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국산차를 소유하다 보면 휠하우스 쇼바마운트 중심으로 번지는 녹 때문에 위험을 느끼시거나 속상한 경험을 하신 오너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대우차, 쌍용차 등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국산차는 부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사실 부식은 제조사가 원가를 들여서 방청작업을 하면 영구적으로 부식이 방지될 수는 없어도 부식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설립한 최대 목적은 이윤이며 기업은 1원 이라도 이윤을 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합니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좋지 않게 보는 원가절감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윤을 증대시키는 방법이고요.(사실 원가절감은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또한 다 합니다)
허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그 동안 해외 고객들과 비교 시 차별을 받아온 건 사실입니다. 지금이야 현대기아차 중심으로 워낙 욕을 먹어서 그런 지 아연도금부터 시작해서 언더코팅 언더커버 최근에는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까지 적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십시오. 사실 이렇게 되는 경우가 흔치는 않지만 저런 상태 그대로 주행하면 안전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있겠죠. 이런 차들은 가능하면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산차 업체들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 한 해 20만대를 육박하고 올해는 21만5천대 까지 판매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입차 이상의 품질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방청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까지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격차가 있지만 대부분 딜러제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수입차 판매 특성상 비공식 할인이 크다는 장점도 있지요.(이 비공식 할인 대부분은 딜러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딜러들은 울상이지만......)
요즘 국산차들 보면 점진적으로 언더코팅이 확대 적용되면서 방청보다는 공기역학이 목적이지만 언더커버 또한 확대 적용되면서 하부 마감과 방청 수준은 꽤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너왁스는 무슨 역할을 할까?
차체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것은 언더코팅입니다. 하지만 차체 내부에서 수분이나 염분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고이는 경우는 이너왁스라는 방청제가 부식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너왁스는 다른 말로 캐비티왁스 라는 명칭으로 판매되며 대표적인 이너왁스 제조업체로는 뷔르트입니다. 예전에는 록타이트에서도 제조된 걸로 아는데 요즘은 판매를 안 하더군요. 이너왁스가 도포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도어 안에 패킹된 고무 또는 차체 하부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은 후 끈적한 점액 물질이 묻거나 흘러내리면 이너왁스가 도포된 경우고 그렇지 않다면 도포가 되지 않은 겁니다. 제차 아반떼 쿠페는 당연히 이너왁스 도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이너왁스 방청 작업을 했습니다.
준중형차 기준으로 2통이면 충분히 이너왁스를 도포할 수 있으며 차체 하부 뿐만 아니라 도어 내부 등 여러 부위에 도포할 수 있습니다.
하부에 있는 고무패킹을 빼고 일일이 도포 작업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 외에도 철판과 철판에 접합된 부분도 도포해주면 좋다고 하네요.
트렁크 내장재 들어내고 도포를 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어 틈새 그리고 도어 패킹고무 떼고 그 안에도 도포해 줍니다. 차체는 멀쩡한데 도어가 부식되는 사례도 적지 않죠
이너왁스 도포를 하지 않은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이너왁스를 제대로 도포하지 않으면 가장 흔한 부식 사례는 바로 후륜 휠하우스 부식입니다. 오래된 국산차를 소유하고 계신다면 아마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사실 이건 유입된 수분이나 염분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서 발생한 건데요. 이너왁스 제대로 도포했다면 그래도 녹이나 부식이 발생할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겁니다.
내부에서 발생한 부식의 경우 보통 암세포나 알레르기 피부병처럼 차체 내부에서 울룩불룩 튀어나오기 시작하면서 점차 부식 범위가 확대되어 결국 차체 외부까지 퍼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식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 이너왁스 도포가 필요한데요.
신차를 구매하셨다면 먼저 리프트를 띄워 하부 고무패킹을 먼저 빼 보세요. 그리고 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점액 물질 같은 것이 느껴지면 이너왁스가 도포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도포가 되지 않은 겁니다.
참고로 제차 이너왁스 도포 시 공임비는 3만원 지불했고 이너왁스는 캔당 2만5천원 주고 구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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