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샤... 직역하면 아픈차라는 뜻입니다. 차가 아픈게 아니고 보면 부끄러워서 이타샤라고 하네요. 


이상하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타샤 문화를 동경했고 언젠가 차를 구매하면 반드시 이타샤 랩핑을 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남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문화 이타샤... 제가 애니메이션을 다양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한번 꽂힌 애니는 집중해서 몇 번이고 보는데요.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하기 위해 스쿨아이돌 활동을 러브라이브라는 스쿨아이돌 대회에 나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한 후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가 누구나 동경하는 일류 여고가 되고 그 중심에 코사카 호노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차에다 직접 이타샤 랩핑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3월 러브라이브 1차 이타샤를 완성했습니다. 다른 배경 없이 캐릭터만 붙였고 본넷에 1명 좌우 사이드에 4명씩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잘 보이지 않지만 루프에는 러브라이브 1기 오프닝 ‘우리들은 지금 속에서’ 싱글앨범 표지를 스캔해서 랩핑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찍은 아반떼 쿠페 러브라이브 이타샤입니다.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들 복장이 너무 동일하고 획일적으로 보이죠. 그래서 이번에 초안을 짠 이타샤는 다양한 복장과 다양한 몸짓과 표정의 캐릭터들을 찾아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러브라이브 스쿠패스 게임 일러스트를 주로 검색했으며 이타샤에 랩핑할 캐릭터 이미지는 스쿠패스 이미지를 적용했습니다. 위 초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부 스쿠패스 이미지를 배치시켰죠


그런데 사소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랩핑지 출력을 담당하는 스튜디오 토로에서 자동차에 배치할 스쿠패스 이미지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보통 이타샤로 쓰일 이미지는 해상도가 큰 것도 중요하지만 DPI 수치가 적어도 300 이상은 되어야 해상도가 1000PX 이하라도 깨끗하게 출력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의 최애캐 호노카 이미지는 인터넷 스쿠패스 이미지가 아닌 네이버 러브라이브 팬카페 운영자분이 주셨던 미는 뮤직의 미 이미지를 받아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스쿠패스 이미지는 호노카를 제외하면 72DPI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스튜디오 토로 김민철 대표님이 직접 이미지를 다시 그려주시고 보정하는 작업을 한 끝에 깨끗하게 출력될 수 있었습니다.



출력과 동시에 정확한 랩핑 면적 치수를 재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을 보면 알겠지만 라인이 점점 복잡해지고 엣지 라인이 더욱 두드러지며 복잡한 곡선도 가미되어 측정된 수치보다 훨씬 더욱 여유있게 출력을 해야 합니다. 


랩핑지 출력하는 모습입니다. 랩핑지는 3M이며 HP 360이라는 플로터로 출력됩니다. 참고로 수성잉크가 아닌 라텍스로 출력합니다. 잉크보다 라텍스가 조금 더 실사에 가깝게 출력된다고 합니다. 



캐릭터 이미지 배치와 이미지 보정 작업 후 재차에 붙은 기존 랩핑지들을 제거하고 세차와 함께 탈지작업을 했습니다. 탈지작업은 소낙스 분당점에서 진행했으며 깨끗하게 버블세차 후 소낙스 페인트 프리피어(PAINT PREPARE)라는 탈지제를 뿌렸습니다. 


탈지는 보통 세차 후 왁스코팅 또는 랩핑 전 차체에 불순물을 제거하고 접착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요. 소낙스 탈지제는 거기에 페인트에 박힌 철분까지 표면으로 올라오게 해서 극사세 타월로 닦으면 철분이 제거됩니다. 화장품에 비유하면 스킨 또는 마스크라고 볼 수 있겠네요.



탈지 후 다시 스튜디오 토로에 가서 랩핑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부분랩핑과 다르게 풀랩핑 특히 캐릭터가 배치되고 라인이 들어간 이타샤는 센터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랩핑지를 차체에 붙이는 순간부터 집중해야 합니다.



사이드 랩핑의 경우 헤드램프, 리어램프 안쪽으로 랩핑지를 말아서 붙이는 것이 깔끔하고 차후에 랩핑지가 떨어질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헤드램프, 리어램프는 물론 도어캐치 그리고 사이드미러도 전부 탈거합니다. 그렇게 해야 작업성도 한결 수월하죠



풀랩인 만큼 랩핑지 가장자리는 대부분 헤라를 이용해서 몰딩 안으로 밀어넣습니다. 그렇게 해야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랩핑 모두 완성하고 문자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현대 아반떼 쿠페 2차 이타샤입니다. 보다 더 자세한 과정은 아래 영상을 재생하시면 나옵니다.



작년에 했던 부분랩핑이 뭔가 획일적이고 단조로우며 뭔가 아쉬웠다면 이번 이타샤는 더욱 화려하고 개성 넘친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99% 만족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풀랩핑의 경우 하루 만에 완성은 못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거의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이건 이타샤뿐만 아니라 단색 풀랩핑도 비슷합니다. 


끝으로 일주일 동안 재차에 매달려 멋진 이타샤를 만들어주신 스튜디오 토로 그리고 도장면을 깨끗하게 정리해준 소낙스 분당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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