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 기아차들 신차출시할때마다 타사의 경쟁모델과 비교시승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토요타나 혼다등 일본차들과의 비교시승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말 토요타가 국내에 진출한 이유 현대 기아차는 나오는 신차들마다 토요타차와 비교시승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기아에서 나온 중형차 K5를 토요타 캠리와 비교시승을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인터넷 서핑하다가 재미있는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아자동차의 차세대 중형차 K5와 토요타 캠리의 비교시승 동영상인데요. 아래 영상 클릭하면 나옵니다. 





제 눈을 사로잡았던것은 그동안 비교시승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VDC테스트 영상이라고 해서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사실 시승기를 보면 가속력 및 브레이크거리 테스트는 많았지만 VDC테스트를 직접 보기가 거의 힘들죠^^;


혹시나 해서 VDC라는 용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설명을 드리자면 차체가 중심을 잃거나 미끄러지려고 할때 이를 전자적으로 알아채서 브레이크등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회사에서는 ESP라고도 하고 VSM, VSC등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 영상을 보다가 이상한점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VDC테스트가 공정하지 못하고 왠지 K5에 편향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해보았냐면 저는 운좋게도 두 차량 모두 시승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ㅡ.ㅡ; 그리고 위와 비슷한 테스트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두 차의 비교영상이 공정하지 못하고 K5에 편향적이라고 했는지 체크해 보겠습니다.


1분44초부터 시작되는 VDC OFF테스트를 유심히 보십시오. 그럼 캠리와 K5가 VDC OFF한 상태에서 긴급회피를 하는 장면이 보일겁니다.


K5는 VDC OFF하면 테스트드라이버의 핸들링에 맞춰 비교적 정확히 차가 따라나갑니다. 하지만 토요타 캠리로 VDC OFF할때(토요타에서는 VDC라는 용어가 아니라 VSC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만 여기서는 그냥 혼동되지 않게 VDC라고 언급하겠습니다) 스티어링휠을 좌측으로 꺾고 다시 우측으로 꺾은채 그대로 정지합니다. 이 부분이 너무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 부분 테스트드라이버 한 말을 잘 들어보십시오. 캠리는 VDC작동중 핸들이 잠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드라이버의 인터뷰 뒤에 나온 영상을 보면 VDC ON 상태에서 테스트하는것이 아니라 VDC OFF 상태에서 테스트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VDC가 작동되었다면 VDC ON 상태에서 테스트한 장면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왜 VDC OFF장면을 리플레이 해주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이해하기 힘든것은 토요타 캠리의 VDC OFF 할때 테스트 화면을 유심히 보십시오.


스티어링휠이 우측으로 꺾인채 그대로 정지되는데요. 테스트드라이버가 VDC작동중 스티어링휠이 잠긴다고 하지만 제가 테스트했을때 위와 같은 문제는 없었습니다.  


물론 파워스티어링 어시스트량이 부족하면 스티어링휠이 순간적으로 잠긴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위의 동영상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핸들이 움직이지 않고 계속 잠기지는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잠깐 무거워지지 아예 스티어링휠을 못돌리지는 않거든요.


결론을 말하면 위의 저 비교테스트 영상은 거짓입니다.


캠리와 K5의 VDC개입정도와 성능은 어느정도일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저는 두 차량을 다 타보았고 또한 테스트도 해보았습니다. K5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잠깐 시승한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VDC개입속도와 스티어링휠 테스트정도는 해볼수 있었습니다.(VDC개입속도 테스트는 제가 한게 아니고 유명한 자동차 블로거이신 카앤드라이빙님이 테스트했습니다. 저는 옆자리에 있었구요)


먼저 K5의 경우 VDC개입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비단 K5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 기아차들의 VDC개입이 빠른편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견인력은 부족한 편이죠. 현대 기아차들은 대개 VDC킨 상태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이용해 180도 턴하면 그냥 휙 돌아갑니다. 그런데 타사차량들은 그렇지 않죠. 


K5의 경우 사이드턴까지 하면서 견인력테스트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VDC개입속도는 상당히 빠른편입니다.


이에 비해 토요타 캠리는 K5보다는 VDC개입속도가 늦습니다. 대신 견인력은 강하게 거는 편입니다. 


위의 영상 중반부에서 VDC ON 상태에서 두 차량을 테스트할때 상대적으로 캠리가 K5보다 더 휘청거리는걸 볼수 있는데 개입속도를 감안하면 그런 결과가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시승및 테스트는 찬성! 하지만 공정하게 테스트해야 한다~ 


저는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비교시승 및 테스트는 반대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교시승에 참여하는 기자분들이 경쟁차종의 장단점을 쉽게 알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대체로 찬성하는 편입니다.


또한 비교시승 주체가 현대 기아차임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현대 기아차에 어드밴티지를 주는것도 수긍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영상은 아무리 봐도 너무 편향적입니다. 차체가 중심을 잃을때 테스트드라이버가 스티어링휠을 반대편으로 돌려서 차체를 다시 보정하려는데 스티어링휠이 아예 잠긴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캠리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 모델인데 실제로 저런현상이 일어나면 미국정부가 아예 차를 못팔게 막았을겁니다)


개인적으로 기아 K5에 대한 상품성은 기대이상입니다. YF쏘나타 처음 출시때 보여주었던 단점과 오류를 K5에서 대부분 해소시켰습니다. 아마 기아차의 이미지를 확 바꾸는데 일등공신이 있다면 바로 이 K5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K5에 대한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굳이 말도안되는 테스트영상을 만들어서 상대방차종을 깎아내려야 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K5는 장점이 많은 차종인데 말이죠.


이상으로 이번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만약 위의 영상이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면 영상 퍼가기 소스를 삭제하고 링크로 대신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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