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시작한지도 이제 두달이 훌쩍 지났네요. 이것저것 많은것을 배웠고 또한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부류의 손님들과 손님들의 차를 대리운전하면서 알게된 수많은 차량들...... 순정차량부터 정성스럽게 꾸민 튜닝카 그리고 나온지 100km도 안뛴 완전새차와 곧 시동이 꺼지기 일보직전의 위태위태한 고물차량까지 대리운전경력이 몇년씩 되는 베테랑 기사에 비하면 저는 아직 초짜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이상의 자동차는 경험했다고 생각됩니다.


요 근래 일지를 안썼는데 안쓴 이유가 개인사정도 있지만 제가 좀 슬럼프를 겪고 있습니다. 계속 밤낮이 바뀌다 보니까 하루 한끼 혹은 두끼만 먹게되고 그래서인지 계속 늦잠자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수면시간도 불규칙해서 이제는 블로그에 글쓰는거 자체가 힘들어졌습니다.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대리운전 계속하게 된다면 조만간 블로그를 중단하거나 폐쇄될것이고 블로그를 계속해야 한다면 대리운전을 조만간 그만둬야 됩니다. 대리운전 생각외로 만만한 직업이 아니더라구요. 특히 오지에 종료할때 하루에 5km이상 뛰고 걷기도 했습니다. 이때문에 한동안 무릎이 아프더군요. 차라리 얼마전에 잠깐 했던 소화물 택배 배달알바가 훨씬 더 수월합니다.(대신 봉급이 상당히 적은 편이죠) 


사실 대리운전 하는이유가 돈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차종 및 밤늦은 시간 술취한 손님을 위해 열심이 노력하는 대리기사들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서 대리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글쓰는 이유는 대리운전하면서 유난히 기억나는 차량을 적어보고 싶어서입니다. 예전 대리일지에 포함된 차량도 있고 포함되지 않은 차량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 주제가 되는 차량은 1세대 BMW Z4입니다.




BMW Z4는 예전 대리일지에는 소개되지 않은 차량입니다. 10월초에 대리한 차량으로 오이도에서 인천까지 가는 오더였는데 1세대 Z4를 대리하게 되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외제차 대리하면 부러운 눈으로 보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외제차 대리하면 더 조심하게 운전할수밖에 없습니다. 대리운전기사가 보험에 들었다지만 한도가 다 낮은편이거든요.(대물3000만원밖에 안하며 보험처리하더라도 20만원 할증붙습니다)


사실 Z4는 작년에 1세대가 아닌 2세대 Z4 하드탑 모델을 작년에 문막발보린모터파크에서 시승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동식 하드탑이어서 버튼하나로 편하게 지붕을 열고 닫을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빠른가속력과 코너링이 인상깊었던 차량입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1세대 Z4를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소프트탑모델입니다. Z4소프트탑은 개폐가 빠르고 쉽다고 하던데 실제로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엔진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국내에는 직렬6기통2500cc, 3000cc 두가지를 장착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6기통엔진이죠.


손님 스포츠버튼을 누르다 


시동걸고 당황한것이 사이드미러 버튼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국산차의 경우 운전석 도어 손잡이쪽에 있거나 대쉬보드 왼쪽에 붙어있는데 Z4는 그쪽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찾아서 확인하고 사이드미러를 다시 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도무니 어디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한가지 당황했던 점은 기어레버 위쪽의 동그란 스포츠버튼을 오너분이 직접 눌렀습니다. 다른손님들의 경우 그런행동을 한적이 전혀 없었거든요. 전자식 감쇄력 쇼바(ECS, ASD등)를 단 고급차 오너의 경우 감쇄력 조절조차 못하게 하는데 그 Z4오너분이 한 행동은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풀악셀로 밟으라는 계시인가? 아니면 그냥 평상시대로 운전하라는것인가? 하지만 곧 알고보니 Z4 스포츠버튼의 경우 변속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풀악셀로 달리진 않았습니다.


