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렉스턴W 시승기를 작성했지만 렉스턴W는 우리나라 SUV 모델 중에서 풀모델체인지 없이 마이너체인지 몇 번을 거쳐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생산했으니 무려 14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명맥이 끊이지 않다고 볼 수 있죠.


렉스턴W 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지엠의 중형급 SUV 모델 캡티바도 사골이라고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캡티바의 전신인 윈스톰이 2006년 출시를 시작했고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맞춰 차명을 캡티바로 바꾸면서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으며 최근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킨 2016년형 캡티바를 출시했습니다. 올해가 출시 10년째 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외에도 2008년부터 출시해서 지금까지 판매중인 르노삼성 QM5도 나름 사골 모델이라고 볼 수 있지만 QM5는 현재 후속 모델이 논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머지않아 QM5는 단종되거나 새롭게 완전히 바뀌는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현대기아차는 5-6년 주기로 꾸준하게 모델체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렉스턴W와 캡티바 두 모델을 두고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풀모델체인지를 하지 않는 사골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마이너체인지와 연식변경을 통해 꾸준히 개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쌀을 구매할 때 묵은쌀보다 햅쌀을 선호하듯 두 모델은 어느 때보다도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두 모델이 출시한 시점 전후로 네티즌들의 여론을 보면 대부분 사골이라는 폄하를 받으면서도 네티즌들의 의견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제가 포털과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두 모델에 관한 네티즌들의 의견들을 쭉 보니 렉스턴W의 경우 상대적으로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 반해 캡티바는 옹호하는 의견이 렉스턴W보다 훨씬 적습니다. 물론 공공의 적 현대기아차가 언급되면 두 모델 모두 싼타페 모하비보다 훨씬 낫다는 의견들이 많죠.


그렇다면 두 모델 모두 사골 논란의 중심에 있으면서 더 오래된 렉스턴W보다 캡티바를 비판하는 의견이 더 많을까요? 그 이유를 제 나름대로 추려 보았습니다.


1, 기업에 대한 인식



아시겠지만 쌍용은 2010년 이전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입니다. 특히 상하이자동차 먹튀 논란 시절 대량 정리해고와 이에 반대하는 노조들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사측은 사측대로 자동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차개발 자금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쌍용차 최초의 모노코크 SUV 모델인 코란도 C가 출시되어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대주주가 되면서 쌍용차는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쌍용차는 해고자들을 복직시켜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켰죠.


쌍용차 렉스턴W가 좋다고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렉스턴 그리고 코란도스포츠 신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을 개선하는 수준에 그친 모델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사골논란의 중심 렉스턴W를 포함한 대부분의 쌍용차 모델들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응원도 받는 이유는 어려움을 겪은데 대한 측은지심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일겁니다.


반면 캡티바는 지엠의 라인업 중에서 캡티바를 대체할 만한 신모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쌍용차와 다르게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을 정도의 위기를 겪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렉스턴과 비교해서 캡티바는 가격상승폭이 큰 편이고 타사의 경쟁 SUV를 압도할만한 무언가가 없어 더 높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주행감각 자체는 묵직하고 안정성이 뛰어나겠지만 이런 주행감성으로만 어필하기엔 한계가 있죠.


2, AWD 부재



SUV 모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AWD입니다. 아무리 도심형 SUV가 대세라고 해도 그래도 SUV =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AWD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윈스톰 그리고 캡티바 이전연식 모델에서는 AWD 선택이 가능했지만 2016년형 캡티바에서 AWD가 삭제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인데요. 사실 우리나라 SUV 모델들 AWD 선택비율을 보면 쌍용차 그리고 기아 모하비 등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에서 생산된 SUV들의 AWD 탑재 비중은 대략 10% 정도입니다. 


고급 대형세단에서 AWD 탑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하지만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캡티바에 AWD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하는데 선택조차 못하게 막은 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렉스턴 W는 예나 지금이나 AWD를 선택할 수 있으며 현재 오프로드 주행이 용이한 로기어가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있습니다. 비록 AWD 시스템이 전자식 AWD 시스템이 아닌 5:5 비율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파트타임방식 AWD 시스템이지만 파트타임이라도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신형 캡티바 국내 판매 성공 가능할까?



