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의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5000km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7월말 처음 창원공장에서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새차를 받았을때 그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제가 구입한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애정? 이 조금 식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마티즈와 모닝의 비교시승기입니다. 그것도 두차량 모두 오토가 아닌 수동차량 입니다. 경제성이 부각되는 경차의 경우 신차출고가격이 오토보다 싸며 연비가 훨씬 높은 수동차량이 더 부각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성 때문에 정작 경차수동이 부각되지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메이커에서 수동시승차를 주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구요. 보잘거 없는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한 독자분께서 자기차량이 2009년식 모닝인데 다음 차량으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해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과 모닝 수동간의 비교시승을 제의하셨습니다.


사실 모닝수동 몇년전에 잠깐 타본거 빼고는 탄 기억이 없어 저도 모닝수동에 대해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시승하기로 했었고 덕분에 짧지만 모닝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수 있었습니다.


비교대상이 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2011년형으로 JAZZ고급형 수동이고 모닝은 2009년형으로 LX블랙프리미엄 수동입니다. 사실 두 차량을 나란히 세운 채 비교를 많이 했지 정작 비교시승은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번 포스팅은 비교시승기라고 보기에는 약간 부족할수도 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모닝 두차량의 본넷을 오픈한뒤 찍은 사진입니다. 두 차량을 나란히 찍어보니 모닝은 둥글둥글하고 순둥이같은 느낌을 선사하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날카롭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바디색깔이 핑크색이지만 여성적인 외모를 가진 모닝과 비교해보니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처음으로 남자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뒷모습은 반대로 바디컬러 차이 때문인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여성적이고 모닝이 남성적으로 보입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누나같은 이미지이고 모닝은 남동생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엔진룸 사진입니다. 위쪽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아래쪽이 모닝 엔진룸입니다. 두 차량 모두 한정된 엔진룸때문에 엔진부품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두었습니다. 두차량 모두 흡기매니폴드가 엔진위쪽을 덮은 형태인데요. 특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흡기배니폴드는 물론 서지탱크까지 엔진룸 위쪽에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마티즈크리에이티브 흡기매니폴드 윗부분 보시면 허연 이물질이 보이는걸 알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저도 몰랐는데 수분이나 먼지침투를 억제하는 방청제라고 합니다. 모닝은 방청제가 별도로 뿌려져있지 않습니다.


두 차량의 가속성능은 모닝이 좀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초반에 느껴지는 힘이 모닝이 더 우위에 있는데 이는 저속토크가 높은 SOHC엔진의 특성이라고 생각됩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DOHC엔진이지만 고회전형엔진이라 그런지 저속토크가 좀 부족하다고 항상 느꼈습니다.


이제 앞좌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위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아래가 모닝인데요. 시트포지션은 제 기준으로 맞추엇브니다. 모닝은 시트가 평평한편인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등받이와 엉덩이 시트 모두 양 날개가 굴곡져 있습니다.


시트 크기 자체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미세하게 더 크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트가 더 편한거 같습니다.


뒷좌석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조금더 낫습니다. 특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헤드레스트까지 있어 뒷좌석 탑승자가 더 편리하게 착석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단점도 보였는데 뒷좌석 레그룸이 조금더 넓은대신 트렁크공간이 모닝보다 좁았으며 뒷좌석 윈도우 시야또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훨씬더 갑갑했습니다. 또한 모닝의 경우 시트포켓이 양쪽 모두 있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조수석밖에 없으며 시트포켓 크기 또한 모닝이 조금더 큰편입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계기판과 모닝 계기판 사진입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아시다시피 모터사이클을 형상화한 계기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때문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계기판은 개성이 넘치고 반대로 모닝 계기판은 상대적으로 약간 보수적입니다.


다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계기판은 개성적인 디자인때문에 계기판 조작 편의성이 조금 떨어지는데요. 예를들어 모닝의 경우 RPM게이지가 정확히 표현되어 있는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RPM을 올릴수록 게이지 정확도가 떨어지는단점이 있으며 시계등을 보고 싶을때 모닝은 별도의 조작이 없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CLOCK버튼을 따로 눌러야 시계를 볼수 있습니다.


위쪽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페달, 아래쪽이 모닝 페달입니다. 페달깊이는 엇비슷하지만 밟을때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요. 특히 클러치페달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설명하기는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클러치페달 차이가 크다고만 쓰겠습니다^^:


또한 모닝의 브레이크페달과 엑셀레이터 페달이 약간 더 붙어있어서 그런지 힐앤토할때 모닝이 좀더 편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높이차이가 크고 두 페달이 벌어져 있어 처음에 힐앤토가 잘 안되어 애먹었습니다.


이외에도 엑셀레이터 페달은 모닝이 민감한 편이며 브레이크페달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조금더 민감한 편입니다.

 
주행안전성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한수위, 편의사양은 모닝 승


두 차량을 가지고 가속력테스트 이외에 슬라럼테스트도 간단히 해보았는데요. 슬라럼테스트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습니다. 모닝도 나쁜편은 아니지만 2004년에 출시된 모닝과 2009년에 출시된 마티즈의 갭의 차이는 꽤 큰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행안전성은 물론 승차감조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조금더 좋았는데요. 모닝의 경우 작년에 2010년형 모닝을 시승할때도 느꼈던 거지만 쇼바의 유연성이라고 할까요? 그게 부족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코너링이 특별히 좋은편도 아니면서 승차감이 딱딱한 편이라 장거리주행에는 약간 맞지 않는 편입니다.

 
또한 조립품질과 마무리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조금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실내조립품질과 디자인만 따지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더욱 돋보입니다.


다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편의사양이 모닝보다 부족한데요. 예를 들어 간헐식 와이퍼의 경우 모닝은 시간설정을 할수 있지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그런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2009년형 모닝에는 없지만 2010년과 2011년형 모닝에서 편의사양이 대거 추가되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보다 상품성이 높은점이 모닝의 장점입니다. 또한 후진할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시크릿 도어때문에 후방시야가 모닝보다 협소한 편입니다.


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비교시승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쓰고싶은 말이 많지만 제가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온 관계로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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