아 한번 기회가 있긴 했습니다. 그날 금요일 늦은밤이었는데 금요일에서 토요일 새벽사이에 자동차동호회들이 오이도에서 자주 떼빙하거나 많이 달리더군요. 


Z4를 운전하고 신호대기 하고있는데 왼쪽에서 스포티지R 튜닝카차량, 그리고 오른쪽에서 다른 고급 외제차(차종이 기억이 안나네요)와 나란히 옆에 서더군요. 그것도 맨 앞에서...... 특히 스포티지R 튜닝카의 경우 후까시까지 가끔 넣어주시더군요.


음 이것은 드래그를 하라는 계시인가? 드래그하면 나는 대한민국 최초로 남의 차로 드래그한 대리기사? 등등 많은 상상을 하며 오너분께 물어보았습니다.


"손님 옆에서 도발하는데 풀악셀로 땡겨서 재네들 발라버릴까요?"


약간 기대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스포츠버튼까지 누른 오너분이니 말이죠. 하지만 오너분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저것들 직빨에서 빨라봤자 코너에서는 후달려서 빨리 달리지도 못해요. 저런놈들 상대해봐야......"


약간 아쉬웠지만 생각해보니 오너분말이 일리가 있기도 합니다 Z4가 그당시에도 60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차량인데 2000만원대의 스포티지R과 상대하는거 자체가 자존심이 좀 상하겠죠. 거기에 지기라도 하다면 음...... 생각하기 싫네요.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멀어져가는 스포티지R 똥꼬를 쳐다보면서 제갈길 갔습니다. 근데 요즘 디젤튜닝카들 튜닝하는거 좋은데 DPF탈거나 과도한 출력튜닝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스포티지R 똥꼬에서 매연을 너무많이 뿜어서 그 매연 다 마셔버렸네요. 그리고 앞도 잘 안보였구요.


나중에 오너가 차에대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그 오너분은 포르쉐와 란에보를 상당히 좋아하시더라구요. 특히 란에보 순정오디오인 락포드오디오를 아주 극찬했습니다. 음 근데 저는 락포드오디오 음질이 좋긴하지만 극찬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 취향에 따라 조금씩 틀린가 봅니다.


뭐 그 오너분의 카라이프 스토리를 들으면서 목적지까지 왔고 콜비받고 오이도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1세대 Z4는 그때 대리운전으로 인해 처음으로 타본거였는데요. 음...... 2세대를 먼저 타서 그런지 생각외로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특히 바디강성이 많이 후달린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나쁘게 표현하면 판자를 타는 느낌? 사실 BMW 바디강성이 그리 좋은 메이커는 아닌데 최근에 나온 차량들이 상당히 바디강성이 많이 올라갔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1세대 BMW Z4 대리운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 손님도 보배드림 가끔 하신다고 하는데.......     


신년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0년 10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시원함을 넘어 이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단풍은 제대로 물들지 않았지만 나뭇잎이 서서히 노랗고 붉게 물들어 가고있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가을은 천고마비 계절이라고 하는데 대리기사들에게는 천고마비라는 사자성어가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 콜은 많지만 요금때문에 태끌거는 손님들이 꽤 많은 계절이라고 하는데 10월1일밤에 저도 한번 당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1, 첫번째 대리차량 아반떼 1.5오토





현대자동차의 준중형차 베스트셀러 아반떼의 초창기 모델입니다. 대우 에스페로 이후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매끈한 전면부와 미래지향적인 유선형 바디는 지금 나오는 신차와 비교해도 디자인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1.5 4단 오토가 적용된 모델인데요. 주행거리는 무려 34만키로를 주행했습니다. 이전에도 아반떼1.5오토 또는 수동을 대리한 적이 있어서 전반적인 느낌은 생략하겠습니다.



시흥관광호텔에서 오더를 종료한 뒤 1만5천원 받았습니다.



