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토요타의 컴팩트SUV인 RAV4에 이어 이번에는 토요타하면 떠오르는 모델이며 북미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토요타의 대표적인 중형차 캠리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토요타 캠리하면 아마 자동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뉴스나 인터넷등에서 한번씩은 꼭 들어보았을겁니다. 토요타 캠리는 미국기업에서 만든 차량이 아님에도 미국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며 또한 가장 많이 찾는 차량이기도 하죠.


그동안 다른자동차 메이커에서 캠리를 잡기 위해 캠리를 철저히 해부하며 벤치마킹을 해왔습니다. 국내자동차 메이커들 또한 그랬었구요. 그럼에도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캠리의 위상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매체에서 캠리외에 다른브랜드의 경쟁모델과 비교시승을 하기도 했는데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등 일부 자동차메이커에서 신모델을 투입하였음에도 캠리가 종합점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명성으로 인해 작년 하반기 토요타가 공식으로 국내진출할때 캠리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폭주하였으며 지난해12월에는 수입단일차종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토요타 캠리는 근3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82년 처음 출시된 캠리는 6번의 모델체인지를 거쳐 2006년에 6세대 모델을 출시하였고 2009년에 내 외관 및 파워트레인을 보강한 마이너체인지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즉 정확히 따지면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토요타 캠리의 세대수는 6세대가 아니라 6.5세대라고 볼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토요타 캠리 특징과 시승소감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겠습니다.


튀지 않는 무난하고 모던한 익스테리어 디자인




예전에 시승한 RAV4도 그랬지만 캠리의 외관 또한 무난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치자면 캠리는 튀지않고 조용한 모범생이라고 볼수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2006년 6세대 캠리가 처음에 나올당시에는 나름대로 획기적인 디자인이었지만 최근에 나오는 다른차들이 쿠페형 루프를 탑재하고 더욱 유선형에 가까운 디자인을 접목하고 있어 현재 관점으로 보았을때 캠리는 오히려 진보적이기 보다는 보수적인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자동차디자인 트렌드가 공기저항을 줄인 유선형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넓은 실내공간 확보를 위해 이전모델보다 차체를 조금씩 키우고 있습니다. 6세대 캠리 또한 전모델보다 차체가 조금씩 커졌습니다만 겉보기에는 오히려 아담해 보입니다.


전면부를 살펴보면 옆으로 쭉 찢어진 좌우 헤드램프와 그릴 위쪽에 위치한 토요타의 앰블럼이 가장 눈에 띕니다. 쭉 찢어지면서 위로 올라간 헤드램프 덕분에 전면부디자인은 공격적인 모습입니다. 전면그릴의 경우 특이하게 그릴 안쪽이 아니라 그릴 위쪽에 앰블럼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차처럼 그릴 안쪽에 앰블럼을 위치한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옆모습 또한 전형적인 세단의 디자인입니다. 요 근래에 나온 다른차들의 디자인이 스포츠쿠페 루프라인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캠리의 루프라인은 오히려 각져보인다는 느낌이 들정도입니다. 전 후륜 타이어를 감싸는 펜더와 도어 상단부에 굴곡을 넣었지만 타사브랜드의 동급경쟁모델보다는 밋밋한 편입니다.


휠 타이어는 215/55/17사이즈인데 스포츠성보다는 승차감과 연비를 중시한 휠타이어셋팅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캠리의 디자인중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후면부입니다. 다른차의 경우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전면디자인은 돋보이지만 후면부디자인이 밋밋해서 전면부와 후면부가 따로논다는 느낌이 있는데 캠리는 리어램프 형상이 헤드램프 형상과 거의 동일하여 차체 앞뒤가 따로놀지 않고 딱 일체된 느낌입니다.


트렁크 리드의 크롬라인 또한 크게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 않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리어램프 방향지시등은 LED램프가 적용되어 있는데 이왕이면 브레이크등 또한 LED램프를 적용했으면 더 고급스러워 보였을겁니다.


심플하면서도 기능성을 살린 인테리어와 럭셔리 대형세단에 맞먹는 편하고 넓은 뒷좌석




캠리의 문짝을 열고 실내를 보면 두가지가 떠오를겁니다. 넓다. 심플하다.


