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경기도 하남에 살지만 올해 1-2월에 일때문에 홍천에서 합숙 생활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몇번 타보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홍천으로 가는 시외버스 티켓을 구입할때 티켓요금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작년까지 학교다니면서 동서울에서 아산의 신창이라는 동네까지 시외버스를 자주 탔었는데 동서울에서 신창까지 시외버스 요금이 6600원 이었습니다.
작년까지 주로 탔었던 동서울-신창간 시외버스 편도거리가 동서울-홍천구간보다 더 길지만 요금은 6600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동서울에서 신창까지 가는 거리와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가는 거리가 비슷한 관계로 저는 동서울-홍천간 버스요금이 비싸봐야 8000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도 더 비싼 9400원이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가 해서 물어봤더니 동서울 홍천구간은 고속도로로 직선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도로가 좋지않은 관계로 비쌀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시외버스 요금의 경우 동서울-홍천뿐만 아니고 춘천이나 횡성같이 고속도로가 연결되어있지 않는 구간은 8000-9000원정도의 요금을 지불하지만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는 동서울-원주구간은 6800원으로 비교적 싼편입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단지 고속도로가 없다는 이유로 9400원이라는 비싼 시외버스 요금을 책정한것은 필자인 저는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본 요금표 홍천은 9400원이다. 홍천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연결되어있지 않는 구간은 대부분 요금이 비싼편이다.
사실 동서울과 홍천을 잇는 도로중에서 고속도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4차선으로 쭉 뻗은 6번과 44번 국도가 잘 닦여져 있습니다. 법정최고속도는 80km/h이지만 도로가 워낙 좋은 관계로 몇몇 화물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들이 시속 90-100킬로 이상의 속도를 내며 달립니다. 제가 탔었던 시외버스또한 대체로 시속90-100킬로까지 속도를 내며 달렸습니다.
홍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무정차 직행버스와 양평까지 무정차이지만 그 이후 구간에서 몇몇 정류장을 거치는 일반직행버스 두가지 노선이 있습니다. 무정차 버스나 일반직행버스의 경우 요금의 차이는 없고 다만 일반직행버스가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1시간50분이 걸린다면 무정차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지 1시간30분밖에 걸리지 않아 20분 더 빨리 홍천에 도착한다고 합니다(실제로 교통소통이 원활한 경우에는 이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홍천까지 시외버스 타는 사람들이라면 무정차 직행버스를 타는것이 시간적으로 훨씬 더 이득입니다.
또 한가지 이해하기 힘든것은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무정차로 직행하는 버스와 양평이후 버스정류장을 정차하는 일반직행버스의 요금이 왜 동일할까요?
무정차직행버스에 비해 일반직행버스를 타면 20분이라는 시간을 버스안에서 허비하는 만큼 분명히 무정차 직행버스보다 요금이 더 저렴해야 된다는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몇몇분들이 20분의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금같은 값어치를 할정도로 하루하루 시간이 모자른 현대인들에게 20분이라는 차이는 매우 큽니다.
또한 필자가 궁금한것은 과연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9400원이라는 시외버스요금이 적절한 요금이며 또한 승용차에 비해 확실히 경제적인지도 궁금했습니다. 편도 9400원이지만 왕복한다면 18800원이라는 꽤 부담스러운 요금을 지불해야 됩니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중에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은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만큼 과연 9400원이라는 요금이 합당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며칠전에 제가 시간을 내서 승용차로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험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번 동서울터미널 근처에 승용차에 휘발유를 주유할 주유소를 설정한다. 그리고 그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넣는다.
2번 시외버스와 최대한 똑같은 구간을 달린다(달리는 구간은 무정차 직행버스 기준입니다)
3번 버스 종착정류장인 홍천터미널에서 반환점을 찍고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서 주행합니다.
4번 팔당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타고 올림픽대교를 건너서 다시 처음에 주유했던 주유소로 간다음에 다시 기름을 가득 넣는다.
실험삼은 차종은 기아에서 나온 구형 프라이드 5도어 가솔린 수동모델입니다. 중고로 업어온 차라서 엔진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실험에 참여하는 구형 프라이드의 주행조건을 시외버스와 동일시 하기 위해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달리는 속도는 90-100킬로 정도로 달렸습니다.
주행구간은 갈때 광장사거리 주유소 ->광남고교->테크노마트앞->천호대교->올림픽대로->팔당대교->6번 경강국도->양평사거리->홍천이며 올때는 홍천->양평사거리->6번 경강국도->팔당대교->올림픽대로->올림픽대교->강변북로->광장사거리 주유소 구간을 주행했습니다.
홍천으로 출발하기전에 찍은 주유사진입니다. 2번째 기계가 제 프라이드에 주유한 금액입니다.
법정최고속도 80km/h의 국도이지만 시외버스의 평균속도인 90-100km/h까지 속도로 달렸다.
홍천터미널에 도착해서 찍은 계기판사진 편도 96km정도 나옵니다. 참고로 구형프라이드 게이지는 요즘차와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빠르게 게이지가 떨어집니다
홍천터미널 건물을 찍어봤습니다.
다시 홍천을 출발해서 처음 주유했던 주유소에 도착했습니다. 시동을 끈 상태라 게이지가 맨밑으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왕복거리는 193km입니다.
동서울 홍천을 왕복하고 찍은 주유사진입니다. 맨 오른쪽 주유계기판이 제 프라이드에 주유한 결과입니다. 14000원을 주유하고 휘발유는 9.346리터가 주유되었습니다.
그래서 실험결과 시외버스 요금보다 승용차의 연료비용이 더 저렴했습니다.
시외버스의 경우 왕복요금이 18800원입니다만 제가 실험했던 프라이드 5도어 휘발유 수동모델은 왕복주행결과 14000원의 휘발유만 주유했습니다.(리터당 1498원 주유소에서 주유한 결과입니다)
또한 동서울에서 홍천까지 걸린 시간은 갈때는 1시간10분 올때는 1시간15분정도로 무정차 시외버스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전 구간을 연결하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가 비싼건 아니고 대중교통이 때로는 상당히 편리할때도 있지만 적어도 동서울 홍천을 연결하는 시외버스의 경우 대중교통이 승용차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음을 발견했습니다.(만일 실험차종이 중형차 이상이라면 기름값이 더 나오겠지만요)
참고로 동서울에서 홍천을 왕복하는데 구형프라이드의 연비를 계산해 보니 가솔린 리터당 20.6킬로미터 나왔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여서 신호대기 꼬박꼬박 지키고 주유소에서 출발할때 광장사거리에서 테크노마트까지 약간의 시내주행이 섞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관리가 잘 안된 옛날 소형차가 이정도 나왔는데 연비가 잘나오는 요즘 소형차 혹은 특히 연비가 좋고 기름값이 싼 디젤승용차라면 훨씬 더 적은 연료비용으로 동서울-홍천을 왕복할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휘발유값이 지금보다 크게 올라간다면 모를까 적어도 이번 실험결과로 앞으로 홍천에 갈때 필자는 시외버스를 굳이 타고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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