2, 두번째 대리차량 그랜드 스타렉스 오토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횟집에서 오더가 나와서 손님 모시러 갔는데 손님 모시러 들어가니 할 얘기 있다고 밖에서 10분정도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다린 시간은 2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뭐 그런경우가 간혹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목적지인 정왕 이주민단지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손님 모시고 있는 순간부터 요금때문에 약간 언쟁이 있었는데  대기비까지 생각해서 1만5천원 요금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요금이 왜케 비싸냐? 라고 물어보더니 횟집사장에게 전화하더라구요. 시내요금 왜케 비싸냐고



그러면서 대리회사들 전부 경찰에 고소해야 되니 하면서 자기네들은 무슨 정의의 사도마냥 대리요금은 절반으로 뚝 떨궈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거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럼 대리기사들 다시 복귀할때 배보다 배꼽이 더큰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럼 택시타고 가시든가......



솔직히 손님이 잘 얘기하면 어느정도 요금을 깎아줄수 있습니다만 저한테 반말로 기분나쁜 말을 하니 빨리 돈받고 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원래1만5천원인데 1만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차할 공간 찾는데 여기 대라고 해서 대려는데 다시 딴데다 대라 그러고 자꾸 번복해서 주차하는데만 1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손님이 사는곳이 제가 사는곳과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며칠후에 그 손님들중 차주분을 길거리에서 보았는데 절 보고 무슨생각 했는지 궁금하네요.


3, 투싼CRDI오토



오이도에 복귀하자마자 바로 근처 횟집에서 오더가 나왔습니다. 아마 회식하고 귀가하는 손님들로 추정되는데 오이도에서 시화이마트 거쳐 장곡동으로 들어가는 오더입니다.



차종은 투싼인데 115마력 초기형 모델이었습니다. 구형싼타페와 같은 엔진이지만 차가 가벼워서 그런지 가볍게 잘나갑니다.



주행거리가 15만키로 되었는데 아직 특별히 교체한부분은 없다고 하네요. 차량관리를 평소에 잘하는듯 싶습니다. 차주가 영업관리직인데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주행이 많다고 하네요.



시화이마트 근처 모텔에서 손님 내린후 장곡동까지 가서 손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본업은 아니라고 하네요. 저보고 대리기사 얼마씩 버냐고 해서 그냥 하루먹을 일당정도 번다고 하니 사는게 참 힘든거 같다면서 저보고 힘내라고 격려해 주더군요. 손님의 따뜻한 한마디때문에 보기싫은 진상손님 얼굴이 싹 사라졌습니다.



장곡동에서 오더 종료한뒤 콜비2만원 받았습니다.



4, 네번째 대리차량 싼타페 VGT오토



금요일이라 그런지 바로 복귀하자마자 오더를 받았습니다. 맨날 이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네번째 대리차량은 구형싼타페 VGT입니다. 싼타페 또한 많이 대리했었던 차량중에 하나여서 전반적인 차량 느낌은 생략하겠습니다.



시화에서 오더 종료한 뒤 콜비1만5천원 받았습니다.



5, 다섯번째 대리차량 아반떼XD 1.5수동





간만에 수동차량을 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왼발과 오른손이 심심하지 않게 바쁘게 놀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XD1.5수동이나 XD2.0수동을 타보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익숙합니다. 다만 이번에 대리한 차량은 주행거리가 20만키로가 넘어서 그런지 차가 전체적으로 헐겁다는 느낌이 드네요^^(XD가 순정서스펜션이 그렇게 무른차량은 아닙니다. 지금나오는 차들과 비교하면 많이 무르지만)



오이도에서 인천 구월동까지 가는 오더였고 콜비2만5천원 받고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대리셔틀타고 다시 오이도로 복귀하다가 더이상 콜이 나오지 않아서 귀가했습니다.



총수익은 8만5천원이며 여기에 버스비 5200원과 셔틀비 5000원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74800원이 남았습니다.



