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 6일까지 열리는 제 25회 세계도로대회가 서울에서 개막 되었다고 해서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자동차 뿐만 아니고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시부스는 한국도로공사 부스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우리나라의 미래 고속도로 비전 스마트 하이웨이에 대한 안내를 위한 전담 스텝이 있었고 세계도로대회 부스 중에서도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스마트 하이웨이 조감도입니다. 현재 유럽과 미국은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별도의 유인 톨게이트 없이 자동차 전면유리에 부착된 전자식 통행권을 인식하여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또한 앞으로 유인 톨게이트 없애고 조감도와 같이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교통량 감시 및 교통사고나 고장으로 정차 시 신속하게 관제 센터에서 알 수 있는 WAVE 시스템 차체가 도로 바깥으로 튀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고성능 배리어가 도입된다고 합니다.


한국도로공사 부스에서는 이 외에도 하이패스 스마트 톨링 단말기가 전시되어 있으며 그리고 교통사고 충돌 및 예방 연구 및 도로, 건축공법에 관한 설명도 붙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띈 부스는 3M 부스입니다. 3M 뭐 다들 아시겠지만 접착제 테이프 같은 사무용품부터 필름 및 선팅지 착색도료 등 자동차 및 건설 심지어 보안분야 등 사업분야가 다양한 미국 대기업입니다.



3M 부스에서 눈에 띈 제품은 바로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도로를 도색 하는 재료입니다. 특히 야간에 빛을 반사하는 유리알이 많이 함유되어 야간에 비, 눈, 안개 등 악천후 상태에서도 높은 반사율을 보장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 야간운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흐린 차선과 중앙선 때문에 사고 위험을 겪어보신 경험 한 번씩 있었을 겁니다. 나중에 부실 도색재료를 납품해서 시공한 업자들이 적발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예산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업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도로포장용 아스콘들이 전시 되었습니다. 제가 건축이나 토목 분야는 아는 바가 없어서 패스할게요.



그리고 차선 도색 등 도로정비 및 유지분야 업체 부스입니다.


이제부터는 각 국가들 전시부스입니다. 여기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말레이지아


스위스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두바이


영국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로코


이태리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대한민국관 입니다.


잘 보셨는지요 이웃나라 일본부터 아프리카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다양한 국가가 참여했고요. 도로 뿐만 아니라 각국의 소개 및 문화공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국이 빠진 건 조금 의아합니다. 저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일본이나 중국 도로에서 운전해 보는 것도 소원이거든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운전문화 질서수준 등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지 알고 싶어서요.


세계도로대회는 1908년 프랑스 파리 개최 후 지금까지 이어졌으며 올림픽처럼 4년 마다 개최된다고 합니다. 다음 대회는 2019년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세계 도로대회는 오늘까지 코엑스에서 전시 후 폐막합니다.



어제 개인사정으로 인해 가보지는 못하였지만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일반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코엑스에서 쉐보레 빅뱅 행사를 오픈했었습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이 옳은건지 나쁜건지 아직도 인터넷에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쉐보레 브랜드 찬성합니다. 2008년말 라세티프리미어 이후 나온 지엠대우 차들은 동급최고의 섀시강성과 주행안전성이 경쟁브랜드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대우라는 앰블럼때문에 구매하기 꺼리던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연령이 높은 소비자일수록 상품성과 브랜드를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쉐보레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범블비라는 캐릭터로 쉐보레라는 브랜드가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연예인들이 타는 스타크래프트밴 그리고 주한미군과 재미교포가 국내에 들여온 쉐보레 픽업트럭과 몇몇승용차들이 국내에서 돌아다녔던게 전부입니다.


쉐보레는 한국입니다! 를 외친 한국지엠 국내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상품성이 신경써야......




국내에서 생소한 브랜드를 국내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려면 어제같이 코엑스나 부산 센텀시티등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도심에서 마케팅행사를 여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언론 및 소셜미디어등을 통한 홍보는 당연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것은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실망하지 않고 발길을 돌리는것을 막기 위해 상품성을 높이고 국내실정에 맞는 현지화 전략도 병행해야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쉐보레는 기본기는 상당히 충실합니다. 


