10월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열렸던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막을 내렸습니다만 F1조직위원회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문제 및 숙박시설 기타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아직도 논란이 많네요.


물론 저 또한 이번 F1운영이 미숙한 점이 많은걸 절실히 느꼈으며 특히 서킷주변시설이 아직까지 완전히 완공되지 않은점은 내년 이맘때 개최될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기전에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관람한 석이 G석인데 G석은 좌석과 계단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고 철골과 스테인레스로 만든 간이구조물 형식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좌석은 어떤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제가 알기론 다른 좌석 또한 G석과 비슷한걸로 알고 있습니다.(메인 그랜드 스탠드 제외) 더군다나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계단 올라서고 내려갈때 미끄러진 관람객들이 가끔 있었습니다.(저도 내려가다가 미끄러질뻔 했습니다)

 
그 외에 바닥이 진흙투성이어서 신발밑부분과 바지밑부분이 진흙범벅이 되었고 지정된 좌석이 아닌 진행요원들의 요구에 맞춰 다른좌석을 앉아야 하는 불편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좌석때문에 관람객들끼리 시비붙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노출되었지만 내년에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면 내년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신발이 진흙투성이고 미끄러워서 계단에서 넘어진다고 해도 F1을 눈앞에서 본다면 그래도 가보고 싶네요. 우렁찬 F1엔진음과 다이나믹하게 달리는 F1머쉰을 눈앞에서 보고 들으니 뭐라고 말할수 없는 희열이 솟구쳤습니다. 


주목할 만한것이 있다면 이번 F1그랑프리에 참가한 선수와 팀은 전부 외국입니다. 대한민국국적을 가진 드라이버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팀도 대한민국 기업이 참여한 레이싱팀은 없었구요. 그럼에도 경기가 끝날때까지 도중에 떠난 관중보다 떠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이 더 많았습니다.




참 신기하죠? 왜그럴까요? 결론은 하나 상당수 관객들이 F1머쉰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릴수밖에 없겠죠. 더군다나 결선때는 비까지 내려서 관람하기에는 더더욱 좋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관객들은 F1머쉰이 달리는걸 눈을 떼지않고 집중했습니다.  


이런점을 비추어 볼때 저는 2011 코리아 F1 그랑프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든 부정적으로 평가하든 간에 일단 F1이라는 단어를 자동차매니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코리아 F1 그랑프리때문에 수천억원의 혈세를 공중에 날렸고 지자체 자립도가 최악의 전라남도는 빚더미가 더 많이 쌓였다는 글이 몇몇 보이는데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에서는 전라남도가 물불 안가리고 F1그랑프리 유치에 뛰어들다가 중앙정부에 구걸하여 F1예산을 지원받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지 않고 대규모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우리나라에 있었을까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를 보면 처음에 중앙정부와 협의하지 않고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다가 당시 경쟁도시였던 뉴델리에 밀리니까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후 유치에 성공한뒤 경기장 신출을 포함한 예산이 1조1천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실 인천시도 재정자립도가 그리 높은 지자체는 아닙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서 상당수 예산을 받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만 F1은 앞으로 7년동안 더열리게 됩니다. 물론 대회준비하면서 운영비용 또한 많이 들어가고 부대시설 및 숙박시설 확충으로 인해 예산은 더 늘어날겁니다만 관광인프라를 잘 개발하고 F1이외에 다른 레이싱종목을 적절히 잘 유치한다면 적자가 날일은 없을거라 봅니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F1개최했으니 WTCC, WRC, AFOS등 다른 모터스포츠도 유치하여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가 더 많이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10월22일-24일 대한민국 최초로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F1 그랑프리가 개최되었습니다.


사실 코리아 F1 그랑프리가 성공했는가? 아니면 실패했는가? 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과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있었고 대회 끝나고 나서 공사비문제등이 언론에 대두되면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국내에서 F1경기를 예정대로 열었으니 성공적이나? 실패냐를 떠나서 F1유치권을 따낸 조직위원회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제가 원래 계획대로였으면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영암에 쭉 있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금전적인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24일 새벽에 전남 영암으로 출발해서 25일오전에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경기결과는 이미 다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페라리팀의 사비 알론소가 극적으로 우승했습니다. 사실 저는 맨위 사진에 보이는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을 은근히 응원했는데 결선에서 운이 좀 안따라 주었네요. 


