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광주시 합작 완성차 공장 조인식 서명이 당초 오늘 19일 서명하기로 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고 합니다. 


통칭 ‘광주형 일자리’로 알려진 이번 합작공장 설립에 대한 서명이 무기한 연기된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연봉을 400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셌다는 소문이 들리긴 합니다.


사실 주야 2교대 근무한다고 가정시 연봉 4000만원은 그렇게 썩 많은 수치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아는 분이 현재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데 이분의 경우 비정규직임에도 연봉이 6000만원 정도라고 하네요(다만 비정규직인 만큼 근무기간은 2년을 초과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귀족노조로 알려진 현대차 노조의 평균연봉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정규직인 만큼 아무래도 연봉 6000만원 받는 전주공장 비정규직 보다는 많이 벌겠죠.


실제로 현대차-광주시가 합작공장 설립한다는 소식이 나온 후 현대차노조는 합작공장 설립을 강력히 반대했으며, 급기 19일에는 언론매체에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가 협약에 서명하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왜 노조의 반대를 감수하더라도 연봉 4000만원에 근로자를 고용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려고 했을까요? 바로 광주에서 생산하는 차량이 경차급 SUV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작을수록 자동차업체의 대당 마진 즉 영업이익도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영업이익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건비를 줄이는 건데요. 


자동차는 차체와 배기량이 클수록 자동차 업체의 영업이익도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형급 이상 세단이나 SUV 모델은 사실 인건비 부담이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마진이 낮은 경차 소형차는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경차 소형차 생산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인건비를 줄이는 것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노조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합니다.


또한 같은 노동시간에 같은 노동 강도로 일하는데 단지 소형차 경차 공장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중대형차량 생산 공장 근로자들과 임금을 적게 받는 건 엄연한 차별입니다.


그래서 기아차는 경차 모닝 생산할 때 마진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직접생산이 아닌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대당 마진이 적은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 시켰다가 한국 정부 그리고 수요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마지못해 생산하고 있죠. 현대차가 광주시와 합작으로 공장을 만들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무기한 연기? 그래도 공장 설립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 생산공장 설립 서명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잘 봐야 할 것이 바로 무기한 연기라는 부분입니다. 즉 아예 공장설립을 안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연기입니다. 양측이 원하면 다시 협의 후 서명할 수도 있는 거죠.


광주시에서 추진한 이번 일자리 프로젝트를 ‘광주형 일자리’라고 하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정치권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항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노조가 반대한다고 해도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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