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논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논란이냐면 현대 기아차의 중형차 쏘나타와 K5의 다이나모 측정값이 논란이 되었던 것이죠.


논란이 된 곳은 오토조인스라고 온라인 자동차 전문 매체입니다. 자동차 시승영상으로 유명한 곳이며 다른 시승기와 달리 성능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 차별화를 이루었습니다.


아무튼 오토조인스 시승기를 보면 요 근래 다이나모 테스트 결과를 시승기에 붙이고 있습니다. 사실 다이나모의 경우 같은 차종이라도 온도 및 습도 그리고 차량상태에 따라 측정값이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다이나모 수치 믿지 않는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이나모 수치가 무조건 높다고 해서 잘달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오토조인스에 제공한 현대 기아차의 쏘나타, K5 시승차들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된 차량과 다이나모 측정값 비교시 시승차의 측정값이 소비자에게 판매된 일반차량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것도 약10마력이나 높게 나왔다고 하죠.


왜 시승차의 출력이 더 높을까?




그렇다면 시승차는 일반소비자에게 판매된 차량과 달리 특별히 다른 부품을 사용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승차만 따로 부품이 들어가면 부품을 변경해야 된다는건데 단지 더 높은 시승차의 성능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부품을 적용하면 그만큼 코스트가 들어가게 됩니다.


메이커는 제작과정에서 단10원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시승차만 부품을 다르게 쓸 이유는 없습니다.


또하나 생각해 볼수 있는데 길들이기 차이입니다. 시승차의 경우 급가속, 급제동이 잦습니다. 그래서 가속력이 일반차량보다 더 빠를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이나모 테스트하러 올 정도면 다이나모 테스트를 한 일반차 오너들 또한 대부분 얌전히 달리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쏘나타 다이나모 측정한 일반차량중 배기튜닝한 차도 있다네요) 따라서 길들이기 차이로 인해 다이나모 측정값이 시승차가 더 높게 나온다 라는것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한 결론은 무엇일까요? 바로 휘발유 차이입니다. 제가 볼때 시승차는 고급유로 잘 길들여진 차량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실제로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직분사엔진은 기존엔진보다 폭발력이 높아 효율성이 더 좋습니다. 폭발력이 좋으면 당연히 압축비도 높아질수밖에 없구요. 압축비가 높은 엔진은 그만큼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를 써야 합니다. 


노킹에 대해서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거지만 노킹은 휘발유엔진의 적입니다. 오래된 차를 타보셨다면 한번쯤 엔진에서 쇠부딪히는 소리가 순간적으로 나는걸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게 노킹입니다.


노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엔진수명이 끝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메이커들은 노크센서를 부착해 노킹을 막고 있는데요. 다만 노크센서가 있다 하더라도 연료품질이 기준치보다 떨어지면 노킹은 얼마든지 일어날수 있습니다.


고급휘발유는 이러한 노킹을 근본적으로 막는 역할을 합니다. 고급휘발유는 점화시기를 제시간에 점화시키도록 유도하며 그로인해 제대로된 폭발력이 나오게 되어 출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최근 현대기아차 엔진 특히 직분사엔진의 출력이 놀랍게 향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휘발유로 길들인 차량으로도 제대로된 파워를 느낄수 있는지는 제가 장담 못하겠습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제가 이상한가요?




아 그러고 보니 2.4GDI뿐만 아니라 2.0MPI 엔진도 시승차와 일반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차량들간에 차이가 난다고 하네요. 그러데 꼭 직분사엔진이 아니더라도 일반휘발유와 고급휘발유간의 출력과 가속력 차이는 납니다.
  최근에 어떤분이 국산차에 고급휘발유 넣으면 일반휘발유와 별 차이가 없다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물론 이말이 완전히 틀린건 아닙니다. 하지만 국산차라고 해서 무조건 고급휘발유 넣어서 차이가 없다라고 단정할수 없습니다. 특히 가속력 측정시 고급휘발유 넣은 국산차는 일반휘발유를 넣은 같은 모델 차량과 비교할때 급가속시 더 부드러우면서도 더 빠른 가속력을 얻을수 있으며 일부모델의 경우 연비도 올라가기도 합니다.

  고급휘발유를 넣어서 큰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국산차가 벤츠엔진을 거의 그대로 들여온 구형 쌍용체어맨입니다. 비록 쌍용에서 우리나라 휘발유 실정에 맞게 EMS(엔진매니지먼트시스템)프로그램을 수정했다고는 하지만 고출력을 지향하는 유럽차엔진의 특성상 EMS셋팅이 애초부터 최대한의 출력을 끌어올리는 뻑뻑한 셋팅이었기에 벤츠 EMS 셋팅조작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쌍용의 엔지니어들은 EMS셋팅을 다른 국산차처럼 널널하게 셋팅하지 못했습니다.

