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운전만 알고 자동차를 잘 모른다 해도 일정 거리를 주행 후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된다는 상식은 대부분의 운전자가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그것도 몰라서 오일 교환 안하고 주행하다가 엔진 내부에 슬러지로 떡져서 엔진교체 및 오버홀 받은 사례도 몇 번 목격하긴 했었죠.


그런데 엔진오일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저렴한 광유 엔진오일부터 합성유까지 다양한 기유 그리고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가고 디젤 엔진의 후처리장치 보호를 위해 인이나 황 등의 성분을 최대한 빼기도 합니다. 또한 기후와 계절 그리고 운전성향에 따라 엔진오일에 표기된 점도를 비교하고 신중해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엔진오일입니다.


우리나라 기후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및 대기오염 여파로 인해 폭염과 한파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지금은 겨울철이고 오늘 눈 오고 매섭게 춥죠? 겨울철 냉간 시 엔진오일 점도에 따라 엔진회전수가 얼마나 빠르게 내려가는지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0w-40 VS 0w-20 엔진오일 냉간 시 시동 걸어보니



제차는 아반떼 쿠페입니다. 가솔린 2L 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면 엔진오일 교환 시 용량은 딱 4L 입니다. 


비교테스트는 간단합니다. 먼저 0w-40 엔진오일이 주입된 상태에서 냉간 시 시동을 걸어 1,000rpm까지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엔진오일을 0w-20 엔진오일로 교환 후 냉간 시 시동을 걸어 1,000rpm까지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 둘 다 영상으로 촬영했으며 즉석에서 제가 설명하는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목소리가 좀 살짝 내시기운이 있기 때문에 들으시면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으시겠지만 대본 없이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으니 잘 좀 봐주세요^^


부가 설명하자면 0w-40 엔진오일은 S-OIL 7 PAO가 주입되었고 와 코스 S-FV라는 첨가제가 포함 되었습니다. 그리고 0w-20 엔진오일은 모빌1EP이며 첨가제는 와 코스 S-FV 입니다. 비록 둘 다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지만 첨가제가 동일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점도가 낮은 0w-20 엔진오일이 주입된 상태에서 시동 건 후 1,000rpm까지 떨어지는 시간 더 짧습니다. 오일 점도가 낮을수록 오일이 묽은 성질 때문에 냉간 시 시동걸 때 점도가 높고 뻑뻑한 오일보다 더 빨리 윤활 되고 또한 정상 연소 온도까지 더 빨리 도달하면서 rpm이 내려가는 시간이 단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점도에 대해


이번 포스팅은 냉간 시 점도 차이에 따른 rpm 변화를 테스트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관련된 엔진오일 점도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엔진오일 점도는 오일 포장용기를 보면 5w-30 0w-40 등의 숫자를 보셨을 겁니다. 이 숫자는 오일 점도 번호를 의미하며 앞쪽에 표기된 번호는 W(winter의 약자)를 의미하며 우리나라에서 동점도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앞쪽 점도는 엔진오일의 냉간 시 유동성을 의미하고 뒤의 숫자는 엔진이 작동하는 동안 엔진온도에 따른 오일점도의 유지능력을 뜻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숫자가 낮을수록 낮은 온도에서 유동성이 좋아 초기시동에 유리하고 여름철을 포함한 나머지 계절은 점도가 높을수록 점도를 끈끈하게 유지시켜 폭염주행 또는 가혹한 주행 시 엔진을 보호하고 슬러지 생성을 억제하는 능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계절 또는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엔진오일은 앞의 동점도 그리고 뒤의 점도 숫자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엔진오일은 다양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를 가진 다급점도 엔진오일이 적용되며 보통 5w-20 또는 5w-30이 주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0w-20 등의 저점도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메이커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겨울철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동점도가 너무 높은 엔진오일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동을 걸 때 엔진오일의 순환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오일공급이 느려져 실린더와 피스톤 마모가 심해지고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름철에 점도가 너무 낮은 경우 시동성은 문제 없지만 가혹한 주행환경에서 엔진오일이 점성을 잃어 엔진 내부 부품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엔진오일이 소모되기도 합니다.


점도를 의미하는 숫자 앞에 SAE라는 영어 약자가 표기되어 있는데 Society Automotive Engineers 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SAE가 표기되어 있다면 일반적으로 사계절에 사용 가능한 복합 점도 오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점도와 함께 점도지수를 표기하기도 하는데요 점도지수는 점도와 온도와의 관계로 지수로 표기한 것으로 점도지수는 높을수록 열에 의한 내구성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생산되는 엔진오일들은 여름철 점도를 최대한 낮춰 엔진 내부의 오일 흐름이 더욱 원활해지며 연비향상을 도모하면서도 점도지수를 높여 높은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춰 일본차 브랜드 중심으로 엔진오일 점도를 0w-20으로 권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 맨위 사진을 보세요. 어제 비오는 아침에 집근처 인도를 찍은겁니다. 얼핏보면 눈이 쌓인걸로 착각할수도 있겠지만 눈이 아닌 비가 내리면서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어 노면에 얼음코팅? 된 겁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비올때 전국적으로 엄청난 교통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대구 김포 파주에서는 많은차량들이 빗길주행중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면서 20중 이상의 추돌사고건수를 기록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마 일부 사람들은 빗길보다 눈길이 더 위험할텐데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일반적으로는 빗길이 눈길보다 덜 위험합니다. 적어도 봄, 여름, 가을에는 말이죠. 그러나 겨울에는? 때에 따라서 위험합니다. 특히 올해같이 이틀전까지 맹추위가 몰아치다가 어제 갑자기 비가 내린 경우는 더더욱 위험합니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것은 아래사진을 보세요.

