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우리나라의 대북전단살포를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리고 6월16일 오후2시40분경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이 예고한 대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번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을 보면서 강한 의문이 들었는데 김여정 부부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사이 김정은은 TV에 얼굴 하나 비추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요 며칠만 보면 북한의 실권자는 김정은이 아닌 김여정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북한에서 김정은은 1인자인 대통령 김여정은 2인자인 국무총리라고 볼 수 있다. 1인자인 김정은은 아무런 모습도 비추지 않고 2인자인 김여정이 전면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를 비난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현재 북한은 과거에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부터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은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권력이 약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김여정 대신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우리나라를 비난했을 것이다. 국가의 중요한 안건과 정책에 대한 최종승인은 실권자인 김정은이 직접 처리하는게 정상이다. 특히 민감한 남북 문제는 더더욱...

 

그리고 김여정의 발언 이후 3일만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것도 이레적고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와 김정은 깃발을 내린 것도 의문이다. 

 

남북연락사무소는 2018-2019년 남북한 화해무드와 북미정상회담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비록 지금 남북관계가 침체됐다고 해도 화해무드가 이뤄지면 다시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연락사무소를 빠른 시일내로 폭파한 것은 김정은 의중이 아닌 김여정 혹은 다른 북한의 다른 실권자가 실행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정은이었다면 말로는 협박했어도 남북연락사무소를 직접 부수진 않았을것이다.

 

여기에 북한 군초소에 북한 인공기는 물론 김정은 깃발을 내렸다는건 김정은이 잡고 있는 권력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인데 그 깃발을 그냥 내린건 북한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는듯 하다.

 

사실 북한 내부에 문제가 있긴 할 것이다. 김정은은 남북화해무드를 이용해 핵지위국으로 인정받고 싶어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물자를 원조받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북한의 이러한 희망은 좌절됐다.

 

여기에 과거부터 이어진 북한의 식량난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로 인해 북한의 경제원조국인 중국과의 교통망이 거의 끊기면서 북한의 사회내부는 사상 최악일 것이다.

 

이번 연락사무소폭파 건에 대해 언론에서는 북한 내부의 깊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본다.

 

다만 단순히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건 너무 큰 이슈다. 북한은 지난 2년동안 김정은 지도 속에 강경파 보다는 온건파들이 실권을 쥐고 있었는데 최근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발언과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 내부 실권자가 강경파가 많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나의 생각이지만 김여정의 후계 체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일종의 시위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본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 김정은의 후계 체계를 확정짓는 일종의 무력시위였다. 김여정 또한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파괴로 앞으로 북한의 실권은 자신에게 있다는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김여정은 폭파 전 군부에 공을 넘겼다 라는 말을 했었다. 북한 군부는 강경파가 많으니 김여정의 의중을 보고 군부에서 직접 지휘해서 바로 실행했을거라 본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대화에 응하지 않는한 당분간 꼬일듯하다. 특히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있는것으로 밝혀지게 되면 최악의 경우 준전시상태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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