렉스턴 W는 그래도 오프로드 주행에 용이한 모델이기 때문에 캠핑과 레저를 즐기거나 도로사정이 좋지않은 공사현장 등에 자주 출입하는 경우 메리트 있는 SUV 모델입니다. 하지만 캡티바는 이런 장점이 없습니다. 주행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거 하나만으로는 장점이 될 수 없죠.


캡티바가 지난해 하반기 월별 1,000대 이상 판매실적을 여러번 기록했는데요. 이때 한국지엠이 캡티바 할인 프로모션을 크게 내걸어 할인폭이 커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캡티바는 신모델이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할인 프로모션을 바로 내걸지는 못할겁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2016년형 캡티바 월별 판매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나와봐야 알겠지만 대박치진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한국지엠이 생각하는 대박 수준의 판매실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신형 렉스턴 W 2.2 모델 취급설명서가 유출되었습니다. 아래 유출된 취급설명서를 보면 렉스턴 W 2.2 모델은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유로 6를 만족시키고 7단 자동변속기와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래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올라온 렉스턴 W 2.2 모델 취급설명서를 한번 보시죠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225마력이 나오고 최대토크는 500Nm이 나온다고 하는데 kg.m으로 환산하면 51kg.m라고 볼 수 있습니다. 51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도 놀랍지만 1,500rpm부터 최대토크가 터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험로 주행할 때 더욱 용이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7단 자동변속기 이외에 6단 수동변속기 제원이 있는거 봐서 6단 수동변속기도 선택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행 렉스턴 W 매니아 트림이 수동 트림이거든요.

 

 

위 도표는 현재 판매되는 렉스턴 W 2.0L 디젤 취급설명서 제원입니다.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0Nm의 2.0L 디젤 엔진도 나쁘진 않지만 유로 6 규제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엔진은 곧 단종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엔진은 정숙성 하나는 한국지엠 2.0L 디젤 엔진이나 현대기아차 R 엔진보다 한수 위 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정숙성이 상당히 좋은 엔진입니다.

 

신형 렉스턴 W 2.2L 디젤 엔진은 트윈터보?

 

신형 렉스턴 W 2.2L 디젤 엔진이 트윈터보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취급설명서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취급설명서 엔진명을 자세히 보면 기존 2.0L 디젤 엔진은 D20DTR 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지만 2.2L 신형 디젤 엔진은 D22DTTR 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습니다. 신형 엔진 명칭에 T가 2개가 붙어 있죠. T는 터보의 약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 취급설명서가 거짓이 아니라면 신형 2.2L 디젤 엔진은 2개의 터빈이 적용될 듯 합니다. 6기통 디젤 엔진 중에서는 재규어 랜드로버 등에 탑재되는 V6 3.0L 디젤 엔진이 터빈이 2개가 탑재되었고 BMW도 2개 심지어 3개가 탑재된 트라이 터보 엔진도 양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4기통 디젤 엔진 중에서는 2개의 터빈이 적용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BMW가 트윈파워라고 홍보하는데 사실 BMW 2.0L 디젤 엔진의 터빈은 1개이고 단지 VGT 기술에 트윈스크롤이 결합되어 트윈파워라는 명칭을 부여했지요. 

 

4기통 디젤 엔진의 경우 6기통 디젤 엔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은데 터빈이 2개인 경우 설계도 복잡해지고 무엇보다도 원가가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쌍용에서도 아마 터빈 1개로 해결하고 싶었겠지만 해결이 안되니 터빈 2개를 붙여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을 한 듯 합니다. 코란도 C의 경우 이미 2.2L 디젤이 탑재되고 있지만 출력과 토크가 R 엔진보다 열세이고 터빈 1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수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 신형 렉스턴 W 2.2 모델이 탐이 납니다. 국산차 중에서 토크 50kg.m 넘는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이 출시된 적 있었나요? 제 기억으로는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트럭 버스 등 상용차 제외) 아무튼 이번 신형 렉스턴 W 국내에서 판매가 순조로웠으면 합니다.

