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실내공간 좁고 승차감 딱딱해서 불편해요“
인터넷을 중심으로 르노삼성 SM6 소유하거나 시승한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 중에서 최근 르노삼성 SM6를 염두에 두었다가 SM6 대신 쉐보레 말리부를 구매했습니다.
제가 그 이유를 묻자 “SM6가 일반 토션빔이 아니고 AM링크라고 하지만 그게 좋으면 타사 중, 대형세단에도 적용했지 않았겠냐?”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쉐보레 말리부는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잠시 고민했지만 모델체인지 앞두고 할인 프로모션이 좋아서 말리부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르노삼성은 1월 13일 신차발표회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걸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SM6는 멀티센스, HUD 등 경쟁모델에 없던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했고 1세대 SM5, 현대 EF 쏘나타, 기아 옵티마 리갈 이후 사라진 전자제어식 서스펜션 시스템을 다시 추가했습니다.
멀티링크가 아닌 AM링크 서스펜션 적용 좁은 뒷좌석 공간 등 몇 가지 약점이 있지만 직접 SM6를 보고 만져보니 아 이거 물건이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파워트레인 스펙은 현대기아차보다 높진 않지만 편의사양이나 상품성은 개인적으로 볼 때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얼마전 좋은 기회를 얻어 르노삼성 SM6를 타본적이 있었습니다. 운전은 해보지 않았고 뒷좌석과 조수석에만 탑승하면서 서스펜션과 승차감을 주로 체크했는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마케팅 타겟을 잘 잡으면 판매실적은 기대 이상이다”입니다.
르노삼성 SM6 정말 좁고 불편한가?
SM6 신차발표회 현장에서 SM6를 만져보고 착석하면서 꼽은 단점 중 하나가 좁은 실내공간입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휠하우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토션빔의 장점 하나가 없어졌다고 봐야겠죠.
아시겠지만 토션빔은 구조가 간단하고 오랜 시간 지나도 외부에서 강한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휠얼라이언트가 틀어지지 않아 주기적으로 얼라이언트를 손볼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휠하우스를 작게 설계 가능해 휠하우스를 작게 설계한 만큼 실내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뒷좌석 시트 포지션이 너무 높아 키가 큰 남자는 뒷좌석에 착석할 경우 머리가 천정에 닿을 정도였으며 휠 하우스 설계 때문인지 몰라도 조수석 레그룸이 좁게 설계되어 조수석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제차 아반떼쿠페와 비교해서도 조수석은 조금 더 불편합니다)
하지만 좁은 건 어디까지나 타사 중형차와 비교해서 좁다는 점입니다. 뒷좌석 레그룸의 경우 LF 쏘나타, K5 보다는 좁지만 쉐보레 말리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앞좌석이나 뒷좌석 착석감은 단단한 편이지만 시트 두께가 상당히 두껍게 설계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시트 등받이도 두껍게 설계되어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트 등받이 두께를 조금만 얇게 설계하면 적어도 실내공간 좁다는 논란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우롤링 억제 능력 수준이 뛰어나
SM6는 와인딩 코스에서 뒷좌석과 조수석을 번갈아 탑승했습니다. SM6 모델은 1.6 TCe이며 운전이 아닌 잠깐 동승하는 만큼 스포츠모드에서 주행해달라고 운전자분께 부탁했습니다.
동승해보니 SM6 코너링 능력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코너를 돌 때마다 차체가 좌우로 기울어지는 롤링 현상을 크게 억제했고 전륜과 후륜이 거의 따로 놀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돌아나가는 능력에서 SM6 서스펜션은 기대 이상의 수준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승차감이 너무 딱딱해서 불편하다고 했는데 현재 제가 타는 차가 아반떼 쿠페여서 그런지 승차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아반떼 쿠페보다는 부드럽다고 느꼈습니다.(아반떼 쿠페 순정 서스펜션이 엄청 딱딱한 편입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함께 스포츠 모드에서 무드조명이 붉은색으로 변경되고 엔진 사운드가 강렬하게 바뀌는 점(실제 엔진사운드가 아닌 가상사운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사운드 부분은 주관적인 요소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제가 사운드가 좋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들으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르노삼성 SM6 운전을 못해봤기 때문에 SM6가 좋다 나쁘다는 점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 만든 자동차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며 특히 SM6만의 주행모드 변경시스템과 기대 이상의 AM링크 서스펜션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1세대 SM5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2000-2004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이 당시 가장 큰 이슈는 1세대 SM5입니다. IMF 시절 삼성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서 완성한 SM5는 뛰어난 품질과 내구성을 인정받으면서도 경쟁차인 EF쏘나타, 옵티마는 물론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모델인 그랜저XG보다 더 길었습니다.
품질과 내구성뿐만 아니라 단단한 서스펜션, 스티어링휠 반응이 빠르고 정직하다는 평가를 받아 주행성능과 운전재미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SM5는 EF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현대기아차를 긴장시켰던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1세대 SM5도 소형차에 주로 쓰였던 토션빔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서스펜션 논란이 있었고 실제로 1세대 SM5 토션빔 서스펜션이 로드홀딩이 약해 서킷에서 스핀 했다는 운전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당시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호회를 중심으로 SM5의 등급 논란이 많았는데요. SM5는 EF 쏘나타와 동급이 아니다부터 그랜저 XG와 동급 심지어 당시 현대기아 대형세단 모델인 에쿠스, 오피러스까지 비교를 할 정도로 1세대 SM5 선호하는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SM6 논란을 보면 약 15년전 1세대 SM5 논란의 재림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과거 1세대 SM5 시절에는 내구성이나 품질 면에서 EF 쏘나타보다 뛰어난데 반해 현재는 현대기아차나 한국지엠에서 출시하는 모델 품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과거만큼 맹목적으로 SM6를 옹호하는 네티즌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좋든 싫든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SM6에 관심이 높고 기대를 한다는 뜻이며 따라서 SM6 잠재적인 수요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르노삼성이 해야 할 것은 뭘까요? 바로 완전무결에 가까운 수준의 품질로 보답해야겠죠. 박동훈 부사장은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워 SM6를 소개했습니다. 판매실적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신차를 받고 실망하지 않도록 여러모로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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