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오토살롱이 7월 14일 일요일을 마지막으로 3박 4일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튜닝 업체 박람회이며 축제의 장인 서울오토살롱 행사장을 가보니 다채로운 행사 및 보기힘든 차를 직접 구경할수 있다는 점 그리고 튜닝, 애프터마켓 용품을 한자리에 볼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나 지적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부분은 차후 나중에 다루겠습니다.

 

이번 오토살롱 컨텐츠에서 소개할 내용은 올드카입니다. 맨위 사진처럼 거대한 부를 가진 사람만이 소유할수 있는 람보르기니 수퍼카는 오토살롱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드물지만 볼수 있습니다. 허나 올드카는 위의 람보르기니보다 훨씬 더 보기 힘들죠.

 

오토살롱에 전시된 올드카들을 보니 딱 놈놈놈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그냥 무작정 오래된 차량이 아닌 사용목적과 개성에 따라 서울오토살롱에 전시된 올드카를 분류해야 될듯 합니다.

 

고귀한 올드카

 

말 그대로 귀하고 고급스러우며 과거나 현재나 아무한테나 허락하지 않는 고귀한 올드카라고 볼수 있습니다. 사실 서울오토살롱에 전시된 고귀한 올드카라고 생각한 차량은 딱 한대뿐이었는데요. 바로 아래사진 보시면

 

올드한 디자인의 롤스로이스 차량 한대가 전시되어 있는걸 보실수 있을겁니다. 사진속의 차량은 롤스로이스 실버 스플릿이라는 모델로 1980-1990년대 사이에 생산된 모델이며 페이스리프트 개념의 마크2, 마크3, 마크4로 나누어집니다. 사진속 차량은 초창기형 혹은 마크2로 보입니다. 그러니 1980년대 모델이라고 봐야겠죠.

 

실버 스플릿의 전면부 디자인입니다. 롤스로이스는 오래전부터 두가지는 항상 지킵니다. 하나는 파르테논 신전을 본따서 만든 전면그릴 또하나는 그릴 정중앙 위에 붙은 환희의 여신상(스플릿 오브 엑스터시)입니다.

 

윗 사진의 여신상이 바로 환희의 여신상입니다. 요즘은 보행자안전 때문에 이러한 앰블럼을 붙인 차량이 거의 없지만 불과 10년전만 해도 왠만한 고급차에는 본넷 위로 툭 튀어나온 앰블럼이 붙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앰블럼을 도난당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환희의 여신상 앰블럼은 VVIP 브랜드라서 앰블럼에 도난방지장치가 적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울오토살롱에 전시된 실버스플릿은 모르겠는데 제가 알기로는 롤스로이스 팬텀 이후에 나온 롤스로이스는 모두 환희의 여신상에 도난방지기능이 적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혹여 앰블럼 훔치려 시도하면 아마 쇠고랑 찰 확률 높아지겠죠.

 

롤스로이스 실버스플릿 측면모습 지금까지 나오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비교시 체구가 작지만 그래도 위풍당당합니다.

 

롤스로이스 실버스피릿 뒷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옛날 대우의 로얄듀크와 약간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요. 참고로 실버 스피릿은 외관이 바뀐 모델에 따라 파워트레인이 조금씩 다릅니다만 기본적으로 엔진은 V8 6.75L의 대배기량 엔진이 적용됩니다.

 

얼핏 배기량이 롤스로이스 팬텀과 비슷해서 팬텀과 같은 엔진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수도 있겠는데 배기량만 비슷할뿐 엔진자체는 완전히 틀립니다. 결정적으로 팬텀은 V8이 아닌 V12입니다. 정확한 출력은 잘 모르겠고 250마력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현재는 V6 3.0L엔진도 250마력 훌쩍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걸 보면 기술과 과학의 발전이 많이 되었구나 라고 감탄이 나오네요.

 

바람같은 올드카

 

바람같은 올드카 저는 출력이 적당하고 가볍고 컴팩트하며 기동성도 살아있는 차량 그리고 때에 따라서 루프를 오픈하여 오픈에어링을 즐길수 있는 차량을 바람같은 올드카라고 생각됩니다. 2013 서울오토살롱에서 전시된 올드카중 제가 꼽은 바람같은 올드카 첫번째는

 

1980년대 출시되었던 BMW 탑 퍼포먼스 쿠페모델인 M6입니다. M6은 1980년대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겼다가 2000년대초에 다시 나와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드카라서 그런지 휠베이스가 짧고 전장이 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윗 모델의 휠베이스가 2620mm인데 이정도 휠베이스면 지금 준중형차보다도 더 짧은 휠베이스입니다. 뭐 실내공간이 어느정도인지는 아시겠죠.