그럼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을 본 소감과 그리고 주변풍경 위주로 간단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위 사진의 배경은 현대호텔 정문입니다. 벤츠E클래스와 S클래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아마 F1선수들 및 스태프등이 타고갈것으로 생각됩니다.


말끔하게 포장된 경기장진입로입니다. 예선때는 차들로 꽉꽉 들어찼다던데 제가 갈때는 아직 시간이 이른편이었는지 한산하더군요.


주차하다가 본 특이한 라세티프리미어입니다. 예전에 인터넷으로 보았는데 실제로 이타샤차량을 보다니 세상은 참 좁다구나라는걸 알수 있네요.


사실 이번 F1 진행이 너무 엉망진창이라고 해서 전부터 크고작은 마찰이 있었다고 하는데 결선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KBS방송취재팀에서 인터뷰 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가려는걸 F1조직위원회 스태프가 막았는데요. 이거때문에 한동안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24일 F1 경기일정표입니다. 에어쇼는 하지 못했는데 아마 기상악화가 주요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F1이라는 스포츠가 매니아들 위주의 특수 스포츠인데다 국내에서는 아주 생소한 종목이고 거기에다 비까지 내린 관계로 관중들이 많이 안올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와주었습니다. 남녀노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그리고 장애인까지 말이죠.  


저는 원래 I석에서 봐야 하는데 F1조직위원회에서 자리를 G석으로 옮겨달라고 해서 G석에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데다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으면서 착석했습니다. 


가끔 외국인들이 자국의 깃발을 들고 자국출신 F1 드라이버를 응원하는데 특히 브라질 관중들의 응원열정이 높았습니다.


브라질 뿐만 아니라 폴란드 관람객또한 자국국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르노팀에 소속되어 있는 로버트 쿠비카가 폴란드 출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쿠비카가 타는 F1머신이 지나갈때마다 환호하더군요.


예선때 1위 했던 레드불의 세바스찬베텔의 F1머쉰입니다. 안타깝게도 종반에 엔진트러블로 인해 리타이어했는데 만약 엔진트러블이 없었다면 베텔이 우승했을겁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페라리머쉰에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운전하고 있었고 왼쪽에서 알론소를 추격하는 드라이버는 맥라렌팀의 루이스해밀턴입니다. 알론소가 종반에 1위로 등극한 뒤 루이스해밀턴과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면서 여유있게 우승했습니다. 


본래 경기시작시간은 오후3시였지만 비가 계속 내린 관계로 오후 3시에 세이프티카가 선두로 달리면서 3랩정도 돌고 경기가 중단되었습니다. 비도 비지만 노면배수가 제대로 안되어서 F1주최측에서 경기를 도중에 중단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오후4시5분에 다시 경기가 속행되었고 4시25분쯤에 세이프티카가 옆으로 빠지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본래 오후5시에 랩에 상관없이 경기가 종료되어야 했지만 이날 F1주최측에서 한국 관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본래 예정되었던 55바퀴랩을 모두 달리게 했습니다. 만약 예정대로5시에 레이스가 종료되었다면 아마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그대로 우승하지 않았을까? 라고 예상해 봅니다.


경기가 종료된뒤 하이라이트장면을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을이라 해가 빨리 져서 그런지 경기종료후에는 상당히 어두워 졌습니다.


이 사진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 오전에 어떤분이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F1인증이라고 흙탕물이 묻은 신발을 찍어 올리길래 저도 찍어봤습니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쪽을 제외한 나머지 관람석 아래 땅바닥은 비가오면서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신발뿐아니라 바지까지 흙탕물로 젖었습니다. 


비맞고 관람하면서 몸살감기도 걸리고 옷은 흙탕물 범벅이 되었지만 그래도 포뮬러원 머쉰을 TV나 인터넷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F1머쉰 엔진사운드를 들었다는것 만으로도 저에게 잊을수 없는 기억이라고 생각됩니다. 내년에도 한번 더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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