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렉스턴W 시승기를 작성했지만 렉스턴W는 우리나라 SUV 모델 중에서 풀모델체인지 없이 마이너체인지 몇 번을 거쳐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생산했으니 무려 14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명맥이 끊이지 않다고 볼 수 있죠.


렉스턴W 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지엠의 중형급 SUV 모델 캡티바도 사골이라고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캡티바의 전신인 윈스톰이 2006년 출시를 시작했고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맞춰 차명을 캡티바로 바꾸면서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으며 최근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킨 2016년형 캡티바를 출시했습니다. 올해가 출시 10년째 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외에도 2008년부터 출시해서 지금까지 판매중인 르노삼성 QM5도 나름 사골 모델이라고 볼 수 있지만 QM5는 현재 후속 모델이 논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머지않아 QM5는 단종되거나 새롭게 완전히 바뀌는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현대기아차는 5-6년 주기로 꾸준하게 모델체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렉스턴W와 캡티바 두 모델을 두고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풀모델체인지를 하지 않는 사골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마이너체인지와 연식변경을 통해 꾸준히 개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쌀을 구매할 때 묵은쌀보다 햅쌀을 선호하듯 두 모델은 어느 때보다도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두 모델이 출시한 시점 전후로 네티즌들의 여론을 보면 대부분 사골이라는 폄하를 받으면서도 네티즌들의 의견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제가 포털과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두 모델에 관한 네티즌들의 의견들을 쭉 보니 렉스턴W의 경우 상대적으로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 반해 캡티바는 옹호하는 의견이 렉스턴W보다 훨씬 적습니다. 물론 공공의 적 현대기아차가 언급되면 두 모델 모두 싼타페 모하비보다 훨씬 낫다는 의견들이 많죠.


그렇다면 두 모델 모두 사골 논란의 중심에 있으면서 더 오래된 렉스턴W보다 캡티바를 비판하는 의견이 더 많을까요? 그 이유를 제 나름대로 추려 보았습니다.


1, 기업에 대한 인식



아시겠지만 쌍용은 2010년 이전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입니다. 특히 상하이자동차 먹튀 논란 시절 대량 정리해고와 이에 반대하는 노조들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사측은 사측대로 자동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차개발 자금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쌍용차 최초의 모노코크 SUV 모델인 코란도 C가 출시되어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대주주가 되면서 쌍용차는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쌍용차는 해고자들을 복직시켜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켰죠.


쌍용차 렉스턴W가 좋다고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바보는 아닙니다. 렉스턴 그리고 코란도스포츠 신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을 개선하는 수준에 그친 모델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사골논란의 중심 렉스턴W를 포함한 대부분의 쌍용차 모델들이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응원도 받는 이유는 어려움을 겪은데 대한 측은지심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일겁니다.


반면 캡티바는 지엠의 라인업 중에서 캡티바를 대체할 만한 신모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쌍용차와 다르게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을 정도의 위기를 겪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렉스턴과 비교해서 캡티바는 가격상승폭이 큰 편이고 타사의 경쟁 SUV를 압도할만한 무언가가 없어 더 높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주행감각 자체는 묵직하고 안정성이 뛰어나겠지만 이런 주행감성으로만 어필하기엔 한계가 있죠.


2, AWD 부재



SUV 모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AWD입니다. 아무리 도심형 SUV가 대세라고 해도 그래도 SUV =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AWD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윈스톰 그리고 캡티바 이전연식 모델에서는 AWD 선택이 가능했지만 2016년형 캡티바에서 AWD가 삭제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인데요. 사실 우리나라 SUV 모델들 AWD 선택비율을 보면 쌍용차 그리고 기아 모하비 등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에서 생산된 SUV들의 AWD 탑재 비중은 대략 10% 정도입니다. 


고급 대형세단에서 AWD 탑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하지만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캡티바에 AWD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야 하는데 선택조차 못하게 막은 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렉스턴 W는 예나 지금이나 AWD를 선택할 수 있으며 현재 오프로드 주행이 용이한 로기어가 기본적으로 탑재되고 있습니다. 비록 AWD 시스템이 전자식 AWD 시스템이 아닌 5:5 비율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파트타임방식 AWD 시스템이지만 파트타임이라도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는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신형 캡티바 국내 판매 성공 가능할까?