아담해보이는 캠리의 익스테리어와 달리 인테리어는 의외로 넓습니다. 그리고 갖출건 다 갖추었지만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우선 센터페시아는 I자형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그리고 토요타의 AVN스크린이 센터페시아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며 네비게이션과 오디오등을 조작하는 버튼이 스크린 좌우에 배치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앞서 시승한 RAV4처럼 큼지막한 버튼으로 구성되어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AVN스크린 아래쪽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온도를 개별적으로 설정할수 있는 온도조절 다이얼 두개와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캠리의 에어컨은 좌우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듀얼에어컨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조장치 아래쪽에 물품을 수납할수 있는 수납공간이 자리잡고 있는데 수납공간 안쪽에 12V파워아웃렛과 AUX단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쉬운점은 열선버튼인데요. 열선버튼이 너무 작고 센터페시아 안쪽에 너무 치우쳐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개선했으면 합니다.




네비게이션은 화면이나 기능을 보면 화면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간단하고 심플하며 기능 또한 필요한 것만 갖추고 있습니다. 요즘 국산 네비게이션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다시피한 TPEG은 물론 없거니와 카메라위치까지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네비게이션 지도는 렉서스의 것과 동일한걸 사용하는것 같은데 렉서스와의 그레이드 차별화 때문인지 렉서스 네비게이션 화면보다 한단계 낮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CD나 DVD를 삽입할 때에는 AVN스크린 왼쪽 아래에 있는 OPEN / CLOSE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이 아래로 눕혀지면서 CD나 DVD를 넣을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계기판도 심플한 편입니다. 계기판 시인성은 좋은편이며 계기판 디자인도 무난한 편입니다. 총주행거리계와 트립A와 트립B는 물론 평균연비 정보만 나와있습니다. 트립A와 트립B는 운전자가 임의대로 리셋을 설정할수 있지만 평균연비는 리셋을 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신 휘발유를 일정량 이상 채우면 자동적으로 리셋되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최근 대부분의 국산차들도 평균연비를 임의대로 리셋할수 있는 기능이 있는 걸 감안하면 이 부분도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시트포지션은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합니다. 다만 엉덩이 시트크기가 생각보다 작은편입니다.




스티어링휠 그립감은 약간 거친 편입니다. 그리고 스티어링휠을 9시와 3시 방향에 손을 잡은채 손가락으로만 버튼을 움직일수 있게 스티어링휠 리모콘 버튼을 잘 배치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수동방식이지만 텔레스코픽 기능이 있는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어레버는 스텝게이트 방식이며 기어레버 오른쪽에 컵홀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컵홀더 칸막이를 빼서 물품을 별도로 수납할수 있게 배려한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프론트 도어 좌우측에 컵홀더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는데 편리한 패밀리 세단을 추구하는 캠리의 특성을 감안하면 도어포켓에 별도로 컵홀더를 마련해두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지 의문이 듭니다.




센터콘솔박스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콘솔박스는 패밀리세단답게 넓은 편이었구요. 




그리고 콘솔박스 위쪽에도 작은 물품이나 동전을 수납할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으며 12V 파워아웃렛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하여 패밀리카 본연의 컨셉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글로브박스의 경우 지난번에 시승한 RAV4와 달리 1단 글로브박스이지만 글로브박스 용량이 큰편입니다.




이제 뒷좌석으로 옮겨보겠습니다. 일단 뒷좌석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뒷좌석 착좌감이겠죠.


캠리는 2단으로 시트각도를 조절 할수 있는데 시트각도를 눕히고 착석하면 마치 VIP대형세단을 타는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할정도로 편리합니다. 거기에 스키스루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스키를 포함한 길이가 긴 화물을 적재할수 있습니다.


참고로 뒷좌석에 저희 어머니를 포함해서 어르신 몇분을 태워보고 뒷좌석 탑승소감을 얘기했는데 정말 편하고 넓어서 기회가 되면 한번 캠리를 구입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산중형차 및 국산준대형차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리어시트의 경우 국산차에도 있는 뒷좌석 폴딩기능이 없는건 아쉽습니다.




센터콘솔박스 뒤쪽에 뒷좌석 승객을 위한 리어에어벤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리어 윈도우에 태양빛을 차단할수 있는데 리어커튼이 마련되어 있는데 비록 수동식이지만 없는것보다는 낫습니다.




