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북반구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월동준비를 하기 위해 난방기구들의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겁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국제유가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국제유가는 보통 가을 겨울철에는 유가가 올라가는 특성을 보이고 봄 여름철에는 지구촌의 난방수요가 적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내려가는 편입니다.(작년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봄 여름에도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갔었습니다)
유가가 비싸질수록 다른나라 특히 선진국의 경우 대형세단보다는 중 소형차량 및 하이브리드카 같은 친환경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는것이 현실인데 요즘 유가는 비싸졌어도 국내외 경기회복이 지속되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신차 출시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중형차의 표준이라고 볼수 있는 YF쏘나타는 10월 한달에만 무려 2만대를 넘는 엄청난 판매량을 보여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경차 그레이드 또한 배기량 및 차체크기 확대, 그리고 GM대우의 마티즈크리에이티브 출시로 경차의 점유율 또한 9월 부터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준중형차의 경우 영원한 베스트셀러 아반떼를 필두로 새로 출시한 NewSM3등에 힘입어 국산차 그레이드중에서 제일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소형차의 경우 올해1월부터 10월까지의 판매량이 30340대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국내 자동차그레이드중에서 초대형세단 다음으로 낮은 기록입니다. 오히려 초대형세단 바로 아랫급에 포진한 대형세단 혹은 준대형세단의 판매량보다도 소형차의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래에 보시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자동차판매량에 대한 표와 그래프가 있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 팔린 국산승용차 판매량 9월에 출시한 YF쏘나타의 경우 높은 신차효과로 인해 10월 한달판매량만 21701대나 팔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위의 표를 토대로 각 승용차 그레이드 판매량을 집계해 보았습니다. 준중형차가 국내 승용차 판매부문에서 약33%, 중형차가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소형차는 겨우 30340대 뿐입니다.
표를 보시면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 그레이드인 준중형차와 비교해 소형차의 판매량은 크게 초라한 수치입니다.
그럼 대체 왜 국산소형차의 판매량이 극도로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득 수준 증가로 생애 첫차 구입시 준중형 또는 중형차를 구입하는 20-30대 오너들이 증가했다.
5년전만 해도 생애 첫차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지비가 저렴한 소형차나 준중형차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큰차를 선호하는 젊은 오너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생애첫차를 중형차 이상의 그레이드를 구입하거나 구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차값이 올라가면서 소형차와 준중형차와의 가격차이 또는 준중형차와 중형차의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몫합니다.
경차 및 준중형차와 비교시 경쟁력이 떨어진다.
경차 및 준중형차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것도 한몫합니다.
과거 소형차의 경우 준중형차량과 비교해서 파워트레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작고 가벼워 순발력 및 연비에서 우위를 점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소형차는 지금나온 준중형차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즉 장점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현대, 기아자동차의 경우 준중형차인 아반떼와 포르테, i30에는 최신사양의 감마엔진이 탑재된 반면 뉴프라이드 및 베르나에는 감마엔진보다 구형인 알파엔진이 탑재되어 출력 및 효율성에서 뒤쳐집니다.
일례로 아반떼HD의 경우 베르나와 비교시 공차중량이 거의 100kg가까이 가볍지만 실제로 두차가 드래그를 하면 아반떼HD가 이겼습니다(둘다 1600cc 가솔린 오토미션일 경우입니다)
드래그레이스 한번 본것으로 섣부른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분들 또한 뉴프라이드 혹은 베르나가 아반떼와 포르테와 드래그시 아반떼나 포르테가 이긴다고 의견을 내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연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배기량과 엔진이 같으면 상대적으로 무거운 준중형차가 연비면에서 불리해야 되지만 아반떼와 베르나 연비비교시 아반떼의 연비는 1600cc 가솔린 오토 기준으로 15.2km/l인데 반해 베르나는 15.1km/l로 오히려 베르나의 연비가 아반떼보다 0.1km/l 낮습니다.
물론 연비는 발끝에서 나오는 것이고 차량상태에 따라 연비가 다르지만 공인연비가 소형차가 오히려 준중형차보다 떨어진다면 가뜩이나 요즘 유가가 올라가는데 누가 소형차를 살까요? 상대적으로 준중형차보다 작고 실내공간도 좁고 편의성도 떨어지는데 경제성까지 떨어진다면 말이죠.
경차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력면에서 편의성면에서는 소형차가 경차보다 큰 우위를 보이겠지만 경제성에서는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경차는 구입시 세금이 면제될 뿐더러 유료도로 통행 및 주차장에서 주차시 50%씩이나 감면되는 혜택까지 받으니 경제성에서 소형차에 크게 뒤쳐지게 됩니다.
후속 모델 계획은 없나?
작년말 현대 클릭의 후속모델로 나온 i20이 유럽에 데뷔한다고 했을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나오겠지......라고 희망을 품었지만 끝내 i20은 우리나라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나라에 등장하지 않은지는 알수 없지만 제 생각에는 국내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큰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작고 경제적인 차는 수요자체가 별로 없겠죠.
현재 우리나라에 나올 후속 소형차가 위장막을 씌우고 국내외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베르나 후속모델의 경우 프로젝트명RB라는 이름으로 내년쯤 나온다고 합니다.
베르나 후속으로 나올 프로젝트명 RB(사진제공 모터리뷰)
GM대우 또한 T3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국내외에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발매시기는 현재 2011년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치백모델만 테스트하고 있는데 세단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T300 세단형모델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젠트라X 후속모델인 T300
그렇지만 RB와 T300도 우리나라에 확실히 출시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현재 소형차 판매량이 너무 저조한 편이라서요. 물론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델을 출시한 자동차업계도 잘못이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차는 무조건 크고 봐야 된다. 라는 우리나라의 차량 구매 선호도가 소형차 출시를 불확실하게 만든 가장 큰 장본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형차에 대한 의식도 바뀌어야......
요즘 최근에 미수다에서 홍대다니는 한 여학생이 키작은 남자를 '루저'지칭해서 크게 파문이 일고있는데요. 비단 사람의 키 뿐만 아니고 자동차 또한 단순히 크기만으로 따지면서 '위너', '루저'를 따지는 사람이 적지않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오너분들이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더군요.
제차가 구형프라이드인데 얼마전 셀프세차장에서 셀프세차하러 갈때 로체 타고온 남녀커플이 있었는데 그중에 여성분이 바로 옆에서 절 흘끗 보더니 옆에 있는 남친한테 이런얘기를 하더군요.
"얼마나 돈이 없으면 저런차를 타고다니냐?"
나름 소리죽여서 이야기 하는거 같지만 제 귀에 그대로 들렸습니다. 그냥 모른척 넘어갔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속이 부글부글 끓는건 둘째치더라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자동차만으로 신분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물론 차가 크고 비쌀수록 편하고 쾌적한건 사실이지만 꼭 큰차타는 사람들이 돈많다라는 보장은 없는데 말이죠.
글이 좀 길어졌네요.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