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휘발유는 보통 고성능 수입차들이 주로 주유하는데요. 최근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산차를 소유한 분들도 일반휘발유 대신 고급휘발유를 주유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아반떼 쿠페에 고급휘발유 주유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국산차에 고급휘발유 주유에 대해 과거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고급휘발유 효과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급휘발유 효과에 대해서는 다음에 작성하겠습니다.

 

최근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는 2.0T 모델에 한해 고급휘발유를 권장한다고 하는데요. 이것 때문에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말리부에 고급휘발유를 주유해야 한다. VS 그럴 필요 없다. 라는 의견으로 나누어 논쟁중입니다.

 

그렇다면 말리부에 고급휘발유를 주유해야 할까요? 사실 쉐보레 홈페이지 어디를 찾아봐도 2.0T 모델에 고급휘발유 권장항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말리부 취급설명서를 보다가 2.0T에 고급휘발유 주유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위에 보이는 문구를 보면 1.5T는 옥탄가 91이상의 보통휘발유 2.0T는 옥탄가 94 이상의 고급휘발유 주유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2.0T에 보통휘발유 주유 가능하지만 연비와 가속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여유가 된다면 확실히 고급휘발유가 낫다고 봅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다른 완성차 업체 자동차 취급설명서에서 보기 힘든 계절별 연료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차를 거의 운행 안하는 고객들을 위한 배려일까요? 아무튼 취급설명서에서 말리부 2.0T는 고급휘발유 주유를 권장하니 가능하면 고급휘발유 주유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참고하자면 굳이 고급휘발유를 꼭 넣거나 권장하지 않더라도 GDI 엔진이 탑재된 국산차 대부분은 고급휘발유 주유시 효과 있습니다. 경쟁 모델인 쏘나타 2.0 터보 모델의 경우 일반휘발유 권장이지만 고급휘발유 주유시 가속력과 연비 향상 효과가 있습니다. 고급휘발유는 특히 자연흡기 엔진보다 터보 엔진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신형 말리부가 국내 출시됐고 오늘부터 사전계약고객부터 출고한다고 합니다. 초고장력 강판이 확대 적용된 신형 말리부는 차체는 더 커지면서도 중량을 감량해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중형차의 공식이었던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아예 없애고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주력 모델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실험을 단행했습니다.


2.0L 자연흡기 엔진 라인업이 없음에도 말리부는 사전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사전계약 고객들에게 출고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이미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말리부 시승기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상황입니다. 전 아직 안타봤는데 일단 쉐보레 장점인 주행안전성은 여전히 좋고 잘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초 2.0L 터보 모델의 변속기가 8단이 아닌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고 합니다. 어느 기자분의 질문에 한국지엠측은 “가다 서다 반복하는 한국에서는 8단보다 6단이 더 적합하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부분이 궁금해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형 말리부 기어비 데이터를 받아서 기어비 계산기를 통해 각단별 속도를 구해봤습니다. 위 사진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신형 말리부 기어비 데이터입니다.


미국형 말리부 기어비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출시한 신형 말리부 기어비가 100% 동일하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내와 다르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말리부 2.0T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됩니다.


기어비와 타이어 사이즈를 입력해 기어비계산기로 속도를 구해봤습니다. 아래 도표는 검은색이 말리부 1.5, 붉은색이 말리부 2.0T 각단 기어비 속도입니다.


다단변속기의 이점은?



자동변속기는 단수가 많을수록 각단 기어비 간격을 좁혀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최적의 기어 단수로 주행 가능합니다.


계단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10층 건물이 있다고 가정하고 한 층씩 올라가려면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6개 있는 것과 8개 있으면 어느 쪽이 더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계단 8개 설치된 쪽이 힘을 덜 들이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힘이 덜 든다는 건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사람뿐만 아니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단수가 무조건 많다고 연비가 향상된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엔진동력 차체중량 타이어사이즈 등을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해 기어비를 적절하게 셋팅해야 합니다.


북미형 말리부 자동변속기 기어비를 비교해보니 2.0T에 탑재된 8단 자동변속기가 단수가 2단 더 많음에도 높은 동력성능 때문인지 2, 3, 4단 기어비가 오히려 1.5T 6단 기어비보다 조금 더 작습니다. 기어비가 작다는 것은 같은 엔진 rpm에서 속도가 더 높고 대신 구동력을 더 낮아집니다. 그러나 2.0T 엔진의 출력과 토크가 훨씬 더 높으니 기어비를 작게 설계해도 실제 동력성능은 2.0T가 더 좋을 겁니다.


