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맨위 사진을 보세요. 어제 비오는 아침에 집근처 인도를 찍은겁니다. 얼핏보면 눈이 쌓인걸로 착각할수도 있겠지만 눈이 아닌 비가 내리면서 영하의 날씨에 얼어붙어 노면에 얼음코팅? 된 겁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비올때 전국적으로 엄청난 교통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대구 김포 파주에서는 많은차량들이 빗길주행중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면서 20중 이상의 추돌사고건수를 기록하기도 했었는데요. 아마 일부 사람들은 빗길보다 눈길이 더 위험할텐데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일반적으로는 빗길이 눈길보다 덜 위험합니다. 적어도 봄, 여름, 가을에는 말이죠. 그러나 겨울에는? 때에 따라서 위험합니다. 특히 올해같이 이틀전까지 맹추위가 몰아치다가 어제 갑자기 비가 내린 경우는 더더욱 위험합니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것은 아래사진을 보세요.

 

오늘 오전 천호역일대를 찍은 사진인데요. 이 사진만 보시면 에이 뭐야 뭐가무서워? 낚였네!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사진만보면 겨울비 거리풍경입니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있구요. 하지만......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인도 곳곳이 얼어붙어있었고 이때 내린 비는 그냥 비가 아닌 얼음비였습니다. 얼음비의 무서운점은 노면의 온도가 영하일경우 눈처럼 그대로 쌓이는데 눈과는 달리 투명한 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비오는 천호역거리 사진을 찍었던 어제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노면빙판이 운전자의 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노면은 마치 아이스링크의 얼음판처럼 마찰력이 거의 없었고 자동차는 그런 노면에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것이죠.

 

어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진입니다. 경기도 김포의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25대가 사고났다고 하는데 불행중 다행인것은 다리난간이 높아서 사고당시 추락한 차량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김포의 25중 추돌사고 이외에도 파주, 대구등지에서 20중이상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전국곳곳에서 이러한 빙판길 추돌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마도 어제가 올해 통틀어서 하루 최다 교통사고가 기록된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노면이 빙판으로 변했나?

 

일기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 내린비는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물러나자마자 중국 상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많은 비를 내렸습니다. 상해 이남에서 발생한 저기압의 경우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수증기를 머금고 오기때문에 차고 건조한 겨울철에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통과하면 겨울철 답지않게 강수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기압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나자마자 바로 빠르게 접근하여 비오기 직전까지 내륙지방은 지난번 한파의 영향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곳이 많았는데요. 하필 비내린 시점도 하루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이나 아침에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상층의 공기가 따뜻해도 지상과 가까운 곳은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내리는 비가 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얼음비 한자어로 동우(凍雨) 영어로 프리징레인이라고 합니다.(진눈깨비와 비슷하지만 내리는 도중 눈이 다 녹지않고 내리는 진눈깨비와 달리 내리는 눈이 다 녹았다가 지표면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얼어버립니다)

 

2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었던 대구 일대 관측자료입니다(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 kma.go.kr) 대구일대는 평균 0도의 경북내륙은 -2도 이하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고도가 높은 팔공산 기온은 영상 6.3도나 되는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구일대는 어제 오전에 그냥 비도 아닌 얼음비가 내렸을겁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층과 상층의 기온역전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밤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내륙지역은 아무래도 상층에 따뜻한공기가 밀려와도 바로 기온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특히 대구나 춘천등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경우 분지에 내려앉은 한기가 제때 빠져나가지 않아 대구등 경북내륙은 오전내내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 지역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눈이나 진준깨비의 경우 운전자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운전중 눈이나 진눈깨비를 만나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감속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제같은 경우 운전자들이 비라고 인식하여 상대적으로 더 높은 속도에서 주행하다가 영하의 날씨에 아이스링크같은 노면으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게 된것입니다. 특히 운전시 제일 위험한 얼음비는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힘들죠.

 

12월 최다강수량 기록 갈아치운 부산과 제주도 이상기후의 징조라고 볼수 있을까?

 

위 도표는 어제 하루동안 내린 부산지역 강수량입니다. 분명이 강수량이 적은 12월인데 어제 하루동안 부산지역은 최고 106mm라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부산지역을 12월 최다강수량 기록을 찾아봤는데 어제 내린 비가 역대 최고로 많이 내렸더군요.

 

더욱 놀라운 것은 14일인 어제 한라산일대는 최고 206mm나 되는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라산이야 지형적인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다지만 12월에 장마철에나 볼법한 206mm폭우가 내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습니다. 이정도면 이상기후라고 봐야겠지요. 강수량 적은 12월에 하루에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라...... 믿어지시는지요?

