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때문에 많이 시끄럽죠? 기아자동차에서 K9을 발표하면서 대놓고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등 대놓고 독일3사 럭셔리 대형세단이 경쟁상대로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아무래도 형님뻘되는 현대 에쿠스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서 일까요? 어쨌든 대놓고 독일3사 럭셔리 대형세단이 경쟁상대라고 말했을정도면 그만큼 성능이나 품질등에서 이들차량과 비슷하거나 더 우위에 있으니 기아에서 자신있게 얘기했겠죠.

 

어쩄든 이 K9이 출시된 후 후폭풍이라고 해야할까요? 참 큽니다. 특히 탑기어코리아 방송에서 K9과 BMW 7시리즈를 비교한 영상이 올라온이후 논란이 더욱 커졌는데요. 제가 운좋게도 기아 K9과 BMW 7시리즈를 비교시승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며칠동안 오래 시승한게 아니고 하루 날잡아 시승한거라서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보진 못했습니다.

 

일단 위 영상을 클릭하세요. 영상만 봐도 두 차량의 특징을 알수가 있을겁니다.

 

기아 K9과 BMW 7시리즈 각각의 소개와 파워트레인 성능비교

 

먼저 비교시승했었던 BMW 7시리즈는 740i 스탠다드 베이스모델, K9은 3.8L 프레지던트 모델입니다.

BMW 7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벤츠 S클래스 아우디의 A8과 함께 독일 3사의 플래그쉽 세단입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BMW 7시리즈는 기나긴 역사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기함모델입니다. 지금 판매되는 모델은 5세대 모델이며 고유가 친환경이 이슈가 되는 현재 배기량은 최대한 줄이면서 터보 등 과급기를 설치하여 연비와 성능 두루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7시리즈에 자연흡기엔진은 전혀 없죠.

 

이번에 제가 시승한 모델은 740i입니다. 숏바디 모델이라 전장은 조금 짧지만 그래도 플래그쉽 기함답게 사이즈는 상당히 크죠. 거기에 비해 엔진배기량은 불과 3L 불과합니다. 배기량이 좀 작은듯 싶지만 두개의 터보가 이를 만회해줍니다. 그래서 최고출력 326마력이라는 괜찮은 출력을 내는데요. 주목할 만한것은 45kg.m이상의 풍부한 토크를 1500rpm이라는 낮은 엔진회전수부터 제공합니다.

반면 기아 K9은 기아의 첫 플래그쉽 후륜구동 대형세단입니다. 이전 플래그쉽 모델인 오피러스의 후속으로 나온 차량이라지만 K9 경우 완전한 오피러스 후속모델이라고 보기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구동계부터 오피러스 = 전륜 , K9 = 후륜입니다. 플랫폼 또한 오피러스는 초기에는 다이너스티 중기 및 후기에는 XG플랫폼을 활용해 제작했지만  K9은 현대의 기함모델 에쿠스와 플랫폼을 같이 씁니다. 사실상 K9이 오피러스보단 약간 더 높은 등급이며 에쿠스와 같은 모델이라고 볼수 있죠.

 

아무튼 K9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K9인지도는 우리나라에 막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죠. 솔직히 35년 이상 긴 역사를 자랑하는 BMW 7시리즈와 같은 브랜드인지도를 확보하려면 앞으로 기나긴 시간이 더 필요할수도 있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BMW 7시리즈는 2009년부터 출시되기 시작하였고 엔진라인업도 디젤 1종 가솔린 3종류로 다양하지만 K9은 V6 3.3L V6 3.8L 두가지만 선택가능합니다. 하지만 독일처럼 아우토반이 없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솔직히 334마력의 출력을 내는 V6 3.8L만 되어도 K9의 육중한 차체를 사뿐히 끌수 있는 넉넉한 힘을 제공합니다.

 

오토미션의 경우 BMW 740i는 6단, K9 3.8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8단 다단변속기가 장착된 K9이 가속력이나 연비면에서 유리해야 됩니다만 가속력의 경우 BMW 740i가 1500rpm부터 최대토크가 터져나오는 덕분인지 초반부터 맹렬하게 가속하는데 비해 K9 3.8L모델은 저회전에서는 상대적으로 밋밋합니다. 대신 3000rpm이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힘이붙기 시작하는 중고회전형 셋팅입니다. 그 이하 회전수에서 가속시 폭발적이라기 보단 얼음을 지치고 나가듯 매끄럽게 느껴집니다.

