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은 다른일 하고 있지만 11월에는 제천에서 생약제 수확 감독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밭을 걸어다녀야 하고 계속 서있어야 되는 일이라 일 끝나면 피곤하고 때때로 다리가 저리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일이 확실히 운동이 많이 되는거 같습니다. 지금은 앉아서 일하는 거라 몸이 많이 둔해진거 같습니다^^;


저는 주로 생약제중에서 황기수확을 감독했습니다. 황기라는 약제는 주로 여름 삼계탕 만들때 쓰는 약제인데요. 몸이 허한 사람에게 기운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황기는 뿌리식물이라 땅속 깊게 뿌리내리기 때문에 빨리 수확하려면 포크레인이 먼저 밭고랑을 헤집어야 합니다. 그뒤에 남자들이 황기를 뽑아놓고 농촌 아낙네분들께서 도끼나 칼로 황기줄기와 뿌리를 자릅니다. 황기줄기는 상품성이 없거든요. 




하루종일 밭에서 일해야 되고 신속히 수확해야 하는 황기의 특성상 포크레인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하루 수확량이 결정됩니다. 포크레인 기사의 기술뿐만 아니라 포크레인 내구성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만약 포크레인이 고장나기라도 한다면 사실상 그후에 수확을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수확을 못하면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에 농사 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농촌에서 수확하는 포크레인은 사장님이 직접 구입해서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전문포크레인 임대기사들과 수확할때 계약을 맺습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틀린데요. 포크레인 하루 임대료가 40만원입니다.


만약 포크레인이 수확하는 도중 중간에 고장나면 어떻게 될까요? 직접 농사짓는 사장님 소유의 포크레인이라면 자가정비를 통해 고치면 되니 크게 상관없지만 포크레인 전문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손실이라고 합니다. 포크레인이 고장나면 다음날 하루 더 나와서 일해야 되기 때문에 포크레인 임대기사들의 경우 내구성을 염두해 두고 포크레인을 구입합니다.


그렇다면 포크레인 임대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뭘까요? 바로 볼보입니다. 제가 여러 포크레인 기사들과 얘기를 나누어보았는데 볼보를 가장 높게 평가하고 그다음에 삼성과 두산중공업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을 가장 안좋게 평가합니다. 그래서인지 중고 포크레인 가격 또한 볼보가 가장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델은 농촌에서 생약제 수확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크레인 볼보 EC55B PRO입니다. 지금은 단종되었다고 하는데요. 신차가격이 보통 6000-8000만원정도입니다. 


그리고 포크레인 보시면 아시겠지만 4개의 타이어로 이동하는 타이어식과 탱크처럼 궤도로 이동하는 궤도식이 있는데 농촌에서는 전부 궤도식을 씁니다. 타이어식 포크레인은 주로 온로드에서 작업할때 쓴다고 하며 가격은 타이어식이 좀더 비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포크레인이 작업할때 드는 연료소모량은 어느정도일까요? 기종마다 다른데 볼보EC55B PRO모델 기준으로 오전7시부터 오후5시까지 작업하면 평균70L의 경유가 소모된다고 합니다. 꽤 많은 연료가 소모되죠^^;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포크레인을 출시했다고 하는데 엔진은 전동모터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전동모터가 작동하는 플러그인 전기차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연료소모량이 많은 포크레인 특성상 사용되는 연료도 절약되고 친환경에도 일조할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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