 

 

 

이제 2월달로 접어드네요. 2월 초순에는 로디우스 F/L격인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가 출시되고 피아트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정식 출시됩니다. 그리고 2월 하순에는 쉐보레 트랙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쉐보레 트랙스 지금까지 소형SUV모델이라 할수있는 투싼IX, 스포티지R, 코란도C보다 더 작은 사이즈입니다. 이 차량은 패밀리성향이라기 보다는 혼자 혹은 젊은 연인이 편리하게 탈수 있는 차량이라고 봅니다. 사이즈가 작은 만큼 상대적으로 도심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되며 따라서 이차는 온로드에 최적화된 SUV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쉐보레 트랙스 사전계약을 할때 인터넷에서 이차의 트림과 편의사양등을 볼수 있었는데요. 한눈에 보고나서는 실망했습니다. 트랙스는 일단 AWD를 선택할수 없고 수동조차 선택할수 없으며 SUV의 고정관념인 디젤엔진조차 선택할수 없습니다.

 

디젤엔진이야 디젤엔진에 맞는 오토미션이 아직 개발안되었다고 하니 나중에 추가될 여지가 있더라도 수동은 선택 안되는지 의문입니다. 그동안 가솔린SUV들이 수동이 나온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트랙스의 경우 소형급SUV라서 가솔린SUV라도 수동선택할수 있는 소비자들이 다른 국산SUV에 비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수동선택할 소비자들을 권리를 무시한 한국지엠 정말 너무하다고 봅니다. 나중에 수동을 선택할수 있도록 한국지엠이 배려를 해줬으면 합니다.

 

1%미만의 소비자도 선택할수 있도록 배려한 쌍용

 

반면 쌍용은 5% 미만의 소비자들이 찾는 수동변속기에 대한 선택권한을 점점 넓히고 있습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사이트인 보배드림에서 렉스턴W 수동 공인연비데이터가 올라왔는데요. 렉스턴W 수동이 렉스턴W오토보다 복합연비기준으로 1.1 - 1.2km/l정도 연비가 더 높습니다. 큰 차이는 안나지만 에너지관리공단에 데이터가 나왔다면 쌍용에서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윗 이미지는 보배드림에서 퍼온겁니다. 어떤 네티즌분이 쌍용자동차 페이스북담당자분께 렉스턴W 출시에 대해 물어본 모양이더군요. 아직 미정이긴 하지만 검토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솔직히 렉스턴W정도면 굳이 수동이 출시되지 않아도 됩니다. 렉스턴이 쌍용자동차에서 나름 플래그쉽 대형SUV라서 어떻게 보면 이급에 수동을 출시하는게 불필요하다고 볼수 있지만 그래도 수동출시를 검토한다고 하는 답변을 보니 쌍용자동차가 최대한 소수고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라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뭐 사실 쌍용자동차도 가격표나 옵션구성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새로 출시할 코란도 투리스모의 경우 사이드에어백은 하위트림에서는 선택조차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그래도 소수의 수동변속기를 원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배려한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반면 처음부터 소수의 고객의 선택권을 박탈해버린 한국지엠은 참 실망입니다. 과거 쉐보레 스파크때처럼 수동도 나중에 추가되어 선택할수 있기를 바래봅니다만 현재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하는걸 보면 별로 기대가 안되네요.

 

현대 싼타페에 이어 이번에는 렉스턴W의 고속주행소감 및 전반적인 주행성향에 대해 언급을 하고자 합니다.

 

예전에도 언급했었지만 렉스턴W는 완전한 신차는 아닙니다. 2001년도에 첫 출시후 몇번의 디자인 및 파워트레인 변경한 뒤 올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렉스턴W를 국내에 알리게 되었는데요. 이번 렉스턴W는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여 환경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155마력 2.0L엔진과 벤츠5단 미션만 적용됩니다.

 

사실 지금 2.0L디젤엔진에 155마력이라는 페이퍼스펙 수치는 현대기아의 R엔진대비 떨어져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최대토크시점이 1500rpm부터 터진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까지 디자인과 함께 기왕이면 마력이 높은차를 선호하거든요. 그래야 스타트시나 시내주행시 빨리 가속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틀린말은 아니지만 마력이 꼭 가속력요소를 결정짓는게 아닌데.........)

