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무런 기억이 없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부평공장 건물 옆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어 그리고 내 주위에는 다른 존재들이 우두커니 서 있었지


혹시나 해서 내옆에 있는 존재들을 불러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 내가 정신을 차린순간 내가 누구인지 자각하게 되었지


나는 GM대우 가문의 막내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내몸은 연한 푸른빛을 띄고 있지 그리고 나는 나혼자만이 아니야 나하고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나의 쌍둥이 형제들이 다른빛의 색깔을 지니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쌍둥이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GM대우 창원공장에서 태어났어




도로주행을 할수있는 등록작업을 마치고 건물안쪽을 벗어낫어 그리고 큰 정문이 보였지 드디어 나는 정문을 향해 천천히 달려갔지
 

GM대우 본사 정문을 지나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은 생김새가 매우 특이했어 내가 건물안에서 본 사람들은 고동색 점퍼를 입었고 바지는 검은색바지를 입었는데 나를 반겨준 사람은 상의는 푸른색 파카를 입었고 하의는 고동색 골덴바지를 입은 사람이었어    


그사람이 내게 다가왔지 그리고 나에게 속삭였어


"안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나는 앞으로 6개월동안 너의 동반자가 될 사람인 레드존이야 잘 부탁한다."




자신을 레드존이라고 말한 그 사람은 어딘가 어리숙해 보여도 매우 착해보이는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어 그래서 나도 그사람을 레드존라고 부르기로 했어
 

나의 첫 주인 레드존은 기어레버를 옮기고 천천히 출발했어 그리고 나를 부드러우면서도 따스하게 대해줬지 나는 비로소 안심이 되었지 왜냐하면 창원공장에 있었던 나를 부평공장까지 실어다주던 트레일러 선생님께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몇몇 주인들은 세상에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자동차를 길들이지 않고 가혹한 주행을 많이 해서 여기저기 골병든 차들이 적지않다고 말했어 내가 이런 주인을 만난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의 임시 거처인 GM대우의 부평공장을 벗어나 시흥이라는 지역으로 갔어 시흥으로 갈때 고속도로를 올라갔는데 나를 추월하는 거대한 존재들이 많았어 내가 기아자동차 가문의 모닝이라는 녀석과 함께 제일 작다고 하는데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나보다 작은 존재는 거의 보지 못했지


시흥에 도착해서 잠시 가쁜 숨을 쉰뒤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 이번에는 나의 주인인 레드존 이외에 레드존의 동료로 보이는 사람2명이 승차했지


출발할때 약간 버거운 느낌도 들었지만 힘이 들 정도는 아니었어 무엇보다도 레드존이 나를 길들인답시고 시속80km/h이상 속도를 내지 않았지


나는 레드존와 함께 고속도로를 주행한뒤 다시 시흥에 돌아왔어 처음에 달릴때는 뻐근하고 숨이차기도 했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에 기분이 좋았어




참고로 나는 처음 나의 주인인 레드존을 만났을때 8km의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2월4일 하루동안 총 166km를 주행했어 그래서 현재 총 주행거리계는 174km를 가리키고 있지 어때 첫 주행치고는 주행거리가 많지? 그렇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어 무엇보다도 나를 부드럽고 따스하게 대해줘서 너무 좋았어  




나의 첫 동반자인 레드존과 함께 할 6개월의 기간이 두근거리고 설레어져.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하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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