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정이 있어서 제가 늦게 대리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8월13일 저녁과 14일 새벽에는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만 습한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더라구요.




이날 저는 두콜을 타게 되었습니다. 처음 대리한 차량은 뉴카렌스LPI모델인데요. 사이드 브레이크 푸는 스위치가 따로 있는걸 까먹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뉴카렌스는 음 무난합니다. 로체와 언더바디를 공유해서 그런지 승차감이 단단하지만 코너링은 생각외로 괜찮습니다. 꾹 밟아본건 아니지만 일상주행에서 힘이 부족한 편도 아니었습니다.


뉴카렌스 대리 끝내고 와서 바로 다음 차량을 대리하게 되었는데 차종은 2000-2002년 사이에 생산된 초기형 아반떼XD 모델입니다. 오너분은 40-50대 정도로 추정되었구요.




순정차량이 리어스포일러만 장착된 차량인데 처음에는 1.5L 오토겠지 했는데 내부를 보니 스틱입니다. 그리고 기어봉이 순정이 아니고 투스카니 기어봉을 이식했더군요. 그래서인지 손 감기는 맛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주행해보니 기어비별 rpm이 제가 운전해보았던 1.5스틱 아반떼XD와 달라서 오너분께 물어보았는데 아반떼 XD 2.0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상당히 귀한 차량이죠.


왜냐면 XD는 4도어와 5도어가 출시되었는데 4도어 또한 2.0엔진 장착차량을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XD 2.0 5도어를 더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XD모델별 판매량이 나와있지 않아서 실제로 2.0모델중 4도어와 5도어 어떤게 더 많이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사실 주행감각은 XD4도어나 XD5도어나 비슷비슷합니다만 고속안전성은 4도어가 조금은 더 나았습니다. 뒤에 사제로 장착한 리어스포일러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제가 대리한 XD 2.0스틱 4도어 차량은 20만km가 훌쩍 넘은 차량이고 외관이 약간 긁히고 헤진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한 앞유리가 가로로 금이 쫙 그어져 있었구요. 오너분이 중고로 판매하고 싶어하던데 제가 여윳돈이 많았다면 아마 당장 업어왔을듯 합니다. 엔진과 미션상태가 상당히 좋더라구요.


오너분이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연구소에서 일하는 분이라서 대리하면서 자동차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할수 있었네요. 덕분에 좋은 말도 많이 들었구요.


제가 개인사정상 대리는 잠시 중단합니다. 하지만 제가 소유하고 있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꽁지차 연비 테스트 할 예정인데요.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에 잠깐 해보았는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 그동안 나타나지 않던 잡소리들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대리운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대리기사의 뒤를 쫓는 꽁지차는 필요에 따라 급가속 급브레이크를 적지않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내운전 특히 가혹한 주행시 연비테스트를 할수 있습니다. 사실상 택시와 주행환경이 비슷하다고 보며 됩니다.


앞으로 저는 롱텀테스트를 할경우 꽁지차테스트도 병행해서 가혹한 조건에서의 연비측정도 해볼 계획입니다.



작년 말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폐쇄되었던 문막 발보린 모터파크에 다녀왔었습니다. GM대우 드라이빙스쿨이 열리는 태백레이싱파크 가는 길목에 문막발보린모터파크가 있어서 한번 들러보았죠. 


그때 아스팔트가 뜯겨져 있었고 문막발보린모터파크 였음을 보여준 추억의 물품들과 테스트카 1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이번에 갈때는 그러한 추억을 느낄 물품들과 차량들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제방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제방경사를 많이 깎았는데요. 아마 제 생각이겠지만 경사진곳에는 시멘트로 만든 인공제방이 만들어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문막발보린모터파크가 있었기에 수도권에 거주하던 일부 자동차매니아들이 주말 또는 휴일에 와서 문막서킷에서 신나게 운전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막서킷이 폐쇄된 현재 그나마 자동차매니아들이 갈만한 서킷은 태백 한군데 밖에 없습니다.


태백의 경우 다 좋은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서울기준으로 태백까지 가는데만 4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돌아오는 시간도 봐야 하니 사실상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가 힘든 편입니다.


이번에 열린 GM대우 드라이빙스쿨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자동차매니아들이 합법적이면서도 신나게 즐길수 있는 유일한 방안을 제시한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양적으로 발전했지만 질적으로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모터스포츠 규모가 점점 축소되고 있고 정부의 각종규제로 인해 튜닝산업 또한 크게 커지지 못하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리나라에서 사상 최초로 F1경기가 열린다는 것인데 F1경기로 인해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산업이 자극받아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올바른 자동차문화 및 튜닝산업이 발전될려면 기반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서킷이 그 기반시설중 핵심이라고 할수 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자동차서킷이 최소한 각 도마다 한개씩은 있어야 하고 활발하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도 자동차서킷이 없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싼건 둘째치더라도 거의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용인의 경우만 봐도 S모그룹 회장님의 전용놀이터로 전락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막발보린모터파크가 4대강 사업으로 없어진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지난해 말에 갔었을때는 도로 가장자리에 아스팔트가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아스팔트는 거의 다 뜯어내었습니다.




쭉 둘러보다가 카트용 헬멧 하나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이 헬멧만이 여기가 서킷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유일한 물품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문막발보린모터파크 얼마뒤에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모습으로 바뀌게지만 과거 서킷에서 즐기고 달렸던 흔적을 품고 GM대우 드라이빙 스쿨이 열리는 태백레이싱파크에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사진 찾아보니 파일런 찍은 사진도 있길래 올려보았습니다.




제가 타고온 마티즈 한번 찍어봤습니다. 사진찍고 아스팔트가 뜯어진 비포장 서킷을 두바퀴 정도 달려봤는데요. 음 뭐라고 해야하나 가슴이 매어지는 느낌있죠? 그런느낌이 나네요. 비포장서킷을 달려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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