그런데 5단 이후 1.5T 기어비가 급격히 낮아지는데요. 항속주행 시 rpm을 최대한 낮춰야 연비향상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0T 8단 자동변속기는 2단이 더 많기 때문에 5단과 6단 기어비를 1.5T 6단 자동변속기보다 더 크게 설계해도 7단과 8단에서 더욱 작게 기어비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T에 6단 자동변속기가 한국실정에 적절하다는 대목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엔진 동력성능을 여유 있게 확보하지 못했다면 8단이 필요 없겠지만 말리부 2.0T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kg.m에 달하는 높은 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에 6단 보다는 8단이 낫다고 봅니다.


말리부와 같은 급인 크라이슬러 200의 경우 출력과 토크가 훨씬 낮은 2.4L 자연흡기 모델에도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니까요.


말리부를 실제로 시승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만 2.0T 8단 자동변속기 부재는 참 아쉽네요. 


대중교통은 일반적으로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연비가 뛰어나고 연료비가 저렴한 디젤 소형차는 고속버스, 열차보다 요금이 더 저렴하겠지만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동서울-부산 기준으로 25,000원에 달합니다.(민자고속도로 포함) 서울-부산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일반고속 요금보다 더 비싸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만 주행한다면? 시간은 훨씬 더 걸리지만 고속도로 이용요금이 없기 때문에 운전자가 지출하는 비용부담은 훨씬 적어질 겁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가 일반국도와 비교해서 거리도 더 짧고 신호대기가 없어서 연료비 부담은 고속도로가 더 적을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데요. 문득 궁금해서 재차 아반떼 쿠페를 가지고 경기도 하남시에서-부산 편도주행을 해보았습니다.


하남시에서 부산까지 일반국도만 이용해보니



보다 더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경기도 하남시에서 부산까지 주행과정을 영상으로 편집해서 업로드 했습니다. 주행과정을 보고 싶으시면 위 영상을 클릭하면 됩니다.



먼저 경기도 하남시에서 부산 동구의 가장 저렴한 셀프주유소까지 네비게이션 어플로 무료도로 조건으로 경로를 검색했습니다. 주행거리는 무려 417km... 고속도로 주행하면 350km 내외인 걸 감안하면 거리 자체는 일반국도가 더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가득 주유 후 찍은 사진입니다. 아반떼 쿠페는 2.0L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1.3kg.m의 파워를 냅니다. 그리고 휘발유는 항상 고급휘발유만 주유합니다.




가득 주유 후 팔당대교를 건너 경기도 양평과 여주 그리고 충북 음성을 거쳐 1차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위 트립 사진은 휴게소에서 찍은 트립 사진입니다.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화령을 지나 문경과 상주 그리고 구미를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대구 근처 휴게소에서 찍은 트립 사진입니다.




휴게소에서 다시 출발해 경상남도 진례를 조금 못 미친 공터에서 휴식을 했고 트립 사진을 찍었습니다. 진례 이후부터 부산까지는 도로공사 그리고 교통체증 여파로 연비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부산시 백양터널에서 통행요금 900원 내고 터널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최종목적지 부산광역시 동구 한 셀프주유소에 도착해서 주유구 입구까지 가득 주유했습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기도 하남시 셀프주유소에서 부산 동구 셀프주유소까지 주행거리는-399.4km, 주행시간-7시간1분, 트립연비-17.8km, 평균속도-59km/h를 기록했습니다.


가득 주유한 주유량은 22.015L입니다. 주행거리 399.4km에 주유량을 나눠 실제연비를 구해보니 리터당 18.1km/l 실제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아반떼 쿠페 트립과 실제연비 오차가 0.5km/l 정도의 오차를 보여주는걸 감안하면 정상적인 연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운전자 부담은 줄었지만 시간은 2배 늘어났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부산까지 트립 주행시간은 7시간 1분 이지만 휴게소 3번 쉬는 걸 포함하면 실제 걸린 시간은 8시간 훌쩍 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통상적으로 4-5시간 정도 걸린다는 걸 감안하면 일반국도만 이용시 3시간을 더 도로에서 소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장거리 여행하면서 경치도 둘러보며 목적지까지 천천히 간다면 일반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고속도로가 훨씬 더 유리하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한국경제... 참 어렵다고 하죠. 특히 해가 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IMF 이후 회사원, 자영업자 누구나 할 거 없이 경제가 어려워 소비를 줄인다고 합니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최저임금에 대한 경제칼럼이 올라왔더군요. 꽤 유명한 칼럼이기 때문에 네이버 뉴스란 등에서 ‘최저임금 올리면’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칼럼이 우선순위로 검색될 겁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이라는 지불수단은 국민들이 움켜쥘수록 국가 경제는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돈은 원활하게 돌아야 하죠. 회사 사장은 근로자에게 최적의 임금을 주면 근로자는 최적의 소비방법으로 자영업자들이 만든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고 돈으로 지불하죠.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은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최저임금 협상한다고 하는데 얼마로 책정될 지는 두고 봐야겠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3월 판매량을 발표하면서 언론매체나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 발표 자료가 속속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3월 판매량을 보고 나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서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경차, 경상용차 그리고 제네시스, 제네시스 EQ900 등 대형 세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2월 대비 상승한 3월 자동차판매량 



3월 자동차 판매실적 자체는 2월 대비 크게 증대됐습니다. 2월은 다른 달과 비교해서 23-29일에 불과하고 설 연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달보다 판매실적이 적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2월 판매실적과 비교해서 3월 판매실적이 더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래 도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2월과 3월 내수 판매실적 비교표입니다.