 

올드카를 상징하는 고무몰딩을 사면에 두르고 스포일러를 장착했습니다.

 

BMW M6의 앰블럼 그때나 지금이나 별차이 없어 보여요

 

마지막으로 M6의 실내입니다. BMW는 탑 퍼포먼스 라인업에도 수동변속기를 선택할수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인데요. 1980년대 M6라면 당연히 수동변속기가 자리잡고 있겠죠.

 

1980년대 출시되었던 M6는 5단 수동변속기와 286마력의 강력한 고출력을 내뿜는 직렬 6기통 3.5L 엔진(지금은 애이 뭐가 대단하다며 시큰둥하겠지만 1980년대 6기통 3.5L엔진이 200마력 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았습니다)이 결합되어 0-100km/h까지 도달하는데 7초 미만입니다.  이 차량은 유럽형이 상대적으로 짧고 북미형은 전장이 훨씬 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당시만 해도 북미는 큰차를 많이 선호했거든요)

 

이 차량은 폭스바겐 카르만 기아라는 올드카입니다. 폭스바겐에서 나온 오픈카입니다.

 

카르만 기아의 스티어링휠 사진 only 기계식 제어시스템이라 요즘차에서는 꿈도 꿀수 없는 쵸크밸브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ECU 없는 옛날차량은 쵸크밸브로 연료분사를 손으로 조정했었습니다.

 

카르만 기아의 엔진룸 레이아웃만 보면 포르쉐와 견줄수 있을 정도입니다. RR레이아웃 즉 후륜구동 + 리어엔진 조합인데요. 엔진또한 흔히 보는 직렬엔진이 아닌 수평대향 엔진입니다. 윗 차량이 튜닝된건지 모르겠지만 카르만 기아 순정엔진은 최고출력이 약50마력 정도입니다.

 

카르만 기아의 실내사진 다 좋은데 사제 오디오 데크가 조금 깨네요. 저게 없었으면 더 좋았을거 같은데 뭔가 안어울리는...... 그렇지만 오디오를 넣는 DVD를 넣든 PC를 넣든 그건 차주 마음이죠. ㅎㅎ

 

그리고 이차는 1985년에 처음 탄생한 초대 M3입니다. 다른 M3와 달리 직렬4기통 2.3L엔진이 장착된 이 M3는 그래도 고성능 모델답게 최고 230마력이 넘는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1980년대에 나왔으니 당연히 5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오토살롱에서 본 차량중에서 사진속의 M3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있다면 소유하고 싶을정도로 말이죠.

 

과격한 올드카

 

이제 마지막으로 과격한 올드카입니다. 2013 서울오토살롱에 전시된 올드카중에서 과격한 올드카라고 생각되는 차종은 바로

 

스팅레이라는 차종이 아니고...... 2세대 콜벳입니다. 가오리를 쏙 빼닮았다고 해서 스팅레이라는 애칭이 붙었는데요.

 

최근에 발표한 신형 콜벳이 이 2세대 콜벳 디자인을 재해석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2세대 콜벳의 실내모습 4단 수동변속기(자동이 아니고 수동입니다) 그리고 커다란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는 각종게이지가 난 보통차가 아니야 라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2세대 콜벳의 제원표입니다. 엔진배기량이 무려 5.7L 최고출력 220마력이나 되니(이래뵈도 1960년대 차량입니다. 그당시 2000cc이하 가솔린엔진은 50-80마력 사이에 머물렀음) 그당시에는 마치 로켓같은 인상을 남겼을겁니다.

 

2013서울오토살롱 올드카 소개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http://auto.daum.net/review/newsview.daum?newsid=MD20130427125605303

 

오늘 다음 메인페이지에 있는 뉴스기사입니다. 1928년식 롤스로이스 피터딜리 P1 로드스터를 선물받은 남자가 무려 80년이나 타고다녔다는 기사입니다. 후에 롤스로이스 차량오너는 세상을 떠났고 그 차량은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위 기사를 보면서 과연 내차 스파크도 죽을때까지 평생 안을수 있을까?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올해 차를 바꾸지 않을까? 싶네요. 올드카를 유지하는것 해외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왠만큼 소득수준이 높아야 가능합니다.