국산차중에서 고급휘발유와 일반휘발유 출력차이가 많이 났던 체어맨600S모델



  이외에 기아 엔터프라이즈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처음 들여왔던 sm5 V6모델이 체어맨만큼은 아니지만 고급휘발유 넣을때 약간의 연비상승효과와 부드러운 가속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sm520V, 525V모델의 경우에는 일본내수용 EMS시스템을 제대로 수정하지 못하고 들여온 탓에 노킹현상이 적지않게 일어났었는데 노킹이 났었던 sm5 V6모델에 고급휘발유를 넣으면 노킹현상이 싹 사라지고 연비가 좋아졌다는 오너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체로 국내실정에 맞게 EMS프로그램을 조작한 현대/기아차들은 고급휘발유와 일반휘발유 주행질감차이가 거의 없는건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에 나온 제네시스쿠페의 경우 일반적인 자연흡기 시스템이 아닌 과급시스템이라 연소실 온도가 더 높은데다 더많은 고부하를 받는만큼, 노킹에 더 취약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완전연소조건이 까다로운  제네시스쿠페2.0터보의 경우 급가속을 즐기는 고부하운전시 고급휘발유를 필수적으로 넣어줘야 합니다. 
  
  일단, 옥탄가의 개념에 대해 예기를 하시려면, 엔진의 작동원리부터 알아야 합니다.

  기본으로 갖추어진 하드웨어를 제외한다면, 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것은 MBT와 LBT입니다.

  공연비는 무조건 희박할수록 연비가 좋아지지만, 언젠가는 노킹에 문제에 직면할수밖에 없고, 점화타이밍역시 진각을 시키면 시킬수록 출력이 올라가지만, 마찬가지로 노킹에 문제에 봉착하게 되지요.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MBT의 지각마진을 좀더 땡겨서 출력을 높일라면 LBT인자를 손해를 보게 되어 연비가 떨어지게 되고, LBT를 좀더 낮춰서 연비를 높이면 MBT인자의 손해가 가기때문에 출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즉, LBT와 MBT의 적절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킬수가 있는것인데, 이걸 제일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고급휘발유 입니다.

  안티노크제가 일반유에비해 다량 함유되어 있는만큼, LBT도 낮출수 있으면서, MBT는 좀더 땡겨줄수 있기때문입니다. 지금은 기술이 발전함에 있어서 차량의 EMS가 32비트의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기존의 4/8/16비트 ECU들보다 제곱의 스피드와 양으로 엔진센서들과 통신/제어가 가능해지기때문에 엔진제어가 훨씬 안정적으로 됩니다.  

  때문에 일반유에 EMS가 맵핑이된 차량이더라도, EMS맵핑시 메이커에서는 상황변수를 고려해서 여유마진을 좀더 남겨놓기때문에 노크센서에서 값을 읽어들인 ECU는 점화타이밍을 좀더 지각시키거나, 연료를 좀더 희박하게 분사해냅니다,

  반대로 부하가 걸렸을시나, 엔진이 과열상태라 노킹을 때려버리는 경우에는 반대로 연료량을 좀더 진하게 분사하고, 점화타이밍을 뒤로 지각시키지요. 4/8비트 차량들은 EMS의 통신/제어의 폭과 속도가 좁고 낮기때문에 이런 여유마진폭이 좀더 협소해 질수밖에 없기때문에 체감성능이 그만큼 16/32비트 EMS차량들에 비해서 떨어지는것뿐입니다. 간단히 예기해서 ECU의 처리속도가 얼마 안되어 버리니, 마진폭을 아주 좁게 두었습니다.

  ECU의 판단하에 노킹이 안난다고 해서 점화타이밍을 더 땡겨볼수도, 공연비를 더 희박하게 할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생산되고 있는 차량들은 다릅니다. 

  참고로 국내의 32비트 EMS가 장착된 차량은 몇 없습니다만, 16비트 EMS는 거의 대부분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6비트정도의 EMS성능만 되어도, 고급유로인한 성능향상폭이 생각보단 큽니다. 마지막 8비트 EMS였던 뉴EF/옵티마 리갈 시절 차들이나 효과가 없었지, 최근의 신형차량들은 고급유로인한 성능향상,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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