한 예로 라세티프리미어 디젤모델의 경우 오일팬 하부까지 언더코팅이 되어있을 정도니까요(사실 오일팬에 언더코팅 된 이유는 방청보다는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가솔린 모델에는 오일팬에 언더코팅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런칭한 기아 신형모닝 하부를 보았는데 언더코팅은 확실히 신형모닝보다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많이 도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써서 제작한 쉐보레 차량들의 가장 큰 단점은 눈에 보이는 상품성이 현대 기아차보다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편의사양이야 국내실정을 잘 아는 현대기아차를 넘기 힘든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 쳐도 국내실정에 맞는 편의사양이 너무 없으며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는 부분은 현대기아차의 경쟁모델과 비교시 대충만들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가령 현대 엑센트와 아베오를 비교해보면 같은 플라스틱 재질이라도 엑센트는 시각적으로나 촉감적으로나 거친부분을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하여 조금이라도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베오는 실용성을 중시한 유럽시장을 우선적으로 타겟으로 삼아서인지 그부분에서는 엑센트보다 더 떨어져보입니다. 소재 자체는 비슷한 재질이라도 말이죠.


무엇보다도 쉐보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S-ESC등 안전에 관련된 주행안전장치가 경쟁사인 현대 기아차는 기본사양에 포함 또는 옵션으로라도 제공되지만 쉐보레는 그렇지 못합니다.(인터넷에 떠도는 아베오 카달로그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행안전장치를 상급트림에서조차 선택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베오 질문 답변시간때 실망한 부분이 바로 안전과 관련된 옵션을 타협하는 듯한 답변입니다.


예전에 아베오 시승기 보셨던 독자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S-ESC가 선택사양조차 없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커튼에어백이 하위급 트림에서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으면 옵션으로 추가하겠다. 또한 커튼에어백도 소비자들 요구가 많으면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아베오는 고장력 강판으로 제작되어서 커튼에어백 없이 충돌테스트 점수가 높다. 라는 변명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윗사진보시면 아시겠지만 테스트카는 ESC버튼이 뻔히 있는데 말이죠.


예전에 제가 라세티프리미어 2011년형 시승기 쓸때도 언급했었지만 기본형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안전하게 차를 타야 되는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쉐보레차들이 안전하지 않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큰사고에서도 상해를 최소화하려면 에어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쉐보레차들이 주행안전성이 동급차량보다 좋다고 하지만 차체가 미끄러져 통제불능 상태가 되면 카레이서가 아닌이상 일반운전자들은 당황하게 되고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것이 주행안전장치인 S-ESC입니다. 대한민국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100% 지키고 운전실력이 카레이서 뺨치는 수준이 아닌이상 S-ESC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근 카마로 런칭가격때문에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관련된 포스팅이 많은편이라 별도로 카마로 가격에 대해 쓸 계획은 없지만 사실 좀 납득하기 힘든 가격입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를 제대로 해명해야될 쉐보레측 답변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죠(단지 국내에서 싸게 공급했다)


테스트드라이브라는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국내 카마로 가격을 왜 그렇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와있는데 맞는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게 사실이라면 어느정도 납득이 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자동차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수긍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카마로 런칭때에는 미국현지가격과 비교시 왜 비싼가? 에 대한 답변이 시원치않았죠.


카마로 가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위에서 쭉 제시된 쉐보레 차량들의 문제점을 한국지엠에서도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알면서도 왜 경쟁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상품성정책을 그대로 밀고나가는지 저로서는 좀 이해가 안됩니다. 아베오 올란도를 런칭할때마다 쉐보레는 한국입니다!라는 문구를 강조했는데 그 문구가 허공에 뜬구름이 되지 않으려면 제일먼저 쉐보레의 이해안되는 안전사양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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