모든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르노삼성은 SM6 출시로 인해 2월 대비 2배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만 보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비자들이 많다는 증거이며 국내 경제가 좋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오류에 불과하죠.


3월 판매실적 이끈 경차, 1톤 상용차 그리고 대형세단



3월 모델별 판매량을 봐도 기아 K3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 판매실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개별소비세 할인연장, 각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모델별 판매실적 보다가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이 제네시스 EQ900 그리고 포터입니다. EQ900은 3,570대를 판매했는데요. 판매수치만 따지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EQ900 판매가격이 벤츠 S 클래스, BMW 7 시리즈, 아우디 A8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실적입니다. EQ900 하위 모델인 제네시스 DH도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고요. 


EQ900이 경쟁모델과 다르게 디젤,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모델이 없어 연비만 따지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승승장구 하는 이유는 저유가로 인해 휘발유가격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지요. 


3년 전만 해도 일반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2,000원 수준이지만 현재는 리터당 1,400원으로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연비가 좋지 않은 EQ900 등 대형세단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에 구매 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유료도로 50% 할인받을 수 있는 경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경차는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실내공간이 좁고 승차감이 불편합니다. 배기량 1.0L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비는 좋지만 지금은 경차보다 연비가 훨씬 더 뛰어난 디젤 소형차, 하이브리드카 모델들이 적지 않죠


그냥 연비만 따지면 경차는 구매 메리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혜택을 볼 수 있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경차는 위 급 모델인 소형차와 비교해서 신차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지엠이 스파크를 최대 17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할인 프로모션 정책도 경차 판매량 증대에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경차에서 170만원 할인폭은 크다고 볼 수 있겠죠.


단일 모델별 판매량 1위 포터...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 모델이지만 이 모델도 현대차의 베스트셀러 모델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월별 1만대 이상 판매된 실적은 올해 3월이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터뿐만 아니라 봉고3 트럭 판매량도 지난 2월 대비 크게 늘었는데요. 영세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터는 대기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4월 판매실적을 보면 포터가 단일 모델 1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극화 점점 심해지는 자동차시장



그 동안 국산차 판매실적을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양극화가 심한 판매실적은 처음 봅니다. 월별 판매량 모델별 1위 단골손님인 아반떼, 쏘나타가 포터, 스파크에게 밀린 실적을 보면서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중산층이 점점 줄어드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미국은 포드 F-150 등 경량 픽업트럭 판매량이 많은데 포터 판매 1위가 뭐가 걱정이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은 단순히 짐을 적재하는 용도보다는 장거리 운행하면서 캠핑이나 사냥 등의 여가를 즐기기 위해 픽업트럭을 구매합니다. 현대 포터는 화물수송용이지 레저나 캠핑 즐기는 용도로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코롤라 등 소형차가 월별 판매량 1위 단골손님이지만 현재는 프리우스나 아쿠아 등 중,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월별 판매량 1-2위를 꽉 잡고 있습니다. 일본도 경제가 불안하다고 하는데 자동차 월별 판매실적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중산층이 탄탄해 보입니다. 거기에 일본정부에서 일본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인상을 독려하고 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천하에 죽일 놈이지만 경제정책 등 나머지 분야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향후 4월 판매실적을 봐야겠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양극화는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완화되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국가라서 무역의존도가 높은데요. 전세계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부가 내수에도 눈을 돌려 내수진작을 위한 경제정책을 제대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르노삼성 CEO 이·취임식이 지난 3월25일에 열렸습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약 5년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르노삼성 CEO로 재임했으며 4월부터 중국 동펑르노차 사장으로 재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에 이어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 사장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취임식에서 “‘품질 No.1, 국내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 최고의 효율성 달성’, 등 2016년의 3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박동훈 사장은 본래 자동차 분야가 아닌 건축분야를 전공했으며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진건설 등 건설사에서 근무했다가 2001년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을 거쳐 2013년 연말에 르노삼성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2013년 하반기 르노삼성의 소형 SUV 모델인 QM3가 출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QM3는 전량 스페인에서 생산되어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QM5, SM5 등 나머지 르노삼성 모델은 경쟁사보다 모델체인지 주기가 늦어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4-2015년은 르노삼성의 암흑기라고 볼 수 있죠.


