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보면서 GM이 미국 본사를 포함한 생산공장도 구조조정 하겠다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결국 그 예상이 맞았네요.


GM이 쉐보레 크루즈 등 판매 부진한 차종과 오하이오 공장 시설을 정리하고 근로자들을 감축한다는 구조조정안을 꺼냈습니다.  내용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5개 공장과 해외 2개 공장 가동 중단하고 북미지역 근로자 1만4000명을 감축한다는 방안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GM 구조조정 발표안 이후 자국 자동차산업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입차 25%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트럼프는 '치킨세'를 거론하며 "GM 사건 때문에 이것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중순 수입차 관세 부과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으며 이를 보완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GM이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조립한 차량을 미국에 역수입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듯 합니다.


문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국내자동차업계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완성차 그리고 완성차에 납품하는 부품까지 관세대상에 포함하게 되면 우리나라 자동차업계도 크게 타격을 입게 되죠.


미국 언론에서도 이번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입차 25%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자동차 증산을 뜻할 수는 있지만, 자동차 공장 신설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존 공장 인수에는 비용이 많이 들며 미국 내 제조가 판매 성공을 담보하지도 못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퍼스트 아메리카를 내세우며 내수 증진을 위해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있는데요. GM의 구조조정은 트럼프 입장에서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된 셈이죠.


실제로 트럼프는 GM의 구조조정 발표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GM을 살렸는데, 우리가 받은 '보답'은 바로 이것"이라고 GM을 질타했습니다. 그리고 "전기차 감면 세제혜택 등 GM의 보조금 전액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GM은 지난 1년간 연방 자금 3억3천350만달러(약 3천750억원)를 지원받은 걸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GM 매출이 올해 162조나 되는 만큼 저정도 규모의 보조금이 GM에 큰 타격을 줄 거 같진 않네요. 


GM CEO 메리 바라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메리 바라는 취임 이후 부풀어오른 GM 군살을 홀쪽하게 빼는데 크게 일조한 CEO입니다. 이번 구조조정을 그대로 밀어붙일지 아니면 트럼프에 굴복할지는 흠...두고 봐야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자동차 수출시장이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18일 내수 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를 발표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국산차 가격은 최소 21만원에서 최대 288만원까지 인하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찻값이 높은 대형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더 큰 가격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자동차 소비자가격은 출고가를 기준으로 개소세가 5%가 포함되는데요. 여기에 개소세 30%에 해당되는 교육세, 그리고 개소세와 교육세를 합한 부가세0.65%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소세가 5%에서 3.5%로 줄어들면 교육세는 1.05%로, 부가세는 0.46%로 각각 감소하게 된다고 합니다.


현대기아차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맞춰 구매 고객의 혜택을 높이기 위해 추가 할인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7년 이상 된 노후 자동차를 교체하는 현대·기아차 고객에게는 '노후차 교체 특별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30만원이 추가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등록일 기준으로 신차 최초 등록일이 2011년 7월 31일 이전인 승용차와 SUV, RV 모델 대상으로 지난 6월 30일까지 본인 명의로 등록·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 뿐만 아니고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도 즉각 가격이 인하되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도 가격이 인하됩니다.


개소세는 지난 2015년 8월에도 인하한 사례가 있는데요. 실제로 2015년 개소세 인하 초기엔 판매량 증가가 미미했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해 2015년 12월 17만5,263대의 국산차가 대한민국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개소세가 인하된다고 해서 바로 차량판매증가로 이어지진 않지만 자동차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중형급 SUV 모델인 이쿼녹스를 오는 6월에 판매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형급 SUV 트래버스, 서버반을 신차관련 설문조사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신차관련 설문조사에 두 모델이 포함된 것은 한국지엠이 수입 판매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서버반과 트래버스는 쉐보레의 대형 SUV 모델로 길이 5m 너비 2m가 넘는 모델이며, 국내 기준으로 따지면 대형급으로 G4 렉스턴 모하비보다 더 큰 초대형급 SUV입니다. 두 모델 모두 국내에서 수입 판매될 경우 경쟁모델은 없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두 모델은 연료비가 저렴하고 차폭과 주차장 공간이 큰 미국 환경엔 맞지만 주차장 공간이 좁고 차폭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부담스러운 크기를 지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법적 주차칸 면적은 길이 5m 너비 2.3m 인데요. 쉐보레 트래버스의 경우 길이 5,189mm 너비 1,996mm 높이 1,796mm의 크기를 가졌으며 길이는 이미 국내 주차장 규격보다 더 길고 너비도 국내 주차장 규격에 육박합니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V6 3.6L 가솔린 엔진과 2.0L 가솔린 터보 엔진만 탑재되는데요. 우리나라 고객들은 SUV 모델 구매시 연료비 저렴하고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을 선택하는 비율이 가솔린 엔진보다 아직까지는 많이 높은 실정입니다.


트래버스는 전륜구동 기준 시내 18~20MPG, 고속 26~27MPG 미국 공인연비를 기록했는데 우리나라 연비기준으로 환산하면 시내 7.6~8.5km/l 고속 11~11.5km/l입니다.



우리나라 공인연비 측정 결과값이 미국보다 좀더 짜게 나온다는걸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측정할 경우 미국 공인연비보다 조금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차 구매 결정요소가 첫 번째 요소가 디자인 두 번째 연비 세 번째가 브랜드인데요. 가솔린 엔진만 탑재되어 판매되고 있는 트래버스는 솔직히 연비 메리트는 없습니다. 트래버스보다 배기량과 차체 크기가 더 크고 연비 더 낮은 서버반은 말할 필요도 없죠.


더군다나 한국지엠이 2015년부터 수입 판매중인 준대형세단 임팔라는  지난 2015년 12월 한 달 동안 2699대를 판매한 이후 판매량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4월에는 한 달 판매량은 겨우 110대만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인터넷 댓글 여론을 보면 트래버스와 서버반 나오면 무조건 산다는 네티즌들이 많은데 이분들 중에서 99.9%는 실제 트래버스와 서버반 출시해도 절대 안산다에 백만표 던집니다. 국내 실정하고는 너무 맞지 않고 특히 연료비 부담이 높기 때문이죠.


그럼 왜 한국지엠은 안팔릴 모델을 굳이 수입 판매하려는 걸까요?


현재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 또는 수입 판매하는 모델 보면 화석연료 비중이 높습니다. 순수전기차는 쉐보레 볼트 정도 뿐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지만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가격경쟁력이 불리하죠


고로 한국지엠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판매실적이라도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이유로 정부 또는 노조와 협상하는 구조조정을 했죠.



한국지엠의 모기업 GM은 위기가 닥칠때마다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협상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사례가 많거나 유리한 정책과 세제혜택을 받은 사례가 많습니다. 트래버스나 서버반은 많이 판매될 모델이 아니라는건 한국지엠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 왜 수입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걸 빌미로 자사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모델이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에 세제개편 또는 에너지정책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현재 재임중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서 말이죠.


과거 한미 FTA 처음 협상할 때 미국측은 한국측에 불합리한 자동차 세제개편을 요구해 배기량 2,000cc 초과 대형차 세금을 cc당 220원에서 200원으로 낮춘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세를 다시 개편하든지 아니면 미국차량이 주로 많이 쓰는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를 낮춰 연비가 좋지 않은 미국차를 소유해 운행해도 소비자들이 유류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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