참고로 운전하다가 단점 하나를 발견했는데 맑은 대낮에 운전할경우 운전석 도어트림 앞쪽에 있는 우드그레인이 햇빛을 반사해서 운전할때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다른 차의 경우 도어트림 상단에 우드그레인이 띠 형태로 둘러지는데 캠리는 도어 상단이 아닌 도어손잡이 앞쪽에 우드그레인이 넓게 둘러져 있습니다. 보기에는 고급스럽지만 햇빛에 난반사되어 운전자를 신경쓰이게 하는 부분은 개선해야 할듯 싶습니다.(우드그레인을 차라리 무광처리했다면 이런단점이 없었을건데요)  


뛰어난 가속력과 효율성을 보여준 엔진




사실 저는 토요타 캠리를 예전에도 한번 타본적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였죠. 더불어 현대자동차가 올해초 쏘나타2.4GDI도 잠깐이나마 같이 시승했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쏘나타2.4GDI를 내놓으면서 노골적으로 캠리와 비교를 했었습니다. 아마 차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죠. 특히 인터넷을 통해 올려진 드래그영상 CF 기억나시는지요? 그 드래그 동영상에서 쏘나타2.4GDI가 처음에는 뒤쳐지다가 차츰 차이를 좁혀 중반이후 캠리를 잡고 치고나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때 비교시승할때 진짜 드래그동영상CF와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두대를 같이 드래그한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쏘나타가 더 빠르긴 합니다만 26마력의 차이가 무색할 만큼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쏘나타2.4GDI는 201마력 토요타캠리는 175마력이고 토크수치도 쏘나타2.4가 25.5kg.m, 토요타캠리가 23.6kg.m으로 쏘나타가 높은걸 감안하면 캠리의 파워트레인 효율성이 오히려 더 돋보였습니다.


오히려 100km/h이후의 가속력은 쏘나타2.4GDI와 토요타캠리가 거의 비슷하거나 도리어 캠리가 더 빠르기도 하였습니다.


캠리는 철저한 패밀리 세단입니다만 파워트레인 효율성 하나만큼은 대단히 좋은 편입니다. 해외매체에서도 제원상 캠리보다 출력이 더 높은 동급경쟁모델보다 가속력이 더 빠르다고 언급할정도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캠리를 시승할때에도 캠리의 놀라운 가속성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캠리의 기어비가 동급경쟁모델보타 특별히 높은편도 아닌데 말이죠. 제 생각엔 엔진도 엔진이지만 엔진과 미션의 조합이 상당히 좋은 차량이라고 생각됩니다.


연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제가 동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휘발유 가득 채우고 서울-동대구를 왕복했는데 돌어올때는 일부러 국도타고 오기도 했고 시간이 촉박하여 막판에 과속하기도 했습니다만 연료게이지가 절반 약간 아래에 걸쳤습니다.


제가 캠리를 2박3일간 시승하면서 장거리 연비를 체크한 과정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숙성도 수준급입니다. 캠리의 2.5L엔진자체는 기본적으로 소음이 크고 진동도 약간 있는 편입니다 실제로 지하주차장에서 공회전하면 약간 디젤엔진과 유사한 소리가 유입됩니다.


그러나 엔진회전수를 올리면 올릴수록 진동이 사라지고 엔진음색도 부드럽게 바뀌는데 이점이 캠리의 메리트라고 생각됩니다. 대체로 국산차들의 경우 공회전시에는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매우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회전수를 올리면 올릴수록 엔진이 거칠어지는경향이 있는데 캠리는 그와 반대의 속성을 가졌다고 보면 됩니다.


핸들링특성은 너무 빠르지도 둔하지도 않은 적당한 편입니다. 스포츠성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약간 불만족스럽겠지만 패밀리세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매우 이상적인 핸들링셋팅입니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최근 국산차들도 점차 서스펜션이 하드해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캠리의 서스펜션은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중저속에서 슬라럼해보면 좌우가 출렁출렁하죠.


다만 고속안전성이 의외로 크게 나쁘지 않았으며 고갯길에서 와인딩시 일정수준 이상으로 급하게 코너를 돌아나갈때 서스펜션이 더이상 무너지지않고 차체를 딱 잡아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 캠리 그리고 아쉬운 점




토요타가 처음 국내에 상륙할때 토요타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캠리의 국내진출과 캠리의 가격을 얼마에 책정할 것이냐를 두고 국내 자동차매니아들과 네티즌들의 이목이 토요타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리고 캠리의 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대부분 토요타의 국내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캠리의 가격은 3490만원입니다. 캠리와 경쟁하는 국산 준대형차들의 가격이 3000만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3490만원이라는 가격은 절대로 비싼가격은 아닙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캠리 하이브리드에도 들어가있는 차체자세통합제어장치(VDIM)이 캠리 2.5L모델에서는 빠졌습니다.


