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T 흔히 듀얼클러치 변속기라고 하죠. 자동차에 관심 있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변속기 내부에 있는 2개의 클러치가 주행 상태에서 하나의 클러치가 엔진 동력과 연결되면 또 하나의 클러치가 미리 다음 단 기어와 연결되고 변속 시점에 도달하면 빠른 속도로 변속을 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클러치 페달을 밟고 변속이 불필요하면서도 DCT는 변속기 구조가 수동변속기와 유사해 기존 자동변속기는 물론 수동변속기보다도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토크컨버터가 없기 때문에 초기에 출발하는 구동력은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보다 낮습니다. 2000년대 이전 출시된 자동차 취급설명서를 보면 지금은 없는 최고속도, 기어비와 함께 등판능력을 탄젠트 단위로 표기되어 있는데요. 초반구동력을 담당하는 구동기어비가 수동이 자동보다 더 크게 설정했음에도 등판능력이 자동변속기가 더 뛰어난 이유는 토크컨버터가 힘을 보태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현대기아차 R&D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6단 자동변속기 절개사진인데요. 원반처럼 보이는 물체가 바로 토크컨버터입니다.
현대기아차에 탑재되는 DCT를 포함한 모든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이러한 토크컨버터가 없어 자동변속기 대비 구동력이 낮습니다. 따라서 가파른 언덕길 올라갈 때 또는 도로가 패인 구간 등 큰 힘을 필요로 할 때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보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더 깊게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자동변속기가 폭넓게 보급된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저절로 출발하는 자동변속기에 익숙해지게 됐으며 이런 경우를 클리핑 현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토크컨버터 없는 DCT는 클리핑 현상에 약해 평지가 아닌 경우는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줘야 합니다.
HAC 오류? 기아 스포티지 1.7 디젤
위 영상은 기아 스포티지 1.7 디젤이 빌라주차장에서 D 레인지로 놓았음에도 전진은커녕 오히려 후진해서 해당 차주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놀라는 영상입니다. 이미 보배드림 등에 스포티지 1.7 디젤 소유자가 예전에 촬영한 영상을 보셨다면 아마 아실 겁니다.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D레인지에 놓고 전진을 시도했지만 전진은커녕 차가 오히려 후진했으며 1대가 아닌 다른 스포티지 1.7 디젤에서도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나마 왼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전진할 수 있으며 엑셀에이터 페달을 깊게 밟아도 전진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앞타이어가 패인 둔턱에 걸쳐있으며 뒤타이어가 있는 곳은 살짝 내리막입니다. 둔턱에 걸린 앞타이어 때문에 차가 뒤로 밀리는데요. 일반적인 오르막 구간에서 HAC는 잘 작동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르막 구간에서 뒤로 밀리는 걸 방지하는 HAC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기아차 DCT는 문제없나?
이날 스포티지 1.7 디젤 이외에 스포티지 2.0 2륜과 4륜 모델도 테스트했는데요. 스포티지 2.0 모델은 2륜이나 4륜 문제없이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티지 2.0 모델은 1.7과 다르게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토크컨버터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토크컨버터는 변속기오일을 통해서 구동력이 전달되어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하고 구동력이 강해 HAC가 활성화되지 않아도 문제없이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테스트전 주차된 크루즈 1.8 가솔린(6단 자동변속기)의 경우도 문제없이 빠져나왔고요. 이글만 보면 DCT에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위에서 설명했지만 DCT 등 토크컨버터가 없는 변속기는 구동력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티지 뿐만 아니라 형제 모델인 투싼 그리고 쏘나타, K5 1.7 디젤 모델도 스포티지와 비슷할 거라 예상됩니다. 해당 차종을 소유한 네티즌들은 현대기아차가 클러치 붙는 타이밍이 좀 늦다고 하는데요. 이것과도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DCT 문제라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같은 장소에서 DCT가 탑재된 르노삼성 QM3 또는 DSG 미션이 탑재된 폭스바겐 골프, 티구안 등을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확실히 문제점을 알 수 있겠죠.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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