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가 2010년형 라세티프리미어ID(Identity)를 출시하여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2010년형 라세티프리미어ID의 가장 큰 특징은 주력모델인 1600cc가솔린과 2000cc디젤모델 사이에 최고출력 142마력의 1800cc가솔린엔진 라인업을 추가하여 파워풀한 가속성능과 경제성을 원하는 드라이버를 위한 차종이라고 생각됩니다.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를 시승하기 위해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 갔습니다. 길게 시승한것이 아닌데다 2010년형 라세티프리미어의 경우 1800cc라인업이 추가된거 이외에 나머지부분은 크게 달라진것이 없기 때문에 1800cc모델의 성능부분을 주로 언급하겠습니다.
배기량 200cc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실제성능은 400cc업그레이드한것과 비슷
라세티프리미어의 경우 주력모델은 1600cc가솔린엔진이 주력모델입니다. 라세티프리미어뿐만 아니라 국내 준중형차들 모두 1600cc 가솔린엔진을 주력모델로 밀고 있습니다.
독일 오펠의 아키텍쳐를 토대로 GM대우에서 디자인된 라세티프리미어는 아우토반의 고장 독일차 태생답게 서스펜션이 상당히 탄탄하게 설계되어 고속안전성과 핸들링이 타사준중형차보다 뛰어나지만 높은 비틀림강성과 충돌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를 무겁게 설계한 탓인지 1600cc 가솔린엔진 모델의 경우 가속력이 타사준중형차보다 못미치는 불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례로 유럽에 판매되는 시보레 크루즈(라세티프리미어)의 주력배기량 엔진은 1800cc 가솔린엔진이며 북미시장에서는 150마력의 출력을 내뿜는 1400cc 터보차져 가솔린엔진이 장착된다고 합니다. 1600cc가솔린엔진 모델도 수출되기는 하지만 동력손실이 적은 수동변속기 비율이 높은편입니다.
2010년형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모델은 최고출력 142마력 최대토크는 17.8kg.m으로 출력은 현대자동차의 2000cc급 엔진인 베타엔진과 비슷한 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연비가 1600cc엔진을 장착한 라세티프리미어보다 더 뛰어나 높은 성능과 함께 효율성또한 높인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시승하는 라세티프리미어 ID 1800cc모델은 휠타이어가 17인치에 215/50/17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한 풀옵션 모델입니다.
파워스티어링 시스템도 변경되었는데 기존 라세티프리미어의 경우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이지만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모델은 동력손실을 줄이고 정교한 핸들링 구현이 가능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EPS)가 장착되었습니다.
전동식 스티어링이라고 해서 위화감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실제로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보니 위화감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저속에서는 확실히 가벼우면서 고속에서는 적당히 무거워지는 부분은 마음에 듭니다.
시동을 걸어보면 요즘 준중형차들이 그렇듯 매우 정숙하고 잔잔한 엔진음이 들려옵니다. 이건 아랫급인 1600cc모델또한 비슷합니다만 출발하면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을때 차이가 기존 1600cc모델과 비교시 생각보다 크게 차이가 나는 편이었습니다.
1600cc모델의 경우 시내주행시 급히 가속하기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꾹 밟을경우 기어가 한단계 내려가며 킥다운되어야 가속이 됩니다. 그리고 2000-4000rpm사이에 부밍음이 의외로 크게 들리는 편이어서 가속시 귀가 좀 거슬리는 느낌입니다만 이번에 시승한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 모델은 킥다운 없이도 가속을 할수 있을정도로 가속력이 크게 좋아졌으며 부밍음 또한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기어비도 기존 1600cc모델 대비해서 조금씩 더 길어졌습니다. 시속 100km/h 정속주행시 rpm은 1800rpm정도로 1600cc모델보다 300-400rpm정도 낮아졌는데 그럼에도 1600cc모델과 비교해서 6단 락업을 유지하면서 가속할수 있는 여건이 좀더 좋아져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6단 크루징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매끄럽게 주행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0-170km/h까지 가속력도 측정해 보았습니다. 성인2명 탑승한 상태이고 평지구간입니다.
윗급인 토스카 프리미엄6와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서스펜션은 기존 라세티프리미어와 비교시 직설적인 느낌이 약간 완화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라세티프리미어ID모델은 기존 라세티프리미어와 비교해서 좌우 롤링이 약간 더 허용합니다. 그렇지만 타사 준중형차보다는 여전히 서스펜션이 탄탄한 편이며 국도에서 와인딩시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거동을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것이 여전히 마음에 듭니다.
시승구간이 짧고 제한적인 시승이라 연비체크는 하지 못했습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시승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해볼 예정입니다.
1800cc 라세티프리미어ID 자동차세 20만원 더 내고 살 가치가 있을까?
우리나라 자동차세제 기준을 보면 1600cc까지는 소형차로 분류되어 1년 자동차세가 27만원이지만 1800cc의 경우 47만원을 내야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2000cc차량의 경우 56만원)
과거 국내 준중형차량들을 보면 1800cc급 이상 탑 퍼포먼스 리딩 모델을 일찌감치 추가했지만 세금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은 1800cc이상 고배기량 준중형차를 외면해 왔습니다.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모델은 엄밀히 말해서 탑 퍼포먼스 리딩모델은 아닙니다. 바로 위에 2000cc 디젤모델이 상위라인업으로 포진해 있을뿐더러 가속력이 1600cc모델과 비교해서 크게 개선된거지 타사 준중형차 2000cc와 비교하면 그리 특출나지는 못한 성능입니다.
그렇지만 1600cc 모델과 비교하면 크게 나아진 가속성능 그리고 오히려 좋아진 연비를 고려하면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 모델은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라세티프리미어ID 1800cc를 추천하고 싶은 드라이버 연령대는 젊고 역동적이면서도 스피드를 즐기는 20-30대 오너들이며 특히 지방출장이 잦거나 좁은 국도를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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