 

아무튼 렉스턴W는 경쟁모델인 신형싼타페, 그리고 쏘렌토R과 곧 출시될 신형쏘렌토R, 캡티바 대비 출력이 떨어지면서도 프레임바디여서 공차중량이 제일 무겁습니다. 또한 다른경쟁차종과 달리 바디 디자인은 10여년전에 출시한 디자인 그대로 쓰는거라서 공기저항이나 구동계통저항도 가장 심할거라 예상하고 있고 이는 최고속도 및 연비저하로 이어지게됩니다.

 

하지만 직접 고속도로에서 밟아보니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윗 영상을 클릭하면 렉스턴W 최고속 주행영상이 나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렉스턴W로 시속180km/h내외를 주행합니다. 그것도 자력으로 말이죠. 다만 평지의 경우 렉스턴은 계기판속도계 기준으로 180km/h이상 가속되진 않습니다. 내리막 탄력을 받으면 190km/h까지도 가능은 합니다.

 

앞서 올렸던 신형싼타페의 경우 제가 내본 최고속이 190km/h까지였지만 이것은 자동차메이커에서 임의로 설정한 속도제한 떄문이었구요. 신형싼타페의 경우 속도제한이 없다면 2.0L모델은 시속200km/h, 2.2L모델은 시속210km/h정도는 평지에서 자력으로 낼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리지널 벤츠의 색깔을 지우고 국내실정에 맞게 셋팅한  렉스턴W

 

일단 렉스턴W는 겉보기엔 헤드램프 디자인등 일부 세세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건 없습니다. 실내인테리어의 경우 거의 예전 그대로라고 봐야겠죠.

 

제가 120-132마력 기계식 직렬5기통 엔진을 장착했었던 초창기형 렉스턴은 지인들 차량 혹은 업무용도로 의외로 많이 운전해 보았었습니다. 2.7L직분사 디젤터보엔진이 장착한 뉴렉스턴과 렉스턴2의 경우 대리운전했던 시절 딱 한번 탔었던거 빼곤 타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렉스턴W 시승할때 초창기형 렉스턴과 비교해서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이 참 많이 한국식 셋팅으로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창기형 렉스턴 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엑셀페달과 브레이크페달 두 페달 모두 깊숙히 밟아야 응답합니다. 비단 렉스턴뿐만 아니고 그시절 쌍용차들 모두 그랬었죠. 그나마 코란도C 출시되면서부터 응답성이 현대기아차에 근접하게 바뀌었습니다. 이부분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 취향이 있겠지만 저는 초창기형 렉스턴대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바뀐 렉스턴W의 엑셀, 브레이크페달 셋팅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렉스턴W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엔진

 

렉스턴W를 타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게 엔진입니다. 공차중량 2톤 내외의 육중한 무게를 겨우 155마력 엔진으로 잘 끌수 있나 싶었는데 의외로 저회전에서도 힘이 넉넉하더라구요. 2000rpm미만 저회전 상태에서 급가속 할경우 엔진반응은 신형싼타페보다 더 나았습니다.(반응이 빠른거지 실제가속력이 더 빠르다는거 아닙니다. 오해하지마세요^^;)

 

이 155마력 36.7kg.m엔진을 벤츠제 5단미션이 동력을 받아 전달하는데요. 사실 렉스턴에 장착한 벤츠5단 미션의 경우 과거 브라부스 로켓등에 적용되었을정도로 튼튼하고 허용토크치가 상당히 높지만(100kg.m이상의 토크도 견딥니다) 효율성 자체는 지금 나오는 다단미션과 비교해 아무래도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요즘 다른차 오토미션은 왠만큼 밟아도 록업이 잘 해제되지 않는데 렉스턴W는 조금만 깊게 밟았다 싶으면 록업이 해제되면서 가속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이 생각외로 괜찮고 연비도 공인연비에 근접하게 나오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신 저회전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만큼 고회전으로 높일수록 무뎌진다는 느낌을 받았더군요. 윗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고속도가 계기판으로 180km/h으로만 가리키는데 만약 코란도C 엔진인 181마력을 장착했다면 최고속은 5-10km/h는 더 나왔을겁니다.

