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대형세단은 흔히 사장님을 포함한 높은 어르신들이 뒷좌석에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물론 최근에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핸들링이 정확하고 빨라지면서 오너드리븐 성향도 가미된 경쟁 대형세단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의 대형세단은 우선적으로 뒷좌석의 편안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과거 19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대형세단의 종류는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통대형세단보다 작고 한단계 낮은 준대형세단이 나오면서 대형세단도 2가지 차급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정통VIP대형세단과 VIP대형세단보다 한 단계 낮은 대형 혹은 준대형세단으로 나누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1997년부터 나온 체어맨이 2000년대 들면서 외관이 바뀐 체어맨H가 나왔고 체어맨H 윗급이며 현대 에쿠스와 경쟁하는 체어맨W가 윗급으로 새롭게 나오면서 체어맨H는 기아 오피러스 한국지엠의 알페온과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저는 2011서울모터쇼에서 처음 발표했던 체어맨H 뉴 클래식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두번의 외모를 바꾼 체어맨H 뉴 클래식을 처음 볼때 솔직히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공기역학을 고려해서 대형세단조차 각지지 않고 매끈한 유선형 바디로 나오는데 체어맨H 뉴 클래식은 1990년대에 개발한 체어맨에 외관만 바꾼거라서 기본적인 바디구조는 사실 요즘 나오는 신차들과 비교하면 스타일링 면에서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을 얼마전에 시승해 보았습니다. 쌍용자동차에서 출시한 체어맨H 뉴 클래식 과연 어떤 차량일까요?
전체적인 실루엣 변화없이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익스테리어
체어맨H 뉴 클래식은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신차는 아닙니다. 1997년 벤츠 S클래스 시리즈에 적용되었던 W124플랫폼 기반으로 출시된 체어맨의 바디를 그대로 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인터넷용어로 흔히 사골 우려먹는다라고 하는데 최근 나오는 신차들과 비교하면 보기드문 사례라고 볼수 있습니다.
다만 1990년대에 개발된 바디디자인이라 그런지 체어맨H 뉴 클래식이라는 차명 답게 디자인이 매우 보수적입니다. 신형차들만 쭉 보아온 사람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이러한 디자인이 왜소해보이고 거부감이 들수도 있습니다. 다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50-60대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의 경우에는 이러한 체어맨H 뉴 클래식 디자인에 대해서 거부감 없을겁니다. 실제로 지금 환갑이 다되신 저희 아버지 또한 이차 실제로 보더니 차 멋지고 좋다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니까요.
체어맨H 뉴 클래식 인테리어는 어떨까?
물론 뒷좌석 가운데자리에 사람이 많이 탈일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3점식 안전벨트는 있어야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뒷좌석 헤드레스트가 분리형 헤드레스트가 아닌점도 옥의 티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중장년층 운전자의 경우 눈이 그리 좋지 않은 분들이 적지않은데 버튼과 버튼안에 있는 글씨가 작으니 오른손가락으로 네비게이션 메뉴 및 오디오 볼륨 조작할때 꽤 불편할거 같습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 주행성능 부드러우면서도 고속 주행안전성 뛰어나
제가 시승한 체어맨H 뉴 클래식은 500S모델이며 600S에 적용된 직렬6기통 3.2L DOHC엔진이 아닌 직렬6기통 2.8L DOHC엔진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의 2.8L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7kg.m의 파워를 냅니다 공차중량 1735kg을 감안하면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파워트레인과 기본 아키텍쳐가 90년대에 개발되어서 그런지 공인연비를 포함한 연소효율성이 일단 경쟁모델인 알페온이나 제네시스와 비교하면 열세입니다.
시승차의 체어맨H 뉴 클래식은 버튼시동방식입니다. 시동을 걸어 엔진음을 들으면 엔진음 자체가 그리 조용한편은 아닙니다. 쌍용 체어맨의 경우 공회전시 엔진음이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그리 조용한편은 아닙니다.