렉스턴 W는 그래도 오프로드 주행에 용이한 모델이기 때문에 캠핑과 레저를 즐기거나 도로사정이 좋지않은 공사현장 등에 자주 출입하는 경우 메리트 있는 SUV 모델입니다. 하지만 캡티바는 이런 장점이 없습니다. 주행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거 하나만으로는 장점이 될 수 없죠.


캡티바가 지난해 하반기 월별 1,000대 이상 판매실적을 여러번 기록했는데요. 이때 한국지엠이 캡티바 할인 프로모션을 크게 내걸어 할인폭이 커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캡티바는 신모델이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할인 프로모션을 바로 내걸지는 못할겁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2016년형 캡티바 월별 판매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나와봐야 알겠지만 대박치진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한국지엠이 생각하는 대박 수준의 판매실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어린이날 연휴인 5월5일과 6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CJ티빙 슈퍼레이스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번 슈퍼레이스를 취재하는 블로거들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차량 두대로 나누어 타고 이동했습니다. 두 차량은 같은 브랜드인 한국지엠에서 나온 차량으로 한대는 제차 스파크 또 한대는 시승차로 받은 캡티바입니다.

 

주로 경기 취재하러 태백 혹은 영암갈때 제차 스파크를 이용했는데요. 이번에 시승차량이 있어 영암갈때는 스파크 영암에서 올라올때는 캡티바를 타면서 두 차량을 번갈아 타게 되었는데 문득 생각난게 직접적인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두 차량 장거리여행시 드는 유류비 그리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궁금했습니다.

 

일단 서해안 고속도로 서서울TG에서 목포TG까지 지불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보통 승용차는 14900원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됩니다. 캡티바도 일반승용차로 분류되기에 통행요금은 비슷하죠.

 

단 캡티바를 포함한 일반승용차대비 50%할인되는 경차는 7950원의 톨게이트비만 지불하면 되죠. 따라서 톨게이트비용만 따지면 일단 경차의 압승입니다.

 

영암에서 취재끝내고 올라올때 목포의 한 주유소에서 두 차량 모두 가득주유했습니다. 캡티바는 올라갈때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서울TG지난후 봉천동, 사당동을 거쳐 경기도 하남에 있는 저희집까지 간뒤 집근처 주유소에서 주유했으며 스파크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타다가 대전을 거쳐 서울 역삼역 인근에 잠시 들른뒤 암사동에서 가득 주유해서 연비를 구했습니다.

 

 네이버지도를 통해서 본 쉐보레 캡티바의 목포에서 서울까지 이동한 경로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쭉 타고와서 봉천동 이수역을 거쳐 경기도 하남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네이버지도를 통해서 본 경로지도입니다. 쉐보레스파크인데요. 선운산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온뒤 대전에 있다가  며칠후 서울로 올라와서 역삼역을 거쳐 강동쪽으로 주행한 경로입니다.


쉐보레 캡티바는 저와 동승하신분중 운전경험이 많으신 기자분과 번갈아 운전했고 제차는 유명한 자동차 블로거이신 카앤드라이빙(http://www.caranddriving.net)님이 운전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두 차량의 실제연비는 어떠했을까요? 윗 영상을 보시면 나옵니다. 제가 캡티바를 타고 운전했기 때문에 스파크 운전영상은 거의 없다는점 양해해주세요.

 

깜빡하고 실제연비를 보여주지 못했는데요. 캡티바는 주행거리 387.1km에 다시 가득 채울때 나온 연료량 27.427L를 나눈결과 실제연비 리터당 14.1km/l가 나왔습니다. 공인연비와 똑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는데요. 특이한것은 트립연비는 100km주행하는데 7.8L소모되었다고 나왔습니다. 즉 우리나라연비로 환산하면 트립연비는 리터당 12.8km/l라고 볼수 있습니다. 트립연비보다 실제연비가 조금더 좋은 편이네요.

