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편안한 승차감과 넓은 실내공간 그리고 고급스러운 내장으로 마감된 럭셔리 대형세단 모델은 단연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쌍용자동차 체어맨, GM대우의 베리타스등을 꼽을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 차량들은 운전기사를 따로 두고 오너는 뒤에 앉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들 차량을 다른말로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세단이라고 합니다.
쇼퍼드리븐 세단은 기사를 따로 두고 운전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편의사양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 타고있는 오너의 편안함 또한 신경을 써야 됩니다. 따라서 뒷좌석 시트쿠션이 편안하고 개별온도공조장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등 오너들의 편리함을 위한 고급장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부 고가의 쇼퍼드리븐 차량의 경우 VIP시트라고 해서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 버금가는 좌우가 독립된 시트를 장착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제가 시승한 차량은 포드 산하 고급브랜드인 링컨의 기함모델이며 쇼퍼드리븐 세단 링컨 타운카입니다. 쇼퍼드리븐 세단이나 수입차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링컨 타운카라는 모델명을 들어보셨을겁니다. 링컨 타운카 또한 우리나라에서 정식 수입된지 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그럼 링컨 타운카는 어떤 차량일까요? 간단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링컨 타운카는 1990년, 1998년에 풀모델체인지 되었고, 1985년, 1995년, 2003년에 마이너체인지를 단행으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GM의 캐딜락 드빌과 함께 미국 고급차의 양대산맥을 구축하였고 지금도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차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링컨 타운카를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요. 현재 링컨 타운카의 국내수입가격은 숏휠베이스(SWB)모델가격은 7200만원 롱휠베이스(LWB) 모델은 7800만원입니다.
다른차들을 압도하는 큰 바디사이즈와 폭포를 연상하는 전면그릴
그릴뿐만 아니라 앞 뒷범퍼 사이드몰딩에도 길고 가느다른 크롬띠가 둘러져 있어 링컨 타운카의 고급스러운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그릴 중앙뿐만 아니라 후드 중앙위쪽에도 링컨 앰블럼이 박혀 있습니다. 앰블럼이 두개나 박혀 있으니 고급브랜드 차량중에서도 최고급임을 증명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헤드램프는 미국차량 답게 길고 큽니다. 그리고 앞뒤로 툭 튀어나온 범퍼는 든든해 보이는데요. 요 근래 나오는 차량의 경우 보행자 충돌테스트를 고려하고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범퍼가 짧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링컨 타운카의 경우 아무래도 설계자체가 오래된 모델이니 앞뒤 범퍼길이가 최근 출시하는 차량과 거리가 있긴 합니다.
듬직해보이는 전면부와 달리 뒷모습은 날씬해 보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리어램프가 모두 붉은색이라는 점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방향지시등이 황색이지만 미국은 방향지시등도 붉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붉은색으로 방향지시등이 규정되 있기 때문입니다.
두껍고 편안하며 일자로 들어누울수 있는 벤치시트가 매력적
겉보기에 크고 크롬도금된 휠과 그릴때문에 인테리어도 화려하다고 생각되시겠지만 인테리어는 의외로 수수합니다. 아니 오히려 럭셔리 풀사이즈 세단이라는 등급을 생각하면 수수한 편입니다.
처음 타운카 시트에 앉을때 쉽게 우그러지는 시트가죽때문에 시트재질이 좋지 않다고 속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시트재질 자체는 천연가죽을 그대로 사용한듯 하더군요. 시트가 너무 부드러워서 그런지 아무튼 가죽을 가공할때 노하우가 약간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쉽게 우그러지는 특성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어봉은 스티어링휠 칼럼에 붙어있는 칼럼쉬프트 형식입니다. 기어 레인지는 P, R, N, D, 2, 1 레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기판 아래쪽에 기어레인지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상등 스위치의 경우 센터페시아에 붙어있지 않고 스티어링휠 칼럼 위쪽에 붙어있습니다. 마치 옛날 국산차들 처럼 말이죠.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만큼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은뒤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고 -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크루즈컨트롤이 해제되는데 이때 RESUME버튼 누르면 운전자가 바로 직전에 설정한 크루즈컨트롤 설정속도까지 올려 속도를 고정시켜줍니다.
센터콘솔은 폴딩하고 젖힐수 있으며 안쪽에 물건을 수납할수도 있습니다.
뒷좌석 공간자체는 생각외로 크게 넓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앞뒷좌석 시트가 워낙 두껍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뒷좌석 너비만 따지면 스테이츠맨이나 베리타스가 더 넓습니다) 하지만 시트쿠션이 두꺼운 만큼 뒷좌석 착좌감또한 굉장히 편합니다.
