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천에서 수확입회 아르바이트로 약20여일간 수도권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리운전도 계속 쉬게 되었네요.
그동안 대리업계에 무슨일이 있나 해서 봤는데 최근에 서울 G20정상회의 전후로 대리기사들이 이용하는 셔틀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하네요.
셔틀이란 뜻을 풀이해보면 두 거점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이동수단을 말합니다. 즉 노선버스부터 지하철 열차 비행기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셔틀이라고 할수 있죠. 반면에 택시는 정기적으로 다니는 교통수단이 아니므로 엄연히 셔틀이라고 단정할수 없습니다.
그럼 대리기사들이 말하는 셔틀은 무엇일까요?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밤12시 이후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중교통이 끊김니다. 일부 심야버스는 새벽2시 이후에도 운행하기도 하지만 그런경우는 드물죠.
12시 이후에도 손님들 오더를 받아 대리운전을 할려면 셔틀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물론 셔틀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거나 택시를 탈수 있지만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며 무릎이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택시는 배보다 배꼽이 더큰 상황이 올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것이 대리셔틀입니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새벽시간에 경기도 과천이나 성남 일대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1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새벽에 택시 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본요금 거리 지나면 택시미터기에 찍히는 요금이 살벌하게 올라갑니다. 거기에 다른 행정구역에 진입하면 별도로 할증료가 붙게 됩니다.
그러나 대리셔틀을 이용하면 거리에 상관없이 3000원에 해결됩니다. 지역마다 그 이상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3000원이면 중장거리 이동도 할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노선버스처럼 다니기 때문에 택시보다 느리다는 단점이 있고 사고가 날때 죽거나 다칠 위험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인원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사들을 태우기 때문입니다. 셔틀은 주로 12인승 승합차가 대다수인데요. 셔틀의 경우 법적으로 보장된 이동수단이 아니고 불법이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처럼 정기적으로 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배차시간도 들쑥날쑥한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좌석이 모자라도 정원초과해서 대리기사들을 태우는 경우가 많죠.
저 같은 경우 12인승 스타렉스 셔틀을 타고 집으로 복귀할때 몰려든 대리기사들로 인해 스타렉스에 운전자를 포함 최대 17명 까지 탄걸 겪어보았습니다. 12인승 스타렉스는 4열 시트에 시트 하나당 3명까지 태우게 되는데 이날 한 시트에 4명씩 타고 좌석에 앉지 못한 대리기사 한분은 도어 입구에서 허리를 숙이고 서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끔찍하죠 사실 12인승 승합차의 공간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닌데 정원초과해서 다니니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로 인해 덥고 답답했습니다. 그상태에서 대형사고라도 난다면 어떻게될까요? 상상은 여러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셔틀차량으로 가장 인기있는 차량은 쌍용 이스타나
셔틀은 주로 12인승 승합차가 많으며 간혹 15인승, 9인승 승합차도 셔틀용으로 사용되고 있긴 합니다. 대리기사가 많은 서울시내 중심부등 일부지역은 25인승 혹은 그이상 큰 버스도 셔틀로 이용된다고 하는데 제가 사는 지역이 안산쪽이라서 그렇게 큰 셔틀은 아직 타보지 못했습니다.
대리기사들이 사용하는 셔틀차량을 보면 제일 많이 보인게 쌍용 이스타나입니다. 그 다음이 그레이스인데요. 동시대에 나온 프레지오 그리고 프레지오 후속인 봉고3는 거의 못봤고 타보지도 못했습니다. 셔틀업자들체가 영세하다 보니 현재 판매되는 11-12인승 승합차그랜드스타렉스나 그랜드카니발은 거의 못봤습니다.(그랜드스타렉스는 딱1대 보았네요)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이스타나를 선호하는데 이스타나가 전체적으로 좌석공간이 넓습니다. 특히 그레이스의 치명적인 단점은 시트쿠션이 너무 물러서 장거리이동시 허리가 아프다는 단점이 있더라구요. 그레이스나 이스타나 한때 동급 승합차 모델이지만 시트의 편안함과 내부공간면만 따지면 이스타나가 그레이스보다 윗급 승합차입니다.
그래서 같은 셔틀이라도 이스타나의 경우 내부개조가 많이 되어있습니다. 여닫이 문이 자동문으로 개조되어 있고 내부 인테리어 재질을 가죽재질로 바꾼경우도 더러 보았습니다.
셔틀 단속이 시행되면 대리요금이 올라갈까?
셔틀은 불법입니다만 그동안 당국의 묵인을 해주었기 때문에 오늘까지 셔틀운행이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셔틀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부에서는 셔틀이 없어진만큼 대리요금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일부 아파트 밀집지역을 제외한(판교신도시 검단신도시 등) 나머지지역은 요금이 크게 올라가지는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2인1조(한명의 대리기사가 손님차량으로 이동하고 또다른기사가 자차로 꽁지붙는 제도)가 가장 많이 활성화될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택시셔틀도 출현할거라 생각됩니다.
왜냐면 택시의 경우 카드결제가 많으면 생활비 및 연료비용 결제를 위해 현금확보 수단 목적으로 대리기사들 3-4명 태우고 3000원씩 받는 경우가 적지않습니다.실제로 어떤 택시기사는 일반손님보다는 택시셔틀을 통해 대리기사들에게 요금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