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력이라고 내세우는 거는 별로 없지만 2009년 한해동안 문막발보린모터파크에서 안전운전 보조강사로 일해본 경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운전한 안전운전 진행차량 및 교습차량등을 타고 빗길회피, 빙판길 등을 습득하고 가르치는 일을 해보았었습니다.


자랑으로 볼수 있겠지만 대리운전을 하다보면 왠만하면 어떤차량은 관리상태가 좋고 어떤차량은 관리가 안되어있는 상태인지 어느정도 알수 있습니다.


18일밤과 19일 새벽에 대리운전한 차량중 두대의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 처음 대리한 차량인 매그너스 LPG차량은 운전하기가 꺼려지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고위험이 높은 차량 대리운전하는것도 대리기사의 숙명이니 말이죠.


1, 첫번째 대리차량 매그너스 가스차 4단 오토




몇년만에 매그너스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2007년 이후 운전대를 잡아본적이 없는 차종인데 오랜만에 타보게 되니 반갑기까지 합니다.


매그너스가 한참 판매될때 L6엔진이 나오면서 L6매그너스로 더 잘알려진 모델이었는데요. 시동을 걸어보니 L6는 아니었습니다. 4기통 SOHC 혹은 DOHC로 추정되었는데 DOHC보다는 SOHC특성에 더 가까웠습니다.


궁금해서 차주분께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차주분이 가스차를 중고로 구입한거라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매그너스 SOHC LPG모델이 있다는걸 기억했습니다. 아마 출력이 9x마력에 불과하지만 토크밴드가 중저rpm에 몰려있어 시내운전이 편하다고 하는데 확실히 시내운전이 L6보다 편하더군요.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된 차량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기어봉을 P에서 D로 옮기려고 했는데 기어가 안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차주분께 물어봤는데 기어봉을 쎄게 때려야 움직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각단 레인지 옮길때 기어레버를 일일이 때려야 했습니다. 나중에 오른손이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얼라이언트가 틀어진건 물론이고 각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심하게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타르를 제대로 제거안해서 그런지 브레이크 밟아 정지할때 엔진이 순간적으로 꺼지려고 하면서 찐빠증상을 보이는겁니다.


다행히 별탈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하고 1만5천원 콜비 받고 버스타고 복귀했습니다.


2, 두번째 대리차량 한때 튜닝카로 각광받았던 구형아반떼 수동




두번째와 세번째 대리할때는 약간 특이한 케이스였는데 한 손님의 차량을 시흥 신천리까지 모셔다드리고 뒷좌석에 타고있던 다른손님의 차량을 타고 안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가격은 3만원으로 결정했구요.(원래 1만원 더 받아야하는데 그냥3만원에 하는걸로 해결했네요)


두번째 대리차량은 한때 튜닝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했었던 1세대 아반떼입니다. 96-97년식인데 수동차량입니다. 차량상태는 딱히 좋은편은 아닙니다. 헤드라이트는 너무 어두웠으며 특히 머플러에 구멍이 뚫렸는지 가속할때마다 튜닝배기음 소리가 납니다 ㅡ.ㅡ;


저를 포함 성인4명이 탑승했는데 아무리 오래된 차량이라도 배기량이 깡패라는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형아반떼 1.5모델도 차체중량에 비해 출력이 넉넉한편이 아닌데 제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과 비교시 언덕길출발이 상당히 용이하더라구요.


아무튼 신천리까지 가서 두번째 대리운전 종료하고 세번째 대리운전 하기 위해 뒷좌석에 타고있던 다른손님과 같이 이동했습니다.


3, 세번째 대리차량 초기형 그랜져TG330




신천리에서 두번째 콜 종료후 바로 타게된 그랜져TG330입니다. 연식은 05-07년식으로 추정되는 차량이며 블랙 바디칼라에 블랙톤 인테리어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그리고 키로수가 좀 된 차량으로 17만키로가 넘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운전석에 앉고 엑셀레이터 페달에 발을 갖다댈 때 페달위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알고보니 전동식 조절 페달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이더군요. 대리운전하면서 적지않은 그랜져TG를 운전해 보았지만 전동식 조절 페달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은 거의 접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포지션에 맞게 페달과 스티어링휠을 조절한 후 출발 차주분이 신호위반 해도 되고 카메라만 찍히지 말고 빨리 가자고 해서 좀 밟았습니다.


제로백 즉 0-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측정해 보았는데 확실히 제주도에서 시승했었던 알페온보다는 약간 더 빠릅니다.


초기형 그랜져TG330이 233마력 토크 31kg.m이며 공차중량 1689kg, 알페온은 263마력에 토크 29.6kg.m이며 공차중량이 1785kg입니다. 확실히 토크가 좀더 높고 공차중량이 가벼운 TG가 더 빠릅니다. 단 눈에 띄게 큰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닙니다. 그 이후 가속력은 모르겠네요. 고속도로가 아니라서 120km/h 이상은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랜져TG 적지않게 대리운전해보면서 느낀거지만 초기형 그랜져TG하체완성도가 08-09년식 그랜져TG보다 더 낫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에 대리했었던 08-09년식 추정 그랜져TG330은 서스펜션이 뭔가 좀 빠진듯한 느낌인데 초기형 그랜져TG는 서스펜션 체결감이라고 해야할까? 08년식 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졌네요.


혹시나 해서 차주에게 서스펜션 바꾼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한번도 교체한적 없다고 합니다. 사실 좀 놀라운 결과인데 17만키로면 왠만하면 쇼바 한두개쯤 슬슬 수명이 다되거든요.


신천리에서 부곡동까지 가서 콜 종료하고 두번째 세번째 콜 요금 합쳐 3만원 받았습니다. 그리고 안산 중앙역까지 가서 좌석버스 타고 오이도로 복귀했습니다.


수익은 15000원 + 15000원 + 15000원 = 45000원이며 여기에 버스비 2700원 제하면 순수익 42300원을 벌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일요일밤과 월요일 새벽인 19-20일 사이에는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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