제가 10월들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대리운전도 많이 못했고 그래서 대리일지도 거의 작성 못했네요. 그동안 대리해봤던 차들중에 기억에 남는차량 몇가지 선별해서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앞으로 최대한 많이 일지 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바빠서 대리일지 쓰기가 쉽지 않네요. 얼마전에는 태백까지 다녀왔구요. 어제는 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서울에 볼일을 보았습니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 가을철입니다. 가을철 별미는 많지만 바다에서는 전어와 왕새우 소금구이를 뽑을수 있죠. 바닷가에 접한 도시 및 관광지들이 늘 그렇지만 경기도에서 나름 관광지라고 소문난 오이도 또한 전어와 왕새우라는 아이템으로 인해 평소보다 손님이 많았습니다.


9월30일부터 10월1일 새벽에는 총 세콜의 오더를 받았습니다. 특히 두번째 세번째오더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대형세단과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대형세단을 대리한 것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남는 편입니다.



1, 첫번째 대리차량 뉴프라이드 디젤 오토





한때 보배드림등 몇몇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일명 슈퍼카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겼던 뉴프라이드 디젤입니다. 연비가 좋아 경제성이 뛰어나면서도 토크가 좋아서 힘이 넘치는 차종이었는데 이때문인지 인터넷에서 지나치게 띄워주는 경향이 강해 슈퍼카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나온지 꽤 된 차종이고 저도 몇번 시승했던 터라 자세한 느낌은 생략하겠습니다.


저까지 포함해 성인5명이 탄 상태에서 주행했는데 토크가 넉넉해서인지 힘이 딸린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주행거리가 8만키로 약간 넘은 상태인데 엔진소음이 딱히 크다는 느낌도 없었구요. 오너분이 관리를 비교적 잘한거 같습니다.


안산에서 반월공단을 경유해서 신길동에서 오더를 종료했습니다. 콜비는 2만원 받았습니다.


2, 두번째 대리차량 아우디 A8 4.2콰트로




A4 1.8T에 이어 두번째로 외제차를 대리해 보았습니다. 그것도 아우디의 기함급 모델인 A8 4.2콰트로입니다. 1억이 훌쩍 넘는 고가모델이다 보니 아무래도 대리운전할때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리보험에 가입되었다고는 하지만 한도가 낮거든요.


오이도에서 일산 행신동가는 장거리콜인데 그 덕분인지 콜 요금이 4만원 입니다. 행신동쪽은 유흥가가 없어서 콜이 거의 안뜨는 지역이긴 콜이 많이 뜨는 연세대 신촌이나 홍대와 가까운 거리여서 여차하면 버스타고 서울로 진입하면 됩니다.


인테리어 및 계기판조명은 아우디답게 붉은색입니다. 그리고 다른 아우디모델과 마찬가지로 0-100km/h까지는 자세히 표기되어 있고 그 이후는 다른차량 계기판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조수석 대쉬보드쪽에 QUATTRO라는 앰블럼이 붙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우디타면서 제일 실망한 차량이 현재도 판매되고 있는 아우디A6 3.0TFSI모델입니다. 3.0L엔진에 슈퍼차져가 적용되어 그런지 직진가속력은 돋보였지만 센터터널에서 올라오는 웅웅거리는 소음이 듣기 싫었는데 제가 대리한 A8은 VIP를 모시는 기함세단이라서 그런지 콰트로임에도 A6처럼 웅웅거리는 소음이 적었습니다.


엑셀레이터 페달도 묵직하고 스티어링휠도 묵직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서스펜션의 세련미가 좀 떨어진다고 해야될까요? 서스펜션 자체는 단단합니다. 고속안전성도 좋았구요. 하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하면서 고속에서 끈끈한 안전성을 보여주는 벤츠E클래스보다 뭔가 부족한거 같았습니다. A8은 서스펜션이 뒷좌석 손님을 모시고 다니기에 편한 셋업은 아니었습니다.


행신동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고 콜비4만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버스타고 신촌으로 이동하면서 핸드폰으로 오더 검색하다가 연세대앞에서 안산으로 들어가는 오더가 나와서 캐치했습니다.


3, 세번째 대리차량 오피러스GH380




연세대 정문앞에서 손님이 약간 기다리라고 해서 10분정도 기다린 끝에 손님을 만났습니다. 차종은 오피러스GH380이고 오피러스 프리미엄 나오기 바로 전모델입니다.


