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표시된 공인연비가 부풀려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어마어마한 비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속도규제가 심해 짧은구간에서 가속력 승부를 겨루는 드래그레이스가 성행하는 나라입니다. 다 그렇진 않지만 법정제한속도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의외로 급가속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반떼MD가 북미에서는 엘란트라로 판매되는데 이 엘란트라가 미국에서 시내 29MPG, 고속40MPG의 공인연비를 기록했지만 엘란트라를 구매한 미국소비자들이 실제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더 낮은 경우가 많아 연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결국엔 엘란트라를 포함한 현대기아차 대다수차종에서 미국공인연비가 부풀려졌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고 거액소송의 나라 미국에 사는 미국인들이 이 기회를 놓칠리가 없습니다.
거기에 거액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이 한두건도 아니고 캐나다 소비자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하니 일부 네티즌들은 현대기아차 이러다가 망하는거 아닌가? 혹은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내에서 파는 차값을 크게 올린다는등 섣부른 억측을 하기도 하는데 배상금 지불규모가 몇조원이 된다고 해도 현대기아차는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자동차업계는 우리가 생각하는거 이상 매출과 이익이 상당합니다. 아마 현대자동차쪽에 주식투자를 해보셨다면 현대자동차 잉여금 규모가 어느정도 인지 아실겁니다. 제가 알기로 잉여금이 바로 쓸수 있는 현금을 의미하거든요. 제가 얼마전에 본 결과 금액이 아주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므로 북미 연비과장 소송으로 도산 혹은 국내차값상승등등 근거없는 억측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또한 공인연비대비 실제연비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공인연비대비 실제연비가 안나온다는 불만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10대중 8대가 현대기아차일 정도로 많이 판매되었으니 연비가 낮다는 운전자들도 많을거고 또한 현대기아차가 다른국산차메이커에 비해 공인연비가 높은 이유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현대기아차가 공인연비대비 실연비가 안나온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공인연비 16.5km/l의 아반떼MD 공인연비가 더 낮은 경쟁사 모델과 실제연비는 비슷하다?
드라이브노트라는 차계부를 보면 차종마다 차계부가 오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연비정보를 한눈에 알수 있는데요. 이 오픈차계부를 통해서 1600cc 준중형차량의 연비를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비교할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반떼MD 아반떼HD, 그리고 르노삼성 NewSM3 입니다.(기아 포르테의 경우 이상하게 쿱모델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외하였습니다)
먼저 아반떼MD입니다. 많이 판매된 모델이라 그런지 평균연비정보 또한 많은 편인데요. 이중 평균연비가 높은순으로 정렬하여 화면을 캡쳐해 보았습니다. 가장 높은 평균 실연비가 리터당 17.5km/l 그리고 가장 낮은 평균 실연비는 리터당 12.12km/l라고 나옵니다. 참고로 아반떼MD의 공인연비는 구연비기준 리터당 16.5km/l입니다.(오토기준)
아반떼MD의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NewSM3 입니다. 얼마전에 페이스리프트하면서 엔진과 변속기를 바꾸어 공인연비를 크게 높였습니다. 르노삼성의 경우 예전부터 공인연비대비 실제연비가 차이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평균연비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균연비가 오히려 아반떼MD와 차이없거나 오히려 조금씩 더 높습니다. 참고로 NewSM3의 연비는 구연비기준 리터당 15km/l입니다.
라세티프리미어 즉 쉐보레 크루즈 1600cc와 1800cc 실제평균연비입니다. 크루즈의 경우 1600-1800cc가 정확히 구분안되어서 1600-1800cc 다 포함시켰습니다. 공인연비는 구연비기준 리터당 13km/l로 준중형차중 공인연비가 가장 낮은데요. 허나 그럼에도 실제평균연비는 위의 두 모델과 차이가 없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쉐보레 크루즈 실제연비가 대형차만큼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차계부를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듯 하네요.
위 도표는 2008-2010년까지 생산된 구형 아반떼HD오너들의 평균연비를 조회한겁니다. 아반떼HD의 경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한 모델은 공인연비 13.8km/l였고 2008-2010년식은 변속기셋팅을 바꾸면서 리터당 15.2km/l로 공인연비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아반떼HD도 2008년식 이후 모델의 실제연비는 지금판매되는 아반떼MD대비 별차이가 없습니다. 공인연비를 보면 아반떼MD가 높은만큼 오너들의 평균연비 또한 경쟁모델이나 구형모델대비 더 높아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별차이 없습니다. 왜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위 도표만 따지면 아반떼MD의 공인연비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연비에 대한 불만은 2000cc이상 중대형차보다 1600cc이하 준중형 소형 경차가 많은 편인데요. 물론 공인연비도 낮은 편이지만 2000cc중형급 차량은 아무래도 엔진배기량이 커서 출력과 토크가 높아 급가속시나 고속주행시 좀더 여유롭게 주행이 가능합니다. 1600cc이하 준중형 차대비 엑셀레이터 페달을 덜 밟게 되죠. 그리고 배기량 큰 중대형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이 적은 높은소득계층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연비에 둔감하다는 것도 한몫할겁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나마 올해부터 도입하여 내년에 완전히 도입되는 신연비측정법은 실제연비에 많이 근접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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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계부 캡처하신 거 2012.11.12 20:29
페이지가 3~10여 페이지 남아있고, 맨 첫 페이지는 제일 실연비가 좋은 20개만 나와있네요.