 

다음은 목포에서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올라온 뒤 다시 가득 주유한 쉐보레 스파크 주유금액입니다. 총 주유금액은 46000원 주유량은 20.009L로 캡티바 대비 금액은 4천원 더 적게 주유되었고 연료량은 약 7.4L적게 주유되었습니다.

 

하지만 1L단가는 경유가 1823원 고급휘발유는 2299원으로 고급휘발유가 1L에 476원 더 비쌉니다. 일반휘발유였다면 스파크 주유비용이 2천-3천원정도 더 적게 주유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1000cc경차 스파크와 2000cc SUV 쉐보레 캡티바 목포에서 서울까지 편도주행시 유류비는 4천원 톨게이트비는 7450원이 더 저렴해서 총 11450원의 비용이 더 절약되었습니다. 하지만 실내공간과 승차감 성능면에서는 캡티바가 압도적으로 좋은게 당연하겠지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번외편이라고도 볼수 있겠는데요. 연비측정하기전 연료경고등 점멸된 쉐보레 캡티바는 가득 주유할때까지 10만3천원의 경유가 주유되었으며......

 

역시 연료경고등이 점멸된 쉐보레 스파크는 가득 주유할때까지 7만원의 고급휘발유가 주유되었습니다. 스파크의 연료탱크용량이 35L 캡티바는 65L로 아무래도 가득주유시 캡티바의 유류비부담이 더 큰편입니다만 1L당 단가가 경유가 훨씬 싸기 때문에 금액차이는 꽤 많이 상쇄됩니다.

 

보너스로 쉐보레 캡티바 2.0L LT모델 가속력 측정영상입니다. 공차중량 1900kg 살짝넘고 163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파워를 제공하는 2.0디젤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크루즈 올란도에 이미 적용된 쉐보레 2.0L디젤엔진은 캡티바의 공차중량 때문인지 아님 SUV특성 때문인지 최대토크 수치를 높이면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밴드폭이 좁아졌습니다.

 

저 구간이 오르막 구간인데요. 그래서 동일구간에서 가속력 측정한 다른차들 영상도 링크해 보겠습니다. 한번 비교해보세요.

 

NF쏘나타 트랜스폼 2.0L오토 최고출력-163마력 최대토크-20.1kg.m

 

04년식 SM5가스차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2kg.m

 

2009년식 라세티프리미어 2.0디젤 최고출력-150마력 최대토크-32kg.m


동일한 구간에서 쉐보레 캡티바와 아래 세 차종간의 가속력을 비교해보니 아무래도 캡티바의 공차중량이 2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중량을 가지고 있고 전고가 높아서 그런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가장 높음에도 가속력은 딱히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한국지엠의 첫 신차(사실 신차라기 보다는 트림추가가 맞겠죠)라고 볼수 있는 캡티바 2.0디젤차량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5월 출시한 캡티바는 완전 신차라기 보다는 기존 윈스톰의 마이너체인지 모델에 가까운데요. 하지만 파워트레인이 종전 윈스톰과 달리 완전히 새로 바뀌었습니다. 작년에 시승했었던 쉐보레 캡티바 2.2L모델의 경우 정숙성이 아주 많이 좋아졌고 주행안정성과 직진안전성이 동급모델보다 좋았지만 비싼가격과 몇가지 단점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캡티바의 경우 판매량이 월500대를 넘기지 못할정도로 판매량면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는데요. 아무래도 국내에서 경쟁력있는 2.0L엔진이 탑재되지 않고 2.2L 한 엔진만 나온 이유가 가장 큰 이유일듯 합니다.(싼타페나 쏘렌토R은 2.0L트림도 있지요)


작년 캡티바 신차발표회 현장에서는 2.0L엔진은 여러가지이유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는데 뒤늦게나마 출시되서 이제 판매량도 조금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캡티바 2.0의 외관입니다. 작년에 출시한 2.2L와 비교시 달라진점은 없습니다.(2.0L모델은 사이드스텝이 없군요) 2.2L모델과의 차별화 때문일까요?