오피러스는 몇년전에 구형 오피러스 350을 타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구형오피러스는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좋았지만 코너에서 상당히 무서웠던 차종으로 기억합니다. 언더스티어 셋팅인데 코너를 돌때 타이어스키드음이 작게 들려서 한계치 알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구형오피러스의 이중적인 성격은 페이스리프트되고 신형람다엔진이 추가된 오피러스GH380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거기에다 바로전에 아우디A8 4.2를 타다가 운전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을 돌릴때 나사 몇개 빠진듯한 김빠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A8의 묵직하면서 리니어한 엑셀레이터 페달에 적응되었다가 오피러스 엑셀레이터 페달 밟으니 거의 급발진 수준으로 차가 나갑니다. 처음에 운전할때 손님한태 한소리 들었습니다. 왜케 급하게 출발하냐고 말이죠.


의외로 놀랬던 것은 생각외로 하부소음이 큰편입니다. 제가 대리했던 오피러스 주행거리가 67000km인데 하부에서 타이어 웅웅거리는 소음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타이어상태가 좋지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쳐도 몇년전에 탔었던 초기형 오피러스350모델보다는 방음수준이 약간 떨어지는듯 싶습니다.


26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3800cc엔진을 탑재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가는건 정말 잘나갑니다. 그러나 부실한 하체셋업은 음...... 아쉬운걸 떠나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듯 싶네요. 차후에 나올 기아K9에서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안산 초지동에서 콜 종료하고 콜비25000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이도에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오더가 없어 귀가했습니다.


수익은 20000 + 40000 + 25000 = 85000원이며 버스비3000원과 콜비5000원을 제외하면 순수익 77000원이 남았습니다.  


  


같은 평일이지만 수요일의 경우 다른요일보다 여유로운 경우가 많을겁니다. 기업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다수 기업의 경우 수요일은 특근이 잘 없거나 있더라도 다른요일보다 짧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음 수요일이 금요일 다음으로 단체회식이많다고 합니다.


또한 전어와 새우철이라서 그런지 나름관광지인 오이도의 경우 확실히 다른때보다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늦게 출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오더를 바로 받을수 있었습니다.


1, 첫번째 대리차량 세피아2 오토


세피아2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생략하겠습니다. 왜냐면 출발하고 나서 도착할때까지 대리요금때문에 차안에서 계속 차주분과 언쟁이 있어서 기분이 별로인 상태였습니다.


다만 계기판을 보니 6000rpm부터 레드라인이 시작되는걸로 봐서 1.5SOHC인걸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출발 및 초기가속시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었습니다. SOHC엔진이 대부분 아시겠지만 중저rpm에서 토크가 몰려있어 시내주행이 편리하죠.

보통 오이도에서 인천 논현동 가는데 2만원-2만5천원 받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너무 비싸다고 1만8천원에 가자고 하더군요. 나중에 우겨서 1만9천원에 가기로 하고 오이도에서 인천 논현동까지 갔습니다. 뭐 사실 대리비가 결코 싼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십만원어치 회와 술을 드신분들이 대리비 몇만원 아까워하는건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논현동에서 오더종료하고 버스타고 오이도로 복귀하는데 대중교통이 은근히 불편하더라구요. 새로 조성된지 얼마안되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2, 두번째 대리차량 비스토 오토



차주분이 여성입니다. 차주분 외에 다른손님 2명도 뒤에서 탑승했는데 나이가 거진 저와 비슷비슷한 아가씨들이더군요. 


차종은 비스토입니다. 9월28일 새벽에 대리했던 차량도 비스토 오토였는데 아마 그차하고 거의 동일한 모델인듯 싶습니다. 다만 이번에 대리한 차량은 사제오디오데크가 달려있다는게 다르더군요.