첫 페이지만으로 비교를 하신 건가요? -
morry 2012.12.24 11:42
아반떼 신형 2011년. 첫 출고차량 몰고 있는데 2000rpm 유지하고 과속 안하는데...시내주행에서 평균연비는 더 내려가고 올림픽대로나 노들길과 같이 차량이 안 막히는 곳으로 다니는데 9.5~10.5km사이로 나옵니다. 어차피 시내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이런 곳에서도 이러니 참...아이러니 하구요. 주행가능거리와 실제 주행거리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주행가능 거리는 100km라고 나오는데 실제 달려보면 60% 수준입니다.
네이버지도에서는 20km라는데 실제로 달려보면 40km 이상 달렸다고 나오거든요.
고속도로에서 14~15km 나옴니다. 나만 이런가 생각도하지만 연비가 너무 안나오네요. 현재 총 2만 3천 뛰었습니다. -
휴 2013.03.31 01:53
가끔 들러보지만 레드존 님은 시간이 흘러도 발전이 전혀 없으시니 참으로 갑갑합니다. 서로 표본 숫자도 다른데 굳이 비교를 하고 싶으면, 중간값이나 평균값으로 비교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20개만 표시되는 1페이지 최상단 숫자만 놓고 비교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똑같이 연비좋은 순으로 정렬해서 3번째 있는 차라 하더라도, 현재 등록된 차량수가 총 52대인 오토 아반떼MD는 그게 상위 5.76%의 데이터이고, 현재 등록된 차량수가 총 239대인 라프의 경우 그게 상위 1.25%의 데이터인데요. 한국 상위 1.25% 소득과 미국 상위 5.76% 소득을 비교해놓고, 양국의 소득이 비슷한 수준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는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생각해보세요.
중간값으로 다시 비교하기 위해 라프를 먼저 계산해 보면, CDX 고급형 32등(64대 중)이 9.96, CDX 일반형 23등(46대 중)이 10.39, SX 고급형 10등(20대 중)이 9.52, SX 일반형 11등(22대 중)이 10.33, SE고급형 3등과 4등의 평균(6대 중)이 10.225이고, 이 수치에서 다시 가중평균을 내면 10.091이 나옵니다. 이홈페이지가 1.6만 따로 쭉 안보여주니까 이렇게 계산한 거고요. 아반떼 MD의 경우 25등과 26등의 평균(51대 중)이 11.775입니다. 아반떼가 16.68% 높죠.
물론 16.68%의 차이는 공인연비의 차이인 26.92%보다 작긴 하지만, 시내정체구간 주행은 하이브리드+ISG 차가 아닌 이상 어떤 차든 연비가 개같이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고, 비슷한 배기량에서 똑같이 시내정체구간 디버프를 받는 경우 공인연비가 높을수록 타격이 커지니까 당연한 결과입니다.-
휴 2013.04.02 21:47
적당히 쉬운 설명으론 레드존님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이번엔 최대한 풀어서 다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앞선 코멘트에서 (구)공인연비가 높은 차량일수록, "시내정체구간 주행"의 특성상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갭이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밝혀놨죠?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먼저 해설해드리겠습니다.
자동차를 중립에 놓고 1시간 동안 엔진을 공회전시키면 기름을 얼마나 먹을 것 같으세요? 배기량, 셋팅, 연료타입 등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 0.5~1.5L 사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어떤 차에 시동 걸어놓고, 앞에서 견인차로 이 차를 끌고 다니면서 평균속도 8km인 정체구간을 1시간만에 주파하면 연비가 얼마 나올까요? 8km/l죠. 차에 전혀 부하를 걸지 않고 공회전만 하는 조건에서도 연비가 8km/l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바로 정체구간의 위력입니다.
이런 정체구간에선 어떤 차가 되었든(하이브리드거나 ISG 장착 차량의 경우 좀 낫지만), 연비가 개같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4단 미션+무거움+저효율 엔진을 장착한 차량 A와 6단 미션+가벼움+고효율 엔진을 장착한 차량 B가 있을 때, 중고속에서는 A<->B간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지만 정체구간에서는 A<->B 차이가 거의 없어져요. 공회전 근처에선 배기량이 비슷한 이상 큰 차이가 없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연비가 나쁘다고 평가된 차량 A와 연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 차량 B가 있을 때, 둘을 같이 중고속 주행을 시켜보면 연비 차이가 꽤 나는데, 정체구간이 많아질수록 차이는 점점 좁혀집니다. 실연비와 (구)공인연비가 꽤 많이 차이가 있었던건, 실제 도로에는 평균속도 8~20km짜리 정체구간이 많은데(A<->B 차이가 좁혀지는), 공인연비 측정은 그보다 훨씬 높은 평균속도(A<->B 차이가 벌어지는)에서 이뤄지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구연비->신연비 하락폭도 정확히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구연비보다 신연비는 "정체구간"의 비중이 더 높거든요.
세부모델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강 이런 이유로 고속도로빨을 많이 받았던 520d나 티구안 등이 신연비 들어오면서 17.58%, 23.33%나 내려가는데, 에쿠스 및 기타 고배기량 차들은 별로 안내려가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