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새로운 준대형차 알페온이 9월7일 반얀트리에서 런칭쇼를 열며 국내 준대형차 시장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2008년초 미국시장에서 선보인 뷰익 라크로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알페온은 2.4L 4기통 엔진과 3.0L 6기통엔진 두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해외시장에서 선택할수 있는 3.6L엔진라인업은 아쉽게도 제외되었습니다.


저는 알페온 런칭전인 9월2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 시승행사를 다녀왔는데요. 시승기는 조만간 작성할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보배드림등 몇몇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알페온이 경쟁차종인 K7 그랜져등과 비교시 가속력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었고 GM의 파워트레인을 평가절하하는 부분이 간간히 보였는데 사실 263마력 3000cc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알페온의 가속력이 느리긴 합니다. 


그렇다면 알페온과 동일한 엔진이 적용된 캐딜락의 스포츠세단인 CTS, SUV모델인 SRX의 가속력은 어느정도일까요? 제가 예전에 캐딜락CTS와 SRX를 시승할때 수락산터널 의정부에서 별내방향으로 가속력을 체크해본적 있습니다. 
 

 
캐딜락의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인 CTS입니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275마력 31kg.m이며 공차중량은 1800kg입니다.


 
캐딜락의 프리미엄SUV인 SRX입니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265마력 30.8kg.m입니다. 공차중량은 2톤이 약간 넘습니다.



제주도에서 측정한 알페온 가속영상입니다. 알페온의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263마력 29.6kg.m입니다. 공차중량은 제원상 1785kg입니다. 세차종중 제원상 가장 가볍습니다.


영상촬영은 제가 한게 아니고 자동차 영상편집 전문블로거인 카앤스페이스가 촬영했습니다. 알페온의 경우 윗 두모델과 달리 스톨스타트를 하였고 약간 오르막이라고 합니다. 지형조건이 다르지만 캐딜락CTS, SRX를 촬영한 수락산터널 의정부-별내방향 또한 약간 오르막이니 조건은 아마 비슷비슷 할거라 생각되네요.


세 차종의 가속력을 빠른순으로 나열해보면 CTS > SRX > 알페온 순서로 알페온의 가속력이 가장 늦습니다. 영상을 통해 본 제로백 수치는 CTS는 7초대, SRX는 8초대, 알페온은 9초대로 보여집니다(계기판기준)


사실 의외의 결과이지요. 세차종중 스포츠성능을 중시하는 CTS야 당연히 제일 빠를것이지만 공차중량이 2톤이 넘고 타이어사이즈가 255/50/20이라는 큰 휠과 타이어를 장착한 SRX보다도 알페온의 가속력이 느린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알페온에 장착된 V6 3.0L엔진이 SRX보다 출력이나 토크가 약간 더 낮아 디튠을 했다고 하더라도 200kg이 넘는 공차중량 차이를 생각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않을수도 있을겁니다.


제주도에서 저녁만찬때 임원진분과 동석을 했었는데 그때 그분이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알페온의 부드러운 주행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속력을 약간 희생시켰다" 라고 말이죠.


수동변속기를 예로 들면 급가속하고 다음단으로 변속할때 클러치를 빨리 떼면 변속한뒤 재가속 타이밍은 빨라지지만 변속충격이 크게 느껴질겁니다. 반면 변속을 스무스하게 하거나 클러치를 천천히 떼면 변속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속이 되지 않는 시간은 길어지지만 변속이 훨씬더 부드러워집니다. 


알페온의 경우 부드러운 변속을 위해 미션을 새롭게 셋팅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CTS의 경우 통상적인 주행시에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rpm을 올릴수록 변속이 빨라지면서 동시에 변속충격이 서서히 커지는 편이며 SRX도 CTS만큼은 아니지만 고회전에서 나름 박력있게 변속하는 차량입니다.




시승시간이 짧아서 틀릴수도 있겠지만 제가 타본 알페온은 평상시 주행이나 급가속 주행시 변속속도가 일정하고 부드러우 변속을 보장하는 편이었습니다. 다운쉬프팅도 마찬가지였구요.


어떻게 보면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스피드매니아나 젊은 운전자들 취향에는 맞지않는 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빠르고 박력있는 가속력을 원한다면 기아K7이 더 나을겁니다.


하지만 대형차 본연의 목적 그리고 알페온의 고객층 타겟이 40-50대 전문직 종사자 또는 중견임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알페온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미션세팅은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결론 - 알페온의 가속력이 느린 이유는 차가 무거운 것이 아닌 부드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속력을 약간 희생한 미션세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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