그런데 똑같은 차종이지만 이번에 대리한 차량은 좀 식껍했습니다. 주행거리가 77000키로쯤 되었는데 시속80km/h 주행중 전방에 신호등이 바뀌어서 브레이크를 밟는데 패드가 거의 다 닳아서인지 브레이크가 쭉 밀리더군요.(아마 브레이크 패드 거의없이 운행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또한 가속시에 엔진쪽에서 노킹음이 크게 들렸고 엔진 회전질감이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제가 28일새벽에 대리한 차량은 노킹음이 거의 없었고 엔진음도 부드러웠는데 이번에 대리한 차량은 광고문구에서 본것처럼 "운전은한다. 하지만 차는 모른다"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같이 동승한 일행분께 물어보니 출퇴근목적으로 중고매매상에게 구입했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딜러말만 믿고 상태가 좋지않은 중고차를 뽑은듯 싶습니다.


안산에서 오더 종료하고 대리비2만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막차타고 오이도로 복귀했습니다.


3, 세번째 대리차량 로디우스



처음 로디우스 광고 나올때 신들의 산책이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해진 차종이었습니다. 11인승이었던 로디우스가 나올당시 승합차기준이 7인승 이상에서 10인승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주목받았던 RV모델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스타렉스11-12인승 모델이 있지만 스타렉스는 RV라기 보다는 원박스형 미니밴에 가까운 생계형 차종에 가까웠죠.


로디우스의 경우 그동안 운전은 못해보았고 뒤쪽 2, 3, 4열 시트에 착석하고 동승했던 경험만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2, 3, 4열 시트는 동급경쟁모델인 그랜드카니발보다 좀더 크고 편안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계기판이 운전석이 아닌 중앙에 배치된 센터클러스터 방식의 로디우스는 그러나 센터클러스터 방식의 첫 선두주자였던 현대 라비타와 달리 계기판이 운전석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서 사실 시인성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주행거리가 15만키로 정도 되었는데 그렇다고 쳐도 생각외로 진동과 소음이 유입되는 편이었습니다. 쏘렌토나 그랜드카니발에 들어가는 2.2R엔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되며 베라크루즈나 모하비보다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키로수가 높은 편이니 그렇다 쳐도 말이죠.


시흥시 장곡동에서 오더 종료하고 대리비2만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셔틀타고 오이도로 복귀했습니다.


수익은 19000원 + 20000원 + 20000원 = 59000원이며 여기에 버스비 2500원, 셔틀비6000원 제외하면 순수익은 50500원이 남았습니다.


9월28일에는 제가 늦은밤까지 볼일이 있는 관계로 콜을 한개밖에 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이라 그런지 콜도 없었던 하루였구요.


윗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 대리한 차량은 대우의 첫 전륜구동형 중형세단인 레간자입니다. 아마 10여년전 레간자 처음 출시할 당시 광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한국소비자들이 선호했었던 정숙성 이미지를 높인 쉿~ 소리없이 강하다! 라는 멘트가 인상깊었던 차량입니다.


그런데 세월의 힘은 이기지 못해서일까요? 레간자의경우 연식이 된 차량은 엔진소음이 커지고 실내엔진음 유입도 큰편인데 이번에 대리한 차량또한 그랬습니다. 엔진소음유입만 따지면 제가 타고 있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보다도 더 크게 들렸으니까요.


이번에 대리한 차량이 정확히 어떤엔진이 장착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rpm게이지가 6500rpm부터 레드라인인걸로 봐서는 DOHC엔진이 탑재된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엔진음과 엔진회전질감도 SOHC보다는 DOHC에 가까웠습니다.


레간자에 들어간 미션이 ZF제인걸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변속충격이 좀 있는 편입니다. 70km/h즈음에서 4단으로 변속되며 락업클러치가 물리는데요. 계기판기준으로 시속 75km/h에서 딱2000rpm을 가리킵니다.


정왕역 부근에서 종료하고 콜비 15000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버스타고 오이도로 복귀한뒤 콜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더이상 나오지 않아서 귀가했습니다.


수입은 콜비 15000원 - 버스비1000원 = 14000원 나왔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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