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지난 2월25일 저는 GM대우가 소셜미디어 및 마티즈&모닝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I & 수동모델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GM대우가 글로벌 경차를 표방하며 새롭게 등장한 1000cc급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커진 경차규격을 최대한 활용하여 실내 외 크기를 최대한 키웠고 엔진도 국내최초로 DOHC엔진을 장착하여 고출력 경차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1000cc경차의 지존을 지키고 있는 기아 모닝의 수성전략 또한 대단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출시되기 전부터 기아자동차는 2010년형 모닝을 출시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올렸으며 스페셜모델을 별도로 시판해 상품성을 강화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9월과 10월 각각 7494대와 5818대를 판매(마티즈 클래식도 포함)하며 크게 선전했지만 기아 모닝의 아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11월 이후에는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이렇게 판매량이 떨어지게 된 원인은 기아자동차와 달리 파워트레인 라인업과 미션선택에 있어서 모닝에 비해 제한적일수밖에 없었던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아자동차의 모닝은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LPi라인업과 수동변속기 라인업이 존재했지만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가솔린엔진에 오토미션 한가지씩만 선택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상품성이 다양하지 못한게 가장 큰 원인이었죠.


2월25일에 발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가장 큰 특징은 수동변속기 모델과 LPGI라인업을 확대 적용하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모델의 키워드는 수퍼세이프티(Super Safety)라는 단어를 내세웠는데요. 운전석 에어백 이외에 조수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여 충돌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편의장비를 아랫트림에 확대적용했습니다.


안전을 생각하는 이러한 정책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경차는 공차중량이 가벼워 같은안전도를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운 승용차와 충돌해도 경차의 안전도가 더 불리합니다. 따라서 경차는 다른 어떤 세그먼트보다 안전에 신경을 많이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승회에서는 LPGI모델과 수동변속기 모델을 시승할수 있다고 했는데 저는 수동변속기 모델만 시승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10.5형이라고도 하는데 10.5형은 안전사양과 일부 편의사양이 기본 혹은 아랫등급에 확대 적용된점을 제외하면 나머지부분은 초기에 발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비슷합니다. 


이번 시승기는 수동과 오토를 타면서 얼마나 주행성능면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승차감, 편의성등은 초기모델과 비슷하니 그부분이 궁금하시다면 제가 작년에 작성한 경차가 아닌 소형차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기(http://redzone.tistory.com/257) 에 나와있습니다.


그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은 오토모델과 비교시 어떠한 차이를 보여주었을까요?


첫번째 - 가속력이 비약적으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시승차는 약 1100km정도 달린 차량입니다. 아마 미리 길들이기를 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자동차모델이라도 동력손실이 없고 기계적으로 연결된 수동변속기가 오토미션보다 효율성이 더 뛰어나 가속력이 더 좋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 알고계실겁니다.


특히 공차중량에 비해 배기량이 작고 파워가 충분하지 못한 차량에서 수동변속기의 진가가 크게 발휘됩니다.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가속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못했지만 0-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이 수동이 오토보다 약 2초 가까이 짧은거 같았습니다. 
 

특히 순간 추월가속력을 비교하면 수동차량이 상당히 발군입니다. 오토의 경우 급가속시 아주 약간의 지연이 있는데 수동은 즉각 가속됩니다. 


두번째 - 파이널기어비가 특이하게 수동이 더 낮은편입니다.




국산 소형차 및 준중형차의 경우 라세티프리미어나 뉴SM3를 제외하면 아직도 5단 수동과 4단 오토 두가지만 선택할수 있는데 오토의 경우 고속도로 및 국도에서 정속주행시 락업클러치가 연결리면서 엔진의 동력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rpm을 낮추는 기능이 있습니다. 락업클러치 때문에 운전자들은 마치 한단 더 들어간것처럼 착각할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국산차 4단 오토미션의 경우 대체로 5단 수동보다 정속주행시 rpm이 300-500rpm정도 더 낮출수 있어 연비운전 향상을 도모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주행이 많으면 수동과 오토의 연비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오토의 연비가 더 좋은 이유입니다.


그런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수동의 파이널기어비가 더 낮았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rpm게이지가 디지털방식이라 크게 정확한 편은 아니지만 100km/h정속주행시 수동모델이 오토보다 100-200rpm정도 더 낮다고 생각됩니다.(참고로 100km/h정속주행시 디지털rpm게이지 상으로는 수동 오토 모두 3000rpm 약간 넘습니다)
 

파이널기어비가 수동이 오토보다 더 낮은편이어서 다른 소형차 및 경차와 달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은 고속도로에서도 꽤 연비가 잘나올걸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전모델의 마티즈수동과 비교시 전체적으로 기어비가 낮은 편입니다.  


세번째 - 클러치가 뻑뻑하지 않고 기어노브가 긴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동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클러치페달을 수시로 밟아주어야 하기때문에 왼쪽무릎이 아프다라는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0.5형 수동차량의 경우 클러치가 상당히 부드럽게 밟힙니다. 오히려 이전에 탔었던 구형프라이드수동보다 너무 부드러워 처음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클러치 페달 깊이는 약간 깊은 편입니다만 과거 대우차(프린스, 레간자, 누비라)들과 비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전마티즈에서도 보았지만 후진 넣을때 올려서 위로넣는 방식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밀었다가 뒤로 넣는 방식입니다. 전체적으로 편리해졌습니다.