뒷좌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뒷좌석 가운데 3점식 벨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점이 당연한데 아직까지도 국내대형세단을 보면 가운데 3점식이 없고 2점식 벨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운데3명이 탈일이 얼마나 있겠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부동산개발이나 건설현장 답사할때 의외로 뒷좌석에 3명이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가운데 뒷좌석3점시트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사고시 가운데 뒷좌석에 탄 사람도 동등하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대형세단에 없는 큰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타운카는 승용차이지만 바디 온 프레임 형식의 차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템포러리 타이어가 트렁크 공간으로 툭 튀어나온것 또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설계된 차체때문입니다. 프레임 위로 바디를 설계하기 때문에 일반 모노코크로 설계된 승용차처럼 스페어타이어를 아래로 장착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트렁크 좌측에는 연료펌프 차단 스위치 및, 에어 서스펜션 스위치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우측에는 주행중 타이어가 펑크날때 차체를 들어올릴수 있는 쟉키등 공구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트렁크를 닫을때 트렁크 완전히 닫히지 않은상태가 되면 차가 자동적으로 트렁크를 닫아줍니다. 요즘 대형세단을 보면 트렁크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어까지 자동으로 닫게 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타운카에는 도어까지 자동으로 닫을수 있는 기능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시승소감
링컨 타운카에 적용된 V8 4.6L 최고출력은 242마력, 최대토크는 최대토크는 39.7kg.m입니다. 수치상으로 따지면 에게? 겨우 그거밖에 안되나? 라고 반문할수도 있지만 최대출력이 나오는 시점이 5000rpm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실용영역에서의 가속은 시원스러운 편입니다.(정확하게 측정해보진 않았는데 제로백 약8초정도 나오는듯 합니다)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링컨 타운카는 배기량이 넉넉한 풀사이즈 미국세단답게 기어비폭이 상당히 넓은데요. 1단에서 시속80km/h까지 커버가 되며 2단에서 시속150-160km/h까지 커버됩니다. 엔진회전수는 6000rpm부근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시속 100km/h주행시 엔진회전수는 1800rpm정도 가리킵니다.
철저히 미국식 스타일에 맞춘 차량이다 보니 핸들링 또한 유격이 많은 편입니다. 엑셀레이터나 브레이크 페달 셋팅 또한 현대차처럼 초기에 몰려있지 않고 리니어하게 셋팅되어 있습니다. 서스펜션 또한 승차감을 살리기 위해 물렁하게 셋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하지만 스포츠주행과는 거리 멀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무른건 아닙니다. 타운카로 코너를 돌때 초반 롤링은 심하지만 일정수준 이상 돌때는 서스펜션이 의외로 잘 버텨주는 편이라 차체가 의외로 많이 기울어지진 않았습니다.
링컨 타운카의 경우 전륜 코일스프링, 후륜에 모노튜브 에어서스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자식으로 감쇄력을 조정하는 기능은 없지만 무거운 짐을 적재하거나 승차인원이 많은경우 지상고가 낮아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셀프레벨링 기능은 있다고 들었습니다.(직접 보고 확인한건 아닙니다)
에어 서스펜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밌는것은 정차시 혹은 주차하려고 할때 마치 버스처럼 에어가 빠지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립니다. 어떨때는 제가 이거 승용차가 아닌 본넷이 긴 고급버스를 운전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흔히 미국차들이 연비가 아주 좋지않다고 하는데 100% 시내주행을 해보지 않았고 시승거리가 길지않아 정확히 연비측정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트립에 나타난 연비만 따지면 배기량 4600cc 대배기량 차량치고는 정속주행 연비가 상당히 좋은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이 링컨타운카의 최대경쟁력
주행거리가 6만키로 정도 되어서인지 실내에서 약간씩 잡소리가 나는 편입니다. 또한 미국차라서 마감이 좋지않은 부분도 눈에 띄었고 조수석 뒷좌석 냉방 열선시트 버튼은 상당히 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제외하면 제가 시승한 차량상태는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미국차가 잔고장많고 기름많이 먹는다라는 편견이 있는데 비록 짧은거리지만 제가 시승한 바로는 연비가 생각외로 좋았고 특별한 이상증상은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미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은 탓에 중고차가격 하락폭이 큰편입니다. 링컨 타운카의 경우 신차가격은 숏휠베이스 모델 기준으로 7200만원이지만 제가 탄 차량은 2007년 10월식인데 매물은 2350만원으로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링컨 타운카의 경우 리스가 아닌이상 신차보다는 중고차로 구입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가 수리비가 비싸고 A/S가 불편한건 감안하셔야 됩니다. 다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게 있다면 포드의 부품가격이 대체로 독일메이커보다는 싼편입니다.
많은 편의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편안함 그 자체를 선호한다면 타운카만한 차량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넓고 안락하며 부드럽게 탈수 있다는 점 자체가 이차의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시승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링컨 타운카 제원
|
분류 |
내용 |
|
전장(mm) |
5,465 |
|
전폭(mm) |
1,990 |
|
전고(mm) |
1,495 |
|
축거(mm) |
2,990 |
|
전륜윤거(mm) |
1,610 |
|
후륜윤거(mm) |
1,610 |
|
배기량(cc) |
4,601 |
|
최고출력(ps / rpm) |
242 / 4,900 |
|
최대토크(kg.m / rpm) |
39.7 / 4,100 |
|
미션 |
자동4단 |
|
브레이크 |
전륜 디스크, 후륜 디스크 |
|
서스펜션 |
전륜 코일스프링, 후륜 모노튜브 에어서스 |
|
공인연비(km/l) |
7.6 |
|
이산화탄소 배출량(km/g) |
303 |
|
공차중량(kg) |
2000kg |
|
차량가격(만원) |
7200만원(2010년 SWB모델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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