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연비인증제도가 내년부터는 전차종모델로 확대됩니다. 이미 최근에 나온 신차들은 여지없이 새로운 연비인증제도로 측정한 연비로 표기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기존에 출시했던 차들은 연식변경 및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였음에도 아직까지 기존측정연비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최대한 빨리 새로운 연비인증제도로 측정한 연비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연비인증제도는 기존공인연비보다 신뢰성이 높고 별도로 시내주행연비와 고속도로주행연비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연비를 통해 시내주행연비가 좋은차 그리고 고속주행시 연비가 좋은차도 얼핏 알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고속주행 혹은 시내주행이 많은 자동차구입자들은 이러한 시내, 고속주행연비를 보고 자동차구입시 연비를 보고 판단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베오 공인연비를 보다가 의아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올해부터 연비인증제도가 바뀌지 않았다면 아베오 수동을 구매한 소비자들중 고속도로주행이 많다면 아마 아 속았다! 라는 반응이 나올수도 있는 사실입니다. 일단 아래사진부터 보시죠.

 

쉐보레 아베오 수동모델 공인연비입니다. 새 연비제도를 측정한 연비는 평균 14.7km/l이며 도심연비는 13.7km/h 고속주행연비는 16.1km/l라고 합니다. 출처는 에너지관리공단입니다.

 

윗 사진은 쉐보레 아베오 오토모델의 공인연비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연비데이터를 자세히 보시면 아베오 오토가 아베오 수동보다 오히려 연비가 더 좋습니다. 그것도 적은차이도 아니고 리터당 1.1km/l나 오토의 연비가 더 좋은데요 이정도면 체감적으로 느낄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쉐보레 아베오 수동모델은 왜 오토에 비해 고속주행연비가 좋지않을까요? 확신할수 없지만 제 생각에는 항속주행시 수동대비 오토의 엔진회전수가 많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를 제외한 전 차종에 자체개발한 6단 자동미션이 적용됩니다. 아베오도 마찬가지구요. 반면 수동은 5단이라 아무래도 단수가 많은 자동미션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베오 수동은 윗급인 크루즈 1.6수동과 미션을 공유합니다. 윗 사진은 크루즈 1.6 5단 수동기어봉인데 아베오도 크루즈와 동일합니다. 기어비 데이터는 아래에 나와있는데요. 특이하게도 다른브랜드와 달리 아베오의 경우 크루즈보다 더 가볍고 컴팩트한 소형차임에도 전체적인 기어비가 더 타이트합니다.

 

 

아베오- 3.818 / 2.158 / 1.481 / 1.121 / 0.886, 종감속 4.176

크루즈 - 3.818 / 2.158 / 1.481 / 1.121 / 0.886, 종감속 3.944

 

한눈에 봐도 아베오 기어비가 크루즈대비 전체적으로 타이트한 편이죠. 아마도 아베오는 펀투드라이빙 요소가미를 위해 항속연비를 희생시키고 대신 기어비를 촘촘히 하여 와인딩이나 서킷주행에 맞춘듯 싶습니다. 반면 크루즈는 패밀리세단이라서 편안한 드라이빙을 할수 있도록 기어비를 넓게 설정한듯 싶습니다.

 

윗 사진은 작년초에 찍은 크루즈 1.6수동 계기판사진입니다. 시속 100키로에서 2600rpm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아베오의 경우 시속 100km/h에서 5단 주행시 3000rpm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과거 소형차 기준이라면 아베오 기어비가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연비를 높이기 위해 항속기어비를 최대한 넓게 가져가는 요즘 차량 추세와는 맞지 않는 기어비 셋팅입니다. 기어비에 대한 개념을 포함해서 설명을 해보고 싶지만 설명하면 또 글이 길어질듯 해서 이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윗 사진은 쉐보레 크루즈 1.6L 항속시 엔진회전수입니다. 대략 90km/h에 2000rpm을 가리키는데요. 시속 100km/h에서는 2200-2300rpm정도를 가리킵니다. 쉐보레 아베오 또한 윗급 크루즈와 기어비가 비슷한걸로 추정됩니다.

 

항속엔진회전수 수동은 3000rpm 오토는 2200rpm정도로 아베오의 수동과 오토 항속기어비가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이런경우에는 아무리 수동이 동력손실이 적고 공연비가 희박해서 연비주행에 유리하더라도 기어비가 너무나 높아서 항속연비에서 손해를 볼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각단기어비가 타이트한 만큼 시내주행비율이 많거나 스포츠드라이빙을 추구한다면 아베오 수동은 확실한 운전재미를 보장해 줄겁니다.

 

 아베오의 경우 기존 공인연비가 수동 17.3km/l 오토 14.8km/l이고 시내와 고속연비가 따로 표기되어 있지 않아 경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수동모델에 관심이 많이 갔을겁니다. 그러나 새로바뀐 공인연비는 수동 14.7km/l 오토 14.2km/l로 수동모델의 연비거품이 심했죠. 

