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드디어 현대기아차 독과점 구조가 서서히 깨질려나요? 르노삼성 SM6, 쉐보레 스파크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약 75%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일등공신? 이 되었습니다. 어지간하면 현대기아차 국내시장 점유율은 80% 내외를 유지했었죠.


3월 판매실적 중에서 유일하게 월별 1만대를 돌파한 모델은 포터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포터나 스타렉스는 상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걸 자동차 판매집계에서 포함시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한국지엠 다마스 포함) 


소형 상용차 판매실적까지 포함되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포터가 3월 한 달 동안 10,214대를 판매하면서 선전한 덕분에 현대기아차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겨우 유지했습니다. 만약 포터가 없었다면 9,175대를 판매한 쉐보레 스파크가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했겠죠.


기아 모닝 + 레이 판매량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판매한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가 기아 모닝을 앞선 사례가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모닝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앞선 수준이었고 3월 판매실적처럼 약 2,000대 가량 큰 차이로 모닝을 누른 사례는 사상 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쉐보레 스파크는 기아 모닝은 물론 기아 모닝과 레이를 합친 판매량보다도 더 많다는 것입니다. 3월 기아 모닝과 레이 판매실적을 합해도 9,030대에 불과해 쉐보레 스파크 판매실적 9.175대와 비교해서도 열세입니다. 아래 도표는 2세대 스파크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모델 판매실적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파크보다 모닝이 더 많이 판매된 달이 많았고 스파크가 판매량이 더 높았다 해도 근소한 차이였죠.




스파크 판매량이 모닝을 크게 제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최대 170만원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이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이어모델로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모닝은 출시된 지 4년이 훌쩍 넘었고 반면 스파크는 출시된 지 이제 1년도 안된 신모델이기 때문에 상품성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스파크가 유리하죠. 


한국지엠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대대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스파크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기 때문에 스파크에게 크게 뒤진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르노삼성 SM6 예상대로 선전



쉐보레 스파크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끌어내린 1등 공신은 바로 르노삼성 SM6입니다. SM6의 3월 판매량은 6,751대로 현대 쏘나타 7,053대에 이어 중형차 2위를 기록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 감안해도 의외라고 생각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르노삼성 SM6가 이 정도까지 선전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2010년 출시된 SM5도 2010년 상반기 K5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쏘나타 턱밑 수준의 판매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거든요. 하지만 이후 서서히 판매량이 하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쉐보레 스파크는 경차 시장에서 당분간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형 모닝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출시된다고 해도 올해 나올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지요. 현행 프로모션을 계속 유지한다면 못해도 월 5,000대 이상은 판매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르노삼성 SM6의 경우 스파크와 다르게 경쟁 모델이 많습니다. 쏘나타, K5 판매실적이 저조한 만큼 현대기아차는 할인 등 판매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고요. 5월에 신형 말리부가 국내에서 런칭될 예정입니다. 


말리부가 아직까지 중형차 인지도가 국내에서 높진 않지만 그 동안 말리부와 SM5 판매량을 보면 두 모델이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K5를 잠식하기 보다는 두 모델의 점유율을 빼앗는 경쟁구도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형 말리부가 곧 출시될 예정인 만큼 르노삼성은 4월 SM6 국내 판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모델라인업 다양화 높은 조립품질로 높은 판매량 유지해야



쉐보레 스파크는 현재 1.0L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고 있는데요. 배기량 1.0L 이하 경차는 LPG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LPG 파워트레인을 신규로 추가해 모닝 LPI 모델과 직접 경쟁해야 합니다. 더불어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TCI 모델이 모닝에 있는 만큼 스파크에도 1.0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출시되면 더욱 좋겠죠.


SM6는 가솔린, 디젤, LPG(법인, 택시, 장애인) 연료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으며 고성능 TCe 모델라인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SM6를 포함한 르노삼성 전모델 그리고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에서 혼류 생산되고 있습니다. 부산공장의 경우 1시간에 60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데요. 현대차 울산공장이 제가 알기로 약 33-35대 정도, 쌍용차 평택공장이 23대 생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생산성 하나는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혼류 생산의 문제점은 한 라인에서 여러 모델이 출시되고 같은 모델이라도 편의사양과 적용되는 부품이 다른 만큼 근로자의 경험과 높은 숙련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모든 근로자들의 경력과 숙련도가 높다는 보장이 없죠. 실제로 르노삼성 SM6 동호회에서는 작게는 내장재 잡소리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먹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높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클레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죠.


두 회사의 선전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려 자만심에 빠지면 안되겠죠. 아마 현대기아차도 내수점유율 하락으로 약이 오를대로 올랐을 겁니다. 어찌됐건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습니다. SM6와 스파크의 판매량이 4월에도 유지되도록 두 회사는 더욱 노력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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