이번에 시승한 캡티바 2.0L차량에는 네비게이션이 없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네비게이션도 옵션으로 선택할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쉬운건 USB포트가 없다는건데요. 네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하면 USB포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만 1000만원짜리 스파크에도 있는 USB포트가 캡티바에 없다는건 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캡티바 2.0L의 계기판입니다. 2.2L모델과 동일합니다. 


엔진빼고는 바뀐게 없어서 바로 주행소감부터 넘어가겠습니다. 주행소감으로 넘어가기전에 작년에 출시한 캡티바 2.2L모델의 경우 시트설계문제인지 시트쿠션이 너무 딱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운전석에 10분만 앉아도 허리가 아파서 별로였는데 캡티바 2.0L모델의 경우 시트쿠션이 작년모델대비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작년에 출시된 모델과 비교시 현재 캡티바 2.0L차량의 경우 시트가 편안해서 운전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비록 엔진라인업 하나 추가되었을 뿐이지만 개선된 시트를 적용한 한국지엠의 마인드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캡티바 2.0은 엔진배기량만 200cc 낮춰진 거라서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를 안했는데요. 직접 타보니 캡티바 2.0L가 2.2L에 비해 동력성능이 크게 열세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작년에 시승했던 캡티바는 4륜이고 이번에 시승한 캡티바 2.0L모델은 2륜이어서 직접적으로 누가 더 빠르다고는 단정지을수 없지만 공차중량 1905kg이나 되는 무거운 무게임에도 실용영역에서 힘딸리는 느낌이 없다는게 이차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승전날 수도권일대에 폭설이 내려서 시승구간 곳곳에 눈길과 빙판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운전하면서 살짝 긴장도 했는데 SUV라서 그런지 몰라도 도로노면에 조금 쌓인 눈길에서 흐트러짐없이 잘 달려주었습니다.


이상으로 캡티바 시승기는 모두 마치겠습니다. 캡티바 처음 출시할때 2.2L 수동변속기 모델이 있었는데 고객들이 수동변속기 선택을 거의안해서 수동변속기를 단종시키고 또한 2.4L 가솔린모델 또한 전체 캡티바 판매량의 2%정도에 불과하여 가솔린모델도 단종했다고 합니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는 2륜 2.0L 오프로드나 강력한 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2.2L 4륜구동을 선택하도록 판매하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세금문제때문에 2.0L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으리라 예상됩니다. 월500대 미만에 머물렀었던 쉐보레 캡티바 과연 올해는 월1000대 달성가능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번에 쓰는 시승기는 쉐보레의 중형SUV인 캡티바입니다. 기존 윈스톰의 마이너체인지 모델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사실 최근에 시승한게 아니고 지난4월 쉐보레에서 블로거, 언론인등을 포함한 대규모 시승회때 초청받아서 시승했습니다.


시승한지 오래된 만큼 이미 예전에 캡티바 시승기 올렸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올리지 못하다가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다음부터는 최대한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존 윈스톰에 비해 비싼 출시가격으로 인해 가격논란이 적지 않았던 쉐보레 캡티바 이후 다른메이커 신차출시로 인해 가격논란은 잠잠해졌지만 4월 한달 판매량은 겨우 200대가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미 카달로그를 통해 가격표와 옵션사양이 발표된 만큼 여기에 관해서 더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윈스톰의 마이너체인지 모델인 쉐보레캡티바 음 포지션이 약간 애매한데요. 가격 혹은 크기면에서는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R과 경쟁합니다. 캡티바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최상위급 모델인 LTZ


캡티바의 익스테리어입니다.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역시 전면부입니다. 전면그릴과 범퍼하부 에어인테이크 그릴이 커지면서 강력한 고성능 모델 이미지를 풍깁니다. 거기에 헤드램프가 가늘어지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바뀌면서 현재 나오는 쉐보레 차들 이미지가 그렇듯 캡티바 또한 마초적인 남성이미지를 늘씬 풍깁니다. 후면부는 기존 윈스톰과 거의 동일합니다.
 

