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580에서 현대기아차 MDPS 피해사례를 보도했습니다. 제가 방송을 다 보진 못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조향이 잘 되지 않는 스티어링휠 시스템 특히 주행 중 갑자기 무거워지는 증상은 예나 지금이나 이슈가 되고 있네요. 보통 이러한 현상을 스티어링휠 어시스트 부족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게 100%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32비트 MDPS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2013년 이후부터는 이 문제가 서서히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트수만 높인 건지 아니면 32비트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다른 부분도 개선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현재 출시되는 차들은 상대적으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건 다행이라고 봅니다.(이것도 세월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그런데 2013년 이전 현대기아차 구형 차량을 소유한 오너들은 MDPS 스티어링휠 어시스트 부족 현상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정상이라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얼마든지 MDPS가 갑자기 어시스트가 부족 현상을 유발할 수 있죠.
내가 R-EPS를 선호했던 이유
국산차에 탑재하는 EPS(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C-EPS와 R-EPS 두 가지입니다. 피니언 기어에 모터가 탑재된 P-EPS도 있는데 이것도 크게 보면 R-EPS 범주에 속합니다.(다르게 보는 경우도 있고요) 뭐 EPS 시스템 차이는 인터넷 뉴스나 블로그 등에 많이 올라와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C-EPS나 R-EPS 둘 다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요. 과거 블로그 글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R-EPS 더 선호합니다. 조향감이나 모터소음은 둘째 치더라도 모터가 커서 어시스트가 여유가 있고 긴급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MDPS 시스템이 C-EPS 입니다. 이질감은 둘째 치더라도 스티어링휠이 잠기는 듯한 현상이 발생되곤 하죠. 특히 아반떼 HD, 1세대 i30의 경우 슬라럼 주행만 해도 순간적으로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지다가 풀릴 정도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들 차종에 탑재된 MDPS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긴급한 상황에서 적은 힘으로도 스티어링휠을 어느 정도 돌릴 수 있는 유격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운전자가 당황하면서 스티어링휠 조향이 안 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해 사고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R-EPS는 이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고요
32비트 MDPS는 문제없나?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현대기아차는 16비트 MDPS에서 32비트 MDPS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제차 아반떼 쿠페도 32비트 MDPS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종전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질감을 떠나서 장거리 주행 상황에서 스티어링휠 유격이 너무 없어 조금만 조작해도 차체는 쉽게 좌우로 움직입니다. 같은 C-EPS 타입이 적용되었음에도 고속에서 운전이 편안한 푸조 208 등의 모델과 비교해서 피로도가 조금 더 가중되는 느낌입니다.
아반떼 AD에 탑재된 MDPS는 어떨까? 싶어서 작년에 제가 한번 MDPS를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주행 중 시동끄고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최대한 잡아돌리는 것이죠. 아래 영상을 재생하면 나오고요 중간에 높임말에서 반말?로 바뀌는 점 양해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까지 좌우로 돌릴 수 있도록 허용해준점은 좋다고 봅니다. 한손으로도 쉽게 좌우로 돌려보았는데요. HD, 1세대 i30 포르테의 경우 여유 있게 한손 작동하기가 힘듭니다. 두 손 꽉 쥐고 잡아 돌려야 돌아가죠. 만약에 힘이 약한 여자나 초보운전자라면 어 핸들 잠겼네? 하며 핸들이 잠겼다고 생각될 겁니다. 힘껏 돌릴 수 있다고 하지만 이런 분들 입장에서는 핸들이 잠겼다고 생각하겠죠.
현대기아차가 MDPS 때문에 워낙 욕을 먹어서 그런지 AD 에서는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도록 보험 설계했다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지금 문제되는 MDPS가 구형차량에 탑재된 16비트 MDPS가 중심이니 32비트 MDPS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전성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하지만 이것도 세월이 지나봐야.....)
요즘 바쁜 관계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하다가 MDPS가 이슈 되니 한번 끼적여 보았습니다. 현대기아차 불신이 점점 팽배해지고 있는 만큼 이런 문제를 시간만 끌지 말고 스스로 나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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