예전에 제가 렉서스 IS250 스타일에디션을 시승해본적이 있었는데 렉서스IS250에 들어간 제어장치시스템이 VDIM입니다.


당시 문막발보린모터파크에서 몇바퀴 달려보았는데 고무적인것은 다른차들의 경우 차체자세제어장치가 개입을 하면 개입이 인위적이고 개입할때 운전자가 바로 느낄수 있는데 VDIM은 매우 자연스럽게 개입합니다. 그래서 운전자가 운전하면서 VDIM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말이죠)


물론 캠리2.5L에도 차체자세제어장치 VSC가 기본옵션에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VSC보다 한단계 더 진보한 제어장치시스템인 VDIM도 이왕이면 포함시켜준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으로 캠리2.5L모델에 대한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캠리는 럭셔리 고급세단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운전자들을 최대한 포용할수 있는 팔방미인과도 같은 차량이라 생각되며 특히 패밀리세단의 본연의 컨셉에 매우 잘 맞춘 차량이라고 생각됩니다.





토요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차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하이브리드카의 원조라고 할수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라고 답변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미드사이즈 세단의 절대강자 캠리라고 답변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그러나 토요타의 컴팩트SUV라 할수 있는 RAV4를 언급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겁니다. RAV4는 토요타 캠리처럼 판매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하이브리드카하면 바로 떠오르는 프리우스같은 대표적인 이미지도 없죠.


국내에 토요타가 정식 진출한지 이제 6개월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 정식 진출한 토요타의 차종을 살펴보면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RAV4등 총4가지 토요타모델이 국내에 들어왔죠.


RAV4는 보시다시피 토요타가 국내에 진출한 자동차모델중 유일한 SUV모델입니다. 겉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실제 제원을 비교하면 국내시장에서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경쟁하는 모델입니다.(어떤분들은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경쟁한다고도 언급하시는데 투싼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크기차이가 꽤 납니다)


저는 지난주에 RAV4를 시승했습니다. 국내에 진출한 토요타의 자동차모델중 유일한 SUV모델인 RAV4에 대한 시승기를 본격적으로 연재해 보겠습니다.


RAV4는 무슨차?




토요타의 대표적인 중형세단 캠리와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에 비해 RAV4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차량입니다.


RAV4는 1994년에 처음 선보인 SUV입니다. 또한 세계최초로 모노코크바디로 만들어진 SUV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다른SUV와 달리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에서 주행하는데 적합하게 설계되었습니다. RAV4가 처음 나왔을 때 대부분의 SUV들은 온로드에서의 편안한 주행성보다는 거친험로를 달리기에 적합하게 프레임바디로 설계되었습니다.


프레임바디의 장점은 튼튼하고 비포장도로를 달려도 차체가 휘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겁고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노코크바디는 반대로 승차감이 좋고 가벼워 연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적합하지 않죠.


1994년에 나온 RAV4는 2000년에 2세대로 진화되었으며 2005년 3세대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외관이 약간 바뀐 페이스리프트모델이 등장하였는데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바로 국내에서도 소개된 RAV4입니다.


한국에 소개된 RAV4는 2.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되어 있으며 2WD와 AWD두가지를 선택할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익스테리어 디자인 뛰어난 실용성




2005년에 3세대로 풀체인지된 RAV4 2009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차체가 약간씩 커졌습니다.


그때문인지 페이스리프트 전에 나온 모델기준으로 따지면 현대, 기아차의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경쟁하는 모델이 되었지만 페이스리프트되어 나온 RAV4를 기준으로 따지면 투싼 스포티지보다 한등급이 높은 싼타페나 쏘렌토R, GM대우 윈스톰과도 경쟁합니다.


최근 발표한 기아차 스포티지R의 경우 크로스오버가 가미되어 과감하게 전고를 낮춰 디자인이 파격적이고 역동적이지만 그로 인해 실내공간면에서 손해를 본 케이스입니다. 


