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속도로를 운행하다보면 가장 큰 문제는 1차선 정속주행 차량이죠. 이거 때문에 1차선 과속차량 vs 정속주행 논쟁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솔직히 둘다 문제입니다.

 

그런데 둘중에 누가 더 큰 문제를 유발한다고 생각한다면요. 저는 1차선 정속주행차량이 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따지고 보면 과속주행 차량이 생기는 이유도 1차선 정속주행 차량이 유발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맨앞에 교통량이 많지 않거나 아예 차가 없음에도 내앞에 있는 차들이 저속으로 주행해 답답한 상황을 겪어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유령정체가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들의 속도를 줄이게 되고 시간이 늦어진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자연스럽게 끼어들기 하거나 과속을 유발합니다.

 

그렇다면 1차선 정속주행차량과 과속차량 두 대가 동시에 내차에 접근한다면? 맨 위 영상을 보면 해법이 나옵니다.

 


사실 제목은 낚시성입니다. 단순히 드래그레이스라고 하면 조회수 별로 없을까봐 일부러 자극적인 제목 달았습니다. 


당연히 공공도로에서 급출발 과속주행한건 아니고요. 온딜카에서 주최한 드래그레이스대회에 참가해 드래그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제차는 국내에서 500대도 판매되지 못한 아반떼 쿠페입니다. 2.0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요. 자세한 제원은 아래 도표를 보면 됩니다.



위에 아반떼 쿠페 제원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1.3kg.m 공차중량은 1,216kg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쏘나타 K5 2.0L CVVL 엔진보다 마력과 토크는 더 높으면서도 공차중량은 200kg 이상 가벼운데요. 그래서인지 가속성능은 2.0L 중형차보다는 좋습니다.


출력을 높이는 맵핑을 한다거나 기어비를 가속형으로 바꾸는 등의 튜닝은 일절하지 않았습니다. 즉 엔진과 미션은 올순정 상태라고 볼 수 있죠. 다만 휘발유는 고급유 주유한 상태고 엔진오일은 리터당 6만7000원짜리 그리고 냉각수도 순정이 아닌 사제냉각수가 주입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플라이휠의 경우 순정보다 가벼운 경량플라이휠을 장착했습니다.


오전에 2번 오후에 3번 총 5번 주행했는데요. 오전 주행은 자유주행 오후 주행은 각 조별 주행으로 진행됐습니다. 주행영상과 기록은 위 영상을 보면 나옵니다.



그런데 첫번째 출발할때 rpm을 너무 높인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때문에 휠스핀이 크게 발생했고 차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출발했는데요. 이후  차체 하부에서 무언가 털털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처음에 타이어를 의심했지만 타이어는 4짝 모두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주행할때 하부에서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온딜카 스텝분이 “언더커버가 털렸어요”라고 말해주셔서 언더커버에 이상이 생긴걸 알게 됐습니다.



언더커버와 튜익스 바디킷 고정했던 볼트가 풀려지면서 언더커버 앞쪽이 아래로 빠졌고 높은 속도에서 발생한 풍압을 언더커버가 못이겨 부러진듯 했습니다. 다행히 주행하는데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계속 주행했고 별다른 문제도 없었습니다.



400m 그리고 800m 주행기록은 위 도표를 보면 나옵니다. 



위 도표는 리액션 타임이라는 수치인데요. 리액션 타임은 출발신호 떨어진 후 차량이 출발하기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보면 됩니다.(일명 운전자의 반응속도) 저는 가장 빠른 기록이 0.532초로 그리 빠른 편은 아닙니다.


그 동안 아반떼 쿠페의 정확한 가속성능을 알 수 없었는데요. 이번 온딜카 드래그레이스에 참여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계측기를 통한 가속성능을 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기회가 되면 계속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원출처 영상은 보배드림이고 테스트드라이브라는 커뮤니티에서 다른분이 링크한 영상을 링크해봅니다.


 
보는 내내 참 살떨립니다.



 갓길에서 저렇게 빨리 달리는거 보니까 참 무섭더라구요. 만약 정체된 차가 갑자기 휙 튀어나와서 사고났다면? 으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두개의 영상 보니 이건 뭐~ 철없는 애들이 청룡쇼바로 오토바이 뒷바퀴 올리고 중고차에 뽕마후라달고 튜닝해서 폭주하는 폭주족아이들은 영상의 렉카차에 비교하면 뭐 그냥 아주 얌전한 축에 속하네요.


사설렉카차 왜 저래야 하나?




저도 운전하면서 사이렌 울리며 질주하는 렉카차들을 적지않게 보았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설렉카차의 경우 사고차량을 먼저 걸면 임자! 라고 합니다. 그 뒤에 도착하면 그냥 헛고생만 하는거죠. 그래서 렉카차는 사고가 났다 싶으면 사고현장까지 무법질주를 하게 됩니다. 도착해서 사고차량을 견인후 사고차주에게 받는 요금은 업체나 지역마다 틀리지만 보통 1대당 30-50만원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윗 사진은 저랑 친한 블로거인 후돌이가 작년새해첫날에 사고나서 포스팅한 사진을 퍼온겁니다. 후돌이가 보험사에 전화하는 사이 먼저 도착한 렉카기사가 차주동의도 없이 견인하는 작업을 시작했네요. 당시 자세한 사고경위는 http://pollar.tistory.com/505 링크 클릭하시면 나옵니다.


