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자동차명 중에서도 "세계를 누비다."라는 뜻을 가진 대우 누비라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해 보겠습니다.

 

대우 누비라는 1997년 출시한 모델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 아반떼 기아 세피아 시리즈와 경쟁하는 준중형 모델이며 1.5L DOHC 엔진이 주력 엔진이고 1.8L DOHC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누비라는 4도어 세단이 주력이지만 5도어 세미 해치백 그리고 왜건 등이 출시 되었으며 세단과 다르게 5도어 세미 해치백과 왜건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후 현대 아반떼 린번에 대항하여 수동변속기 모델 연비를 높인 파워노믹스 누비라2가 출시 되었고 2003년 라세티 출시 전까지 올 뉴 아반떼, 아반떼 XD와 경쟁을 했던 모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직각삼각형 형태의 헤드램프가 적용된 누비라2 보다는 가로로 길게 찢어진 누비라1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1997년 처음 봤던 누비라는 당시 제가 언젠가 꼭 소유하고 싶었던 자동차였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누비라1은 거의 타본 기억이 없고 백지연 아나운서 CF로 유명한 누비라2를 주로 타보고 운전한 기억이 있습니다. 누비라1의 고성능 모델은 1.8 DOHC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누비라2 에서는 2.0 SOHC 엔진이 탑재 되었습니다. 중저속 영역에서 토크가 증대 되었고 반면 최고출력은 110마력으로 크게 낮아져 그 당시 최고출력을 상품성으로 내세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누비라 2.0 모델은 더욱 주목 받지 못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동호회에서 누비라 1.8 DOHC 소유한 분과 대화를 나눈 적 있었는데 누비라 1.8은 고속도로에서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 200km/h 찍는다고 오너의 자랑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연비가 너무 나빠서 유지하기가 겁이 난다고 했을 정도로 실제 연비가 그리 좋지 않았나 봅니다.

 

 

누비라2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에어컨 가동하면서 100-120km/h 항속 주행할 때가 가장 쾌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속도로 불안감도 적었고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연비도 좋았습니다. 다만 대우 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마무리 부재 때문에 인테리어 가죽이 헤지고 콘솔박스가 잘 닫히지 않는 등의 자잘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옛 대우 차 특유의 주행안전성이 그대로 있었던 고속도로 주행안정감 때문에 개인적으로 2002년 이후 출시한 라세티보다 누비라 시리즈가 더욱 정감이 갑니다. 라세티는 시내 주행이 편하긴 한데 너무 현대기아차 특징이 묻어 나온 모델이어서 처음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고요.

 

누비라는 군산공장에서 조립 생산 되었는데요. 그 당시 5400톤급 프레스 설비를 보유하고 자동화율 97%를 달성한 최신식 조립 공장이며 지금도 군산공장은 세계 어느 자동차공장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자동화가 잘 되어 있는 공장입니다. 지금도 올란도 크루즈가 생산되고 있죠.

 

다만 대우차 특유의 잔고장 특히 연료계통 트러블과 조립품질 그리고 레간자, 매그너스 등과 함께 단종 후 붉어져 나온 쇼바마운트, 휠하우스 부식 문제로 평가가 썩 좋았던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방청처리는 제대로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한글날 맞아 순한글 모델명을 적용한 대표적인 모델 누비라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회고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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