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4도어 세단 비중이 줄고 SUV가 늘고 있습니다. SUV 모델 중에서도 현대 싼타페, 쌍용 렉스턴 시리즈 등의 모델이 인기가 높죠


그런데 이들 SUV에 탑재된 엔진 보면 디젤엔진이 주로 탑재됩니다. 싼타페의 경우 가솔린 엔진이 있지만 수요가 적고요. 렉스턴 시리즈는 아예 2.2L 디젤 엔진 단 하나만 탑재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SUV = 디젤차라는 공식이 사실상 성립된 상태죠. 비단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차도 디젤엔진 탑재한 SUV 판매량이 많습니다.


SUV는 대체로 세단보다 무겁고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데요. 가솔린 LPG 엔진 탑재한 SUV는 아무래도 연비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디젤 엔진의 경우 SUV에 탑재해도 그나마 연비하락폭이 덜한 편입니다. 거기에 연료비도 리터당 200원 저렴하니 디젤 SUV가 많이 팔릴 수밖에요


요즘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 등으로 아주 시끌시끌하죠 한국지엠이 올해 4월부터 쉐보레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1.5L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L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데요. 흔히 가솔린천국 디젤지옥이라고 알려진 미국에서도 쉐보레 에퀴녹스 1.6L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에퀴녹스 1.6L 디젤 최고출력은 137마력으로 1.5L 가솔린 터보 170마력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낮지만 최대토크는 33.1kg.m에 달하는 높은 토크가 장점입니다. 여기에 연비도 가솔린 1.5L 모델보다 더 높죠.


가솔린천국 미국에 디젤차가 출시되는 이유는 뭘까요? 미국은 본래 가솔린 연료가 디젤 연료보다 더 저렴한 나라이기 때문에 승용차는 물론 SUV, 픽업 트럭 등 중량차에도 가솔린 엔진이 많이 탑재됩니다.


그럼에도 디젤엔진이 탑재된 승용차와 SUV가 미국에서도 판매되는 주요한 이유는 미국 CAFE 규정 때문입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절 지구온난화 원인이 되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인다는 명분하에 2025년까지 미국내 판매모델 평균연비를 무려 54.5mpg(23.1km/l)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미세먼지 배출을 제쳐두고서라도 연비 하나만 보면 디젤이 가솔린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에퀴녹스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했다고 생각되고요.



또한 최근 미국이 E85 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제거하고 대신 바이오디젤에 1갤런당 1달러의 세제혜택을 부여했으며, 이는 곧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디젤차의 유류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디젤연료가격은 2015년 이후 휘발유보다 더 큰폭으로 하락했으며 그 결과 옥탄91 프리미엄 휘발유보다 디젤 연료 가격이 더 낮아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GM은 크루즈 디젤에 이어 에퀴녹스 디젤을 미국에도 출시했으며, 현대차도 미국시장에 신형 싼타페 가솔린과 함께 디젤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경유가격이 휘발유와 비교해 별차이 없으면서도 연비는 더 높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에퀴녹스 디젤은 연비가 좋으면서도 힘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다만 차체가 크고 부드러운 주행성향을 추구하는 6단 자동변속기 때문에 때로는 갑갑하다는 단점을 기술한 오너들의 의견도 일부 있었습니다.


에퀴녹스가 현대 투싼과 싼타페 중간 크기인데요. 예전에 시승해본 투싼 1.7 디젤도 힘이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더 크고 무거우며 출력이 낮은 에퀴녹스 1.6 디젤은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겠네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에퀴녹스 디젤이 메리트 있다고 봅니다.


일단 배기량이 1.6L 이하를 충족시켜 cc당 140원의 자동차세만 내면 되고 투싼보다 넓은 실내공간촤 더 큰 차체크기를 갖췄으니까요.


연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신형 싼타페 2.0보단 좋을 것이고 투싼 1.7디젤보다는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다만 에퀴녹스가 미국에서 수입 판매한다고 하니 엔진오일 교환 등 소모품 비용 교환까지 생각한 경제성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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