그리고 기어노브가 대체로 긴편이었으며 변속감이 절도있는 편입니다. 다만 경차라서 그런지 몰라도 기어노브 손으로 잡을때의 느낌은 그리 좋다고는 못느꼈습니다.


네번째 - 저속토크가 의외로 좋은편입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오토의 경우 동력손실을 감안해서인지 몰라도 아무리 천천히 가속해도 2000rpm이상 넘어가야 다음단으로 변속됩니다. 그리고 다른차와 보조를 맞춰 가속할려면 적어도 2500rpm이상은 넘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동의 경우 1700-1800rpm에서 다음단으로 변속해도 의외로 충분한 힘을 전달해줍니다. 배기량이 적고 보어에 비해 스트로크가 짧은 숏스트로크 엔진이라 저속토크가 충분치 않을거라는 제 예상이 단번에 깨졌습니다. (물론 배기량이 큰 소형차 이상의 승용차와 비교시하면 당연히 힘이 약하죠)


무엇보다도 변속시점을 마음대로 바꿀수 있어 시내주행시 변속포인트를 제대로 넣는다면 연비가 크게 향상될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1단과 2단 기어비 차이가 꽤 큰편이어서 급가속이 필요할때는 1단에서 4000rpm이상 올려주고 2단으로 변속하는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제가 발견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모델의 특징입니다. 시승구간이 비교적 짧은편이라 모든것을 알수는 없었지만 제가 타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은 연비나 경제성면에서는 크게 메리트있다고 생각됩니다.


점점 사라지는 수동변속기 그러나 순간가속력이나 경제성면에서는 메리트 있어



  
이미 우리나라는 승용차의 오토미션 채택비율이 90%를 넘어선 국가중에 하나입니다. 아마 대표적인 자동차생산국 끼리 비교하면 일본 다음으로 오토미션 채택비율이 높은 나라일겁니다.


2000년대 이후 자동차판매량이 늘면서 대도시에서는 지정체구간이 늘어나게 되고 편의성을 우선순위로 생각해 오토미션을 찾는 사람들 비율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작년에는 승용차 오토미션 채택율이 90%를 넘었다는 뉴스도 보았습니다.


과거 10년전까지만 해도 수동변속기는 2000cc중형차는 물론 2000cc를 초과하는 대형승용차에도 존재했습니다. 그랜져XG나 EF쏘나타만 해도 V6 2.5L엔진에 잠깐이나마 수동변속기를 탑재하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삭제되었습니다. 아마도 수요가 거의 없으니까 삭제되었겠죠.


현재는 2000cc중형차에서도 수동변속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얼마안가 1600cc 소형차 및 준중형차, 나중에는 1000cc 경차에서도 수동변속기는 자취를 감출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앞으로 자동차세를 배기량기준이 아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서 자동차세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배기량 차량보다는 소배기량, 그리고 하이브리드카같은 친환경차가 이득을 볼것이며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동변속기 차량에 좀더 혜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수퍼세이프티(Super Safety) 아쉬운 점




GM대우는 3월부터 본격 양산 판매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0.5형 모델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내경차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 이외에 동승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형 모델부터 포함시켜 충돌안전성을 향상시킨 이른바 수퍼세이프티(Super Safety)를 적용시켰다는 겁니다. 아래이미지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0.5형 가격표입니다.




기본형가격이 810만원부터 시작하며 여기에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면 130만원의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이번에 발표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0.5형은 초기연식과 비교시 기본트림인 POP을 기준으로 가격이 34만원이 올랐습니다만 틸트&파워스티어링과 동승석에어백, 사이드에어백이 기본적용되어 실질적으로는 가격이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핸즈프리가 옵션으로 빠지긴 했지만 핸즈프리 성능이 그리좋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은데다 핸즈프리잭이 구형핸드폰에만 호환되는거라서 저는 오히려 핸즈프리를 옵션으로 넣은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쉬운점도 있습니다. 수퍼세이프티를 표방하면서 충돌안전성을 내세웠지만 기본형인 POP트림에서는 커튼에어백을 옵션으로도 선택할수가 없습니다. 


측면충돌시 사이드에어백은 옆구리 및 가슴등 몸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머리를 보호하는것은 커튼에어백의 몫입니다. 커튼에어백이 기본이 아닌 옵션으로 넣은건 나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기본형 모델인 POP에도 옵션으로 선택해주게끔 배려했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급박한 상황시 회피할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ABS도 POP에서는 선택할수 없습니다. 이부분도 차후에 개선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수동뿐만 아니라 LPGI라인업도 갖추어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제대로된 한판대결을 벌일수 있게 되었습니다. LPGI수동모델이 나오지 않았지만 LPGI수동 모델또한 올해 하반기쯤 나올것이라는 얘기가 들려나오고 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모델을 타보면서 느낀거지만 경차는 역시 수동이 진리라는 걸 크게 느꼇습니다. 제가 롱텀테스트용으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오토를 타고 있지만 단지 불편하고 번거롭다는 것만 빼고는 수동이 모든면에서 오토보다 낫다는걸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모닝이 에코플러스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0.5형보다 먼저 발표했습니다. 모닝 에코플러스는 연비가 조금더 올라가긴 했는데 진짜 연비가 올라갔는지 알고싶어서 조만간 모닝과 비교시승도 기획해볼려고 합니다. 혹시 2010년형 이후 모닝 가솔린 수동을 구입하신분들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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