 

위에 사진은 Y2 쏘나타입니다. 보배드림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있는 XLR8님의 차량이죠. 이분도 올드카매니아인데요. 허나 상태가 그리 좋지않은 올드카를 영입해서인지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출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이라는 큰 댓가를 지불하면서도 이분은 계속 Y2 쏘나타를 안고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제차는 아직 구입한지 3년도 안되었지만 워낙 장거리주행이 많아 이번에 11만키로를 돌파했습니다. 스파크에 지출한 기름값만 1200만원이 훌쩍 넘은 상태인데요.

 

사실...... 저는 올해 차를 바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건 창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장시간운전을 했는데 제차가 요추받침대가 없는관계로 일마치고 나면 항상 허리가 아팠습니다. 그나마 요추받침대 있으면 허리가 덜 아플텐데 그게 없으니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비록 제차 스파크를 계속 안고갈수는 없지만 미래에 제차를 구매할 사람을 위해 최대한 많은 부품을 교체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떠나도 다른사람의 품에서 사랑받으면 떠나보내는 저도 한결 마음에 편안할거 같아서 말이죠.




자동차 업계가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시끄럽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외 자동차브랜드들이 차를 한대라도 더 팔기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올해는 새해부터 토요타 리콜문제 그리고 토요타 리콜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수 있는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때문에 큰 홍역을 치르고 있네요


한동안 잠잠한 자동차급발진 문제가 토요타차량의 리콜건로 인해 수면위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토요타는 급발진차량들을 리콜하기에 급급하고 혼다나 닛산등 다른 일본차 업체들 또한 리콜로 인한 품질저하 인식이 확산되는걸 막기 위해 리콜을 하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토요타 리콜건 때문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미국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토요타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도 있으며 반대측에서는 토요타의 무리한 원가절감으로 품질이 저하되어 결국 이번일이 크게 터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제가 볼때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는 말들입니다. 토요타 문제로 국내외 자동차매니아들이 토론을 적지않게 하고 있는데 어차피 나는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다. 그걸 따지는것이 아니니 그 문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하겠습니다.


토요타자동차 특히 전자제어 시스템이 접목된 차량들에게서 급발진이 일어나 아직도 큰 논란이 되고 있는건 자동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요. 아시다시피토요타는 품질이 뛰어난 일본 자동차업계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큽니다. 그리고 연비를 높이는 하이브리드기술등 첨단기술개발로 특허 또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브랜드입니다.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수 있는 토요타자동차 또한 전자제어시스템의 버그라고 할수 있는 급발진을 막지 못했습니다. 다른메이커들도 마찬가지지만 토요타의 경우 연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카 및 대배기량 차들을 중심으로 전자제어시스템을 아낌없이 투자한 실정입니다. 연비를 올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접목된 전자제어시스템이 도리어 부메랑으로 돌아올줄은 대부분 예상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잊지말아야 할것이 있습니다.


토요타의 급발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다수 사람들이 전자제어스로틀 시스템이 장착된 차에서만 급발진이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않은데 엄밀히 말해서 자동차급발진은 과거에서부터 존재했습니다. 즉 전자제어스로틀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급발진현상은 항상 일어났으며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복잡한 회로가 ECU입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자동차의 엔진 부분은 ECU가 제어를 합니다 오토미션의 경우 거기에 변속로직 프로그램이 TCU에 내장되어 있어 운전자가 별도의 수동모드를 통해 임의적으로 변속을 해주지 않는한 주행시 최적으로 변속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ECU와 TCU를 통합한 시스템이 바로 PCM인데 PCM은 그랜져XG나 에쿠스같은 중 대형 고급차에 쓰입니다. (차종에 따라서 PCM이 ECU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인간의 편의성과 연소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러한 전자제어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PCM(ECU)의 이상만으로도 엔진이상을 일으킬수 있거나 심각한 버그로 급발진이 일어날수 있다는것입니다.


아래 영상은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NF쏘나타택시 급발진 영상인데요. 참고로 NF쏘나타 택시는 전자제어스로틀이 아닌 케이블방식 스로틀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상당히 섬뜩하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 급발진 사건의 경우 급발진을 입증할수 있는 목격자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급발진이 저 택시에서만 발생한 일일까요? 이게 남의일이 아닙니다. 계속 정상적으로 운행된 자동차가 어느날 갑자기 급발진하게 되어 손쓸틈도 없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특히 오토미션 선택비율이 90%가 넘는 우리나라는 현재 출고되는 10의 승용차중 9대 이상의 차량에서 얼마든지 급발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겁니다. 


