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발단은 아파트 지상으로 다니는 한 탑차가 후진 중 아동을 칠 뻔하면서 단지안 지상 택배차량 통행을 막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해 최근 공중파TV와 종편뉴스에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가 2.3m로 설계되어 있는데 택배차량은 전고가 20cm 더 높은 2.5m 고상탑이 대부분 장착됐다는 것이죠.


왜 택배차량들이 전고 2.5m 1톤 고상탑 탑차가 대부분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택배 차량으로 사용되는 전고 2.5m 1톤 고상탑은 많은 화물공간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하주차장 들어갈 수 있는 저상탑으로 교체를 요구하지만 저상탑과 고상탑은 적재량 능력부터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높이는 50cm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부피가 큰 짐이 많은 경우 저상탑은 쓸모없습니다. 그래서 저상탑차주와 고상탑차주의 매출 비교해보면 고상탑이 2배 더 많다고 하네요


저상탑이 고상탑보다 이득인 것은 연비가 조금 더 좋고 주행안전성이 좋은 건데 저속으로 시내주행하면 어차피 연비 차이는 크진 않습니다.


또한 고속도로를 주로 주행하지 않는 이상 주행안전성도 사실 별 의미 없죠.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택배기사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어 고정적인 월수입이 아닌 건당 단가로 수입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물량이 많은 날에는 많이 벌고 물량이 적은 날에는 적게 법니다.


택배회사 소속이니 유류비와 식비 등을 회사에서 지급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사업자 택배의 경우 유류비 식비가 회사에서 지급되지 않으며, 오직 건당 배송비용에서 유류비와 식비를 차감해야 합니다.


그러니 택배업체 종사자분들이 2.5m 고상탑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고상탑은 왠만한 성인남성들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저상탑은 높이가 낮아 대부분 남성들이 허리를 굽혀야 하죠. 허리를 항상 굽혀서 작업하는 것보다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작업하는게


탑 안에서 물건나를 때 통증도 덜하고 허리건강에도 도움이 되어 작업효율성도 향상됩니다. 그러니 기사들 입장에서는 저상탑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1톤 소형트럭을 서민의 발이라고 하죠. 그래서 영세한 분들이 많이 구매합니다. 자동차는 보통 일시불보다 은행, 캐피탈 등에서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신용이 1~2등급이 아닌 이상 보통 캐피탈 통해 할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캐피탈 할부의 경우 탑차 할부는 대부분 고상탑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탑차 구매한 택배기사분들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다산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높이가 낮은 탑으로 바꾸면 되지 않냐고 말하지만 실제로 택배 업무를 해보면 그런말 절대 입밖으로 낼수 없다고 기사들은 주장합니다.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택배급여체계가 고정 월급제로 바뀌지 않는이상 저상탑은 택배기사들에게 매출이 크게 줄어들게 되죠.


설령 택배회사에 금액을 지원받아 저상탑으로 바꾼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으며, 작업이 며칠 소요되는데요. 이들 택배기사들이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가 많은 현실에서 탑개조를 위해 며칠 쉬게 되면 기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돈을 벌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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