사설렉카차에 지불하는 비용은 보험사에서 지불해주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사설렉카차가 견인후 부르는 비용이 고스란히 사고차주들이 지불해야된다는겁니다. 보험사에서는 사설렉카차가 책정한 금액을 거의 지급안해줍니다. 이거때문에 운전자와 보험사간의 분쟁 또한 사설렉카차와 사고차량 운전자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운전중에 사고가 나서 견인해야 할 정도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설렉카차가 가장 먼저 도착합니다. 사설렉카차의 경우 무조건 견인을 해야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동의를 받지않고 견인을 하는경우도 적지않은데요. 이럴때 운전자는 사설렉카차 기사에게 보험사견인 불렀으니까 견인하지 말라고 강하게 어필해야 합니다.


만약 사고현장에 경찰이 도착해 사설렉카차 기사에게 빨리 견인하라고 다그치면 경찰한테 "당신들이 견인비용 전부 물어줄거냐?"라고 따져야 합니다. 그러고선 보험사에서 출동한 렉카가 올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지금도 전국에서 사방팔방 도로를 휘젓고 다니시는 렉카차기사님들을 보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1등으로 사고현장 도착해야 돈을 벌수 있기에 어떻게 보면 좀 안되었다. 라는 마음도 들긴 합니다. 그리고 문이 안열릴 정도로 대형사고가 발생할경우 문을 따서 부상자들을 치료해주는 경우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렉카차들의 무법질주가 용서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렉카차는 우리나라 법에서 지정한 긴급차량으로 지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렉카차들의 무법질주를 막을 근본적인 대안이나 대책도 현재로선 없는 실정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렉카차들의 무법질주가 사라질 날이 올까요?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몇번이상은 교통사고가 난 현장을 직접 목격하셨을 겁니다. 특히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버스나 택시기사등 직업특성상 운전을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교통사고 목격뿐만 아니라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한두번쯤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얼마전에 저는 제 동료를 조수석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바로 눈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자동차블로거가 직업인 저는 시승차를 포함한 자동차를 적지않게 운전했었고 주행거리도 왠만한 보통사람보다는 많이 주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교통사고가 난뒤 견인하거나 서있는 차들을 종종 보게되었고 교통사고 나는 과정도 드물지만 직접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최근에 목격한 끔찍한 교통사고는 무엇일까요? 바로 에쿠스의 단독교통사고입니다. 주원인은 바로 과속입니다. 그리고 커브진입할때 충분히 감속하지 못했죠.


저는 이날 시승차를 타고 90-100km/h 정속주행 하고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연비테스트 한답시고 80-100km/h정도로 정속주행을 많이 합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산본IC를 지나자마자 룸미러로 뒤쪽을 쳐다보았는데 뒤에서 빠르게 접근하던 에쿠스가 4차선으로 저를 빠르게 추월해 갔습니다. 제가 그때 속도가 90km/h 정도였는데 옆에 에쿠스가 추월할때 저와 제 동료가 탄 차가 순간적으로 휘청이는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아마 그 에쿠스 속도가 시속 170-180km/h정도는 되어보였습니다.


에쿠스가 제차를 추월하면서도 코너에 진입하던 순간 저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본IC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S자 코너에서 에쿠스는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코너에 진입했던 것이죠 그리고 차가 휘청이더니 1차로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바로 아래사진처럼 말이죠.


에쿠스가 중앙분리대를 추돌한뒤 옆에서 달리고 있던 다른차들 또한 놀래서 비상등 키고 감속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가드레일을 박고 멈추었습니다. 가드레일 들이박을때 소리가 꽤 크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본넷이 위로 접혔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타이어자국 따라 도로가 젖어있는게 보이실겁니다. 내리면서 자세히 봤는데 냉각수와 미션오일이 섞여서 외부로 유출된 상태였습니다. 중앙분리대에 1차 추돌하면서 냉각수 및 미션오일이 누유되고 있었나봅니다.  

사고로 부서진 에쿠스 전면입니다. 다행히 크게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중앙분리대와 부딪히면서 속도가 크게 줄면서 바깥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을때 크게 부서지지 않은거 같습니다.


앞쪽 뿐만 아니라 뒤쪽 또한 크게 긁혔습니다.


견인차가 에쿠스를 견인하는 장면입니다. 사고가 날때 제일 먼저 도착하는 차량이 견인차라고 하는데 이번사고에서도 어김없이 견인차가 제일 먼저 출동했습니다. 그 뒤에 경찰차가 도착을 했구요. 그러나 정작 119구급대는 제가 사고현장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오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낸 에쿠스 운전자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탑승자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머리와 눈쪽에 피를 흘리고 계신 상태였습니다. 에어백은 모두 터진 상태였습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평촌구간은 S자 급커브 구간




이번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IC와 평촌IC사이에 있는 안양터널이며 진행방향은 판교방면입니다. 그 구간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산본IC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굽어진 다리를 건너게 되고 다리를 건너면 안양터널이 있는데 안양터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으로 꺾여집니다. 거기에 약간 내리막 구간이라고도 할수 있죠.


사고를 낸 에쿠스 운전자는 과속을 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코너에 진입했다가 차가 옆으로 쭉 미끄러지면서 긴급히 대처하는 법을 모르고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조작했다가 결국 사고가 나게 되었습니다. 1차 원인은 바로 과속이었고 2차 원인은 헤어핀에 접근하기전 충분히 감속하지 않았으며 3차 원인은 방어운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것이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주위에 다른차들이 달리고 있었음에도 에쿠스 단독사고로 끝난것이었습니다. 저때 차들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아마 정상적으로 달리고 있던 다른차 1대정도는 사고에 휘말렸을 수도 있었을겁니다.


혹시라도 사고를 낸 에쿠스운전자분께서 이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다음부터는 이번사고를 교훈삼아 무리한 운전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정도로 끝난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요 사고를 목격한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사고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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