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참 어렵다고 하죠. 특히 해가 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IMF 이후 회사원, 자영업자 누구나 할 거 없이 경제가 어려워 소비를 줄인다고 합니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최저임금에 대한 경제칼럼이 올라왔더군요. 꽤 유명한 칼럼이기 때문에 네이버 뉴스란 등에서 ‘최저임금 올리면’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칼럼이 우선순위로 검색될 겁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이라는 지불수단은 국민들이 움켜쥘수록 국가 경제는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돈은 원활하게 돌아야 하죠. 회사 사장은 근로자에게 최적의 임금을 주면 근로자는 최적의 소비방법으로 자영업자들이 만든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고 돈으로 지불하죠.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은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최저임금 협상한다고 하는데 얼마로 책정될 지는 두고 봐야겠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3월 판매량을 발표하면서 언론매체나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 발표 자료가 속속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3월 판매량을 보고 나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서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경차, 경상용차 그리고 제네시스, 제네시스 EQ900 등 대형 세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2월 대비 상승한 3월 자동차판매량 



3월 자동차 판매실적 자체는 2월 대비 크게 증대됐습니다. 2월은 다른 달과 비교해서 23-29일에 불과하고 설 연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달보다 판매실적이 적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2월 판매실적과 비교해서 3월 판매실적이 더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래 도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2월과 3월 내수 판매실적 비교표입니다.


모든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르노삼성은 SM6 출시로 인해 2월 대비 2배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만 보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비자들이 많다는 증거이며 국내 경제가 좋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오류에 불과하죠.


3월 판매실적 이끈 경차, 1톤 상용차 그리고 대형세단



3월 모델별 판매량을 봐도 기아 K3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 판매실적이 크게 늘었습니다. 개별소비세 할인연장, 각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모델별 판매실적 보다가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이 제네시스 EQ900 그리고 포터입니다. EQ900은 3,570대를 판매했는데요. 판매수치만 따지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EQ900 판매가격이 벤츠 S 클래스, BMW 7 시리즈, 아우디 A8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실적입니다. EQ900 하위 모델인 제네시스 DH도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고요. 


EQ900이 경쟁모델과 다르게 디젤, 하이브리드 등 고연비 모델이 없어 연비만 따지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판매량이 승승장구 하는 이유는 저유가로 인해 휘발유가격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지요. 


3년 전만 해도 일반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2,000원 수준이지만 현재는 리터당 1,400원으로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연비가 좋지 않은 EQ900 등 대형세단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면에 구매 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유료도로 50% 할인받을 수 있는 경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경차는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실내공간이 좁고 승차감이 불편합니다. 배기량 1.0L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비는 좋지만 지금은 경차보다 연비가 훨씬 더 뛰어난 디젤 소형차, 하이브리드카 모델들이 적지 않죠


그냥 연비만 따지면 경차는 구매 메리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혜택을 볼 수 있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경차는 위 급 모델인 소형차와 비교해서 신차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지엠이 스파크를 최대 17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할인 프로모션 정책도 경차 판매량 증대에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경차에서 170만원 할인폭은 크다고 볼 수 있겠죠.


단일 모델별 판매량 1위 포터...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 모델이지만 이 모델도 현대차의 베스트셀러 모델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월별 1만대 이상 판매된 실적은 올해 3월이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터뿐만 아니라 봉고3 트럭 판매량도 지난 2월 대비 크게 늘었는데요. 영세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터는 대기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4월 판매실적을 보면 포터가 단일 모델 1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극화 점점 심해지는 자동차시장



그 동안 국산차 판매실적을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양극화가 심한 판매실적은 처음 봅니다. 월별 판매량 모델별 1위 단골손님인 아반떼, 쏘나타가 포터, 스파크에게 밀린 실적을 보면서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중산층이 점점 줄어드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미국은 포드 F-150 등 경량 픽업트럭 판매량이 많은데 포터 판매 1위가 뭐가 걱정이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은 단순히 짐을 적재하는 용도보다는 장거리 운행하면서 캠핑이나 사냥 등의 여가를 즐기기 위해 픽업트럭을 구매합니다. 현대 포터는 화물수송용이지 레저나 캠핑 즐기는 용도로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코롤라 등 소형차가 월별 판매량 1위 단골손님이지만 현재는 프리우스나 아쿠아 등 중,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월별 판매량 1-2위를 꽉 잡고 있습니다. 일본도 경제가 불안하다고 하는데 자동차 월별 판매실적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중산층이 탄탄해 보입니다. 거기에 일본정부에서 일본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인상을 독려하고 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천하에 죽일 놈이지만 경제정책 등 나머지 분야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향후 4월 판매실적을 봐야겠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양극화는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완화되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국가라서 무역의존도가 높은데요. 전세계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부가 내수에도 눈을 돌려 내수진작을 위한 경제정책을 제대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 드디어 현대기아차 독과점 구조가 서서히 깨질려나요? 르노삼성 SM6, 쉐보레 스파크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약 75%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일등공신? 이 되었습니다. 어지간하면 현대기아차 국내시장 점유율은 80% 내외를 유지했었죠.