ECU회로가 어떠한 이유로 단선되거나 혹은 ECU에 내장된 칩이 고장나거나 타게 될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엔진부조가 일어나기도 하며 심할때는 주행중 시동이 꺼질수도 있습니다. 엔진이 매우 쌩쌩한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해도 ECU에 이상이 있다면 말짱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일부 고급 차량들의 경우 OBD시스템을 통해 자동차가 미리 전자제어시스템의 이상현상을 스스로 진단하고 증상이 있을시 운전자에게 미리 전달하여 정비소로 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몇몇차종의 경우 급발진시에도 운전자가 제때 브레이크페달을 꾹 밟고 있으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는 엔진출력을 줄여 급발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 이른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예는 급발진을 예방하거나 급발진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자장비체계의 방어수단일 뿐이지 급발진시스템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현재 거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수동변속기는 급발진시스템이 안일어난다고 보장이 될까요?


결론을 말하면 수동변속기 또한 얼마든지 급발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수동변속기 차량이 급발진이 일어났다는 사례도 찾아 볼수 있습니다(얼마전에 이슈가 되었던 젠쿱2.0수동모델의 급발진 현상도 있었죠)


다만 수동변속기의 경우 급발진시에도 운전자가 침착하게 기어를 중립으로 빼놓으면 엔진회전수만 올라갈뿐 동력이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오토미션 급발진시에는 N에 놓아도 차가 동력을 전달한 경우가 많다는걸 감안하면 수동변속기가 급발진시 확실하게 대처할수 있습니다. 다만 급발진이 완전히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보장은 없죠.


운전편의성과 연소효율성을 높이는 전자제어시스템 그러나 때로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될수도 있습니다.


20-30년전에 생산된 올드카가 안전하다?


20-30년전까지만 해도 일부 고급차들을 제외한 나머지차량은 수동변속기와 캬브레터 시스템이 탑재된 엔진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차들은 편의장비도 없고 불편하죠. 그러나 전자장비가 거의 사용되지 않아 급발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아예 안일어난다고 할수 없지만 ECU로 제어하는 엔진보다는 급발진 가능성이 적죠) 따라서 주행성 측면에서 본다면 이들 올드카들이 안전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급발진이 무섭다는 이유로 지금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올드카를 구해서 탈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한 환경과 편의성을 위해서라도 자동차의 전자제어시스템은 절대로 버릴수 없습니다.


언제쯤 전자제어시스템을 100% 신뢰할수 있는 날이 올까요? 솔직히 아무도 예상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전자제어시스템의 오류나 버그는 영원히 잡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조금이라도 배워보신분들은 알겠지만 IF에는 항상 ELSE가 따르기 마련이죠. 현재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은 ELSE 대비책을 더 많이 마련해야 될겁니다.

3월 춘설이 내린 중미산에서 찍은 제 구형프라이드입니다. 특히 연비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더 잘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올해 2월에 30만원의 싼 가격에 구형 프라이드를 입양해서 지금까지 1만키로 정도 탔었습니다.


쭉 신차를 타보다가 10년넘은 구형차를 타면 뭔가 나사빠진 느낌도 나고 달릴때 불안하기도 했으며 몇번의 고장도 났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타고 다녔습니다.


기아 프라이드의 경우 공차중량 800kg대의 가벼운 차체에 1300cc의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라서 연비도 좋지만 가속력 또한 생각외로 빠르고 코너링도 꽤 민첩한 차량입니다.


3월말부터 지금까지 프라이드를 쭉 타오면서 주유이력을 적고 연비계산을 하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연비를 계산할때 주유소에서  가득 기름을 넣고 구간거리계를 리셋한뒤 주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 기름을 넣은 양과 이전주유소에서 리셋해서 나온 거리를 나누어 연비를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제 프라이드가 기름을 가득넣고 500km주행한뒤 다시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넣은 양이 30L라면 


500km / 30L =   16.7km/l


즉 프라이드는 휘발유1리터당 평균연비 16.7km를 주행했다는 계산결과가 나옵니다.