 

제가 기상학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이번 폭우는 아마 지난주와 이번주까지 한파를 몰고온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물러난 틈을타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와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바로 뒤에 붙으면서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온차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생각됩니다. 어제 비를 뿌린 저기압이 남서쪽이 아닌 차가운 중국의 화북지방이나 발해만에서 발생한 저기압이었다면 강수량도 적었을것이고 비가 아닌 눈이 내렸을가능성이 높았겠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제 내린게 눈이 아닌 비라는 사실에 안도를 하고 싶습니다. 눈이었다면 아마 전국적으로 최소 20cm 최고 1m가까운 폭설이 어제 하루동안 내렸을겁니다. 그랬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재앙이 되겠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마 어제 빙판길 교통사고 겪어보셨던 운전자분들이 모두 윈터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사고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을겁니다. 일부 운전자분들은 윈터타이어 장착해봐야 빙판길에서 똑같이 사고난다고 하는데 윈터타이가 100% 사고를 막는다고 장담은 못해도 제동거리나 코너접지력은 올시즌이나 서머타이어보다는 좋습니다.

 

해외의 tirerack이라는 사이트에서 윈터타이어 VS 올시즌타이어 VS 서머타이어 실험한 영상입니다. 아래링크 클릭하면 나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lYEMH10Z4s



인터넷 뉴스기사나 자동차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한번이상 보셨겠지만 겨울철 안전운전에 관한 팁을 한두번씩은 읽어보셨을겁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노면이 얼어붙고 눈이 내리기 때문에 다른계졀에 비해 자동차에 준비해야 될 품목이 많습니다. 스노우타이어, 스노우체인은 꼭 갖춰야하죠.(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체인보다는 스노우타이어 장착하는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겨울철 안전운전 가이드를 알고 있고 과거에 비해 도로안전시설이 보강되고 도로포장이 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교통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눈길이나 빙판길이 미끄럽고 위험하다는걸 인지하고 있으면서 정작 운전할때는 그 위험성을 잊어버린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볼수 있겟죠.


그럼 겨울철 운행시 가장 위험한때는 언제일까요? 대부분은 눈올때라고 답할겁니다. 물론 눈오는날 주행할때 위험요소가 많습니다만 눈오는날보다 더 위험한 상황은 언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언비는 무엇일까?


어제 다음이나 네이버 포털에서 뉴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상주 청원간 고속도로에서 17분 사이에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기사내용은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1214009011 을 보세요.


어제 교통사고 때문에 총15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7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빙판길에서 과속을 한것이 가장 큰 사고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어제 남부지방에 주로 비가 내렸는데요. 기온이 낮은 일부 내륙지방에서는 눈과 진눈깨비 그리고 언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비는 무엇일까요? 언비는 말 그대로 비가 내리다가 낮은 기온에 얼어붙은 비라고 보면 됩니다. 영어로는 언비에 수증기와 먼지가 붙으면 싸락눈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얼음알갱이 즉 언비가 됩니다. 언비는 진눈깨비와 같이 보는경우도 많으며 영어로는 freezing rain 이라고 합니다. 위 그림을 보면 아마 쉽게 이해되실겁니다.


그렇다면 어제 사고가 났었던 상주의 날씨는 어떠했을까요? 기상청 자료를 검색해보니 상주는 비와 진눈깨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교통사고가 일어난 시간이 새벽이었으니 새벽이나 오전에는 진눈깨비(언비)가 내리고 오후에 아마 비로 바뀌어 내린듯 싶습니다.


위 도표는 상주지역 강수량 측정 및 1분마다 기온변화를 관측하는 기온변화표입니다. 보통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기온이 0.5 - 1도씩 낮아지는데 어제의 경우 낮은고도지역과 높은고도지역과 온도차이가 거의없거나 오히려 고도가 낮은지역의 기온이 더 낮았습니다. 이런날씨가 언비가 내릴가능성이 높은 날씨입니다.


언비는 얼음알갱이 형태로 내리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된 깜깜한 새벽에는 그냥 비가 내리는걸로 착각할수 있습니다. 차라리 흰눈으로 내리면 사람의 눈으로 쉽게 확인할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스스로 감속운행 하게 되는데 언비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그대로 과속하게 되죠.


언비가 내리면 노면에 쌓인 얼음알갱이가 녹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빙판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운전하면서 가장 위험한 도로가 바로 살얼음이 살짝 얼은 빙판길입니다.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아 평상시처럼 과속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가 긴급한 순간에 제동이 안되어 교통사고로 이어집니다. 어제 청원-상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도 이러한 이유로 발생했다고 보면 됩니다.


겨울철에 비가 내린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눈길보다 더 위험할수 있습니다. 요즘 차량들의 경우 바깥 외기온을 확인할수 있는데 비가 올때 외기온도가 영상5도 이하면 평소 빗길주행때보다 더 감속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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