정숙성을 크게 추구하는 일본차와 우리나라차들과 달리 체어맨H를 포함한 유럽차들의 엔진은 고속도로 주행성능을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정숙성보다는 주행성능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구형체어맨과 체어맨H 400, 500, 600모델 모두 운전해본적 있었는데요. 구형600의 경우 브레이크페달과 엑셀레이터 페달이 무겁고 엑셀레이터 반응 또한 상당히 진중한 편입니다. 이번에 시승한 체어맨H 뉴 클래식 500S의 경우 빠른 반응성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 취향에 맞게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약간 가벼워지고 반응도 약간 빨라진 듯했습니다.
가속성능은 의외로 괜찮은 편입니다. 힘이 넘칠 정도로 파워풀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시속 100km/h주행시 엔진회전수는 2000rpm에서 딱 머무릅니다.
벤츠는 전통적으로 고속주행이 편안하고 안전성이 뛰어납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은 비록 오래된 W124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경쟁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쟁차종인 제네시스가 고속주행안전성 부분은 아직까지 체어맨에는 못미친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다만 체어맨H 뉴 클래식은 윈드실드각도가 경쟁차종보다 각진 편이라 풍절음유입은 의외로 큰편입니다.
제가 자유로에서 체어맨H 뉴 클래식 500S 80-120km/h 추월가속테스트 및 80km/h주행시 순간연비를 촬영했습니다. 아래영상 클릭하면 나옵니다.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전 체어맨시리즈부터 대두되었던 파워스티어링 펌프소음이 체어맨H 뉴 클래식에서도 큰편이라는 겁니다. 스티어링휠 완전히 꺾을때 소리가 유난히 큰데 이부분이 개선되지 않은건 옥의 티라고 생각됩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 출퇴근 연비는?
체어맨H 뉴 클래식은 뒷좌석의 VIP모실수도 있는 대형세단인 만큼 출퇴근용 비중이 높을거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짧지만 퇴근길에 연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제 직장은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으면 저희집은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입니다.
트립상으로 측정한 것이니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득넣고 일정거리 주행한뒤 주행한거리를 다시 주유된 휘발유양과 나눈 실제연비하고는 차이가 날수 있습니다.
저는 퇴근길을 노들길, 강변북로등 간선도로를 주로 이용합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 타고 퇴근할때 간선도로는 전반적으로 한산했습니다. 윗 사진은 노들길인데 많이 한산하죠.
노들길에서 한강대교를 건너 강변북로 진입했는데 용산에서 동호대교까지 지체와 서행이 반복되었습니다. 동호대교 이후에는 소통이 원활했구요.
퇴근길 주행거리는 약35-40km 정도 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후 계기판 찍어보았습니다.
평균연비가 트립상으로 리터당 12.9km/l라고 나오는데요. 겨우 1000km넘은 신차임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연비는 아닌듯 싶습니다. 오히려 공인연비를 감안하면 의외로 좋은 연비라고 볼수 있겠는데요 그렇지만 실제로 측정한 연비가 아닌 트립상 연비라는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체어맨H 뉴 클래식 시승기 마치며......
체어맨H 뉴 클래식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많습니다. 1997년부터 개발된 체어맨 아키텍쳐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견이 많은 편인데요. 사실 맞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경쟁모델 신차는 꾸준이 차체크기를 키우며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반면에 체어맨H는 바디크기 변화가 거의없어 실내공간도 경쟁차종인 제네시스와 알페온과 비교시 좁고 갑갑한건 사실입니다.
사실 쌍용자동차의 행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뒤 몇년뒤 다시 쌍용자동차를 내놓으면서 공중으로 산산조각조각날 운명을 맞이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자금이 부족한 쌍용자동차의 경우 스몰SUV인 코란도C 신차 내놓을때까지 몇번이나 연기하면서 올해초 겨우 런칭했을 정도니까요.
코란도C 하나 새로 개발하는데도 쌍용자동차 입장에서는 매우 벅찬데 경쟁사의 대형세단에 대항할 신차를 제작할 여력은 더더욱 없었을겁니다. 그래서 기존 체어맨H기반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개발한 체어맨H 뉴 클래식 출시를 저는 이해됩니다.
무엇보다도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50-60대 운전자들은 이러한 체어맨H 뉴 클래식같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차량을 선호합니다. 저희 아버지만 해도 체어맨H 뉴 클래식 타보시고는 마음에 든다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혹자는 편의사양이 경쟁모델보다 많이 부족해서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중장년층 오너들의 경우 단순히 차를 이동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량의 편의사양에 대해 생각외로 많이 관대한 편입니다. 대표적인 초대형 VVIP차량인 롤스로이스 팬텀의 경우 편의사양이 생각외로 적은편이고 수동으로 조작하는 경우가 많죠.
