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바루가 국내자동차시장에 공식 진출하면서 스바루의 스포츠 중형세단인 레거시, CUV인 아웃백, 그리고 세단과 SUV의 장점이 조합된 포레스터 3차종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합니다.
스바루 코리아 최승달 대표는 “3개 모델의 한국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스바루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선 서울, 부산, 분당, 대구, 광주 지역에 서비스숍을 갖춘 딜러를 선정해 딜러망을 갖출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6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스바루 본사 마사츠구 나가토(MASATSUGU NAGATO) 수석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전망을 매우 밝게 본다”면서 “중형 세단과 컴팩트한 SUV의 인기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스바루의 모델 라인업이 잘 들어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지형상 산악 지역이 많고 겨울철에는 쌓이는 눈과 빙판의 노면 상태 때문에 스바루의 핵심 기술인 AWD가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스바루의 국내진출 모델라인업을 보면서 의아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스바루의 C세그먼트 라인업을 차지하는 스바루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며 수평대향엔진을 세상에 널리 알린 탑 퍼포먼스 모델 임프레쟈가 국내진출 모델라인업에서 아예 빠져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임프레쟈가 왜 빠졌는지 의아해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4월말 정식으로 스바루가 판매되기 시작할때 임프레쟈의 가격을 2000만원대로 맞추기 위해 스바루 본사와 협의중이라는 기사가 언급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스바루의 4차종이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합니다. 신생 수입차 업체의 국내진출로 인해 경쟁이 촉발되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인하 효과를 볼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차종을 비교하고 선별할수 있기 때문에 스바루의 국내진출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가 판단할때 스바루는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할때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구요? 스바루라는 자동차브랜드는 자동차를 구입할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매우 생소한 브랜드이며 국내에 인지도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했던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인피니티의 경우에는 국내에 진출하기 전부터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자동차브랜드입니다. 특히 토요타와 렉서스의 경우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정받고 많이 팔렸기 때문에 미국에 살았던 재미교포들 중심으로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토요타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양산하여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외 자동차잡지 및 언론에서도 한번씩 친환경차를 주제로 다루었으며 친환경차의 중심에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토요타는 국내에 진출할때 총4가지 차종을 동시에 선보였는데 비인기차종이며 국내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토요타의 스몰SUV RAV4가 포함되어도 캠리 및 프리우스의 선주문이 워낙 많아 토요타로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스바루는 토요타와 비교해 국내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브랜드이며 인지도도 매우 낮은 편입니다. WRC랠리 및 이니셜D의 영향으로 자동차매니아를 중심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이들 자동차매니아들이 구입하는 스바루 차종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은 스바루의 탑 퍼포먼스 모델인 임프레쟈 WRX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퍼포먼스가 뛰어난 STI라인업입니다.
인지도 있는 차종부터 국내에 진출한뒤 차후에 다른 모델라인업을 투입했어야......
스바루 레거시, 포레스터, 아웃백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아마 다른 일본자동차 브랜드가 책정한 가격을 감안한다면 닛산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도 국내 고객들이 차를 구입하기 위해 섣불리 지갑을 열것인지 궁금합니다.
스바루의 기업이미지는 AWD와 스포츠성입니다. 그런데 국내고객들은 편하게 탈수있고 경제성이 좋으면 디자인이 무난한 차를 좋아합니다. 이와 가장 잘 부합되는 수입차 브랜드는 토요타입니다. 그리고 혼다나 닛산차종도 살펴보면 각 브랜드만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편의성과 경제성을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국내에 진출할 예정인 스바루 차들의 경우 편의성과 경제성에서 다른 일본차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는 차종이 없습니다. 스바루의 SUV라인업인 포레스터와 스바루의 CUV인 아웃백의 경우 닛산 로그나 무라노, 혼다CR-V에게 뒤쳐집니다. 포레스터나 아웃백을구입할 고객은 제 생각에 많지 않을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스바루가 밝힌 올해600대 판매목표를 달성할려면 스포츠성능과 AWD를 우선순위로 두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정작 스바루의 간판모델인 임프레쟈의 고성능 모델이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차선책으로 생각하는 모델이 레거시인데 레거시의 경우 AWD시스템이 탑재되어 있고 고성능 V6 3.6L엔진이 탑재되어 있기에 WRX 임프레쟈가 국내자동차시장에 진출하기 힘들경우 레거시를 주력모델로 내세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본문 중간부분에서 스바루코리아가 스바루 본사와 협의해서 임프레쟈를 2000만원대에 들여오겠다고 언급이 되어있는데 2000만원대라면 고성능 모델인 WRX 임프레쟈가 아닌 노멀 임프레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WRX임프레쟈는 적어도 3000만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하거든요.(305마력의 엔진을 탑재한 STI는 4000만원이 넘을것으로 생각됩니다)
4월말부터 스바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는데 국내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할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혼다나 닛산의 경우 처음 국내에 진출할때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음에도 처음에 한 두개의 모델부터 판매하기 시작하여 차츰 모델라인업을 확대한 케이스입니다. 스바루는 WRX 임프레쟈부터 시작하여 레거시, 그리고 차후에 포레스터와 아웃백을 들여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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