 

BMW 740i는 스포츠주행을 포함한 기계적인 감성이 돋보이고 기아 K9 화려한 전자장비가 인상적이고 편안했다.

BMW의 경우 과거에는 스포츠주행에 우선순위를 맞춘 브랜드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BMW에서 나온 차는 서스펜션이 단단하고 핸들링이 상당히 빠르고 정교했었죠. 허나 편안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스펜션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뒷좌석공간이 많이 넓어지면서 편안함까지 갖추기 시작하였는데요. 그렇다해도 BMW가 추구했었던 스포츠주행 감성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트포지션부터 BMW 740i는 대형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시트높이를 가장 낮게 설정하면 스포츠카를 타는것처럼 포지션이 낮습니다. 그리고 큼지막한 계기판들이 거의 정면 가까이에 보이죠. 또한 가속감 또한 맹렬하며 배기음이 또한 꽤 스포티합니다. 절대적인 성능이 누가 빠르냐를 떠나서 스포츠주행 감성은 BMW 740i가 더 낫습니다.

 

반면 단점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BMW 7시리즈가 먼저 나왔기 때문일까요? 실내공간은 아무래도 K9보다 약간 좁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앞좌석을 제외한 뒷좌석도 잠깐 타보았는데 뒷좌석 레그룸 그리고 시트가 K9대비 약간 불편했습니다. 시트나 레그룸은 제 기준에서 느껴보고 작성한거니 다른사람이면 평가가 다를수도 있을겁니다.

 

기아 K9은 BMW 740i와 비교시 운전석에서 스포츠주행할때 느껴지는 감성이 밋밋합니다. 운전석에서 시트를 제일 많이 낮춰도 계기판 시야가 BMW 40i대비 더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대신 HUD(헤드업 디스플레이)탑재로 운전자는 굳이 계기판으로 시선을 옮기지 않아도 운전할수 있습니다. BMW 740i도 HUD가 있지만 K9이 나중에 나와서인지 K9 HUD가 보여주는 정보가 더 많고 또 더 화려합니다.

 

TFT-LCD 클러스터 계기판정보가 표시되고 스티어링휠 우측 스포크에 붙은 원형 햅틱 컨트롤러는 운전자를 운전에 집중시키면서도 원하는 메뉴를 찾고 설정이 가능합니다.

 

K9 3.8프레지던트에는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고 별도의 스포츠모드가 있는데요. 스포츠모드로 바뀌는 순간 TFT-LCD클러스터가 이탤릭체로 바뀌면서 스포츠주행에 걸맞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통상주행시에도 노말이나 에코모드 대비 1-2단 정도 쉬프트다운한 상태로 주행하게 됩니다.

 

K9서스펜션의 경우 노말이나 에코모드에서 급차선변경이나 와인딩 할경우 좌우롤링을 많이 허용합니다만 스포츠모드에서는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잘 잡아줍니다. 지금까지 나온 기아차중에서 ECS포함 노말과 스포츠모드 감쇄력 차이를 가장 많이 보여준 모델이라 생각되네요.

 

마치며~

BMW 7시리즈는 명실상부한 독일의 럭셔리 플래그쉽 대형세단입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서스펜션이 많이 부드러워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가 추구하는 스포츠 드라이빙 요소는 절대로 빼놓지 않았습니다. 일단 운전석에 앉는 느낌부터 스포츠주행을 부추기죠. 안달리면 못배긴다고 할까요? 아무튼 기계적인 감성과 운전의 즐거움은 BMW 7시리즈가 K9대비 우위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K9의 운동성능이 꽝인건 아닙니다. K9의 에어서스펜션은 스포츠모드에서 좌우롤링을 거의 허용하지 않아 급차선변경시 차체가 뒤뚱거리는걸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승차감을 잘 살렸습니다. K9의 에어서스펜션 갠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관건은 이 에어서스펜션의 내구성이 얼마나 좋을까? 입니다. 이부분은 짧은 시승만으로는 체크할수 없기에 직접 구입해서 몇년동안 몇만키로씩 주행해봐야 알겠죠.

기계적인 감성과 스포츠주행 감각을 잘 살린 BMW 740i 편리하면서도 편의사양이 많고 화려한 기아 K9 솔직히 두 차량 모두 어떤차가 훨씬 더 우위에 있냐고 판단하기 힘들정도로 둘다 좋은 편입니다. 이글을 보시면 독자분들은 BMW 7시리즈와 기아 K9중 어떤차가 더 좋으신지요? 판단은 여러분들께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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