반면에 RAV4는 겉보기엔 그냥 전형적인 SUV디자인입니다. 심지어 뒤쪽 해치도어에 거대한 스페어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초반까지 나온 일부 프레임바디 SUV에서 적용되었죠. 최근에 나오는 다른SUV들이 하부 안쪽에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RAV4의 디자인이 확실히 복고풍이라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실내를 살펴보면 RAV4의 독특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한 기능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특히 조수석 글로브박스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물건을 보관하기에 용이합니다. 선루프는 최근에 유행하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낫습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약간 투박합니다. 대신에 실용성을 강조해서 그런지 버튼이 큼지막한 편이고 버튼배치 또한 편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비상등스위치가 조수석쪽에 붙어있는데 실제로 긴급한 상황에서 비상등스위치 누를때 몸을 의외로 많이 숙여야 합니다. 차라리 AWD Lock버튼과 자리를 서로 바꾸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공조장치의 경우 버튼이 참 큼지막합니다. 또한 오디오 및 공조장치쪽은 센터페시아 각도가 눕혀져 있어 주행중에도 몸을 고정한채 팔을 뻗어 스위치류를 조작할수 있는점이 좋았습니다.




RAV4의 경우 CD넣는 방식이 독특한데요. CD를 넣을때 매거진 삽입구가 없어서 CD를 넣고 음악을 들을때 아마 당황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CD를 넣을려면 네비게이션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open버튼을 누르면 네비게이션 화면에 아래로 나려가면서 CD를 넣을수 있는 매거진이 나타납니다. 그상태에서 CD넣고 다시 OPEN버튼을 누르면 네비게이션 스크린이 원래위치로 돌아갑니다.


뒷좌석 시트는 탑승자들의 편의를 배려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시트를 앞뒤로 움직일수 있는 슬라이딩 기능이 있다는건데요.


국산차의 경우 일부 미니밴에서만 적용되었지 SUV모델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슬라이딩 기능은 키가 큰 사람이 뒷좌석에 탑승할때 부족한 레그룸을 보완할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적용되어 있는데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특히 후방 추돌사고가 발생할때 목을 보호해주는 기능입니다.


이외에도 뒷좌석 각도를 조절할수 있으며 시트를 40:20:40으로 폴딩할수 있어 필요할때 시트를 폴딩해 화물공간을 확보할수 있습니다.


RAV4는 뒤쪽 해치도어를 여는 방식이 독특한데요. 다른SUV의 경우 대부분 아래에서 위로 해치도어를 올리는 방식을 적용하지만 RAV는 왼쪽에 있는 손잡이를 당기면 해치도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열립니다. 이렇게 여닫는 방식은 부피가 큰 짐을 적재할때 좀더 편하게 짐을 적재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외로 빠른 가속성능과 저회전에서도 풍부한 토크를 제공하는 2.5L 4기통 엔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RAV4는 최고출력181마력, 최대토크24.1kg.m의 파워를 제공하는 최대토크 2.5L 4기통 가솔린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차량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5단 이상의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는걸 감안하면 4단 자동변속기는 약간 아쉬운 구성입니다.




시동을 걸면 약간 거친 엔진음이 들려옵니다. 같은 급의 디젤SUV보다는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엔진음이 들리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링시에 약간 거칠게 느껴지는 엔진음이 회전수를 올리면 올릴수록 부드러워집니다. 대체적으로 국산4기통 가솔린엔진이 회전수를 올릴수록 점점 엔진음이 거칠어지는걸 감안하면 RAV4의 2.5L가솔린 엔진의 완성도가 꽤 높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RAV4를 타면서 의외로 놀랐던 부분이 바로 가속력입니다. 특히 100km/h이상 주행하다가 급가속 할때 의외로 빠른편입니다. 또한 저속에서의 토크감 또한 꽤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티어링휠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게중심과 전고가 높은 SUV라서 그런지 핸들링은 약간의 유격이 있는데 나이가 많은 오너들또한 편안하게 주행할수 있도록 핸들링을 셋팅한거 같습니다.


제가 탄 시승차는 AWD모델입니다. 그리고 4WD Lock버튼이 있어 이 버튼을 누르면 저속주행시 강제로 구동력을 배분시켜줍니다. 4WD Lock은 험로를 주행하거나 웅덩이 빠질때 쓸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외에도 차체자세제어장치인 VSC가 적용되었는데 차체가 슬립이 나거나 미끄러질때 차가 스스로 알아서 제어할수 있는 기능이 바로 VSC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AWD모델외에도 2WD모델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도심주행이 많고 연비에 신경을 쓰는 운전자라면 2WD모델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합니다. 무르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지요. 그러면서도 급회전할때 롤링이 의외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본기는 괜찮은 수준입니다.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어갈때에는 바운싱을 최대한 억제해줍니다. 무른듯 하면서도 출렁거림을 허용하지 않는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비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RAV4를 타고 시흥에서 영암까지 왕복주행을 해보았는데요. 실제로 연비 체크해보니 리터당 15km/l이상은 나와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자세히 다룰예정입니다.


