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800cc 경상용차 라보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경기도 하남에서 출발해 송도수출단지에 목적지인 차량이었죠. 송도수출단지는 대부분 중고차를 해외로 수출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라보는 다마스의 트럭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모델은 1991년 일본 스즈키의 경상용차(정확한 모델명은 기억 안나네요)를 도입한 버전으로 엔진은 0.8L LPG 엔진이 탑재됐습니다.


라보하고 다마스에 탑재되는 엔진이 헬리오스 엔진인데요. 최고출력 41마력에 불과합니다. 1.0L 경차 모델인 스파크 모닝과 비교해 마력이 훨씬 낮죠. 실제로 고속주행시 시속 100km/h 이상 속도 올리는게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주행안전성도 불안하고요.


반면 시내주행 특히 교통체증이 심하고 좁은 도로에서 라보는 진가를 발휘합니다. 마력은 매우 낮지만 화물운송에 적합하도록 기어비를 크게 설정해 수동 1단 출발할 때 힘 딸리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시속 60km/h까진 다른 승용차와 보조를 맞춰 그럭저럭 가속할 수 있습니다.


다만 rpm게이지가 없어 운전자가 엔진 소리를 판단하고 변속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기준이지만 시트를 뒤로 밀었음에도 레그룸이 좁은데다 페달 위치가 높아 장시간 운전할 때 왼발에 부담이 많았습니다.(나중에 왼쪽 발목이 좀 지리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위 영상을 보시면 나옵니다. 라보 다마스가 2020년까지 생산한다는데 이 차량 수요가 꾸준합니다. 만약 한국지엠이 예정대로 2020년에 라보 다마스를 단종시킨다면 2020년 이후 두 차량의 중고차 시세가 폭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한자동차의 경상용차 CK 미니밴과 미니트럭 모델이 있긴 합니다. 라보 다마스보다 더 크고 엔진출력도 89마력으로 높습니다. 당연히 가격은 더 비싸죠. 여기에 기본적으로 휘발유 엔진만 탑재됩니다.(160만원 추가하면 LPG 개조 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 다마스 라보를 소유한 오너들 중에서 중한자동차 CK시리즈를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라보가 예정대로 2020년 단종될지 아니면 계속 명맥 이어갈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차는 단종시키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요. 그 이유는 1980~1990년대 생산된 스즈키 경상용차 베이스 모델인만큼 안전도 등이 너무 취약합니다. 


라보에 대한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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