체어맨H 뉴 클래식 시승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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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는 HID미적용입니다.
프로젝션램프에 할로겐전구조합이구요...핸들 파워펌프는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펌프가 없어졌습니다. 계기판에 타이어 정렬표시가 증거구요..펌프소리는 잘못들으신듯...전자식일때 장점은 엔진부담을 줄여줘서 연비상승효과가 있구요(코란도C도 마찬가지, 클래시모델이 연비가 더 좋음)
단점은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핸들이 잠기죠..제네시스나 아반테가 문제가 발생했었죠..펌프있는 모델은 엔진이 켜져있으면 잠기지는 않으나, 엔진동력으로 펌프를 작동하여 연비가 떨어집니다. 핸들 좌측에 버튼은 파킹레이크가 아니라 전방감지기 on&off버튼입니다. 체어맨은 풋파킹브레이크죠..도움이 되시길..
글구 제가탄 모델은 풋파킹브레이크페달은 누르기만 되고 파킹해제는 사진에 보이는 왼쪽 대쉬보드 아래 P를 땡기는 방식이더군요.
그렇군요. 어쩐지 헤드램프가 좀 밝지않았는데 음..... 근데 파워펌프소리가 꽤 심하더군요. 예전체어맨 타보신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시승차만의 문제인지......
글구 코란도C의 경우 카달로그상에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이라고 되어있지만 나중에 실제로 볼때 파워스티어링오일과 펌프가 같이 있는 전기유압혼합방식 이더라구요. 체어맨H도 이런 방식인듯 합니다.
나름대로.. 괜찮은거 같은데.. 외형이 눈을 번쩍하게 만든데요~ 쌍용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그런가?;; 저는 두루두루 봤을때에는 체어맨h 마음에 드네요~
쌍용차.. 체어맨H 이번에 제대로 나왔네요~ 디자인도 깔끔하고~
진짜 체어맨H 타고 다니면 사장님 소리 들을 거 같아요 ㅋㅋ 멋지다~
저런 고급형 체어맨h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막 쳐다볼듯 ㅋㅋ
시승기 잘봤어요 저도 뉴체어맨 타는데요 많은 장점을 자제하시면서 쓰셨네요 머 댓글 잘 안쓰는 제가 구지 댓글다는 이유는요 마지막 실내 공간 말인데요 탔을때 느낌으로 판단 하신것 같아요 제아이가 제차 뒷자리에 눕기를 잘하는데요 차사고로 에쿠스 최신형말고 맨처음나온것 말고 빵빵한 모델을 렌트해서 몇일 운전했는데 우리얘가 하는 말이 에쿠스 뒷자리가 체어맨 보다 좁대요 내가 보긴 아닌데 설마하고 우리얘가 자기키가 체어맨에선 발끝이 닫지 않는데 에쿠스는 닫는데요 보니 문에달린 암레스트 부분이 얘 발에 닿았더라구요 다시 말하면 사람이 탔을 때 뒷자석에 사람엉덩이가 앉는다고 봤을때 체어맨이 5 cm 정도 더 크네요 ㅋ ㅋ 에쿠스는 지붕을 넓게 많들어 공기저항은 무시하고 크게보이는데만 치중한것 같아요 이건 다들 잘모르는것 같아요
시승기이나, 타인이 읽었을 때도 객관적으로 느껴지는 아주 좋은 리뷰이네요.
저희 아버지도 동일 모델 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가끔씩 이 차를 모는데, 정말 좋다는 말 밖에는 안 나오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차 디자인과 승차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도 20대 후반이지만, 이렇게 보수적이고 절제된 느낌의 디자인을 좋아하여 구입을 고려중입니다.
다만 연비 부분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만, 승차감이 좋으니 이정도는 감수해야죠~
넵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W124는 벤츠 E 플랫폼입니다. W126이 S 플랫폼이지요. 그래서 체어맨 H의 폭은 좁은 편입니다.
제가 뉴클래식타고있고 w124는 e클래식이이고 라이트는 상위옵션조차hid가없는 일반할로겐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