 

대신 저회전 토크가 낮아져 시내주행시 더 많이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게 되고 결론적으로 배출가스 증가 및 연비저하를 가져오게 될겁니다. 그래서 181마력 코란도C엔진대신 155마력 엔진을 장착한듯 싶네요.

 

렉스턴W에 장착한 155마력 2.0L디젤엔진은 앞서 나온 코란도스포츠에도 적용되는데요. 갠적으로 이 엔진은 디젤 본연의 특징인 저회전에서 강한 힘을 내면서도 소음이 적어 상당히 괜찮은 엔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렇다할 신차소식이 많이 없었는데요. 부산모터쇼를 전후로 현대자동차 그리고 쌍용자동차가 각각 신형싼타페와 렉스턴W를 발표하여 국내에서 중형급SUV을 구입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신형싼타페는 예전에 작성했었던 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단 최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되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원격시동을 걸고 그외 여러가지 조작이 가능한 블루링크가 옵션으로 마련되어 운전자가 굳이 원격시동장비를 장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신형싼타페는 더욱 승용차 운전감각에 가까워지고 AWD모델은 전자식LSD까지 가미되어 운전재미까지 더욱 올라갔습니다.

 

렉스턴W는 사실 엄연히 말헤서 완전한 신모델이라고 볼수 없습니다. 페이스리프트모델이라고 봐야겠죠. 일단 렉스턴W는 신형싼타페처럼 첨단장비는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튼튼한 프레임바디와 로우기어가 있는 파트타임 4륜구동은 오프로드에서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제가 얼마전에 신형싼타페와 렉스턴W 연비비교를 하였습니다. 주행한 구간은 판교에서 목포까지이며 처음 주유할때와 주행후 나중에 주유할때 같은 주유소 같은 주유기를 사용하여 연비체크를 하였습니다. 정확한 연비정보는 윗 영상을 클릭하면 나옵니다. 연비체크할 싼타페는 2.2L엔진에 AWD가 적용된 풀옵 렉스턴W는 2.0L엔진에 파트타임 4WD가 적용된 풀옵입니다.

 

주행거리는 신형싼타페 4822km, 렉스턴W 3539km으로 렉스턴W의 주행거리가 조금더 짧은 편입니다.

 

참고로 고속주행시 연비를 좌우하는 요인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저는 바디의 디자인 그리고 공기저항계수, 최저지상고와 전고 세번째는 최고단 기어비 설정과 타이어 단면폭이 고속주행시 실연비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윗 사진은 신형싼타페 2.2모델의 100km/h정속주행시 계기판사진입니다. 시속100km/h 주행시 보시다시피 엔진회전수는 약1800rpm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윗 사진은 렉스턴W의 120km/h정속주행시 계기판사진입니다. 100km/h주행시 계기판사진이 없어서 이걸로 대신 올렸는데요. 시속100km/h주행시에는 엔진회전수가 딱2000rpm을 가리킵니다. 고로 고속정속주행시에는 아무래도 이론적으로 신형싼타페가 연비올리기에는 더 유리합니다. 엔진회전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연료도 덜먹으니까 말이죠.

 

개인적으로 쌍용 렉스턴은 조금 안타까운게 본래 렉스턴은 처음 출시할때 최고급 대형SUV로 나왔었던 모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새 중형급SUV인 신형싼타페와 쏘렌토R과 경쟁하게 되었는데요. 이것은 과거 대우자동차의 에스페로를 보는듯 했습니다. 에스페로 또한 본래 처음 출시될때 현대 쏘나타와 경쟁하려고 나왔지만 바디사이즈가 열세여서 결국 한단계 낮은 엘란트라 세피아와 경쟁하게 되었거든요.

 

신형싼타페가 화려하다면 렉스턴W는 담백하다고 느껴집니다. 두 차량 비교시승기도 써볼까? 했는데 두SUV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시승기는 약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어 이부분은 작성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