국산 SUV최초로 적용된 19인치 대형 알루미늄휠 타이어사이즈는 아마 제 기억으로 235/50/19였던걸로 기억합니다. 19인치 캡티바휠은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쉐보레캡티바에 잘 어울리네요.


캡티바의 인테리어 및 앞뒤 문짝 내부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윈스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컵홀더가 기존 윈스톰은 밑으로 푹 패여져 있는데 캡티바는 평평합니다. 또한 캡티바는 컵홀더를 더 넓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배려한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3열 시트는 사진과 같이 폴딩할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2열시트를 접어서 세울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요. 제가 예전에 쓴 올란도 시승기 보면 2열시트를 접어서 올린 사진이 있습니다. 올란도에 이어 캡티바에도 동일한 기능이 있습니다.



캡티바는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5단 자동미션이 아닌 6단 자동미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션 레버 오른쪽의 에코버튼은 현대 기아차의 액티브에코 기능과 유사합니다. 보다 높은 연비주행을 원한다면 에코버튼을 누르고 주행하는것이 좋겠죠.


캡티바의 네비게이션 화면입니다. 2D와 3D화면을 변경할수 있습니다.


캡티바의 트립화면입니다. 아쉬운점은 평균연비는 볼수 있지만 순간연비를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스크린과 버튼 트립은 GM대우 토스카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쉐보레 캡티바의 계기판입니다. 계기판 조명이 다르다는점 빼고는 기존 윈스톰과 거의 동일합니다.


윈스톰보다 업그레이드된 정숙성과 뛰어난 고속주행안전성 핸들링은 유격이 약간 존재하는 편




캡티바에 대한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 소개를 뒤로하고 이제 주행성을 언급하겠습니다. 워커힐호텔에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왕복 운행했는데요. 시승구간이 그리 긴편이 아니고 옆에 있는 동승자분과 번갈아 운전했기 때문에 캡티바의 모든정보를 다 알지는 못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세요.


다들 아시겠지만 캡티바는 184마력 2.2L 4기통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됩니다. 캡티바의 공차중량이 1800kg을 훌쩍 넘지만 184마력이라는 넉넉한 출력으로 인해 주행할때 스트레스는 크게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가속시 초반에는 약간 굼뜨다는 느낌이 있지만 시속80키로 이후의 가속력은 매끄럽게 쭈욱~ 가속됩니다. 


아래영상은 쉐보레 캡티바 80-120km/h가속영상입니다. 보시고 참고하세요.





쉐보레 차량의 공통적인 장점은 또한 주행안전성을 중시하는 서스펜션 셋팅입니다. 특히 쇼바와 스프링간의 조율이 현대기아차보다 대체로 잘되어 있어서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주행안전성 특히 직진안전성이 좋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캡티바 또한 고속도로 주행시 주행안전성은 갠적으로 쏘렌토R보단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태생이 키가 높은 SUV인 만큼 급코너 혹은 슬라럼에서 뒤뚱거리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쉐보레는 올란도와 마찬가지로 캡티바의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전동식이 아닌 유압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동식 스티어링휠에서 느낀 이질감은 없습니다. 다만 다목적 차량인 SUV본연의 목적 및 전고가 높은걸 고려해서인지 핸들링이 칼같거나 빠르다는 느낌이 아니고 어느정도 유격이 존재하는 편입니다.(SUV는 어느정도 핸들유격이 셋팅이 오히려 바람직합니다)


캡티바는 윈스톰과 마찬가지로 스티어링휠이 큰편이고 스티어링휠 림폭이 작고 거칠어서 제 취향에 맞진 않습니다.


말많은 쉐보레 6단 미션 캡티바는 어떨까?