이상으로 RAV4에 대한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처음에 볼때에는 그다지 상품성이 뛰어나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직접 타보고 운전해보니 실용성을 강조한 부분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캠리에 대해 모르시는분은 없으실겁니다.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캠리는 북미에서 제일 인기있는 패밀리세단입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캠리는 캠리하이브리드와 캠리 2.5L 모델입니다. 2006년에 데뷔한 토요타 캠리는 6세대 모델이며 직렬4기통 2.4L, V6 3.5L, 그리고 2.4L엔진에 전기모터가 추가된 하이브리드 총 세가지 모델이 있죠.


이중에서 2.4L 모델은 5단 수동과 5단 오토미션을 선택할수 있으며 북미시장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모델입니다(캠리뿐 아니라 어코드, 알티마. 쏘나타등도 2.4L - 2.5L 모델이 많이 팔립니다)


그런데 데뷔한지 3년이 지난 2009년에 생산되는 2010년형 캠리부터는 2.4L엔진대신 2.5L 가솔린엔진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출력도 높아지면서 2.4L엔진의 경우 158마력이었는데 2.5L엔진은 169마력(XLE모델은 179마력)으로 출력이 상향조정 되었습니다. V6 3.5L엔진과 캠리 하이브리드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럼 캠리는 왜 2.4L엔진을 2.5L로 배기량을 올렸을까요?


혼다 어코드, 현대 쏘나타 등의 후발주자들의 엔진출력 상향조정에 자극받은 토요타


캠리의 2.4L엔진을 2.5L엔진으로 대체시킨 가장 큰 경쟁모델 혼다 어코드




제가 생각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캠리와 경쟁할 경쟁모델들의 엔진출력이 상향조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2008년에 첫선을 보인 어코드의 출력은 180마력(어코드쿠페는 190마력)까지 끌어올렸으며 역시2008년에 내 외관을 바꾼 쏘나타 또한 엔진출력을 끌어올려 2.4L기준으로 175마력(미국기준)까지 상향조정 되었습니다.


토요타 캠리는 2011년 되어야 풀모델체인지가 되는 시점에서 2008-2010년까지 경쟁차종에 비해 출력경쟁에 뒤질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엔진을 개발할 여유기간도 부족했죠. 그래서 캠리는 기존 2.4L엔진을 기반으로 보어와 스트로크를 조금씩 늘린 2.5L엔진을 만들어 2010년형 캠리에 장착했습니다. 미국기준으로 출력은 기존모델보다 10마력 이상 향상된 169마력(XLE모델은 179마력)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다음 표는 토요타 캠리 기존 2.4L엔진과 새롭게 바뀐 2.5L 엔진을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직렬4기통 16밸브 VVT-i 2.4L엔진  직렬4기통 16밸브 VVT-i 2.5L 엔진
 배기량 2362cc   2494cc
 보어 스트로크 88.5x96  90x98
 압축비 9.8:1     10.4:1
 최대출력 158마력(미국기준)   175마력(한국기준)
 최대토크  22.8kg.m/4000rpm  23.6kg.m/4100rpm
 트랜스미션  5단 AT  6단 AT
 연비(시내/고속주행) 21MPG / 31MPG     22MPG / 32MPG 
 연료분사시스템 EFI EFI
 
                                                                        
위의 표를 보면 캠리 2.5L엔진은 배기량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엔진 출력 뿐만 아니라 효율성을 높여 연비향상을 이루어 냈습니다. 통상 배기량이 클수록 연비는 나빠지기 마련인데 캠리 2.5L엔진은 오히려 연비가 기존 2.4L엔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제 생각엔 기어가 더욱 다단화된 6단AT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2.5L 엔진의 경우 압축비를 높여 연소효율성을 높인것도 연비향상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압축비가 높을수록 효율성이 그만큼 좋아집니다.


배기량이 100cc 높아진 캠리로 인해 경쟁업체들 또한 토요타를 따라 2.5L엔진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닛산의 경우 QM5, 콰시콰이 등 스몰 SUV에 장착될 2.5L 가솔린엔진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특히 배기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실용가속에 중요한 토크를 높일수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중 상당수는 차후 토요타캠리처럼 2.4L엔진대신 2.5L엔진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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