3월 판매실적 중에서 유일하게 월별 1만대를 돌파한 모델은 포터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포터나 스타렉스는 상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걸 자동차 판매집계에서 포함시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한국지엠 다마스 포함) 


소형 상용차 판매실적까지 포함되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포터가 3월 한 달 동안 10,214대를 판매하면서 선전한 덕분에 현대기아차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겨우 유지했습니다. 만약 포터가 없었다면 9,175대를 판매한 쉐보레 스파크가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했겠죠.


기아 모닝 + 레이 판매량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판매한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가 기아 모닝을 앞선 사례가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모닝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앞선 수준이었고 3월 판매실적처럼 약 2,000대 가량 큰 차이로 모닝을 누른 사례는 사상 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쉐보레 스파크는 기아 모닝은 물론 기아 모닝과 레이를 합친 판매량보다도 더 많다는 것입니다. 3월 기아 모닝과 레이 판매실적을 합해도 9,030대에 불과해 쉐보레 스파크 판매실적 9.175대와 비교해서도 열세입니다. 아래 도표는 2세대 스파크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모델 판매실적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파크보다 모닝이 더 많이 판매된 달이 많았고 스파크가 판매량이 더 높았다 해도 근소한 차이였죠.




스파크 판매량이 모닝을 크게 제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최대 170만원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이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이어모델로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모닝은 출시된 지 4년이 훌쩍 넘었고 반면 스파크는 출시된 지 이제 1년도 안된 신모델이기 때문에 상품성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스파크가 유리하죠. 


한국지엠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대대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스파크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기 때문에 스파크에게 크게 뒤진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르노삼성 SM6 예상대로 선전



쉐보레 스파크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끌어내린 1등 공신은 바로 르노삼성 SM6입니다. SM6의 3월 판매량은 6,751대로 현대 쏘나타 7,053대에 이어 중형차 2위를 기록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 감안해도 의외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르노삼성 SM6가 이 정도까지 선전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2010년 출시된 SM5도 2010년 상반기 K5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쏘나타 턱밑 수준의 판매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거든요. 하지만 이후 서서히 판매량이 하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쉐보레 스파크는 경차 시장에서 당분간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형 모닝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출시된다고 해도 올해 나올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지요. 현행 프로모션을 계속 유지한다면 못해도 월 5,000대 이상은 판매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르노삼성 SM6의 경우 스파크와 다르게 경쟁 모델이 많습니다. 쏘나타, K5 판매실적이 저조한 만큼 현대기아차는 할인 등 판매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고요. 5월에 신형 말리부가 국내에서 런칭될 예정입니다. 


말리부가 아직까지 중형차 인지도가 국내에서 높진 않지만 그 동안 말리부와 SM5 판매량을 보면 두 모델이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K5를 잠식하기 보다는 두 모델의 점유율을 빼앗는 경쟁구도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형 말리부가 곧 출시될 예정인 만큼 르노삼성은 4월 SM6 국내 판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모델라인업 다양화 높은 조립품질로 높은 판매량 유지해야



쉐보레 스파크는 현재 1.0L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고 있는데요. 배기량 1.0L 이하 경차는 LPG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LPG 파워트레인을 신규로 추가해 모닝 LPI 모델과 직접 경쟁해야 합니다. 더불어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TCI 모델이 모닝에 있는 만큼 스파크에도 1.0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출시되면 더욱 좋겠죠.


SM6는 가솔린, 디젤, LPG(법인, 택시, 장애인) 연료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으며 고성능 TCe 모델라인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SM6를 포함한 르노삼성 전모델 그리고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에서 혼류 생산되고 있습니다. 부산공장의 경우 1시간에 6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데요. 현대차 울산공장이 제가 알기로 약 33-35대 정도, 쌍용차 평택공장이 23대 생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생산성 하나는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혼류 생산의 문제점은 한 라인에서 여러 모델이 출시되고 같은 모델이라도 편의사양과 적용되는 부품이 다른 만큼 근로자의 경험과 높은 숙련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모든 근로자들의 경력과 숙련도가 높다는 보장이 없죠. 실제로 르노삼성 SM6 동호회에서는 작게는 내장재 잡소리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먹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높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클레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죠.


두 회사의 선전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려 자만심에 빠지면 안되겠죠. 아마 현대기아차도 내수점유율 하락으로 약이 오를대로 올랐을 겁니다. 어찌됐건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습니다. SM6와 스파크의 판매량이 4월에도 유지되도록 두 회사는 더욱 노력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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