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실수도 있겠지만 한국지엠이 최근에 MPV모델인 올란도 LPGI 모델을 택시로 출시한다고 합니다. 올란도는 아시겠지만 5-7인승 MPV모델이며 한국지엠은 올란도를 ALV(Active Life Vehicle)라고 내세우기도 합니다. 영어단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올란도는 처음부터 캠핑이나 스키, 낚시, 스킨스쿠버등 레저생활을 하는 핵가족이나 젊은층들을 겨냥한 다목적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 올란도에 택시모델이 등장하여 사전계약을 받고있다고 합니다. 가격도 기존 올란도보다 훨씬 저렴한 1644만원(자동변속기 포함)에 시작된다고 하네요. 자세한건 아래 보도자료를 보시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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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는 신형 2리터 LPGi(Liquefied Petroleum Gas Injection) 엔진을 장착한 5인승 쉐보레 올란도(Orlando) 택시의 11월 말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29일부터 사전계약을 접수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올란도 LPGi 택시는 성인 5명이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는 안락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667리터의 동급 최대 화물 적재 능력을 발휘한다.

올란도 LPGi 택시는 2열 좌석 암레스트와 더불어 2열 중앙 좌석 3점식 안전벨트, 운전석 및 동반석 에어백,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 전방위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채택해 운전 편의성과 차량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한국지엠 상품마케팅본부 조인상 상무는 “올란도LPGi 택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탁월한 주행 성능, 세단의 정숙성과 넓은 실내 공간은 물론 LPG 차량의 경제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국내 RV 택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쉐보레 브랜드와 한국지엠의 입지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란도 LPGi 택시의 가격은 ▲LS모델 일반형 1,644만원(6단 자동변속기 기준) 이다. 자세한 쉐보레 올란도 LPGi 택시 제품 정보는 11월 말 출시에 앞서 별도 공개될 계획.


출처: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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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보도자료대로 지금 올란도 택시는 사전계약을 받고있으며 11월말부터 출시하여 사전계약한 고객들부터 차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4도어 세단일색인 택시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올란도 외관디자인

 

우리나라에서 보는 흔한 택시는 4도어 세단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많이 있는 2000cc급 중형택시가 대표적이며 요금이 더 비싸면서 더 고급스럽고 더욱 안락한 대형세단택시인 모범택시가 그리고 많은 짐을 적재하기 위한 대형 콜밴의 경우는 세단이 아닌 미니밴 택시입니다. 몇년전에 성남시등 일부 지자체에서 1000cc 미만 경차택시도 운행했지만 사업성이 타당하지 않아 곧 사라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중형택시보다 더 작은 준중형 혹은 소형택시도 서울에서 일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택시 = 4도어 세단이라는 틀을 깨고 등장한 한국지엠 쉐보레 올란도 택시 장점은 뭐 보도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려 1667L라는 어마어마아한 적재공간을 자랑합니다. 세단은 디자인 구조한계상 트렁크공간만 1000L조차 넘기 힘들죠. 또한 올란도 택시가 활성화된다면 모범택시와 똑같은 비싼콜밴을 탈 필요없습니다.(아 생각해보니 올란도택시 많이 판매되면 콜밴기사들 단체로 시위하겠군요.)

 

그렇다면 올란도 택시 과연 국내에서 성공할까요? 장점이 있는건 분명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올란도택시는 국내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왜 실패한다고 생각한것일까?

 

올란도택시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기존의 세단택시대비 어마어마한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다는겁니다. 그래서 보드나 전동식 휠체어등 일반적인 택시에서 적재하기 힘든 물품도 손쉽게 적재할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택시들의 경우 스키장이나 캠핑장이 많은 지방중소도시에서는 어느정도 판매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장점은 이것뿐입니다. 단점은 바로 연비가 좋지 않다는겁니다. 일단 공인연비가 세단형 택시모델인 쏘나타, K5, SM5대비 낮은편입니다. 경쟁택시모델의 연비는 10-10.5km/l로 올란도보다 공인연비가 훨씬 좋습니다. LPG가격 10원에 울고 웃는 택시업계 특성상 공인연비가 훨씬 떨어지는 올란도택시를 적어도 택시회사에서는 구입할리 만무합니다.(일부 택시회사는 기존중형택시도 연비안좋다고 준중형택시까지 도입할 정도니까요)

 

작년에 올란도 LPGI연비를 측정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아래링크 클릭하면 나옵니다.

 

http://redzone.tistory.com/1148

 

작년에 시승했었던 올란도 LPGI의 경우 총주행거리가 약 2500km으로 아직 길들이기가 덜된상태라고 볼수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실제연비는 리터당 8.45km/l에 불과헀습니다. 물론 연료비가 저렴한 LPG라서 연료비 자체는 많이 안들었는데요. 그렇지만 연비 측정했을때 고속도로 및 국도 정속주행비율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연비면에서는 메리트가 좋은편은 아니다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에 같은 2000cc엔진이지만 르노삼성의 효자차종이었던 구형SM5 LPG를 타고 태백을 왕복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작년 올란도 가스차와 비슷한 패턴으로 서울과 태백을 왕복했었습니다. 주행구간이나 주행패턴도 비슷했구요. 공인연비는 SM5 LPG가 더 낮았지만(공인연비 7.9km/l)실제주행연비는 10km/l정도로 오히려 올란도보다는 더 연비가 좋았습니다.

 

올란도택시모델이라 할수 있는 오란도 LPGI의 경우 힘이 딱히 떨어지진 않습니다. 저회전토크가 뛰어나 시내주행에서 비교적 쾌적하게 주행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허나 역시 1600kg이 넘는 공차중량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그리고 박스형 차체라서 아무래도 고속주행시 공기저항을 세단에 비해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차라리 공차중량이 올란도보다 60kg정도 가벼우면서 세단형스타일로 공기저항도 쉐보레 역사상 가장 작다는 중형차 말리부를 택시모델로 내세우는게 오히려 낫지 않나 싶습니다.(트렁크크기 작더라도 다른경쟁회사 비교해서 트렁크가 크면 크지 작지는 않더라구요) 일단 택시판매량은 올란도보다는 더 많이 판매될 거니까요.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많은 개인택시기사들이 젊어보이는 올란도택시를 구매할수 있을까?

 

그렇다면 올란도 택시는 개인택시나 모범택시밖에 수요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개인택시나 모범택시는 일단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색깔이 짙은 개인택시나 모범택시기사가 외관상 젊어보이고 세단이 아닌 짐차의 이미지를 느끼는 올란도가 눈에 들어올까요?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키장이나 캠핑장이 많은 지방중소도시나 제주도같은 관광지역은 어느정도 판매가 되겠지만 그외의 대도시의 경우 부피가 큰짐을 가지고 택시를 타는경우가 흔한편은 아닙니다.

 

이번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한국지엠에서도 올란도 택시판매량이 크지 않을거라 예상하는데 왜 올란도택시를 출시했는지는 약간 의문이 듭니다.(가혹한 주행이 잦은 택시는 부품도 별도로 더 튼튼한걸로 제작해야 합니다. 특히 미션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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