 

SM6 신차발표회에서 박동훈 사장이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웠는데 쉽게 풀이하면 실패 후 분해서 다시 재기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르노삼성 SM6 3월 판매실적은 6,751대로 연간 5만대 내수판매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르노삼성은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와 다르게 내수가 주력시장인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현대기아는 뭐 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고 쌍용도 유럽지역 중심으로 수출하며 한국지엠도 오펠 등 여러 가지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닛산에서 위탁받은 SUV 모델인 로그가 전량 모두 수출되고 있으며 QM5가 월별 500-1000대 정도로 수출되고 있지만 그 외 나머지 모델은 수출실적이 없거나 있어도 소량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르노삼성 입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 바로 국내 시장인 만큼 박동훈 사장은 르노삼성의 가장 큰 시장인 국내에서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더 높은 품질로 승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박동훈 사장은 이런 현실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현대차의 놀이터에 놀지 않겠다는 박동훈 사장



박동훈 사장은 이전부터 한국 자동차시장을 두고 현대기아차 기준에서 만들어진 놀이터라고 비유했으며 우리는 그 놀이터에 놀지 않겠다. 라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미국 국민들에게 특화된 자동치이며 한국 현실에 맞는 자동차는 르노삼성이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했습니다.

 

물론 그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현대기아차가 독과점한 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 트렌드는 현대기아차가 선도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그렇다고 한국적인 자동차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랑스의 향기가 가득한 자동차였죠. 3세대 SM5 처음 시승할 때 편의사양, 인테리어 디자인, 조작성 등 모든 면에서 기존 한국차에서 찾을 수 없었던 낯선 느낌 때문에 적응이 좀 안된 기억이 있습니다.(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따라서 한국적인 자동차라고 주장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과거 삼성자동차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시절을 르노삼성차가 다시 찾고 싶다면 자동차의 기본을 경쟁사인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보다 더 좋아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기본은 스펙이 아닌 내구성이죠. 어지간히 긁혀도 문제없는 두꺼운 도막 쉽게 부식되지 않는 재질 등 한마디로 소모품을 제외한 나머지 건으로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를 최대한 찾지 않는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2010-2015년 사이에 생산된 르노삼성차들은 품질이 현대기아차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삼성차가 자랑하던 방청수준은 오히려 1세대 SM5 시절보다 후퇴했고 소모품 교환하기 힘든 설계구조 그리고 혼류생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소음이 크고 진동이 유입되며 잡소리를 호소하는 등 감성품질이 과거보다 미흡했습니다. 거기에 꾸준하게 상품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르노삼성 SM6가 정신을 차려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데 힘을 쏟는 듯 합니다. 위 사진은 차체 내부에 도포된 이너왁스인데요. 한눈에 봐도 흥건히 젖을 정도로 왁스도포가 잘 되어 있죠. 말리부는 모르겠고 경쟁 모델인 쏘나타, k5는 이 왁스가 도포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연도금 비율을 높였다고 해도 안에서 고인 수분과 염분 때문에 차체는 부식될 수밖에 없죠.

 

과거와 다르게 소비자들이 단순히 스펙만 보고 구매하지 않고 연비와 디자인을 우선순위로 두며 실속 있게 다 따져보며 자동차를 구매하는 만큼 르노삼성도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들 눈에 맞추는 마케팅을 펼쳐야 합니다.

 

1시간 약 60대 생산하는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성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부산공장은 전세계 자동차공장과 비교해도 생산성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현대 울산공장이 시간당 대략 33-35대 쌍용차가 23대 정도 생산하는데요. 부산공장은 1개 라인에 르노삼성의 모든 모델 그리고 닛산 로그까지 조립합니다.

 

르노삼성이 향후 르노 메간과 클리오를 국내에 판매하겠다고 보도됐는데요. 이왕이면 QM3처럼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 보다는 그래도 부산공장에서 조립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죠. 그리고 향후 르노와 닛산은 같은 공장에서 조립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르노삼성에서 판매할 르노 클리오, 메간은 물론 부산에서 조립하는 닛산의 수출전략형 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조립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공장은 1시간당 6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높은 생산성과 함께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열차를 통해 자동차를 직접 육로로 수출할 수 있죠. 무엇보다도 대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지진발생 이후 생산이 한 동안 중단되는데 반해 부산은 상대적으로 지진에서 안전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기존 라인에서도 7개의 모델이 혼류 생산되는 부산공장에서 신규로 자동차 모델이 생산되면 생산라인을 하나 더 추가해 설비를 늘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죠. 저의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박동훈 사장님이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영을 책임지는 만큼 저와 비슷한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계실 거라 생각되며 르노삼성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