 

오늘 오전 천호역일대를 찍은 사진인데요. 이 사진만 보시면 에이 뭐야 뭐가무서워? 낚였네!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사진만보면 겨울비 거리풍경입니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있구요. 하지만......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인도 곳곳이 얼어붙어있었고 이때 내린 비는 그냥 비가 아닌 얼음비였습니다. 얼음비의 무서운점은 노면의 온도가 영하일경우 눈처럼 그대로 쌓이는데 눈과는 달리 투명한 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비오는 천호역거리 사진을 찍었던 어제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노면빙판이 운전자의 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노면은 마치 아이스링크의 얼음판처럼 마찰력이 거의 없었고 자동차는 그런 노면에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것이죠.

 

어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진입니다. 경기도 김포의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25대가 사고났다고 하는데 불행중 다행인것은 다리난간이 높아서 사고당시 추락한 차량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김포의 25중 추돌사고 이외에도 파주, 대구등지에서 20중이상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전국곳곳에서 이러한 빙판길 추돌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마도 어제가 올해 통틀어서 하루 최다 교통사고가 기록된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노면이 빙판으로 변했나?

 

일기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 내린비는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물러나자마자 중국 상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많은 비를 내렸습니다. 상해 이남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경우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수증기를 머금고 오기때문에 차고 건조한 겨울철에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통과하면 겨울철 답지않게 강수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기압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나자마자 바로 빠르게 접근하여 비오기 직전까지 내륙지방은 지난번 한파의 영향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곳이 많았는데요. 하필 비내린 시점도 하루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이나 아침에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상층의 공기가 따뜻해도 지상과 가까운 곳은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내리는 비가 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얼음비 한자어로 동우(凍雨) 영어로 프리징레인이라고 합니다.(진눈깨비와 비슷하지만 내리는 도중 눈이 다 녹지않고 내리는 진눈깨비와 달리 내리는 눈이 다 녹았다가 지표면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얼어버립니다)

 

2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었던 대구 일대 관측자료입니다(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 kma.go.kr) 대구일대는 평균 0도의 경북내륙은 -2도 이하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고도가 높은 팔공산 기온은 영상 6.3도나 되는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구일대는 어제 오전에 그냥 비도 아닌 얼음비가 내렸을겁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층과 상층의 기온역전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밤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내륙지역은 아무래도 상층에 따뜻한공기가 밀려와도 바로 기온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특히 대구나 춘천등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경우 분지에 내려앉은 한기가 제때 빠져나가지 않아 대구등 경북내륙은 오전내내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 지역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눈이나 진준깨비의 경우 운전자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운전중 눈이나 진눈깨비를 만나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감속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제같은 경우 운전자들이 비라고 인식하여 상대적으로 더 높은 속도에서 주행하다가 영하의 날씨에 아이스링크같은 노면으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게 된것입니다. 특히 운전시 제일 위험한 얼음비는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죠.

 

12월 최다강수량 기록 갈아치운 부산과 제주도 이상기후의 징조라고 볼수 있을까?

 

위 도표는 어제 하루동안 내린 부산지역 강수량입니다. 분명이 강수량이 적은 12월인데 어제 하루동안 부산지역은 최고 106mm라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부산지역을 12월 최다강수량 기록을 찾아봤는데 어제 내린 비가 역대 최고로 많이 내렸더군요.

 

더욱 놀라운 것은 14일인 어제 한라산일대는 최고 206mm나 되는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라산이야 지형적인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다지만 12월에 장마철에나 볼법한 206mm폭우가 내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습니다. 이정도면 이상기후라고 봐야겠지요. 강수량 적은 12월에 하루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라...... 믿어지시는지요?

 

제가 기상학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이번 폭우는 아마 지난주와 이번주까지 한파를 몰고온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난 틈을타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와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바로 뒤에 붙으면서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온차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생각됩니다. 어제 비를 뿌린 저기압이 남서쪽이 아닌 차가운 중국의 화북지방이나 발해만에서 발생한 저기압이었다면 강수량도 적었을것이고 비가 아닌 눈이 내렸을가능성이 높았겠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제 내린게 눈이 아닌 비라는 사실에 안도를 하고 싶습니다. 눈이었다면 아마 전국적으로 최소 20cm 최고 1m가까운 폭설이 어제 하루동안 내렸을겁니다. 그랬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재앙이 되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마 어제 빙판길 교통사고 겪어보셨던 운전자분들이 모두 윈터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사고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을겁니다. 일부 운전자분들은 윈터타이어 장착해봐야 빙판길에서 똑같이 사고난다고 하는데 윈터타이가 100% 사고를 막는다고 장담은 못해도 제동거리나 코너접지력은 올시즌이나 서머타이어보다는 좋습니다.

 

해외의 tirerack이라는 사이트에서 윈터타이어 VS 올시즌타이어 VS 서머타이어 실험한 영상입니다. 아래링크 클릭하면 나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lYEMH10Z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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