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니코니~ 라는 대사로 잘 알려진 러브라이브는 선라이즈, 란티스, 전격G 매거진 등 만화, 애니메이션, 음반업계가 결성한 프로젝트 작품이며 먼저 음반을 발매 후 게임 애니메이션 그리고 최종적으로 극장판 애니까지 출시되면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러브라이브 극장판은 일본에서 6월 먼저 개봉된 후 8월 특별상영회를 거쳐 9월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정식 개봉되었습니다. 저는 8월 특별상영회 그리고 최근 한번 더 극장에서 러브라이브 극장판을 보았습니다.

 

러브라이브 극장판 대략적인 줄거리 그리고 내용은 러브라이브 관련 카페 및 블로그에서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은 생략하고 러브라이브 극장판이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메세지가 무엇인지에 관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스쿨아이돌 활동하는 9명 여고생의 마지막 스토리

 

학교 폐교를 막기 위해 스쿨아이돌 제의한 코우사카 호노카

 

러브라이브 TV판 줄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러브라이브 주인공 코우사카 호노카 중심으로 스쿨아이돌 그룹 뮤즈를 결성하여 라이브 PV영상을 촬영하면서 학교 인지도를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폐교위기의 학교 인지도를 올려 폐교를 막는다는 뮤즈의 계획은 실현되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여 드디어 러브라이브 최정상에 서는 영광을 누리고 3학년 멤버인 에리, 노조미, 니코는 영광스러운 졸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1학년 멤버 하나요가 스마트폰 문자를 보고 경악하면서 TV판 스토리가 끝나게 되고 극장판은 TV판 스토리를 이어 나가게 됩니다.

 

극장판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면 러브라이브 라는 무대 흥행 그리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최측에서 뉴욕에서의 PV 촬영을 제의하면서 뮤즈 멤버들이 뉴욕으로 떠나 PV를 촬영하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와 자신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제의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뮤즈는 3월 말까지 활동하게 되고 졸업 후 각자의 진로를 향해 나갈 예정인 3학년 멤버들은 졸지에 졸업 후에도 3월 말까지 자동으로 스쿨아이돌 활동이 연장되어 춤추고 노래하고 PV 촬영하는 고생?을 하게 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졸업 후 에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3월 말까지 학생으로 취급하나 봅니다.

 

선택은 스스로 그러면서도 다 같이 협의하는 뮤즈

 

 

뮤즈 멤버 9명 전원은 미성년자입니다. 아직 부모님의 보호를 받는 나이입니다. 일본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의 입김이 강한 시기이며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기가 힘들고 좋은 대학교 나와야 성공하는 인생이라 생각되는 국내 정서 특성상 러브라이브 스토리가 어떻게 보면 조금 부러운 측면도 있습니다.

 

스스로 결성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더 큰 무대를 갈망했던 뮤즈 하지만 그들은 그냥 아이돌이 아닌 고등학생들만 이루어진 스쿨아이돌입니다. 스쿨아이돌의 한계를 벗어나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오토노키자카 이사장을 포함해서 러브라이브 주최측은 뮤즈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활동하기를 희망하지만 뮤즈 멤버들은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해 고우즈 역에서 멤버들이 다같이 손잡고 행한 맹세를 그대로 이행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부분은 TV판 2기 11화를 보시면 나옵니다.

 

정상에서 아름답게 내려오는 성숙한 결정을 한 뮤즈

 

주위의 권유에도 뮤즈 멤버들이 3학년 졸업을 끝으로 뮤즈를 해체하겠다는 맹세를 그대로 실현한 부분은 끊임없이 성공과 물질적인 욕구만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떠한 분야에서 최절정의 기량을 갖춘 상태에서 은퇴 및 활동중단을 하는 것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서입니다.

 

뮤즈의 라이벌 아라이즈는 기획사에서 활동해서 계속 아이돌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우리나라나 또는 일본이나 사실 뮤즈와 같은 결정을 하는 사례는 크게 드물 겁니다. 대부분 학창시절때 성공을 하면 어른들의 권유로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뮤즈가 아니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정상에서 내려온 뮤즈 비록 그들의 활동은 짧았지만 러브라이브라는 무대에서 그들은 폐교 위기의 학교를 다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하고 러브라이브 정상 무대에서 오르면서 전설로 남게 됩니다.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정상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결정은 정말 힘든 결정입니다.

 

스콜 아이돌 무비 극장판을 끝으로 뮤즈의 활동은 중단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코우사카 호노카를 비롯한 뮤즈 멤버들이 영원히 등장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요. 후속 스쿨아이돌 그룹 아쿠아즈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요. 10월 7일 앨범이 발매된다고 하니 아마 앨범이 발매되고 차후에 TV판 애니 또는 코믹스로 나올 듯 합니다. 그때는 아쿠아즈가 메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겠지만 아마 뮤즈 멤버들이 카메오로 출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겠죠.

