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포스팅할 시승기는 자동차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보았을 것이며 기아 엘란을 통해서 알려지게 된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영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등과 함께 기계공학 산업이 일찍부터 발전되었던 나라입니다. 영국자동차브랜드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오래된 자동차브랜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소수한정 생산이 대부분이고 럭셔리는 물론 명예와 자부심도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계공학이 발달된 영국은 백야드 스페셜이라는 특별한 전통이 있습니다. 백야드는 뒤뜰이라는 뜻인데요. 보통자동차로 만족을 못하는 자동차매니아들이 자신만의 개성이 넘치는 자동차로 개조를 합니다. 특히 스포츠가 발달된 영국의 경우 같은 차종일지라도 외관과 출력이 완전히 다른 튜닝카들이 적지 않습니다.


로터스는 이러한 백야드 스페셜에서 1952년 안소니 콜린 브루스 채프먼에 의해 탄생된 자동차브랜드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기아자동차가 로터스의 소형FF스포츠카 라인업을 담당하는 모델 엘란의 조립라인을 들여와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로터스는 엘리스와 엑시지 두 가지 모델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엘리스와 엑시지의 외관상 가장 큰 차이점은 소프트탑과 하드탑 차이입니다. 그리고 세부모델에 따라 출력이 틀리지만 대체로 엑시지의 출력이 더 높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로터스 엘리스의 탑 퍼포먼스 트림인 엘리스SC모델입니다. 작년12월말에 시승했으니 시승한지 좀 되었습니다. 짧게 시승한것이라 드라이빙 필링만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까다롭지 않고 편하다. 펀투드라이빙 요소를 가미시킨 엔진음과 배기음 


인터넷 같은곳에 가면 로터스나 S2000같은 퓨어 스포츠카들의 운전이 어렵다는 의견이 간혹 올라옵니다. 그래서 로터스를 운전하기전에 퓨어 스포츠카를 거의 운전해보지 못한 저는 퓨어 스포츠카는 운전이 어렵다  라는 편견을 거의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운전해보니 그다지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쉬운 편입니다. 페달이 무거워서 처음에 적응시 약간 시간이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거운 페달은 운전할때 오히려 편리한 운전에 한몫하는 편입니다. 제가 타고있는 자동차가 구형프라이드인데요. 구형프라이드가 출발할때 클러치가 꽤 민감한 편입니다. 거기에 적응되서 그런지 저는 로터스를 타고 시내주행을 해도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엘리스SC는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최고출력220마력에 공차중량이 870kg에 불과하지만 로터스는 달리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어비셋팅을 촘촘하게 셋팅한 가속형 기어비입니다.


6단에서 시속100km/h로 주행하면 거의 3000rpm에 육박하는 로터스 엘리스SC는 저속, 중속, 고속 할거없이 어떠한 속도영역에서도 맹렬한 가속을 선사하였고 운전자를 자극하는 엔진음과 배기음은 달리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엘리스SC는 소니 알파인 오디오가 적용되어 있지만 제 생각에 엘리스SC 같은 퓨어스포츠카에 오디오는 불필요한 사치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엔진음과 배기음 자체가 곧 하나의 음악이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볍고 출력이 높고 넓은 타이어를 장착한 엘리스SC는 최고의 전투머신


이니셜D 39권을 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타카하시 케이스케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스님? ㅡ.ㅡ이 이런말을 언급했었죠.


"차는 가볍고 넓은타이어를 장착하며 출력이 높으면 OK"




이니셜D39권을 본지 좀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위의 문구와 비슷한 말은 언급한것은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던 평소의 생각과 맞아떨어지기도 하구요.


제가 접한 자동차중에서 로터스 엘리스SC는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습니다. 


가벼운데다 출력이 높음에도 타이어 그립한계치가 높아 왠만한 속도에서는 뒤가 흐르지 않습니다. 그립이 높아 급하게 코너링을 해도 다른차 같으면 언더 혹은 오버스티어를 내며 차체안전성을 잃게되는데 엘리스SC는 그러한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로터스 엘리스SC는 스티어링휠 시스템 또한 파워스티어링이 아닌 무파워입니다. 80-90년대에 나온 차량을 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무파워스티어링휠 시스템은 주차하기 버겁죠. 로터스도 버겁습니다.


놀라운것은 무파워스티어링휠의 경우 고속으로 달릴수록 스티어링휠이 가벼워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엘리스 SC는 그런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승하차시 불편하다 하지만 달리는 만족은 그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고 남는다.




철저히 달리기만을 위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로터스라는 브랜드는 요즘 수많은 전자장비로 운전자 및 동승자의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다른자동차브랜드와는 다른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타본 로터스엘리스SC는 시승후 제가 여윳돈이 있으면 반드시 사고싶은 차종이라고 생각됩니다.


1톤이 안되는 가벼운 차체중량이 1800cc 컴팩트엔진을 적용해서 그런지 연비도 좋은 편입니다. 대다수의 수입스포츠카 혹은 수퍼카는 가격도 비싼데다 유지비도 상당히 많이 드는데 로터스에서 나온 차종들은 그나마 유지비가 대다수 수입스포츠카와 비교시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로터스 엘리스SC 시승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시승영상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퓨어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영국의 로터스는 3월에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서 휘발유 이외에 알코올 베이스 대체연료로 가동하는 엔진을 장착한 컨셉카를 선보인다고 한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선보일 Omnivore엔진 스쿠터에 주로 쓰이는 2행정 싸이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주행조건에 따라 압축비가 자율적으로 바뀐다.



이 컨셉카에 탑재될 엔진은 Omnivore엔진이라고 이름지어졌으며 연소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여 친환경성을 확보하였으며 또한 휘발유 이외에 알코올 베이스 연료인 에탄올과 연료찌꺼기를 모아서 만든 액화재생연료를 사용할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엔진의 특징은 모노블록으로 이루어진 단기통 엔진이며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적인 엔진과 다르게 연소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기발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Omnivore 컨셉카는 또한 직분사 방식이면서도 소형스쿠터처럼 2행정으로 동작하며 주행조건에 따라서 압축비를 스스로 조절한다. 일반적인 자동차 엔진이 4행정인데 4행정 엔진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대체연료를 넣어 가동할때 더 알맞다고 로터스는 주장한다.



연료에 따른 다양한 압축비 조절은 연소실 위쪽에서 조절하며 구조가 기존 자동차엔진보다 간단하면서도 승차인원 및 적재량과 주행조건에 의해서 압축비가 조절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연소온도가 낮아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더 빨리 최적의 엔진온도까지 더 빨리 도달하기 때문에 냉간시동시 예열시간이 더욱 짧아졌다.



Omnivore 엔진은 알코올 베이스 대체연료 및 휘발유를 가동하거나 혼합할때 보다 나은 연소조건을 발견하여 로터스의 또다른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작년 제네바 모터쇼 때 친환경 컨셉으로 나왔던 로터스 엑시지270E의 파워트레인에도 이와 비슷한 기술이 사용되었다.

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로터스 엑시지270E 모델 기존의 1.8수퍼차져엔진을 개량했던 모델이다.



다만 엑시지 270E의 경우에는 별도의 대체연료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엑시지에 장착된 1.8리터 수퍼차져엔진을 개량하여 알코올 연료도 사용할수 있게끔 한 것이 Omnivore엔진과 다른점이다.



화석연료에서 조금이라도 의존도를 벗어나야 할 현재 Omnivore엔진은 또다른 해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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