쉐보레 디젤SUV및 디젤승용차들의 특징은 기어비가 대체로 길어서 정속주행시 rpm이 타 차종보다 낮습니다. 윗 사진은 시속100km/h주행시 찍은 사진입니다. 캡티바는 시속 100km/h에서 약1600rpm을 나타냅니다. 캡티바 뿐만 아니라 올란도, 토스카 디젤등도 약 1600-1700rpm정도 됩니다.(구형 라세티프리미어 디젤은 시속100km/h 1200rpm이라는 어마어마한 낮은 기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쿨럭 ㅡ.ㅡ)


캡티바 6단 오토미션은 어떤가?


요즘 쉐보레 미션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흔히 보령미션이라고 해서 쉐보레 6단 오토미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오너들의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쉐보레 6단 미션에 대한 불신이 많은데요. 사실 저같은 경우 제가 탄 시승차 상태가 좋아서인지 특별히 미션상태가 좋지 않은 쉐보레차량은 아직 타보지 못했습니다.(다만 대리운전할때 탄 초기형 라세티프리미어 1.6은 변속 히스테리현상이 심하긴 했습니다. 2011년형에 탑재된 1.6오토미션은 기계적인 느낌이 강해서 변속충격이 있지만 셋팅 자체는 괜찮습니다)


쉐보레 차를 타보니 라세티프리미어를 포함한 가솔린모델은 락업클러치를 유지하여 연비향상을 도모하는 셋팅이지만(토스카 제외)올란도 캡티바는 락업클러치보다는 가속시 빠른반응성을 중시하는 셋팅입니다. 특히 캡티바는 과거 토스카 6단 미션과 유사한 셋팅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엑셀레이터 페달 조금이라도 깊게 밟으면 락업이 풀리면서 rpm이 상승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이러한 특징때문에 미션을 업그레이드 해야된다는 동영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동급 SUV인 쏘렌토R과 비교해 락업이 쉽게 풀리는건 사실이며 조금이라도 기름값 아껴야 하는 초고유가 시대에 올란도와 캡티바의 미션셋팅은 그리 바람직하다고 볼수 없지만 그렇다고 원가절감이라고 깎아내릴정도로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제가 시승한 캡티바의 6단 미션은 하드웨어적으로는 별 문제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다른 시승기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단점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어떤 단점이었냐면요.


첫번째 내리막 주행시 엔진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


워커힐 호텔에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왕복하는 구간에서 느낀겁니다. 처음 시승할때 저하고 같이 시승한 분께서 먼저 운전했고 제가 뒤에 시승했는데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빠져나가려면 비교적 긴 내리막길을 내려와야 합니다. 아마 쉐보레측에서 캡티바의 HDC(내리막 자동 저속주행장치) 체험해보라는 의도가 있는거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동모드를 통해 엔진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씁니다. 그런데 캡티바는 특이하게 다른차와 달리 시속25km/h까지 1단에서도 엔진브레이크가 거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시속25km/h이하에서는 중립상태로 내리막 주행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시승한 테스트카만의 문제일수도 있으며 양산차에는 정상적으로 엔진브레이크가 걸릴수도 있습니다.


시승후에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질문&답변 시간에 질문했었는데 당시 쉐보레측 임원진 답변으로는 HDC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는 대답뿐이었습니다. 왜 이런 셋팅을 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셋팅은 평상시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사가 심한 내리막(예 - 북한산 도선사길 내리막)등에서는 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특히 오프로드에서는 강력한 엔진브레이크가 필수인데 캡티바의 경우 가능하면 오프로드주행을 삼가하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두번째 운전석과 조수석에 착석하고 주행할때 허리가 아프다.


그리고 두번째 단점은 캡티바를 운전 혹은 조수석에 탑승하면서 허리가 의외로 많이 불편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제가 시트에 잘못 앉은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구요. 캡티바에 함께 동승했던 다른 블로거필진분 또한 허리가 불편한거 같다는 의견을 냈었습니다.(나중에는 삐딱하게 앉아야 편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셨습니다)


운전자마다 저마다 맞는 시트포지션이 다르니 두번째 단점은 저 개인적으로만 느낀 단점일수도 생각됩니다. 이부분은 캡티바를 한번 더 시승하게 되면 자세히 체크좀 해봐야될듯 싶습니다.

   

쉐보레 캡티바 시승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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