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AI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1월 27일 미국 증시에서 무려 17%나 하락했다. 증발한 시가 총액이 무려 58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 단 하루 폭락으로 증발한 셈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비싼 최신형 H100칩 대신 저렴한 가격이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H800칩 2000개로 오픈소스 기반 AI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 기업은 충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기업의 사활을 걸고 개발한 신기술을 바로 오픈소스로 공개한 점이다. 보통 자신들이 독과점 지위를 누리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바로 오픈소스로 푸는 사례가 흔치 않았다. 그런데 딥시크는 개발한 기술을 공개했다. 여기엔 개발내용까지 포함된 것이다. 

AI를 구현하기 위한 소스까지 다 풀어버린 이런 행보는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딥시크가 중국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기업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중국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기업이라면 개발한 AI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본다.

딥시크가 저렴한 H800칩 2000개로 개발했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H800칩은 명목상이고 중국정부가 그 동안 몰래 수입한 H100으로 구현했다는 말도 있다. 

위 사진이 H100칩 가격인데 대략 4000만원선이다. H800의 경우 다나와에 가격이 나와 있지 않다. 다만 H100은  H800 대비 성능이 20~30%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딥시크는 AI를 개발하자마자 바로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했을까? 이는 미국의 대중국 칩 규제 때문이라 생각된다.

미국은 일정 수준 이상의 칩과 그래픽카드를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수출을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정부 또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우회해서 고성능 칩과 그래픽카드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서 RTX 4090 카드를 비싼 가격에 내놓자마자 판매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각에서는 딥시크가 실은 고성능 H100칩 5만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RTX4090이나 H100 등의 고가의 비싼 칩이 없어도 AI를 개발해 공표한 것은 명목상으로 이제 고가의 비싼 칩이 필요없다는 선언이다. 즉 미국 정부를 향해 "야 우리는 너희들이 고성능칩 수출 규제해도 AI 개발할 수 있어"라고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의 AI 기반 신기술 개발을 억제할 목적으로 칩 수출 규제했지만 딥시크 사태로 소용없게 됐으니 말이다.

때마침 트럼프 대통령 딥시크 AI 개발 뉴스를 접한 후 이런말을 했다.

 



"중국의 일부 기업이 기존 대비 빠르고 훨씬 저렴한 인공지능 방법을 개발했다. 이런 경우 비용 지출이 줄어들어 좋은 일"이라고 말이다. 즉 중국에서 개발했지만 트럼프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 소셜미디어앱 틱톡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대중국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무역전쟁을 진행할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신기술 개발이나 IT 분야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편이었다. 즉 기술보다는 장삿속이 강한 대통령이다. 어쩌면 트럼프는 수출 규제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본다. 미국에서 생산한 칩이 중국에 고가로 판매되면 무역적자를 그만큼 해소할 수 있기에...

 

또한 컴덕 한정이지만 딥시크 AI 기술을 활용할 경우 RTX4090 또는 차기 발표한 그래픽카드 RTX5090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조금은 내려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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