 

이렇듯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새로운 공인연비제도는 단순히 공인연비의 거품을 빼는것 뿐만 아니라 시내와 고속주행시 연비데이터를 따로 표기해 소비자가 자신의 운전습관 및 주행거리에 따라 차를 구매할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동차메이커는 현실성 떨어지는 공인연비를 올리는데 치중하지 말고 운전자들이 어떤 주행상황에서도 만족할수 있는 연비좋은차를 개발해 주었으면 합니다.

 

P.S - 매번 느낀거지만 한국지엠은 1.4L터보엔진을 가능한 빨리 들여와야 할듯 싶습니다. 1.4L터보의 경우 북미형 크루즈는 수동모델이라도 100km/h에 2000rpm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북미형 크루즈는 항속주행 비율이 많으면 적어도 실제연비가 리터당 20km/l내외까지는 달성할거라 봅니다. 솔직히 지금시대에 100km/h 3000rpm은 1000cc경차에나 어울리는 기어비라 생각되네요.

 

내년부터 완전히 대체되는 새로운 공인연비제도가 도입되면서 올해 새로나온 자동차모델 뿐만 아니라 기존모델또한 연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공인연비제도로 측정한 공인연비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000cc이하 경차모델중 최근에 쉐보레 스파크가 새로운 공인연비제도로 측정한 연비가 선보이면서 국산경차는 이제 신연비기준으로 연비를 비교해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전에도 그렇고 공인연비 측정법이 바뀔때마다 항상 경차의 공인연비가 마치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는데요. 이번에 변경된 공인연비와 기존 공인연비와의 차이 또한 배기량이 큰 중대형차량 보다는 배기량이 작고 힘이 약한 경차의 공인연비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휘발유수동 - 22km/l → 17km/l(기존연비 신연비간의 연비차이 약23%)

휘발유오토 - 19km/l → 15.2km/l(기존연비 신연비간의 연비차이 20%)

LPG수동 - 17.8km/l → 14km/l(기존연비 신연비간의 연비차이 약22%)

LPG오토 - 15.1km/l → 12.3km/l(기존연비 신연비간의 연비차이 약18%)

 

먼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기아 올뉴모닝 변경된 공인연비입니다. 출처는 에너지 관리공단입니다.

 

기아 모닝의 기존 공인연비는 휘발유 수동 22km/l, 휘발유오토 19km/l입니다. 그러나 신연비제도 도입이후 휘발유수동은 기존 측정연비보다 약23%정도 큰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LPG수동또한 연비하락폭이 20%를 넘었고 휘발유, LPG오토모델의 하락폭은 각각 20%, 18.5%정도로 수동보다는 하락폭이 약간 작지만 여전히 기존측정연비와의 차이는 큰편입니다.

 

 다음은 기아 레이입니다. 레이 신연비측정표를 보면 가장 연비가 높은모델은 무단변속기(CVT)가 있는데 무단변속기는 최근에 나온 모델이라 구연비측정값이 없습니다. 박스형 경차 레이의 휘발유와 LPG자동모델 구연비와 신연비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휘발유오토 - 17km/l → 13.5km/l(기존연비 신연비간의 연비차이 약21%)

LPG오토 - 13.2 10.8km/l(기존연비 신연비간의 연비차이 약18%)

 

레이의 경우에도 휘발유오토의 경우 기존공인연비와 새로운공인연비와의 차이가 20%이상이며 LPG오토 또한 18%가 넘습니다. 다만 모닝과 같은엔진을 쓰고 무게가 훨씬 무거움에도 신연비로 변경시 하락폭이 모닝보다 아주 약간 덜한 편이라는점을 감안할때 기아 레이의 새로운 공인연비수치는 나름 선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저는 휘발유오토 기준으로 새로운 공인연비가 리터당 12km/l정도까지 떨어질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모닝의 경쟁차종인 쉐보레 스파크의 새로운 공인연비입니다. 스파크 또한 기존공인연비와 새로운공인연비간의 차이가 큰편입니다.

 

휘발유수동 21km/l → 16.8km/l(연비차이 20%)

LPG수동 17km/l 14.0km/l(연비차이 약18%)

휘발유오토 17km/l → 14.8km/l(연비차이 약13%)

LPG오토 13.6km/l → 11.5km/l(연비차이 약15%)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에도 가솔린수동은 기존공인연비가 21km/l지만 변경된 공인연비는 16.8km/l 로 20%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LPG수동도 약 18%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가솔린오토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존연비와 변경된 공인연비간의 격차가 2.2km/l에 불과해 퍼센트로 환산해도 약 13%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차중 스파크 가솔린오토가 기존연비와 신연비간의 오차가 가장 적었습니다.

 

경차 오토보다 경차수동의 공인연비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가 궁금하다.