제가 3월말부터 지금까지 구형프라이드에 주유한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산거리계     구간거리계      주유량       주유금액         1리터 단가        평균연비        
113621             585km           30.4L         47000원            1548원           19.2km/l               
113911             290km           14.0L         21000원            1498원           20.7km/l
114488             576km           31.6L                                                    18.2km/l
114978             490km           25.4L         37000원            1456원           19.3km/l
115413             435km           20.5L         32000원            1558원           21.2km/l
115900             487km           24.4L         37000원            1519원           20.0km/l
116396             496km           26.2L         39000원            1488원           18.9km/l
117024             628km           31.4L         47000원            1498원           20.0km/l
117436             412km           21.3L         33000원            1548원           19.3km/l
117954             518km           26.8L         42000원            1569원           19.3km/l
118290             336km           11.5L         18000원            1569원           29.2km/l
118640             350km           20.5L         32000원            1558원           17.1km/l
119097             457km           24.7L         38000원            1538원           18.5km/l
119701             604km           37.5L         62000원            1653원           16.1km/l
120181             480km           28.3L         46000원            1628원           17.0km/l
120600             418km           31.9L         53000원            1659원           13.1km/l


주유한 날짜는 생략했습니다.


프라이드를 타면서 느낀것은 에어컨이 연비 및 출력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위에 기록표가 아래로 내려올수록 평균연비가 점점 떨어지는것을 볼수 있었는데요.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였고 또한 시내주행도 잦아 연비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마지막 평균연비가 13.1km/l나온것은 복잡한 시내주행도 했지만 지방에 급한일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타고 시속 140km/h이상 과속주행을 많이 하고 다닌 결과입니다.


구형프라이드가 마티즈보다 연비가 더 좋았던 비결은?


구형프라이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측정된 공인연비가 16.9km/l 였습니다.


그러나 실연비를 측정해보면 800-1000cc급 경차와 비슷하거나 더 잘나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비결은 경차와 같은 공차중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엔진배기량이 경차보다 300-500cc가 높아서 출력과 토크가 훨씬 높아 경차에 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덜 밟고도 쾌적한 주행을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800-1000cc급의 경차들의 엔진성능은 보통 50-70마력정도 토크는 7-10kg.m이지만 구형프라이드의 경우 배기량 1323cc에 최고출력 70마력 최대토크 12kg.m를 나타냅니다.


무게또한 경차들과 비교시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가벼워서 프라이드3도어의 경우 수동기준으로 공차중량은 800kg 5도어의 경우 공차중량이 820kg입니다. 


현재 팔리고 있는 기아모닝의 경우 수동기준으로 공차중량이 877kg이고 GM대우의 마티즈의 공차중량이 수동기준으로 795kg임을 감안하면 구형프라이드의 공차중량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알수 있을 겁니다. 프라이드는 세그먼트상 경차가 아닌 소형차이지만 공차중량만 따지면 사실상 경차나 다름없습니다^^


가벼운 몸무게에 더 높은 출력과 토크로 인해 구형프라이드의 경우 경차는 물론 1.4L - 1.6L소형차와 비교해서도 기어비가 길게 셋팅되어 있습니다.


GM대우 마티즈의 경우 수동5단 100km/h를 주행시 RPM이 4000RPM에 육박하며 기아 모닝의 경우 3000RPM이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프라이드는 100km/h 주행시 2600 - 2700RPM 수준이라 윗 경차들에 비해 같은 속도에서 RPM이 낮아 정숙한 편이며 또한 RPM을 낮게 사용하기 때문에 연비주행에도 유리한 편입니다.


왼쪽 검은색 데이터가 구형프라이드 5단 기어비 왼쪽 붉은색 데이터가 기아 모닝 기어비입니다. 5단 3000rpm에서 주행시 프라이드는 시속113km/h를 달릴수 있는데 반해 모닝은 시속 95km/h밖에 속도를 낼수 없습니다.




작은 올드카 큰 기쁨


최근에 노후차 세제지원 제도로 인해 많은 노후차들이 폐차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성을 중시하는 드라이버라면 굳이 신차로 바꾸지 않고도 정비 및 소모품을 잘만 교체해도 신차만큼의 쌩쌩한 성능이 나옵니다.


물론 오래된 올드카와 현재 나오는 신차와 비교하면 당연히 모든면에서 신차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올드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신차가 좋다면 전 할말 없지만 아끼고 조이고 구석구석 세차하면서 오랫동안 드라이버와 교감을 나눌수 있는 올드카 또한 매력있지 않을까요? 차는 관리가 잘될수록 연비 및 성능도 더 나옵니다^^;


별탈없이 잘달려준 프라이드 정말 소중한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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