 

 

 

2014년 상반기 한때 유행했던 '니코니코니'라는 단어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TV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에서 야자와 니코 라는 캐릭터가 틈날 때마다 말하는 니코니코니라는 단어 덕택에 애니메이션에 관심 없는 일반 사람들도 러브라이브에 대해 한 번이라도 보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브라이브는 출판사, 게임회사,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이 합동으로 만든 프로젝트이며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이며 아이돌 마스터(아이마스)와 함께 아이돌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애니플러스 등을 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리듬액션 게임 일명 스쿠페스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러브라이브 팬 층이 급속하게 두터워졌습니다.

 


2014년 하반기 TV판이 모두 종료된 후 2015년에 러브라이브 극장판이 방영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 6월 13일 일본에서 극장판 개봉을 시작으로 2015년 8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특별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애니메이션 특별상영회가 열렸는데요.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면 상영회 관람비용이 일반적인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 그리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밤새도록 계속 줄을 서는 매니아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 관람 뿐만 아니라 한정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밤 세워 줄 서는 모습을 연출하는 건 사실 일본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연출한 걸 직접 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8월 1일 특별상영회 종료 후에도 다음 날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매니아들이 밤새서 줄을 지키며 기다렸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특별상영회 생전 처음으로 관람했는데 다른 특별상영회 보신 분들 이야기에 따른 과거의 어떠한 특별상영회보다도 러브라이브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러브라이브의 원동력은 다다익선[多多益善]?

 

 

러브라이브 극장판 특별상영회를 보았지만 아직 러브라이브 극장판을 보지 않으신 독자 분들을 위해 네타+스포가 우려되는 줄거리는 작성하지 않고 다음 포스팅에서 차후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짧은 소감평을 적자면 역시 나보다는 멤버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뮤즈 다운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중간에 개그 장면도 빵빵 터져주면서 애니메이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보통 OVA나 극장판은 1번 보고 그 뒤로 잘 안보는 데 이번 러브라이브 극장판은 9월 정식 개봉되어도 계속 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이번 러브라이브 극장판 특별상영회에서 많은 매니아들이 관람하고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밤 세워 줄 선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러브라이브가 일본이나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다르게 뮤즈라는 스쿨 아이돌 그룹 9명의 구성원이 각자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잘 소화했고 캐릭터들의 능력치가 크게 편중되지 않았으며 멤버 간의 갈등과 의견 충돌 그리고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발생해도 대화 채널을 열어 효과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모습은 개인주의가 절대적인 우리나라, 일본 청소년이나 젊은 층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음반 등을 내고 스쿠페스 게임에 한정 카드 등의 이벤트를 출시하면서 러브라이브라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끄지 않도록 제작사 측에서 크게 신경을 쓴 점도 러브라이브가 크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됩니다. TV 애니메이션 스토리 논란 및 음반 표절 등의 문제가 부상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이슈들은 러브라이브의 인기를 꺾지 못한 미풍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당장 러브라이브 같은 대작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

 

 

단순히 비슷하게 만드는 거야 만들 수는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세대를 뛰어넘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등의 컨텐츠가 양산하기도 했으며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된 쌍문동에 둘리 뮤지엄이 개관되기도 했습니다. 타요, 뽀로로 등의 애니메이션은 이미 유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시내버스에 타요 랩핑된 버스가 현재 운행 중이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작 히트를 친 애니메이션들은 거의 대부분 연령층이 너무 낮습니다. 초등학생 이하 학생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련 제품을 사고 싶어도 부모님의 경제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되고 사실상 부모님이 물건을 구매하는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가격대가 나가는 굿즈를 아이 스스로 구매할 확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볼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네이버 등에 연재되는 웹툰으로 성공하면서 드라마 등으로 리메이크 된 미생 같은 사례가 있지만 아직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루 빨리 만화+애니메이션=아이들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하는데 다행인 점은 요즘은 이러한 인식이 희석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코믹월드에 다녀왔었는데요. 과거 5-6년 전 만 하더라도 30대 이상 어른들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30대 이상 어른들도 간간히 보이고 초창기 서울코믹월드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들과 같이 코믹월드에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인식의 전환과 함께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도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러브라이브는 출판사와 게임회사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힘을 합쳐 만든 컨텐츠인데 처음 출시한 2010년에는 흥행이 거의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러브라이브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고 결국 일본에서 러브라이브 극장판이 흥행 1위에 등극했습니다.(같은 시기 다른 국가들의 영화 흥행 1위는 거의 대부분 쥬라기월드)

꼭 아이돌 장르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이러한 프로젝트형 애니메이션이 크게 성공을 거둬 많은 사람들이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밤 세워서 줄 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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