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크루즈의 후속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차원이 다른 대형 SUV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현대차의 대형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가 최근 출시됐습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기아차의 대형급 SUV 모델이었던 베라크루즈 모하비보다 차체가 더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공차중량은 1,870kg(가솔린 2륜)부터 2,030kg(디젤 AWD 8인승)을 기록해 모하비 베라크루즈 그리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쌍용 G4 렉스턴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가벼운 편입니다.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3.8 가솔린 두 가지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현재 문제가 되는 엔진이 2.2 디젤 엔진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게 약 2톤에 달하는 팰리세이드에 2.2 디젤 엔진이 버겁지 않냐? 혹은 심장에 무리가 가서 심장병 걸리겠다. 등의 비꼬는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사실 팰리세이드가 심장병 논란이 된 이유는 팰리세이드 이전에 출시한 쌍용차의 대형 SUV 모델 G4 렉스턴과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쌍용 G4 렉스턴은 국내에서 2.2 디젤엔진만 탑재되고 있는데요. 약 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을 지닌 G4 렉스턴 출시 당시에도 무거운 무게를 2.2 디젤 엔진으로 감당할 수 있겠냐며 심장병 논란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G4 렉스턴의 경우 가속력이 빠른 수준은 아닙니다. 평지 기준으로 0-100km/h 수치가 11~12초 수준입니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2.2 디젤 모델은 심장병이라는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0-100km/h 수치가 약 8초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빠른 수치인데요. 쏘나타 K5 2.0 CVVL 모델들의 가속력도 팰리세이드 2.2 디젤보다 느립니다. 유튜브 검색어에서 팰리세이드 검색하면 팰리세이드 가속력 측정영상 나오니 한번 보세요.


아래는 팰리세이드와 G4 렉스턴 제원을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원만 보면 팰리세이드가 왜 빠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G4 렉스턴이 우위에 있는 부분



두 차종을 비교해보면 G4 렉스턴이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모든 부분에서 열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G4 렉스턴은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프레임바디 SUV 모델입니다. 프레임바디의 장점은 오프로드에서 승차감이 모노코크와 비교해 흔들림이 덜하고 승차감이 좋습니다. 여기에 G4 렉스턴은 전고가 높아 오프로드 주행시 차체 하부가 땅에 닿거나 긁히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을 겁니다.


팰리세이드의 AWD 시스템은 지형에 반응하는 첨단 AWD 모델입니다. 반면 G4 렉스턴은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고요.


하지만 전자식 AWD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잔고장과 내구성 부문에서는 아직 단순한 기계식 파트타임 사륜구동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쌍용차가 이 부분을 어필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 생각됩니다.


2017 서울모터쇼 첫날에 가서 각 브랜드 부스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쌍용차의 신모델 G4 렉스턴이 궁금해서 직접 보고 탑승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G4 렉스턴을 보다가 의아한 점을 보았습니다. 먼저 운전석 사이드실 하단에 붙은 차대번호를 제외한 공차중량 공기압 등의 정보가 없었습니다. 또한 모터쇼 전시때 거의 대부분 엔진룸을 볼 수 있었지만 이번 G4 렉스턴에서는 엔진룸을 볼 수 없었습니다.



위 사진은 엔진이 장착된 하단부분 사진인데요. 엔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커버로 가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운전석 사이드실에 붙은 차대번호판을 보면 차대번호를 제외한 공차중량, 타이어공기압 등의 세부 정보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직 사전계약만 받기 때문에 완전한 공개를 하지 않은 듯 합니다.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입니다. 렉스턴W 에서도 상위 트림은 멀티링크이고, 구조 자체도 렉스턴W하고 유사해 보이기 때문에 특별한 신기술은 아닙니다. 서스펜션은 모두 철제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프레스)


아래 영상은 제가 G4 렉스턴 인테리어와 하부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50-60대 연령층 관객들이 쌍용차 관계자들을 붙잡고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모터쇼에 워낙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잠깐 착석하고 인테리어를 만져본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단 쌍용차 G4 렉스턴 인테리어는 만족스럽다고 생각됩니다. 인테리어 품질과 버튼 누르는 감각 디자인 모두 예전 렉스턴W와 비교해 높습니다.(기존 렉스턴 자체가 워낙 오래된 모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열 뒷좌석 착좌감 자체는 평범합니다. 탑승자의 편안함보다는 편리하게 폴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듯 합니다. 한가지 장점이 있다면 G4 렉스턴 리클라이닝 각도를 거의 눕다시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구형 렉스턴 W, 코란도C와 비교해서 각도를 더 눕힐 수 있습니다. 


다만 뒷좌석 레그룸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좀 좁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나중에 단독 시승할 기회 있을 때 한번 제대로 시승하면서 체크해 보겠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50-60대 은퇴자들의 로망아이템 G4 렉스턴?



저희아버지가 올해 연세가 66세이십니다. 몇 년전에 직장 퇴직하셨고요. 서울이 아닌 한적한 시골에 전원주택 지으면서 농사를 짓고 싶어하시죠. 그러면서도 지금 유지하는 승용차가 아닌 험지를 달릴 수 있는 SUV로 바꾸는걸 원하십니다. 이건 저희아버지뿐만 아니라 은퇴한 베이비붐세대 중장년층 남성들의 공통된 꿈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머리 히끗한 50-60대 관람객들이 쌍용차 관계자들에게 차량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하고 있는데요. 제가 같이 구경하는 사람에게 G4 렉스턴 구매하실 의향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차가 듬직해 보이고 비포장도로 주파할 수 있는 사륜구동 SUV이기 때문에 구매하고 싶다”라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대부분의 SUV들은 모노코크 기반에 온로드 주행위주 셋팅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비포장도로에서 달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긴 합니다. 프레임바디는 온로드 주행에서의 승차감은 좋지 않지만 울퉁불퉁한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고 승차감도 모노코크 SUV보단 좋습니다.


다만 현재 프레임바디 SUV가 거의 전무하죠. 현재 구매 가능한 프레임바디 SUV는 기아 모하비하고 쌍용 렉스턴 뿐인데 모하비는 V6 3.0L 디젤 엔진이 탑재되고 차체가 더 크기 때문에 G4 렉스턴보다는 부담이 큽니다. 


남들이 YES할 때 과감하게 NO 카드를 들고 나온 G4 렉스턴의 판매량 흥행성공여부는 은퇴한 50-60대 베이비붐세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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