 

2010년에 제가 스파크 수동을 구입할때 가장 고려했었던 부분이 경제성입니다. 차값이 싸야하고 연비도 고려대상이죠 2010년 당시 중급옵션모델인 째즈 고급형을 선택했으며 1000만원이 안드는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지금까지 자동차할부금을 내고 있습니다.(내년7월까지 할부금 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즉 스파크 수동 가솔린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1km/l였습니다. 예전에 한국지엠에서 운좋게도 스파크를 6개월동안 롱텀테스트 했을때 연비가 비교적 괜찮게 나와서 스파크 수동의 실제연비도 기대했었는데 제가 기대한 것만큼 잘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스파크 수동과 오토 두 모델을 각각 1만키로씩 주행했을때 평균연비와 유류비를 계산한 포스팅이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아래링크 클릭하시면 나옵니다.

 

http://redzone.tistory.com/799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파크 수동과 오토의 실제연비차이는 불과 1.5km/l였습니다. 가혹주행조건은 스파크 수동이 더 많긴 했지만 대신 스파크 오토는 공차중량이 제일 무거운 풀옵션모델인데 반해 스파크 수동은 중급옵션이었고 휠타이어 또한 스파크오토는 15인치에 165mm타이어 스파크수동은 14인치에 155mm타이어라 마찰저항도 스파크 수동이 적은 편입니다.

 

기존연비에서 수동과 오토의 연비차이가 각각 3-4km/l나 차이가 났었는데 새로운 공인연비측정법에서 왜 연비차이가 줄어들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기존연비는 다이노상에서 정해진 그래프에따라 가감속을 하여 연비를 측정했지만 신연비는 실제 로드테스트가 포함되어 가혹주행요건을 적지않게 포함시켰다는 정보를 알고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동력손실이 적고 공연비가 희박한 수동차량은 정해진 다이노상에서는 그러한 이점을 많이 활용할수 있었던듯 하지만 새로운 공인연비 측정방법에서는 그러한 잇점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듯 싶습니다.

 

한국지엠 스파크보다 기아의 모닝의 공인연비가 더 많이 하락 그리고 공인연비를 통해 본 두모델의 특성

 

글을 보시면서 눈치채셨을수도 있겠지만 공인연비 하락폭을 보면 기아차의 연비하락폭이 한국지엠보다 더 크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의외라고 생각되는데요. 아무래도 모닝의 경우 가변밸브타이밍 기구 그리고 중저속영역으로 최대토크를 높일수 있는 3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새로운 공인연비 측정법에서도 모닝이 스파크보다 유리할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연비측정법에서 모닝의 연비하락폭이 더 큰편입니다. 허나 그럼에도 공인연비는 모닝이 약간 더 높은 편입니다.

 

사실 스파크보다 2년 늦게 나온 모닝이 연비면에서도 더 좋아야 하는게 맞습니다. 스파크의 경우 모닝과 달리 저회전토크가 부족한 숏스트로크 엔진인데다 가변밸브타이밍 기구마저 없는 고회전형 엔진입니다. 이런엔진은 90년대 차량에 어울리는 스펙이며 스트로크가 짧아 최고속에서 이점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연비는 좋지않죠. 그래서 두 모델의 연비를 유심히 보았는데요.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모닝 가솔린수동입니다. 도심연비 16.2km/l 고속연비 18.2km/l로 측정되었지만......

 

쉐보레 스파크 수동의 경우 도심연비 15.6km/l 고속연비 18.6km/l로 고속연비가 오히려 스파크가 좋다고 나와있습니다.

 

오토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파크가 모닝보다 도심연비는 1km/l낮지만 고속주행시 연비는 오히려 0.5km/l더 높게 표기되었는데요. 사실 좀 의외였습니다. 왜냐하면 톱기어비 엔진회전수가 모닝이 약 500rpm정도 낮고(스파크 시속100km/h 3200rpm, 모닝 2800rpm 오토기준) 최대토크도 모닝이 수치가 더 높아서 도심이나 고속 모두 모닝의 연비가 더 높지 않을까? 예상했었거든요. 아니면 고속주행시는 기통수가 많고 스트로크가 짧을수록 최고속뿐만아니라 고속주행연비면에서도 유리한건지 저도 궁금하네요. 아무튼 고속주행연비는 모닝보다 스파크가 더 좋다고 합니다.

 

새로운 공인연비측정법으로 인해 경쟁모델끼리 비교할때 차량운행특성에 따라 더 높은 공인연비에 맞춰 차를 구입할수도 있을듯 합니다.

 

모닝의 경우 시내주행연비가 더 좋은관게로 단거리주행이나 시내주행비율이 많다면 아무래도 스파크보다는 모닝을 구입하는게 유지비면에서 유리할것이고 반대로 고속주행연비는 스파크가 더 좋으으몰 고속도로 혹은 외곽국도 주행이 많다면 스파크를 구매하는게 유지비면에서 이득입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연비만 비교한겁니다.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비싼 물품인 만큼 차를 구매할때 단순히 연비만 따지면 안되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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