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중국상하이기차의 쌍용차 경영포기로 쌍용차는 지난 대우그룹 위기로 대우자동차에서 분사된 이후에 다시 주인없는 기업으로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상하이기차는 쌍용차를 인수한뒤 1억2천만달러의 국내설비투자도 이행하지 않은채 쌍용차의 기술만 빼가자마자 쌍용차 경영에 일사천리로 발을 빼는 먹튀를 자행했습니다. 결국 쌍용차 뿐만 아니라 쌍용차와 관계된 협력업체또한 덩달아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들에게 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쌍용자동차의 나가야 할 길은 여러갈래가 있습니다. 이대로 청산되느냐. 아니면 다른기업에 인수되느냐. 공기업으로 전환되느냐 세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1, 수익구조를 따지면 쌍용차 청산이 정답 하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해
  사실 쌍용차는 수익구조만 보면 청산되는게 제일 정답입니다. 하지만 청산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또한 큰편입니다.

  청산되면 평택시 안에서는 쌍용자동차 혹은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실직한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나게 될것이고 또한 쌍용자동차를 구입한 고객의 입장에서도 A/S 받기 힘들어집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경제상태가 넘쳐나는 실업자들로 인해서 정부로서도 쌍용차 청산은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자동차기업이 한번 청산된 적이 있었습니다.

  닛산에서 들여와서 조립생산으로 국내시장에 선보인 1톤트럭 삼성자동차 야무진과 대형트럭인 SM510시리즈입니다.

  대형트럭부문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1톤트럭인 야무진의 경우에는 형편없는 품질로 당시 1톤트럭 1-2위를 달리고 있었던 현대 포터, 기아 봉고의 아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후에 IMF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빅딜로 인해 삼성승용차와 함께 삼성상용차는 빅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닛산의 맥시마를 들여와서 SM5시리즈로 판매한 승용차부문은 르노로 넘어가고 상용차 부분만 남게되었는데 삼성의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승용차 생산라인없이 상용차 생산라인만 가진 자동차회사는 없다는 이유로 결국 자기스스로 상용차사업을 퇴출하게 됩니다.

  삼성상용차 공장이 들어선 지역이 대구광역시였는데 삼성상용차 퇴출로 대구시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당시 대구시장이었던 문희갑 대구시장과 삼성경영진과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대구에서는 삼성제품 불매운동이 불길처럼 번졌습니다.

  그나마 삼성상용차는 생산라인도 적었던 데다 대다수의 부품을 일본에서 공수해 왔기 때문에 삼성상용차 퇴출로 인한 협력업체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쌍용의 경우는 삼성상용차와는 규모부터가 틀립니다. 쌍용차와 그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가 많은데다가 적어도 엔진과 섀시부문에서 상당부분의 기술을 국산화 시켰습니다. 

  거기에 쌍용자동차에는 직원수만도 7천명이 넘고 쌍용차와 긴밀한 협력을 맺고있는 협력업체만도 1차협력업체는 250개 2차 3차는 집계조차 파악하기 힘들정도로 협력업체 개수도 많습니다.

  따라서 필자의 입장으로서 단순히 수익구조만 보고 쌍용차를 청산한다는건 그리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쌍용자동차의 퇴출과 청산은 쌍용자동차 종사자와 협력업체에는 너무 가혹한 방법이다.



2. 국내자동차기업 혹은 국내대기업의 쌍용차 인수가능성
  국내자동차 기업 혹은 다른대기업에서 인수, 합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거론되는 인수 합병방법이 자동차사업에 손을 대었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분을 늘리고 쌍용차 채권단과 협상을 해서 쌍용차를 인수 합병하는 방법입니다.

  지난 14일 경기도 김문수 지사가 아주대에서 강의를 할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사업 경험도 있고 자동차사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희 회장이 다시 쌍용을 인수해서 자동차사업에 재 진출하는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문제는 이미 한번 실패한 경력이 있는데다 이미 이건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혼자서 하고싶은대로 문어발처럼 사업을 확장하기 힘듭니다.

  또한 삼성또한 채권단과의 부채문제가 남아있어서 삼성이 다시 쌍용차를 인수해서 자동차사업에 진출하는것은 힘들다고 볼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의 모든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인원감축 연봉삭감으로 투자를 축소하고 현금비중을 늘리는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사업이 포화상태이니 만큼 사실상 우리나라 대기업의 자금규모를 고려해 보면 자동차 사업에 손댈 기업은 롯데빼고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필자의 생각으로 롯데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해서 자동차사업에 진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롯데는 유통과 식품업쪽에 집중적으로 육성중이고 또한 사업확장과 투자에 인색한 편이라서 롯데 신격호 회장의 성격상 자동차 사업에 손댈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이외에 현대 기아차또한 자기들보다 기술력 떨어지는 쌍용자동차를 굳이 인수 합병할 생각은 없을겁니다. 
  
3. 해외자동차기업의 쌍용자동차 인수가능성 

  인정하기 싫지만 그나마 제일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먹튀로 쌍용차경영에 발을 뺀뒤에 러시아의 솔레르즈(sollers)사가 쌍용자동차의 SUV 생산부분을 인수하고 싶다는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만 쌍용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쌍용자동차가 다시 해외기업에 인수 매각된다고 해도 쌍용을 인수한 해외기업이 상하이기차처럼 단물만 빨고 내뱉는 행위를 안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실제로 상하이기차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국내에 1억2천만 달러의 설비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상하이기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쌍용차의 자동차기술력 빼가기 입니다. 실제로 상하이기차는 작년부터 자체적으로 쌍용 카이런을 배껴 앞뒤 약간만 바꿔서 그대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쌍용차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과 유럽자동차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은 0%입니다. 인도의 타타자동차나 마힌드라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약간은 있다고 봐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나마 괜찮은 대안이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쌍용을 인수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타타자동차는 대우차의 중대형 트럭부문을 인수하여 5톤트럭 노부스를 시판하면서 국내 트럭시장에서 현대트럭과 함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쌍용차노조를 무시하는 상하이기차와 달리 타타자동차는 어느정도노조의 입장도 들어주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타타자동차에 매각하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4. 쌍용자동차의 공적자금 투입 및 공기업화 현실성이 실현가능성 0%

  민주노총이나 쌍용자동차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방법입니다. 즉 쌍용자동차의 부채를 공적자금으로 해결한뒤에 쌍용자동차를 정부가 직접 공기업으로 만들어 정부가 직접 경영하는 방법인데 이것은 실현가능성이 완전 0%라고 보면됩니다.
  
  비록 원칙적으로 상하이기차가 쌍용차 경영에서 손을 떼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상하이기차가 쌍용차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섣불리 쌍용차에 공적자금 투입하다가 도리어 중국자본인 상하이기차를 도와주는 꼴이 될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공공부문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명박정부가 과연 쌍용차를 공기업화 해서 공적자금을 투입할지도 미지수입니다. 

현정부는 작은조직과 효율성을 중시하기에 공적자금 투입과 공기업화는 실현불가능하다.



5.무엇보다도 최대한 빨리 쌍용차 조업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대한 빨리 쌍용차 조업이 정상화되어야 쌍용자동차 및 그 협력업체에 돌아가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또한 해외매각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다시는 상하이기차처럼 기술력만 쏙 빼가는 먹튀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평택시청 쌍용노조 시민단체가 쌍용차를 인수할 기업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합니다.

  과거 삼성상용차가 빠르게 퇴충수순에 들어간것도 대구광역시에서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삼성상용차에 대한 감시가 거의 없었던것도 한몫했습니다.

  이번사태를 교훈삼아 쌍용자동차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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